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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강하는 폭풍 매가 포효한다.
  
고드릭은 전우들의 사지만을 접목한다.

사정을 모르는 이가 보기에는 잔혹해보이나
이는 생사를 넘나드는 전장에서 쓰러져 간 부하들을 잊지 않기 위한 제 나름의 기억 방식이다.


말레니아와의 전투에서 그는 대패했다.

말레니아는 추후 고드릭이 재기해 뒤를 칠 것을 염려했다.


고드프리의 피를 진하게 이어받은 고드릭인 만큼 훗날의 위험요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이윽고 물새난격의 초식을 취하며 고드릭과 그의 동료들을 영원히 잠재우려 하자
고드릭은 무릎을 꿇고 말레니아의 발가락을 햝기 시작했다.


그는 말했다.
"나를 죽여도 좋다. 부패 속에 고통스럽게 죽어가겠다. 다만 나의 부하들만큼 살려달라. 그대가 두려운 건 나이지 않은가. 미켈라의 칼날이여, 이렇게 빈다"


그러자 고드릭의 패잔병 무리에서 터덜터덜, 한 사내가 걸어나왔다. 그는 고드릭보다 더 낮은 자세로 머리를 땅에 크게 박으며 울부짖었다.

"아니되옵니다! 고드릭, 나의 군주시여! 그대를 잃으면 우리는 또 다시 방황하게 되나이다. 신하된 몸으로 감히 청하옵니다. 몬성의 성주 에드거, 저의 목을 바치겠나이다. 주디 우리 군주만큼은 살려주시옵소서.."


"나의 군주여, 이미 고드릭과 그의 군대는 전의를 상실했나이다. 이토록 자신의 부하를 아끼는 자를 죽인다면, 그의 죽음이 구심점이 되어 더 큰 위협이 될터이다.. 부디 칼을 거둡시옵소서"

귀부기사 핀레이가 말했다.
비록 적으로 만났으나 부하에 대한 고드릭의 아낌없는 애정과 에드거의 충심에 깊이 감동했던 걸까. 말레니아의 살육을 만류했다.


말레니아는 칼을 거두었다. 이윽고 케일리드로 향하는 진군의 나팔이 울려퍼졌다.

고드릭은 눈물을 흘렸다.

패배한 자의 굴욕이었는가? 아니다.

부하를 지킬 힘이 없던 나약한 자신에 대한 분노였다.

감히 고개를 들 수 없던 고드릭,
뜨거운 분노는 뺨을 타고 흘렀다.

한 군병이 고드릭에게 팔을 내밀었다.
고드릭은 고개를 들었다.

그 팔은 군병의 오른팔이었다. 말레니아의 난격에 잘려나간 오른팔을 보인 것이다. 왼팔만 남은 그는 고드릭에게 자신의 오른팔을 건넨 것이다.

"고드릭님, 저는 더 이상 스톰빌을 지키지 못합니다. 다만 저의 오른팔은 언제나 그대를 수호하겠나이다. 비천한 몸이나 그대를 영원토록 지킬 영광을 선사해주시옵소서. 부디 접목해주시옵소서"

이내 다른 군병과 땅 잃은 기사 그리고 트롤이 흩어진 자신의 신체를 고드릭에게 바쳤다.

고드릭도 처음에는 이를 만류했다.

다만 이번과 같은 대패를 그리고 굴욕을 무엇보다 부하들의 눈물을 다신 보고 싶지않았다.

만약 그 전장에 룬베어가 있었다면 비록 이지가 없는 짐승일지라도 탄복해하며 자신의 팔 다리를 내어주었을 것이니라.


고드릭은 외쳤다.
"병사들이여, 언젠가 다시 함께 돌아가자.
황금 기슭으로, 우리의 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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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발치에서 이같은 모습을 본 케네스 화이트는 아인과의 교류를 생각할 만큼 저능한자였기에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고드릭과 부하의 헌신과 충심이 림그레이브에 옳게 퍼지지 못한 이유는 케네스 하이트의 멍청함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