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나 더워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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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에서 우리는 영원한 도읍의 지도층인 희인과 그들의 역사에 대해서 대강 살펴봤어. 다만 밤빛 눈의 여왕과 마리카의 대립에 대해서는 간단하게밖에 보지 않았는데, 이번 편에서는 그것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더 나아가 마리카의 목적과 그 수단에 대해서도 대강 얘기해 볼 예정이야.


5편에서 말했듯, 녹스텔라는 위대한 위지를 공격하기 위해 운명의 죽음을 만들고자 했고, 이를 위해 흑염 및 영원한 어둠과 같은 수단을 동원해 녹스텔라 지하에서 부패의 여신을 주살했으나 그와 동시에 암흑의 부산물 아스테르가 도래해 녹스텔라는 멸망해버렸지. 이렇게 녹스텔라가 부패의 여신을 죽이고 공멸함에 따라 위대한 위지는 틈새의 땅에서 자신의 위협이 되는 존재를 공멸시켜 없앤다는 그 목적을 “거의” 달성했어. 하지만 밤빛 눈의 여왕이 신 사냥의 검과 위대한 죽음을 부패의 여신의 사체에서 회수하고, 그 추종자들을 데리고 틈새의 땅에 나타남에 따라 위대한 의지에 대한 위협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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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밤빛 눈의 여왕이 황금률을 따르는 자였기 때문에 더 큰 문제였어. 밤빛 눈의 여왕은 황금률, 즉 엘든링을 부정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손가락의 선택을 받은 반신이 될 수 있었어. 그리고 그런 밤빛 눈의 여왕의 목적이란, 검은 칼날과 마찬가지로 운명의 죽음 즉 죽음의 룬을 황금률에 포함시키는 것이었어. 하지만 우리는 두손가락과 위대한 의지의 의사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어. 두손가락은 죽음의 룬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지만, 위대한 의지 입장에서는 죽음의 룬은 언제든지 자신에게 겨눠질 수 있는 창부리가 될 수 있기에 그러한 죽음의 룬을 황금률에 포함시키려는 밤빛 눈의 여왕의 목적이 탐탁치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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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비록 세력에 있어서는 오랫동안 위대한 의지를 위해 싸워온 마리카가 더 컸을지 몰라도, 병력의 질에 있어서는 밤빛 눈의 여왕이 더 뛰어났을 거야. 신의 살갗의 귀인 세트의 텍스트에 따르면 그들은 사람이 아닌 형상을 몸에 품었으며, 도가니와도 닮았다고 해. 즉, 이들은 도가니의 기사와 본질적으로 유사하며 비슷한 포지션에 있는 병력이라 할 수 있어. 그런데 도가니의 기사가 일반 필드 정예몹에서 필드보스 정도에 불과한 반면, 실의 살갗의 사도와 귀인들은 필드보스에서 메인보스의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어. 즉, 도가니의 기사는 신의 살갗의 사도와 귀인들보다 한 급수 아래의 존재인 거야. 또한 신의 살갗의 사도와 귀인들은 신을 사냥하고 귀족의 배짱과 같은 그들의 권능을 자신들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어. 이처럼 신들의 힘으로 자신을 강화할 수 있었던 만큼, 밤빛눈의 여왕의 군세는 마리카의 군세와 비교하였을 때 결코 밀림이 없이, 적어도 박빙의 겨룸을 이뤄냈을 거야. 


결국 위대한 의지는 밤빛 눈의 여왕이 승리하고 죽음의 룬이 황금률에 포함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결국 한 가지 결단을 했어. 위대한 의지는 그림자 짐승 중에서도 가장 강한 짐승사제 그랭, 즉 말리케스를 마리카에게 내려줬어. 그리고 말리케스는 어느정도 과장이 있을지라도 단신으로 전황을 뒤엎어 밤빛 눈의 여왕이 마리카와의 전쟁에서 패배하는데 크게 기여를 하게 된 거야. 결국 이것은 위대한 의지의 주도로 이루어진 승부조작이나 마찬가지인 거지.


실제로, 블라이드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반신에게 내려지는 그림자 짐승은 그렇게 까지 강하지 않아. 블라이드는 약한 존재는 아니지만, 어쨋건 말리케스에 비하자면 꼬맹이나 다름없는 존재이고. 특히 블라이드가 위대한 의지에 대역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나치게 강한 그림자짐승을 반신에게 내려준다는 것은 위대한 의지 자신에게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행위이니 그만큼 위대한 의지가 밤빛 눈의 여왕에게 느낀 위협이 컸음을 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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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말리케스에 의해 밤빛 눈의 여왕은 마리카에게 패배했고, 그 밑에 있었던 검은 칼날, 즉 희인들의 세력은 마리카에게 흡수되었어. 일부 신의 살갗의 귀인이나 사도들은 틈새의 땅 각지로 도망쳐 풍차마을 도미눌라를 비롯한 곳에서 흑염신앙을 이어가며 암약했을테고. 그리고 운명의 죽음은 흑염으로부터 분리되어 죽음의 룬의 형태로 말리케스에게 봉인되었어. 말리케스는 위대한 의지의 명을 받들어 누구도 죽음의 룬을 훔쳐갈 수 없도록 지키는 한편, 황금률에 거스르는 데미갓을 사냥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지. 


마리카는 밤빛 눈의 여왕에게 승리한 후 고드프리의 반려인 여신이 되어 틈새의 땅을 다스릴 수 있게 되었어. 황금률의 적대세력은 대부분 와해되어 소수의 군벌만으로 존속해 큰 위협이 되지 않았고, 강대한 데미갓들은 그 억지력인 말리케스에 의해 황금률에 충성할테니, 로데일이 성립한다면 평화로운 시대가 이어질 거라 기대할 수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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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산령의 검비석)

그러나 로데일의 건국, 즉 황금 나무의 시대가 시작되고 황금률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마지막으로 한번 더 전쟁이 필요했고, 그것이 바로 거인전쟁이야.


거인전쟁이 정확히 어떤 식으로 발발했고, 전개되었는지는 알 수 없어. 다만, 로데일 군은 거인 산령 서부의 절벽에 길을 파내어 거인들의 본진으로 진군하였으며(거인 산령 서부 지도조각), 거인들을 물리치기 위해 거인부수기 같은 특대무기를 활용했으며, 거인들의 숙적인 자미엘의 옛 영웅들과 협력하여 거인들을 죽여나갔다는 것은 알 수 있어. 그리고 그 과정에 거인들은 다수가 죽고 불의 거인과 그가 지키던 거인의 불가마만이 남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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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카는 거인들을 멸절시키고 그 힘의 근원인 불가마의 거인의 불을 꺼트리려고 시도했어. 그러나 마리카는 거인의 불이 불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마리카가 알게된 것은 그것만이 아닐 거야. 3편에서 얘기했듯, 마리카는 본래 암월을 모시던 영원한 도읍과 달리 태양을 모시던 이름 없는 영원한 도읍 출신의 희인으로,태양의 신도였던 마리카는 거인의 불이 황금나무에 신성을 찬탈당해 잃어버린 태양이란 것 역시 알아차렸을 거야. 태양이 현재의 거인의 불이라는 근거는 3편에서 대강 서술해놨지만, 추가로 새로운 근거를 서술하자면 다음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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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현실에서 스카라베는 태양의 상징이야. 그러나 기도 스카라베의 텍스트는 그 어디에서도 스카라베와 태양간에 연관성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지 않아. 적어도 텍스트로만 한정한다면 말이지. 보다시피, 휘석, 기도, 전회 스카라베의 머리통에는 어떠한 문양이 새겨져 있고, 그 문양은 눈과 흡사해. 그리고 거인의 불에 깃들어 있는 악신이란 외눈박이 이형의 신이며, 불의 거인 3페이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외눈이야말로 거인의 불의 상징이라 할 수 있으니, 이 점에서 스카라베와 거인의 불, 태양이 서로서로 관계가 있음을 추측할 수 있지. 


하지만 태양이 거인의 불로 형태를 바꿔 존속하고 있었음을 알았더라도 마리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을 거야. 거인의 불을 받들던 거인들은 이미 거의 다 죽어버렸고, 틈새의 땅의 종족 대다수가 이미 황금률에 복종하는 상황이었기에 태양의 영원한 도읍의 옛 영광을 되살리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했어. 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잠들어 있던 마리카의 위대한 의지에 대한 복수심은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그 복수를 위한 계획의 단초로써 불의 거인에게 각인을 새겨 거인의 불을 수호하도록 사명을 부여했어. 사실 거인의 불은 불멸이니 그런식으로 감시하는 것 외엔 방편이 없어서 위대한 의지도 여기에 뭐라 할 말은 없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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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그 역시 각인을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불의 거인에게 그러했듯이, 마리카는 각인을 통해 사명을 부여할 수 있었어. 그리고 각인을 내린 것은 불의 거인만이 아니었을 거야. 휴그는 게임 진행 중 마리카에 대한 커다란 두려움을 드러내는 대사를 하며, 또한 신을 죽이는 무기를 만드는 데에 큰 집착을 가지고 있어. 심지어, 원탁이 불타서 본인도 죽게 생겼음에도 망치를 손에서 놓지 않고 마누라가 같이 도망치자는데도 생까고 눌러앉아있어. 실제로 로데리카는 이런 휴그의 상태가 마치 저주같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하고 말이지.


그렇기에 휴그 역시 마리카에게 각인을 받은 것으로 생각되며, 그 내용은 당연히 신을 죽이는 무기를 만들라는 것이었을 거야.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말리케스가 죽음의 룬을 도난당하도록 한 것도 마리카의 계획이었을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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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을 빼앗긴 채 추방당한 고드프리)


마리카의 계획은 황금나무를 불태울 수 있는 거인의 불과 죽음의 룬을 관리하고, 신을 죽일 수 있는 무기를 만드는 것만이 아니었어. 더 나아가 황금률을 입맛대로 짜깁기해서 위대한 의지의 간섭을 뿌리치고 새로운 세상의 단초를 마련하고자, 엘든링이 부서진 후 이를 수복한 빛바랜자를 안배했어. 그건 바로 산 채로 축복을 박탈당한 뒤 틈새의 땅에서 추방당한 고드프리임은 분명하고.


즉, 기드온 오프닐이 게임 막바지에 파악한 마리카의 목적은 바로 엘든 링을 파괴하고 황금나무를 불태운 뒤 엘데의 짐승을 주살하고 고드프리로 하여금 엘든 링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수복하는 것이었어. 기드온 오프닐이 마리카의 목적을 알게된 뒤 두려워했던 것은 마리카의 목적이 단지 왕을 새로이 세우는 것만이 아닌 엘데의 짐승 즉 신을 살해하고 황금률을 입맛대로 재편하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고, 빛바랜자들 역시 마리카의 계획에선 왕의 그릇이 아닌 고드프리가 왕이 될 수 있는 길을 닦기 위한 버림패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지. 그렇기에 기드온 오프닐은 삧을 막아섰어. 그것이 마리카에 찬동해 고드프리를 왕으로 만들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마리카를 막고자 신을 죽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든, 어느쪽이든 말야.


모든 준비를 마치고 황금의 고드윈이 죽은 뒤, 마리카는 엘든 링을 파괴했어. 마리카는 그 죄를 물어 엘데의 짐승에 의해 룬의 호에 매달렸고, 말리케스가 죽음의 룬을 도난당한 뒤 멘붕해서 은둔한 이후 고삐 풀린 데미갓들은 틈새의 땅 곳곳에 퍼진 거대한 룬을 차지하기 위해 파쇄전쟁을 개시했고, 빛바랜 자들도 엘데의 왕이 되기 위해 틈새의 땅으로 다시 돌아왔어. 혼란스럽기 그지없는 상황이었고 마리카 역시 룬의 호에 매달려 더 이상 간섭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계획의 진행에 문제는 없었을 거야. 왜냐하면 멜리나가 있었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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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나)


멜리나는 마리카의 계획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열쇠라 할 수 있어. 멜리나의 사명은 적당한 빛바랜자를 이끌어 황금나무를 거인의 불로 불태우고, 빛바랜 자를 파름 아즈라로 보내 죽음의 룬을 해방토록 하는 것이야. 즉 멜리나는 마리카의 계획이 매끄럽게 흘러가도록 조율하는 조율자 역할을 해. 그리고 멜리나라는 존재 역시 그러한 목적과 사명을 위해 마리카에 의해 세밀하게 조정된 존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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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마리카는 각인을 통해 누군가에게 사명을 내릴 수 있어. 문드러진 각인에 따르면 그 사명은 저주에 가까울 정도라고 하고. 멜리나 역시 마리카로부터 황금나무를 거인의 불로 불태우고 빛바랜 자로 하여금 죽음의 룬을 해방하도록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각인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돼. 마리카 역시 어머니로부터 사명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것 역시 어머니, 즉 마리카로부터 각인을 받았음을 나타내는 것일 거야. 또한, 마리카의 각인 탈리스만은 노란색에 가까운 색을 하고 있어. 아마 각인 탈리스만은 각인을 부여받은 자가 각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뽑아버린 눈이 아닐까 싶어. 그런 방법으로 각인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지는 모르지만, 어쨋건 탈리스만은 각인을 받게 될 경우 그 눈이 노란색에 가까운 색채를 띄게 되는 암시하는 것으로 보이고 멜리나의 오른쪽 눈 역시 노란색에 가까워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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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나의 오른쪽 눈이 각인을 받은 눈이라면 왼쪽 눈은 뭘까? 멜리나의 왼쪽눈은 항상 감겨있는 상태이고 그 눈꺼풀엔 세갈래의 문신이 새겨져 있어. 내가 예전에 프롬갤에서 이게 트리나의 수련 및 미켈라의 수련의 상징이라는 프롬뇌를 봤는데 음... 디테일에 차이는 있어도 비슷하게 생긴 것 같긴 해. 암튼 나로서는 달리 떠오르는 것도 없으니 그렇다고 가정하자고. 어쨋건, 멜리나는 미친불의 왕 엔딩에서는 문신이 사라져 감았던 왼쪽 눈을 뜨고, 오른쪽 눈은 멀어버린 것처럼 하얗게 변해있어. 이것은 아마, 멜리나의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 새겨진 각인이 서로 달랐었고, 왼쪽 눈의 각인은 수면의 힘으로 잠재웠기 때문이 아닐까? 멜리나가 불씨가 되어 황금나무를 태우는 데 실패했을 때, 즉 빛바랜 자가 미친 불을 받았을 경우를 트리거로 하여, 왼쪽 눈의 각인, 즉 운명의 죽음으로 그 빛바랜 자를 살해하도록 하는 사명이 활성화 되는 것은 아닐까? 


사명과 별개로, 멜리나는 모르고트전에서 백령으로 소환했을 때 무브셋이 검은칼날과 유사해 멜리나 역시 희인이라는 추측이 있어. 실제로 멜리나의 무브셋 중에서 점프 공격은 검은칼날과 거의 동일하지. 어쨋건 마리카는 멜리나를 각인을 통해 세밀하게 조정하며, 미켈라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았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에 수면의 힘도 개입했다면, 본래 멜리나는 마리카가 상당히 신뢰하였거나 적어도 그 수족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마리카와 멜리나가 혈연이 있었는지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동족인 희인, 그 중에서도 검은칼날의 일원이었었다고 볼 개연성은 커. 즉, 멜리나는 마리카, 미켈라, 검은칼날이 합작해 만든 위대한 의지 대항용 비밀병기인 셈이야. 


멜리나와 마리카가 관계가 있다는 점은 멜리나가 불의 환시를 품은 소녀라는 점에서도 설명이 가능해. 우선 환시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것은 특정한 신격의 숙주로서 열어갈 새로운 질서의 세상을 빗대어 말하는 것이야. 원탁의 할매가 말해주듯 마리카는 엘든링의 숙주이자 그 환시를 지니고 있고, 모독의 군주 라이커드 역시 신을 먹는 큰뱀에게 먹히는 순간 모독의 환시를 봤으며(세계 먹는 자의 왕홀), 미켈라 역시 도중에 추하게 자라나 깨기는 했으나 새로운 성수의 환시를 봤었지(성수문양 대형방패). 그렇다면 멜리나가 품은 불의 환시 역시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며, 어디에서나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냐. 아마도 불의 환시는 본래 태양의 신도였던 마리카가 오래전부터 본인의 안에 잠재되어 있었던 것을 넘겨줬던 것이겠지. 


반면 미켈라가 멜리나를 만드는데 협력했는지는 사실 좀 근거가 부족하긴 해. 다만 멜리나가 무슨 수를 썻는지는 몰라도 빛바랜 자를 갑작스레 기절시켜버리기도 하고 파름 아즈라에 보내버린 것 자체도 나는 수면의 영향이 있다고 보거든. 어쨋건 멜리나가 수면의 힘을 받았다면 그 대상은 미켈라 말고는 따로 없고, 미켈라도 황금률을 버리고 무구한 황금을 추구하고, 황금나무 대신 스스로가 성수가 되고자 꾀할 정도라 직접적으로 적대하지 않을지 언정 위대한 의지와 대립하는 입장이니, 자기 부모인 마리카의 부탁을 받고 응해준게 아닌가 싶어. 실제로 전례 거리 오르디나에선 대량의 검은 칼날이 등장하는데, 마리카와 미켈라가 모종의 관계에 있어서 마리카가 파견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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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 술사 셀브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멜리나는 마리카의 계획이 매끄럽게 진행하도록 도움을 주는 조율자의 역할이야. 바로 전 편에서 말했듯이, 멜리나는 영체와 육체의 특성을 동시에 가진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육체를 지님에도 영체와 같은 활동이 가능한 꼭두각시로 생각돼. 멜리나가 아무리 희인이라도, 마리카는 멜리나가 향후 마음이 바뀌거나, 혹여 위대한 의지에 역으로 세뇌당할 가능성을 의심해 아예 정약을 먹여 꼭두각시로 만들어 의지를 없앤 뒤 각인을 부여하고 육체마저 불태워 황금나무를 불태울 불씨로 만들어버린 거야. 


그렇다면 마리카가 바로 꼭두각시인 멜리나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데, 비록 현 시점에서 마리카는 죽지는 않았지만 룬의 호에 매달린채로 부서져가고 있어서 정상적으로 멜리나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냐. 그럼에도 멜리나가 어떠한 명령 없이도 스스로 어느정도 자율행동이 가능한 것은 각인의 영향 때문으로 생각돼. 마리카의 각인이 멜리나를 이끌고 있는 것이지. 


그러나 다시 읽어보면 위 가정에는 말이 안되는 구석이 하나 있어. 사실 미친 불의 왕 엔딩에서 나오는 멜리나의 왼쪽 눈은 검푸른 색에 가까워. 앞서 말했듯, 각인이 눈 색에 영향을 준다면 그 색은 노란색이어야 할 테고, 그렇다면 왼쪽 눈 역시 각인을 받았다면 검푸른색이 아닌 오른쪽 눈과 마찬가지로 노란색이어야 할 거야. 그걸 고려해서 서술을 수정한다면, 다음과 같이 새로이 가정할 수 있어. 즉, 멜리나의 왼쪽 눈은 본래 자신의 눈 색이며, 다만 그 눈을 수면으로 진정시켜 봉인하고, 그 본질과 기억 역시 꼭두각시화와 함께 봉인한 거야. 그리고 남아 있는 오른쪽 눈에는 마리카가 각인을 부여하고 그 결과 노란색으로 변모한 것이고. 만약에 그렇다면, 산령 축복에서 멜리나가 하는 대사야 말로 멜리나의 진정한 본질과 큰 연관이 있을 것이고, 그것은 바로 규율의 수복과 운명의 죽음에 의한 평등한 죽음이야. 이 점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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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바로 멜리나마리카에 의해 호박색 정약을 먹은 밤빛 눈의 여왕이란 거야.


밤빛 눈의 여왕의 목적은 황금률 치하의 반신으로서 위대한 죽음을 규율에 포함시키는 것이야. 그렇기에 밤빛 눈의 여왕과 동일인물인 멜리나도 기억을 잃었지만 틈새의 땅을 여행한 끝에 규율의 수복과, 차별없는 죽음이 필요하다고 다시금 생각하게 된 것이야. 틈만 나면 운명의 죽음을 들먹이는 것도, 원래 운명의 죽음을 잘 써먹던 희인이라 그런 것이지. 


멜리나가 호박색 정약을 먹은 것도 근거 없는 추측이 아냐. 자, 정약은 본래 녹스인들의 기술이고, 별빛 조각 역시 녹스인들의 성지인 월광의 제단에서 그야말로 대량으로 발견돼. 그러나, 호박색 정약의 재료인 호박색 별빛은 월광의 제단에는 없고, 오로지 단 한군데에서만 발견되지. 그리고 그것은 바로 도읍 로데일 바로 인근 숲 속에 숨겨져 있었어. 왜 하필 데미갓조차 꼭두각시로 만들 수 있는 호박색 정약의 재료가 로데일에서 발견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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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색 별빛이 숨겨진 곳)


또한 호박색 별빛이 있는 곳엔 성혈의 나무싹과 말레니아와 미켈라의 석상이 있어. 이것은 호박색 별빛이 미켈라의 관리 하에 있었다는 것이고, 미켈라와 마리카가 협력관계에 있었다는 증거야.


한편 멜리나의 무브셋은 검은칼날과 유사해. 아니, 정확히는 검은칼날의 무브셋이 멜리나와 유사한 것이라고 할 것이야. 멜리나가 과거 검은칼날의 지도자였기에 그 움직임이 비슷한 것 아닐까? 결정적으로, 멜리나의 왼쪽 눈은 검푸른 색으로, 만약 사람들에게 밤하늘의 빛이 무슨 색이냐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검푸른 색이라고 답할 거야. 그리고 생각해봐 암만 미야자키 대머리가 게임에다 보추같은 지 변태취향 쑤셔넣는거에 재미들렸다고 해도 메인 시나리오에 별 비중도 없는 정약같은 세뇌물약을 그저 자기가 마인드컨트롤 최면조교 취향을 가졌다고 막 집어넣었을까? 메인 시나리오는 아니더라도 주요조연 캐릭터 배경에 있어서 정약이 사실 큰 역할을 했었기에 굳이 셀브스같은 변태 등장인물을 넣었던 것이 아닐까? 이 모든 것이 과연 우연일까?


멜리나가 마리카에 의해 호박색 정약을 먹고 꼭두각시가 된 밤빛 눈의 여왕이라면, 마리카와 밤빛 눈의 여왕의 행적을 다음과 같이 재구성할 수 있어.


마리카는 태양의 영원한 도읍의 고위층인 희인이었고, 밤빛 눈의 여왕 역시 마찬가지로 녹스텔라의 고위층인 희인이었을 거야. 어쩌면, 위대한 의지가 틈새의 땅에 도래하기 이전에도 서로 안면이 있었을지 몰라. 그리고 이들은 다른 희인들과 마찬가지로, 서로 성문화에 있어서 상반되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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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엘데의 유성 사진을 몇 번 째 넣는 건지 모르겠는데, 암튼 태양의 도읍에 위대한 의지가내려와서 결국 태양 도읍도 대충 망하고 녹스텔라도 대충 망하고 마리카랑 밤빛 눈의 여왕도 대충 싸우기 시작했어. 그리고 마리카와 밤빛 눈의 여왕의 싸움의 과정에서, 마리카의 밤빛 눈의 여왕에 대한 감정은 점점 더 뒤틀린 증오에 가까워졌을 거야. 그리고 마침내 마리카는 말리케스의 힘을 빌려 밤빛 눈의 여왕을 패배시키고 사로잡았어.


밤빛 눈의 여왕은 패배하고 사로잡힌 시점에서 죽음을 각오했어. 그리고 결박당한 채로 마리카와 그 군세를 맞이했을 때, 목숨을 구걸하지 않고 당당히 패자인 자신을 죽이라고 고했을 것이야. 하지만, 마리카는 과거 영원한 도읍에서부터 이어져온 밤빛 눈의 여왕과의 악연, 그리고 생존자 거의 없이 곧바로 멸망해버린 태양의 도읍과 달리 오랫동안 버텨 온 영원한 도읍과 그렇기에 그들로부터 위대한 의지의 부역자라고 비난받아온 세월, 검을 칼날과 신의 살갗의 사도들에게 살해당한 자신의 가신과 병력들에 대한 원한을 모판으로 자라온 뒤틀린 증오를 가지고 잇었기에, 선선히 죽음을 바라던 밤빛 눈의 여왕의 모습에 그만 꼭지가 돌아버리고 말았어. 


‘그래 네년의 그 당당한 여왕으로서의 자세가 과연 언제나 영원할까? 이 모든 사람들의 앞에서 수치와 치욕을 당한다 하더라도?’


마리카는, 밤빛 눈의 여왕에게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갑자기 그녀의 옷을 거칠게 찢어버렸어. 마리카의 갑작스런 행동에 밤빛 눈의 여왕 뿐만 아니라 마리카의 가신들 또한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고. 


“마.. 마리카여 이게 지금 무슨!! 으읍”

마리카는 경악하는 밤빛 눈의 여왕의 입을 거칠게 빨아들이며 구렁이처럼 꿈틀거리는 자신의 혀를 능숙하게 집어넣어 키스함과 동시에 그녀의 가슴과 성기를 비롯한 몸 곳곳을 애무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이윽고 자신도 윗옷을 벗고 상기된 젖가슴을 드러냈지.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말이야. 


마리카의 갑작스런 겁간행위에 모든 사람들이 경악했어. 고드프리는 장래의 배우자가 갑작스레 성행위를 시작하자 흥분해 양물이 용솟음치기 시작했고, 세로시는 갑작스레 발1기한 고드프리의 쥬지를 달래주느라 곤욕을 치러야 했어. 데미갓의 죽음 말레키스는 데미갓의 야스가 두려워 똥지린 개마냥 꼬리를 만 채 낑낑 댔고, 다른 가신들도 허벅지를 서로 비비며 그 광경을 놓치지 않으려고 똑바로 지켜봤을 거야. 오랜 행군에 지쳤던 병사들도 갑작스레 벌어지는 이벤트에 생기를 되찾았고, 이때 한 병사는 불경스럽게도 마리카의 적나라하게 드러난 젖가슴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그 광경을 큰 소리로 되뇌였어. 


맞아... 새우 불량배가 말했던 “그 감탄사“의 유래가 바로 이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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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카의 젖가슴 맙소사)


하지만 마리카의 행동에는 분명히 이성적인 근거가 있었어. 5편에서 말했듯 마리카는 본래 성에 개방적인 태양의 영원한 도읍 출생의 희인이었고, 그녀가 생애 안아온 수많은 생명에는 희인들 역시 포함되어있었어. 당연히 희인들의 성감대와 약점 역시 속속들이 알고 있었고, 밤빛 눈의 여왕은 그런 마리카의 음란한 손길에 속절없이 자신의 운명을 맡길 수 밖에 없었어. 그래, 마리카는 자신의 밤기술로 밤빛 눈의 여왕을 조교하고자 한 거야.


평생을 차가운 은빛 물방울의 기계적이고 단조로운 허리놀림에만 익숙해져 있었던 밤빛눈의 여왕은 마리카의 말라붙은 돌보지조차 용천수가 솟게 하는 실전 야스 속에서 단련된 절륜 테크닉에 결코 저항할 수 없었어. 이윽고 마리카의 두손가락은 밤빛 눈의 여왕의 갈라진 틈사이로 미끄러져 들어와 그녀의 약점을 자극하기 시작했고, 결국 밤빛 눈의 여왕의 마리카의 만행에 경악하던 신음은 음탕함에 젖은 교성으로 변해갔어. 밤빛눈의 여왕 그 자신이 방금 전까지 품었던 죽음에 대한 예감, 패배에 대한 치욕,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선선히 받아들이고자 한 각오 역시 몸속 깊은 곳에서 샘솟는 쾌락의 파도 앞에서 흔적도 없이 씻겨나가고 말았어. 밤빛 눈의 여왕은 결국 자신의 가신인 검은 칼날의 앞이라는 것마저도 망각하고, 쾌락에 몸을 맡긴 채 세 차례나 절정했지. 


밤빛 눈의 여왕은 온 몸에 힘이 빠져 눈물과 콧물, 침 그 밖의 액체를 줄줄 흘려대며 꼴사납게 얼굴이 풀린채로 겨우 정신을 붙잡고 있었어. 몇 십초 지나 밤빛 눈의 여왕은 자신의 가신인 검은 칼날과 그 밖의 모든사람이 자신의 절정을 전부 고스란히 지켜보고 있었음을 깨닫고 엄청난 수치심에 휩싸여 절망했어. 하지만, 밤빛 눈의 여왕의 고난은 이게 끝이 아니었어.


마리카는 밤빛 눈의 여왕을 로데일 깊숙한 곳에 몰래 감금하고 조교행위를 이어나갔어. 이것에는 마리카가 밤빛 눈의 여왕에게 개인적으로 굴욕을 줌과 동시에, 검은 칼날들의 저항의 의지를 꺽어 자신의 세력으로 포섭시키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가 동시에 담겨 있었어. 물론, 위대한 의지는 밤빛 눈의 여왕의 죽음을 바라고 있었을 테니, 이것은 공개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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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리카는 검은 칼날들의 주구인 몸을 숨기는 베일을 개조해 의태의 베일로 만들었어. 그리고 그것의 이름을 마리카의 유희, 즉 마리카의 성노리개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다시금 밤빛 눈의 여왕에게 굴욕을 주었지. 이로써 밤빛 눈의 여왕은 자신의 모습조차 빼앗긴 채 비밀리에 마리카에게 능욕당했지.


황금률 하에서 영원에 가까운 세월을 살아가는 희인들, 마리카는 그 영겁 같은 세월 동안 검은 칼날 앞에서 밤빛 눈의 여왕을 조교했어. 그리고 검은 칼날들은 단지 언젠가 마리카가 밤빛 눈의 여왕을 해방시켜줄 그 날만은 기다리며 기약없는 희망을 이어갔을테고. 하지만 그런 검을 칼날의 희망은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어. 마리카의 손길에 완전히 조교된 밤빛 눈의 여왕 ”스스로 원해“ 황금색 정약을 받아들였어. 그것이 보다 더 큰 쾌락을 위해서인지, 벗어날 수 없는 마리카의 손길에 절망해 꼭두각시가 됨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나고 한 것인지, 어느쪽인지는 알 수 없어. 그리고 그와 동시에 검은 칼날들의 저항의 의지는 산산히 부서져, 결국 마리카와 ”친밀한“사이가 되고 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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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의 땅에선 원해서 꼭두각시가 된 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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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색 정약은 데미갓 조차 꼭두각시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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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칼날들은 마리카와 친밀한 존재이다.)


그 이후의 행적은, 앞서 말한 것과 적어도 거인 전쟁 이전까지는 별 차이가 없어. 거인 전쟁을 거치며 마리카는 태양이 신성을 잃었음에도 여전히 불멸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거야. 그와 동시에 마리카는 절망했어. 마리카는 결국 자신이 밤빛 눈의 여왕에게 비난받아 왔듯, 위대한 의지의 앞잡이로서 동족인 희인을 사냥함으로써, 황금률이 틈새의 땅을 지배하는데 기여했으며, 바로 지금 태양을 따르던 불의 거인을 절멸시킴으로써 그 지배에 쐐기를 박았다는 것을 깨달았던 거야. 하지만 마리카의 절망과 스스로에 대한 혐오는 마리카의 모든 행동을 배후에서 꼭두각시처럼 조종한 위대한 의지에 대한 증오로 이어졌어. 그렇게 마리카가 속에 품은 증오는 위대한 의지에 대한 복수심으로 자라났고, 그것은 마치 마리카가 그 스스로에게 부여한 각인처럼 이제는 사명을 넘어서 문드러진 저주로서 그녀를 잠식해갔어. 마침내 마리카는 설령 태양의 도읍을 다시금 세우는 것이 불가능할지라도, 오로지 위대한 의지의 몰락을 꿈꾸며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과 맞바꿔서라도 엘든링의 붕괴만을 꿈꾸는 복수귀가 되었어.  


그렇기에 마리카는 자신의 의남매이자 그림자 짐승인 말리케스를 배신하고 검은 칼날이 죽음의 룬을 훔쳐갈 수 있도록 안배하였고, 이로써 의욕을 잃었던 검은 칼날을 다시금 장기말로써 반상 위에 올렸어. 나아가, 자신의 자식들에게 교묘히 위대한 의지에 대한 반감을 심어 검은 칼날을 돕도록 하며 자신의 가장 사랑받던 아들 고드윈 조차 무정하게도 살해당하도록 방치했지. 게다가 엘데의 왕 고드프리의 축복을 박탈하고 틈새의 땅에서 추방했으며, 또한 자신의 복수만을 위해 엘든 링을 파괴함으로써 파쇄전쟁을 야기해 틈새의 땅의 생명이 고통과 비탄에 잠기도록 했어. 마리카가 낳은 자식인 미켈라와 말레니아 역시 그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황금률을 대체할 질서를 세움으로써 위대한 의지에 엿을 먹인다면 좋겠지만, 미켈라만은 다양한 능력을 보고 써먹기 편한 장기말 정도로 여겼지 그렇게 큰 기대를 걸진 않았을 거야. 그래 엘든링을 파괴한 것을 포함해 마리카의 모든 행적은 결국 위대한 의지에 대역하기 위한 것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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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역으로 가는 승강기. 그 곳에 숨겨진 방) 


그리고 마리카는 꼭두각시로 만들었던 밤빛 눈의 여왕을 다시 대면했어. 마리카는 밤빛 눈의 여왕이 꼭두각시가 된 후, 마치 장난감이 질려버린 어린아이처럼 모든 흥미를 잃고, 로데일 깊숙한 비밀스러운 방에 먼지가 쌓이도록 오랫동안 방치해뒀었어. 그리고 마리카가 밤빛 눈의 여왕의 눈을 다시 봤을 때, 놀랍게도 마리카에게 생겨난 감정은 과거의 증오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어.


틈새의 땅의 여신으로서, 고드프리의 반려로서, 고드윈의 어미로서, 말리케스의 누나로서, 모든 도리를 져버린 채 위대한 의지에 대한 반역만을 생각하며 음모를 꾸미느라 지치고 메말라있던 마리카의 마음은, 오랜 적수이자 한때는 친구였던 밤빛 눈의 여왕을 다시금 대면하고 회한에 잠겼어. 어쩌면 그때 위대한 의지에게 복종하지 않고 영원한 도읍의 희인과 함께 했다면, 그때 위대한 의지를 따르지 않고 밤빛 눈의 여왕에게 양보 했더라면, 아니 적어도 그때 밤빛 눈의 여왕에게 불필요한 수치와 고통을 주지 않았더라면. 


꼭두각시가 된 채 마치 시체처럼 늘어져 있는 밤빛 눈의 여왕은 그동안 마리카가 지어온 과오 그 자체였어. 그리고 마리카가 밤빛 눈의 여왕을 보며 가진 모든 회한과 반성에도 불구하고, 마리카가 다시금 그녀에게 찾아온 까닭은 그녀에게 각인을 부여하고 자신의 계획을 위해 불씨로 써먹기 위함이었어. 마리카는 밤빛 눈의 여왕 앞에서의 잠깐의, 어쩌면 영원에도 가까운 휴식을 끝내고 자신의 계획을 진행하고자 밤빛 눈의 여왕을 멜리나로 다듬어 나가기 시작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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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나무를 불태우는 멜리나)


마리카는 미켈라의 수면의 권능을 빌려 밤빛 눈의 여왕의 기억과 그 본질을 깊숙이 봉인했어. 그리고 마리카의 각인을 새김으로써 멜리나로서의 기억을 부여함과 동시에 자신을 어머니로 여기도록 했어. 마리카는 어째서 밤빛 눈의 여왕, 아니 멜리나가 자신을 어머니로서 여기게 한 것일까? 그저 멜리나를 조롱하기 위해서였을까? 아마도 그건 아닐거야. 그저, 마리카는 그 동안 복수귀로 살아오며 본래 어머니로서 품어야 했을 잊어버린 자애로움은 잠깐이나마 다시 되찾았을 거야. 그것이 설령 거짓된 속죄일지라도.


그리고 마리카는 작은 가능성이나마, 멜리나가 틈새의 땅을 여행하며 자신의 눈으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언젠가는 마리카의 꼭두각시에서 벗어나 새로운 의지와 스스로 개척한 운명에서 살아가길 바랬을 거야. 비록 멜리나가 틈새의 땅을 여행하는 것이 언제나 안전하고 쾌적한 일이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편안한 여행이 되길, 그 마음을 빌어 마리카는 그녀에게 토렌트의 손가락 피리를 선물했어.


어째서일까? 분명 마리카는 지날 날은 항상 가슴에 증오의 불길을 품고서 문드러지는 고통과 함께 모든 걸 버리고자 하는 각오와 함께 살아왔고, 그것과 함께 죽으리라 다짐했음에도, 밤빛 눈의 여왕이 그녀의 딸 멜리나로 다시 태어난 후, 어째서인지 그녀는 마치 모든게 끝난 것처럼 후련해졌어. 


이윽고 엘든 링을 파괴한 마리카는 모든 한을 내려놓는 깊은 한숨과 함께, 다만 멜리나에 대한 걱정 한점만을 가슴 한 켠에 품은 채, 엘데의 짐승에 의해, 선선히 룬의 호에 그 몸을 맡기게 되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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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요약


1. 마리카는 패배한 밤빛 눈의 여왕을 조교했다.

2. 멜리나는 그렇게 꼭두각시가 된 밤빛 눈의 여왕이다.

3. 엘든 링은 보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