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니아는 합리적인 어려움보다는 그 어려움에 적응되고 또 그러한 보스전을 반복해왔던 플레이어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주기위해 구상된 보스라고 생각해. 미야자키 디렉터가 그런 투로 인터뷰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나는 호라 루, 말리케스 선까지 구평으로 쉽게 잡은 편이라 패링 손맛도 있고 난이도도 만족스러웠던 말레니아 전을 최고의 보스전로 꼽는 편이야. (어디까지나 개취. 존중해주셈.)
다만 자가회복 설정이 너무 부실했던 건 그냥 단점으로 밖에 볼 수 없는 부분이었어. 의지로 퉁치기엔 보스전 전반에 영향력이 너무 컷고 정작 본 능력인 부패는 뭐 걸리기도 전에 순수 뎀으로 뒤지는 터라 비중이 거의 없는.... ㄹㅇ 모순이었지. 그래서 나는 차라리 이 특성을 2페이즈 만의 특징으로 구성하고 그 설정이 부패의 권능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
뭔 헛소리냐고 할 수도 있는데 일단 들어봐.
일단 말레니아의 자가회복은 모그마냥 직접적으로 생명을 흡수하는 과정이 아니야. 방패로 막아서 피해를 없애도 체력이 차는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지.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그녀의 영향인 부패의 힘은 충분히 나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어. (실제로 부패는 무구한 황금을 제외한 모든 걸 썩힐 수 있어. 방패, 즉 물건이라고 해도 예외가 아니지.)
그리고 실제로 부패는 그저 파괴의 힘이 아니야. 애초에 삶과 죽음의 순환 고리로 묘사되고 있고 부패 새우들처럼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내기도 하지. 무엇보다 말레니아 역시 부패를 각성한 직후 그 이전보다 훨씬 더 생기있는 묘사가 등장해. 움직임도 통증을 인내하느라 정적이었던 이전과는 달리 매우 적극적으로 변했으며 머리가 자라나 새롭게 이루어진 날개와 합쳐지는 등 점차 썩어가던 그 전과 반대로 더욱 활성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그렇다면 어째서 부패의 힘이 생명을 강화시키고 있는걸까? 그 대답은 사실 부패의 정의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어. 부패라는 건 그저 부서지는 게 아니라 균류가 동식물의 사체를 분해하는 과정이잖아. 그리고 그 균류가 양분이 되어 새로운 생명을 창조해내지. 그렇다는 것은 즉 부패시킴으로써 생명의 양분을 만든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어.
여신으로 각성한 말레니아는 마리카와 동등한 위계인 신의 존재로 그 규율의 중심이 되는 존재야. 즉 부패로 인한 분해와 창조가 저 한 몸 안에서 구현된다고 해도 충분히 개연성 있는 설정으로 볼 수 있지. 그렇다면 스스로 입힌 영향력을 토대로 자신의 육신이 재생하는 소위 피흡, 자가회복의 설정도 더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아마 이런 설정이었다면 "의지가 무슨...."이게 아니고 "ㅈ같이 쎄네 이게 ㄹㅇ 신의 권능인가?" 뭐 이렇게 자연스레 받아드릴 수 있었을 거 같아.
요약: 부패의 권능도 생명의 재생과 연관성이 존재한다. 피흡 설정은 여기에 연계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다.
여기의 부패는 썩어서 흙으로 돌아가는듯한 느낌인가봄
ㅇㅇ 흙이야 말로 창생의 근원이기도 하지. 근데 별도의 다른 규율 없이 부패 자체도 그 흙에서 생명을 만드는 묘사가 나와서 이렇게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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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부패의 여신도 부패에 저항한다고 ㅋㅋㅋㅋㅋ
설정도 부패를 극복하려한다, 부패를 인정하고 개화한다 둘중 한가지만 택1 하지. 2페 대사도 보면 부패에 저항한다던 새끼가 '썩어라' 이러고 있으니 뭔가 어중간하게 설정해서 캐릭터 스토리 조진거 같음 - dc App
ㅇㅇ 맞음. 그 부분은 썩어라 보다는 성수에 침입한 빛바랜 자를 적대한다는 연출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봄. 그래야 부패의 저항을 포기한 이유를 납득하기 쉬워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