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면한 세계의 위기에 어쩔줄 모르고

구시대의 유물에 목을 매고 기도하는

가엾고 우매한 인간들이라는 것이다.


세계를 순환시키는 물결에 어찌

미약하고 시덥잖은 힘으로 저항하는건지

정말 하나도 이해하지 못할 바다.


이건 배신이 아니다.

믿음을 저버리는 것 또한 아니다.

그저 세계를 휩쓰는 광풍으로부터

몸을 구하기 위해 잠시 고갤 숙이는것 뿐이지.


허투루 긍지만을 외치다 스러질것이라면

너희들이 말하는 그 찬란히 빛나는

황금세대의 이야기를 과연 그 누가

후대에 전해줄것인가.


언젠가는 또 불의 시대가,

그리고 태양이 하늘 저 꼭대기에

걸리는 날이 다시 올 것이다.


그때까지 잠시 고개숙여

안식이 드리운 이곳에 와 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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