어릴 때부터 나는 참 여러 나쁜놈들한테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
키가 작다, 웃는게 기분 나쁘다, 암튼 뭐 별것도 아닌걸로 맨날 욕하고 툭툭치고.
좀 덩치 큰데 머리는 나쁜 새끼들이 뭐 좀 같이 하자. 그러면 나도 이제 친구가 생기는구나. 내심 기뻐서 따라가도 결국 이용만 당하고, 그렇게 맨날 도망만 다니고.
여자애한테도 처맞고. 그렇게 살았는대.
그래서 그런가 사람들 대하는게 그렇게 어렵더라. 눈좀 마주치고 얘기 몇마디 나누는게 그렇게 어렵더라.
찐따같다 병신이다 놀려도 너희들도 나처럼 살았으면 그렇게 됐을거다.
나도 내가 그렇게 평생 살 줄 알았는데.
호라 루를 보고 인생이 달라졌다.
싸움이 격해지니까 거추장스럽던 갑옷과 무기를 벗어던지고. 야만인 호라 루 자기 자신 그자체의 모습을 보이면서,
「이제부터 나는 호라 루, 전사이니라!」 딱 한 마디 던지는데.
그 모습에 괜시리 내가 겹쳐져서 눈에서 뜨겁게 뭐가 흐르더라.
본인도 야만인이라고 온갖 질책을 받으며 살아왔을텐데. 그렇게 자랑스럽게 자기를 야만인이라고 소개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감동이었다.
그 뒤로 평생 호라 루 하나만 인생의 롤 모델로 삼고 살기로 했다.
그리고 남들 앞에서 말이 안나올 때, 기분 나쁠까봐 눈을 못 마주치겠을 떄, 읊는 마법의 주문이 하나 생겼다.
「예의 바른 체는 이제 끝이다」
정말 멋진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왜 예의 차리면서 남 눈치만 보고 살아야되냐.
나도 행복해지고 싶은데. 나도 떳떳하게 살고 싶은데. 그래서 조금이라도 움츠러들고 부끄러울 때마다 마음 속으로 백 만번 되새긴다.
「예의 바른 체는 이제 끝이다」
근데 그래도 정말 말문이 안 트일 때, 정말 눈을 못 치켜 뜨겠을 때, 정말 그때만 읊는 나만의 초필살기(?)가 있다.
아까 말한 호라 루의 대사에 내 이름을 넣어서 말하는거다.
그럼 진짜 내가 호라 루가 된 것 같다. 힘이 불끈불끈 솟아나서 과거로 돌아가서 나 괴롭히던 놈들 다 찢어버릴 수만 있을 것 같다.
오늘도 거울 앞에 서서 딱 한 번 되새겨봤다.
내가 누구?
이제부터 나는 고드 릭, 전사이니라!!!!!
루리웹 냄새 존나 나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