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가 기냐
-
우선 밤하늘의 별과 운명은 연관성이 깊어. 별의 물방울 텍스트는 밤하늘의 별이 운명을 관장한다고 직접적으로 제시하고, 망원경 텍스트나 장군 라단의 행보를 결합하여 보면 별의 움직임이 묶이면, 그에 따라 운명 역시 묶인다는 것을 알 수 있어. 그리고 별은 밤하늘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고, 땅으로도 흘러내리기도 하며 그게 바로 정약의 재료가 되는 별빛 조각이야.
운명이 밤하늘의 별에 묶여 있는 것은 필멸자뿐만이 아니야. 호박색 볓빛의 텍스트를 보면, 호박색 별빛은 신들의 운명이라고 해. 즉 데미갓이나 반신 역시 그 운명이 밤하늘의 별에 묶여 있으며, 실제로 데미갓인 라니는 라단이 죽어 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서야 운명이 다시 움직인다며 본인의 계획을 다시 진행했어.
이쯤되면 사실상 엘든링의 세계에선 운명=밤하늘의 별이라고 봐도 될 정도의 수준으로 보여. 그렇다면 더 나아가서, 개인의 죽음, 즉 운명의 끝은 밤하늘의 별의 죽음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별똥별과 같은 별의 죽음으로도 이어지지 않을까? 마치 삼국지에서 공명이 죽자 오장원의 별이 지듯이 말야. 그런데, 앞서 봤듯이 틈새의 땅에서는 육체가 죽더라도 영체로 남아 삧을 쌍칼로 회치는 땅잃은 기사처럼 영혼만이 살아서 활동하는 것도 가능해. 그렇다면, 별이 완전히 죽는 것은 단순한 육체의 죽음 말고도 영혼도 함께 죽어야 가능할 거야. 그래야만 그 생명은 더 이상 활동을 정지하고, 새로운 운명을 자아내는 것도 불가능할테니까.
(운명의 죽음을 봉인한 말리케스)
결국 내가 하고싶은 이거야. 운명의 죽음이란, 말 그대로 운명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의미하고, 이건 결국 땅에 묶인 존재가 천구에 매달린 별의 운행에 관여할 수 있는 수단이며, 이로써 필멸자조차 데미갓의 운명인 호박색 별을 지워버릴 수 있고, 그렇기에 운명의 죽음이란 데미갓의 영혼과 육체 중 하나, 혹은 그 모두를 완전히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거야. 그렇다면 재탄이 영혼이 죽은 상태여도 가능한 것은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야. 아예 새로운 생명체로서의 운명을 부여하는 행위인 거니까. 불완전한 다시 태어나기가 이루어지면 곧 죽어버리는 것도 마찬가지야. 그런 생명은 운명이 없는 생명이니까.
운명의 죽음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쨋든 지금 당장 하고싶은 말은 다 했어.
어쨋건, 고드윈은 운명의 죽음, 즉 죽음의 룬에 의해서 죽음을 맞이했어. 그러나, 그 죽음의 룬이 일부에 불과해서인지, 아니면 라니가 먼저 육체를 죽이는데 써먹어서인진 몰라도 그 영혼은 죽었지만 육체만은 살아있었고, 결국 고드윈은 죽음에 사는 자의 데미갓인 죽음의 왕자로 살아나고 말았어. 그런데, 영혼 없는 죽음에 사는 자는 황금률에 속한 존재가 아니며, 결국 황금의 고드윈 역시 생전의 명예에도 불구하고 꺼려지는 존재가 되고 말았지. 그래서 미켈라는 고드윈이 올바르게 죽어달라고 빌며, 소르 성채의 가신들은 일식 의식을 이용해 고드윈의 재탄을 꾀했지만 실패하고 말았어. 그리고 피아는, 정확한 까닭은 모르지만 별다른 연고가 없음에도 역시 고드윈의 재탄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근데 수복룬의 내용을 볼 때, 피아의 직접적인 목적은 고드윈의 재탄이라기보다는 죽음에 사는 자의 황금률 편입으로 보여. 여기에 대해서 나는 아마 피아가 고드윈을 직접 재탄시켜서 황금률에 편입된 존재로 되살리는 것보다는, 황금률 자체를 수정해, 현재의 고드윈을 황금률 아래의 존재로 만드는 것을 추구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 어쨋건, 지금 죽음의 왕자인 고드윈이 문제되는 건 황금률에서 벗어난 죽음에 사는 자라서 그런 것 아냐? 황금률이 먼저냐 재탄이 먼저냐 하는 서순의 문제이긴 하지만, 황금률을 추종하는 D 형제가 피아를 적대시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 아닌가 싶어. 그게 아니라면, 죽음에 사는 자를 재탄시켜서 죽음에 살지 않는 자로 바꾼다는데 그렇게 쌍욕을 할 이유가 없잖아.
(피아의 목적은 죽음에 사는 자를 황금률에 편입시키는 것이다.. 과연 정말일까?)
근데, 사실 이건 근거가 없는 얘기긴 해. 어쨋건 피아의 권능은 재탄인데, 수복룬은 재탄이랑 별 관계가 없잖아? 그리고 사룡 포르삭스의 존재 때문에 애초에 재탄이든 수복룬이든 제대로 의도대로 성공한게 맞는지도 알 수 없어. 그리고 피아의 목적이 황금률 자체를 바꾸는 거라면, 이건 엄청 불경한 황금률에 대한 모독이야. 피아를 추종하는 로지에르가 암만 사람이 좋다 해도, 그런 피아의 진정한 목적을 알고도 빛바랜자의 본분을 져버리고 피아에게 협력할까? 결국 피아의 목적을 알고자 한다면, 그 대립집단인 황금률 원리주의자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할 것인데, 문제는 그 필두인 D 형제가 하는 말이 별로 영양가가 없다는 거야.
형 D는 만나봐야 한다는 얘기가 자기 집 비운지 오래 됐다고 나 대신 개한테 밥 좀 먹여달라는 얘기가 대부분이고, 동생 D는 깨벗고 다니다가 피아가 잠들면 갑자기 나와서 자연발화 급발진 하면서 피아는 창녀니, 마녀니 하여튼 뭐 욕만 박지 제대로된 얘기를 안 해줘. 결국 플레이어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피아가 창녀라는 주장 뿐이고, 결국 이건 다음과 같은 중대한 질문으로 이어져.
그건 바로, 동침의 처녀 피아는 정말로 창녀인가?
그러니까 빛 바랜 자로부터 따스함을 나눠 받을 때 대줬는가? 라는 질문이야.
(빛 비치는 휘장의 은총, 피아의 정부라는 증거)
피아는 침대 맡에 앉아있긴 하지만, 작중에서 나오는 건 그냥 안아주고, HP 갈취하고, 별 쓸모없는 템 하나 주는 게 다야. 야스가 직접 묘사되는 건 아니란 거지. 하지만, 알다시피 대머리를 포함해 프롬은 은근한 섹드립이 흐르고 있는 게임을 주로 만들어. 당장 다른 게임을 살펴보지 않더라도, 셀렌의 본체가 봉인된 마녀봉인의 폐허에서 셀렌은 마치 능욕이 자행되었다는 것 같은 뉘앙스로 신음하고 있어. 무엇보다, 피아 빤스가 왜 있겠어? 보여줄 목적이 아니면 그런 걸 왜 입겠어? 또한 피아와 안고 나면 은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이건 마치 남녀가 잠자리를 가진 후 서로 나누는 베드토크를 묘사한 것 같아. 그리고 그런 은밀한 이야기를 그냥 잠깐 프리허그 해준 것만으로 해주겠어? 이 모든게 과연 우연일까?
하지만, 결국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아. 피아가 섹스를 해준다는 걸 뒷받침하는 건 앞서 든 간접적인 정황증거 뿐이고, 결국 직접적인 물증이 없거든. 하지만, 나는 결국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제시해줄 하나의 증거를 찾았어.
(이미 뒤져서 내가 옷입고 찍음)
그 증거는 마술사 로지에르, 아니 정확히는 로지에르의 장비야.
로지에르는 다들 알다시피, 피아의 열렬한 추종자야. 로지에르는 피아를 위해서 친우였던 D의 뒤통수도 때리고, 죽은 후에도 깊은 나무 뿌리에서 영체상태로 기어나와 겁도 없이 삧을 공격하다 점공에 대가리가 쪼개져서 죽지. 그런 그가 쓰고 다니는 모자의 텍스트를 보자고
로지에르는 평생 초연하게 행동했어. 그런데, 그건 감정이 없어서가 아냐. 그 역시 평범한 빛바랜 자와 마찬가지로 분노도, 슬픔도, 후회도, 공포도 그런 모든 감정을 함께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초연하게 행동한 거야. 그런데 이게 가능할까? 사실 엘든 링에서 등장하는 빛바랜자는 죄다 지 좆대로 행동하면서 다니고, 콜린마냥 감정조절 안되서 사람 밀어서 죽이고, 멘붕해서 정약주는 거 낼름 받아먹거나, 정약 먹였다고 질질짜고 초연한 거랑은 그냥 멀다고 봐야 해. 로지에르가 평범한 빛바랜 자였다면 그렇게 감정조절이 잘 됐을까? 지가 카리아 기사도 아닌데?
(카리아의 기사는 마술로 냉정을 유지한다.)
이상과 같은 정황은 단 한가지 만을 시사해.
즉, 로지에르가 그토록 초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현자타임이야.
그리고 그 대상은 피아이며 이것은 적어도 둘 사이에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접촉, 즉 야스가 있었음을 나타내는 거야.
(로데리카)
성적 접촉의 대상이 피아였음은 소거법으로 간단히 알 수 있어. 로데리카는 휴그 좆집이고, 할머니는 두손가락 시다바리 하느라 바빠. 쌍방울 할매는.... 어우 상상하게 해서 미안하다.
암튼 결국 남는건 피아 뿐이야. 그리고 이로써 우리는 로지에르의 초연함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의문들을 설명할 수 있어.
Q. 로지에르는 왜 황금률에 대한 모독임을 알고 있음에도 피아에게 협력했는가?
A. 대줘서
Q. 로지에르는 왜 친우였던 D의 뒤통수를 때렸는가?
A. 대줘서 그렇다니까
Q. 로지에르는 죽음 맞고 다리병신이 됐음에도 왜 피아의 방을 찾아가 계속 정보를 전달했는가?
A. 남자가 돼서 여자가 대준다는데 30m 남짓한 거리 기어가는 것도 못하겠냐
Q. 로지에르는 죽음 맞고 바로 즉사한게 아니라 왜 나중에 골골대다 죽었는가?
A. 사실 죽을 수준은 아니었는데 피아한테 계속 기 빨리다 쇠약사한 거임
Q. 피아는 왜 피아빤스를 입는가?
A. 맨날 보여줘야 하니까 예쁜거 입음
Q. D형제는 왜 피아 얘기만 나오면 자연발화하는가?
A. 지들만 빼고 다 대줘서
Q. D형은 왜 그렇게 허무하게 피아에게 살해당했는가?
A. 자기 부르길래 대줄줄 알았는데 그만
Q. D동생은 깊은 뿌리에서 코빼기도 안 보이다가 피아 잠들고 무방비해지니까 튀어나오는가?
A. 그야 당연히... D남충 운명해
Q. 호담라이오넬은 왜 만나자마자 피아에게 숙부행세를 하려고 들었는가?
A. 원래 좀 정신없는 야가다 아재 중에 한 번 잔 거 갖고 지아비 행세 하려고 드는 넘들이 좀 있음
그래서 이제 뭐라고 마무리 하냐? 모르겠고 그냥 피아 팬티나 한 번 더 봐라.
그랬던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