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든링 나온지도 뭐 얼마냐 됐냐? 사실 별로 오래 되지도 않았어. 근데 암튼 다들 벌써부터 분위기가 이제 뭐함 긁적긁적인 상태고 나도 슬슬 겜 하는거 질려서 황금나무위키 아이템 텍스트만 읽으면서 지내는 중인데 dlc 나올때까지 놀기도 뭐해서 그동안 보면서 생각한 것들이나 잡설로 적어보려고 함.
으레 그렇듯이 반박시 니 말이 맞고 귀찮아서라도 어지간하면 댓글에 답 안할듯. 그리고 탭 이거 맞음? 딴 프롬뇌도 창작탭인거 같던데 암튼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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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글에서 얘기할 첫번째 대상은 바로 프롬갤에서 얼굴보다 팬티가 더 유명할 동침의 처녀 피아야.
(피아 빤스)
동침의 처녀는 기본적으로 영웅들에게 안기는 대신 그 온기(아마도 체력)을 가져가고, 그렇게 모은 힘으로써 고귀한 분의 사체와 동침해 다시 위대한 생명을 부여하는 게 사명인 존재야. 동침의 처녀인 피아 역시 그 중 하나이고. 그러나 피아 본인의 말에 따르면 피아는 그렇게 고귀한 분이 다시 생명을 얻기 전에 축복으로 눈을 떠 고향에서 쫓겨났다고 말해. 이상의 내용은 피아에게 한 번 안긴 후 진행할 수 있는 은밀한 이야기에서 확인할 수 있어.
동침의 처녀 피아
...고향에서 저는 동침의 처녀라 불렸어요
많은 영웅의 온기, 살아가는 힘을 이 몸에 품고서
고귀한 분의 사체와 동침해 다시 위대한 생명을 부여한다.
저는 그러기 위한 존재였어요
하지만 저는 고귀한 분이 다시 생명을 얻기 전에 축복으로 눈을 떠... 고향에서 쫓겨났죠.
위 대화에서 유추할 수 있는 건 다음과 같아.
1. 동침의 처녀는 고귀한 분을 되살리는 게 사명이다.
2. 구체적으로, 동침의 처녀는 영웅의 온기를 품고 사체와 동침한 뒤, 본인은 죽고 그 온기로 고귀한 분을 되살린다.
3. 그러나 피아는 동침 후 죽었으나, 정작 고귀한 분이 되살아나기 전 축복으로 눈을 떴다.
4. 결국 피아는 자신의 사명에 실패한데다 빛바랜 자가 되었기에 고향에서 추방당했다.
이러한 사실은 오프닝의 일러스트에서도 확인 가능해
(피아 오프닝 일러스트)
엘든링의 오프닝 후반에 나오는 일러스트는 하나같이 죽음에서 부활한 빛바랜자를 그리고 있으며, 그 부활이 축복에 의한 것임을 나타내는 내용을 가지고 있어. 그런데 피아의 일러스트는 죽어있는 피아를 묘사하고 있지 않은데, 이것은 피아가 죽은 적이 없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보다는, 이미 피아가 죽고 난 뒤 축복에 의해 되살아난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 다른 일러스트와의 맥락상 맞다고 봐. 피아가 고드윈 시체 앞에서 삧이랑 다시는 못 만날 것같은 뉘앙스로 얘기하는 것과도 맞고.
한편 피아가 사명을 다 하길 실패하고 빛바랜 자가 되었다는 것에서 우린 동침의 처녀가 황금률 이후에 활동하는 존재라는 걸 알 수 있어. 이 점은 황금률 하의 틈새의 세계에서 죽음과 사후, 그리고 부활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대강의 힌트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지.
우선 결론부터 정리하자면, 축복을 받은 자는 직접적으로 살해당하거나 하지 않는 이상 기본적으로 불사야. 하지만 육체가 훼손되고 살해당하면 그 죽음이 운명의 죽음에 의한 것이 아닌 한, 그 영혼은 영체로서 육체를 빠져나와, 미련을 품고 현세에 머무르거나 황금나무로 돌아가게 돼. 그리고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특수한 방법으로 한 번 죽었던 자도 다시 되살아 날 수 있어.
그럼 구체적으로 불사성부터 설명할게.
짤은 너희들도 잘 아는 금가면경이야. 금가면 경은 인간성에 별 관심이 없어서 옷도 제대로 입고 다니지 않고 오로지 황금률에 대한 사색만 하는 인간이야. 그리고 옷도 제대로 안 입는 사람이 밥이라고 제대로 챙겨먹겠어? 당연히 식음도 전폐하고 대강 막 살 거야. 그러면 보통 인간은 1년도 안되서 굶어 죽겠지만, 금가면 경은 한때 축복을 받았던 사람이고, 빛바랜 자가 된 이후에도 적은 양이지만 축복으로 생을 연명하고 있을 것이니, 그 결과 제대로 먹고 마시지도 않아도 죽지 못해 거의 망자꼴을 하고 있음에도 살아있는거야.
틈새의 땅의 사람들의 불사성은 귀인 방어구 텍스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 보다시피, 귀인들은 파쇄전쟁 이후 고향을 버리고 방황했어. 그리고 그들은 여행끝에도 죽을 수 없었고, 그 결과 육체가 닳아서 헤매는 망자가 되고 만 것이지.
죽음에 대해선 뭐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거야. 어차피 게임하다 보면 하는 일이 곧 살인이고 겔미어 화산 같은 전쟁터는 시체가 널려 있으니 축복을 받은 자라도 많이 다치면 죽는다고 봐야할 거야.
(멀레이 마레의 대책없는 씹덕질에 한탄하는 유령)
그러나 틈새의 땅에서는 육체의 죽음이 생의 끝이 아니야. 빛바랜 자가 틈새의 땅을 돌아다니다 보면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유령들이고, 플레이어 역시 뼛가루와 환혼의 종을 얻어 영체를 소환할 수 있어. 당장 니 옆에 붙어다니는 멜리나부터가 영체인데. 다만 이들 영체가 유령의 형태로 틈새의 땅을 헤메는 것은 적어도 황금률이 정착한 이후에는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야. 고룡기사 크리스토프 같은 경우나 다른 여타 사례를 보면 기본적으로 틈새의 땅에서는 죽으면 그 영체는 황금나무로 돌아가야 해. 지하묘지에 배치된 환수의 파수견 역시 그런 의미를 담고 있고.
그러나 예외적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경우가 있어. 가령 축복을 받은 자라도 땅 잃은 기사 오레그처럼 영웅의 경우 공적을 세워야 하거나, 루텔처럼 죽은 이후에도 여전히 다 해야 할 사명이 있는 경우 나무로 돌아갈 수 없는 듯 해.
또한 사명이 없더라도 화산관의 감사 제스쳐를 주는 유령처럼 이승에 미련이 남은 영체도 황금나무에 돌아감을 거부하고 이승에 남아있는 것으로 보여. 그리고,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흉조의 저주를 받은 경우에도 그 영혼이 황금나무로 돌아갈 수 없고.
영체의 성질에 대해서는 더 할 얘기가 있지만 그건 나중에 얘기할 기회가 되면 풀어보고, 어쨌든 결론은 죽은 영혼은 기본적으로 황금나무로 돌아간다는 거야. 그런데, 말했다시피 틈새의 땅에서는 한 번 죽은 자라도 다시 부활할 수 있고, 그것은 영혼이 황금나무로 돌아간 후이거나, 심지어 아예 운명의 죽음에 의해 영혼이 죽어버린 경우에도 가능하단 거야.
앞서 본 루텔의 텍스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운명의 죽음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데미갓을 재탄할때까지 수호하는 것이 영묘기사의 사명이야. 이것은 일식 문양 대형 방패가 일식은 영혼 없는 데미갓의 수호성이며, 그러한 데미갓을 운명의 죽음에서 떼어 놓는다고 설명하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어. 즉, 영혼없는 데미갓은 운명의 죽음에 의해 죽은 것이고, 영묘와 영묘기사는 그러한 데미갓들이 재탄하기 전까지 수호하는 거야. 이렇듯 재탄을 통하면 영혼 없이 육체만 살아있어도, 어쩌면 이들이 고드윈과 달리 목 잘린채로 얌전히 있는 걸 보면 영혼과 육체 둘 다 죽더라도, 다시 되살아날 수 있어.
한편, 재탄과 비슷한 키워드로 다시 태어나기가 있어. 장모님을 통해서 능력치를 재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그것인데, 이건 살아있는 경우에 적용되는 것이지만 본질은 재탄이랑 동일하다고 봐. 그 근거는 그림 재탄이야.
그림을 보고, 그림이 그려진 장소로 가면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는 건 대강 알고 있지? 그리고 재탄 그림에서 획득할 수 있는 보상은 유년 학도 세트야. 바로 레날라 1페이즈에 나오는 보추들이 입고 있는 옷이지.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하는 존재들의 옷을 재탄 그림에서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재탄과 다시 태어나기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일 거야.
그리고 틈새의 땅에서 재탄할 수 있는 수단은 레날라의 호박색 알 만이 아냐. 복붙 보스 고드플로어에서 알 수 있듯이 데미갓의 권능은 다른 데미갓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는 듯 하고, 데미갓을 벗어나서 살펴봐도 피아를 포함한 동침의 처녀와의 동침 역시도 재탄의 수단이야. 더욱이, 사실 재탄은 별다른 특수능력이 필요없이도 번거롭긴 하지만 가능한 것으로 보여.
은 물방울 껍질의 텍스트를 보면, 은 물방울은 생명을 모방하며, 모방은 이윽고 재탄이 된다고 해. 즉 시간이 걸리긴 해도 별다른 권능이 없는 생물이라도 모방을 계속한다면 재탄으로 이어질 수 있어. 그리고 우리는 이와 비슷한 경우를 실제로 본적이 있어.
용찬기도란, 용의 심장을 먹고 용의 모습을 모방하며 용의 힘을 사용하는 기도야. 그리고 용찬을 계속한 자, 즉 용의 모방을 계속한 자는 결국 땅을 기는 토룡이 된다는데, 이건 바로 모방의 결과로 용암토룡으로 재탄한다는 거지. 즉 용암토룡은 용이 아닌 자들이 용을 모방한 끝에 용으로 재탄한 존재야.
보다시피, 재탄이란 건 영혼의 유무도 신경쓰지 않고, 종의 차이도 상관없어. 실제로 보크도 불완전하지만 인간으로 재탄하기도 했고.
재탄이 이렇게, 원래 모습과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나는 개인적으로 재탄이란 행위 자체가 한 개체에게 아예 새로운 운명을 부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사람도 이름대로 산다, 말하는 대로 된다고 하듯이 모방을 계속해서 재탄하는 것도 모방이란 행위 자체가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내는 행위이기 때문인거지. 그리고 이런 점에서, 생명과 운명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어. 운명이란 키워드도 설명하기 시작하면 길어지기 때문에 이어지는 다음글에서 계속 설명할게 글이 길다고 한번에 안올라가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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