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건 장군 라단과 그 모계혈통인 카리아 왕가야.
장군라단은 젊은 시절 백왕으로부터 중력마술을 수련했고, 그 중에서도 별부수기에 통달하여 이로써 사리아를 덮치던 운석을 박살내 영웅이 되었어. 별 부수기 후 라단의 무기에는 별부수기의 문장이 새겨졌고, 이로써 별의 운명은 봉인되었지. 이 사실은 중력마술, 별 부수기의 전승, 사자 대궁 등의 텍스트에서 확인 가능해. 다만 이 사실은 전부 과거에 있었던 사실을 텍스트, 팩트에 따라 나열해둔 것 뿐이고 라단 본인은 현재 붉은 부패에 당해 이성을 상실, 말을 못하는 상태이기에 그 본의는 알 수 없어. 그래서 라단의 행적에 있어서 그 본의나 본성에 대해서는 여러 말이 많을 수 밖에 없지.
우선 장군 라단의 행적에 대해서 생기는 첫 번째 의문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면, 라단은 돌 피부의 백왕으로부터 중력마술을 수련했고, 장성해서는 그 중력마술을 통하여 사리아를 수호했어. 그런데 문제는 이런 저런 정황을 보았을 때 사리아와 돌 피부 종족은 적대관계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야.
별부수기의 추억에 따르면 라단이 젊은 날에 사리아에서 수행했다는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 다만 의문점은, 라단이 사리아에서 수행한 것이 중력마술이 맞나 하는 점이야. 천천히 설명하겠지만, 사리아에서는 오히려 중력마술을 배척한 것으로 보이거든.
사리아 마술도시는 마술학원 레아 루카리아와 연관이 많아. 레아 루카리아의 학파 중 하나인 올리비니스 교실은 사리아 출신자가 모이는 곳이며, 실제 사리아 마술도시에서 출몰하는 마술사 영체들은 레아 루카리아에서 만날 수 있는 마술사와 다르지 않아. 또한 이들 마술사들은 레아 루카리아의 마술사들처럼 휘석마술을 사용하지 중력마술은 사용하지 않아. 그리고 이들이 같은 학원 내에서도 이단이니 저단이니 하면서 싸움질을 일삼았다는 점에서도 중력마술이 같은 휘석마술로 분류되더라도 이단취급 받았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
중력마술이 이단 취급받게 된 것은 중력마술이 휘석마술로 분류되기는 하나, 그 근원이 다른 휘석마술과 달리 중력석이라는 다른 존재이기 때문일 거야. 본래 레아 루카리아의 원류는 별의 호박인 푸른 휘석을 탐구하는 것인데, 중력석은 딱 봐도 색깔이나 성질이 다르니까 배척하는 거지. 이것은 피나 붉은 휘석을 촉매로 쓰는 죄의 가시류 마술이 이단 마술로 취급받는 것과 같은 맥락이야.
(현자 도시의 폐허와 운석지팡이)
반면 이들과 달리 중력마술과 연관이 있었던 세력은 케일리드 에오니아 늪에 위치한 현자의 도시였어. 더 말할 것 없이 현자의 도시 폐허에서는 암석탄과 운석 지팡이를 루팅할 수 있지. 그리고 이들 현자란 어떤 인물인가 하면
현자들은 이단이야. 그리고 우리가 게임상에서 만날 수 있는 현자들은 대개 제대로 된 인물들이 아니야. 현자 고리는 부패의 권속이 단지 그 모습만을 빌린 것인지, 아니면 원래도 그런 인물인지는 모르지만 황금나무 입장에선 이단인 부패를 섬기는 자이자 음모를 꾸미는 자이고, 현자의 로브를 입고 있는 사술사 가레스는 현재는 이단일, 이름을 모르는 죽음의 신의 기도 혹은 주술이었던 사령술을 마법의 형태로 부활시킨 자야. 그가 드랍하는 무기인 가족의 머리도 가레스가 이단의 현자임을 명시하고 있어. 중력마술 역시 레아 루카리아의 일반적인 휘석마술과는 달리 이단 휘석 마술이었기에 운석 지팡이 역시 현자들이 모인 현자도시에서 발견할 수 있는 거야.
(케일리드 지도)
또한 현자도시는 지도상 에오니아 늪 상단부에 위치해있고, 사리아 마술도시는 바로 에오니아 늪 상단 우측에 붙어있어. 현자들이 도시에서 추방된 자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들은 중력마술을 연구하다 이단으로서 사리아 마술도시에서 추방되었고, 추방된 현자들이 모여서 현자도시를 형성하게 된 것이라 볼 수 있어.
(사리아의 도공이 만든 명도 월은)
(운석에서 태어난 자들을 토벌하기 위한 운철도)
그리고 일본도의 형태를 하고 있는 명도 월은은 사리아의 도공이 만든 거야. 마찬가지로 운철도 역시 일본도의 형태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갈대의 땅에서 들여온 게 아니라면 마찬가지로 사리아의 도공이 만들었겠지. 그런데 이런 운철도의 목적은 운석에서 태어난 자들을 토벌하는 것이었어. 즉 사리아와 돌 피부의 종족은 적대관계에 있는 것이고 이 역시 중력마술이 이단이었으며, 그 중력마술의 원류가 돌 피부의 종족이었기 때문이야.
사리아의 마술사는 자객이며, 특히 동포인 마술사를 사냥했어. 이들 마술사에는 반역자나 죄인도 있었겠지만 이단도 포함되었겠지. 결국 중력마술을 사용하는 이단 마술사나 현자는 사리아에서 적대하는 존재였고, 마찬가지로 중력마술의 원류라 할 수 있는 돌피부의 종족 역시도 사리아 입장에서는 토벌의 대상이었던 셈이라 할 수 있지. 더 나아가서 돌 피부의 종족 역시도 사리아와 적대시했을 거야.
여담이지만, 엔샤 역시 현자도시 출신으로 추측돼. 내가 2편에서 엔샤가 진실의 어머니의 화신이니 어쩌고 했지만 그야 당연히 개드립이고. 엔샤는 NPC 암령중에서는 유일하게 중력마술을 사용하며, 입고있는 갑옷은 영혼 없는 자들의 왕, 즉 죽음과 연관이 있는 아이템이야. 그리고 앞서 말했다시피 현자도시는 중력마술은 물론이고, 그 출신인 사술사 가레스가 죽음의 마술과 연관이 있는 인물이니, 엔샤 역시 현자도시의 생존자로 기드온 오프닐의 휘하에 들어간 것이 아닐까 생각돼.
또 또 사족이지만, 레날라의 자식 중에서도 라니 역시 중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의심이 돼. 왜냐면 라니의 눈밑 문신이 백왕의 어깨 문신과 동일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거든
(백왕과 라니 문신 비교)
... 동일한 게 맞나?
S자와 같은 곡선 문양이나, 문신 보다는 반점에 가깝다는 점에서 유사점은 있으나 완전히 일치한다고 단정짓기에는 좀 그렇기는 해. 어쨋건 라니와 돌 피부의 종족과 연관성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것은 부패호수에서 등장하는 돌피부의 백왕과의 관계일 거야. 알다시피, 월광의 제단은 아스테르 때문에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야. 그런데 플레이어와 달리 라니는 아스테르를 죽이지 않고서도 제단으로 나다니지. 아듀라야 날 수 있고, 라니 역시 반신이니 혼자서라면 나다니는게 어렵지 않을테지만 봉인감옥에 검은칼날을 데리고 가서 봉인한 것은 아무래도 아스테르가 멀쩡히 눈 뜨고 있는 상황에서는 좀 무리가 아닐까? 그래서 라니가 이용한 것이 백왕이야. 라단이 백왕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듯, 돌 피부의 종족과 교류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아. 라니 역시 부패호수의 백왕과 계약하거나 거래하여 백왕의 공간이동능력을 이용하여 부패호수에서 곧바로 월광의 제단으로 이동한 것이야. 그리고 그 계약의 결과로 라니의 인형육체에 자유이용권인 문신이 새겨진 것이고.
본편에서도 백왕은 택시마냥 라니를 월광의 제단으로 보내줬을 거야. 그런데 얼마 후 갑자기 삧이 찾아와서 발판을 죄다 누르고 다니면서 자기를 호출하자 방금 보내줬는데 뭐지?하고 어리둥절하면서 나왔다가 삧한테 대가리가 쪼개져서 뒤진 거고.
어쨋건 본론으로 돌아가보자면, 돌 피부의 흑왕은 중력마술의 원류로, 하늘에서 운석을 초래할 수 있는 힘을 가졌어. 물론 우리가 상대하는 돌 피부류 보스들은 죄다 강인도 걸레라서 대충 찍어주다보면 뒈지는 약골들이지만 그거야 게임이고 삧도 규격 외의 강자니까 그런 것이고 실제로는 텍스트에서 보다시피 뭇 사람의 두려움을 사는 존재야. 비슷한 류의 마술인 아스테르 메테오도 게임 상에서는 대충 한쪽으로 구르면서 피하다가 맞으면 다운 무적으로 넘기면 되는 클리어 시간만 늘리는 별 위협도 안되는 패턴이지만 로어 상으로는 이거 때문에 녹스텔라가 망해버렸고.
종합하자면, 사리아를 멸망시킬뻔 했던 운석은 사리아와 적대관계에 있었던 돌 피부의 백왕이나 흑왕이 초래했다고 볼 수 있는 거야. 그런데 앞서 말했다시피, 사리아와 돌 피부의 종족간의 관계를 이런 식으로 해석한다면, 라단은 돌피부의 백왕으로부터 중력마술을 사사받았음에도, 중력마술에 숙달되자 오히려 스승의 종족과 척지고서 사리아의 편을 들었다는 얘기가 돼. 물론 돌피부의 백왕은 본래 틈새의 땅에 존재하는 종족이 아니고 외부에서 온 종족이니까 라단이 사리아를 구해준다고 나무랄 사람은 없겠지만, 왜 이렇게 행적이 갈팡질팡하는 걸까?
이건 아무래도 별부수기의 추억에서 언급된 라단의 애마때문이겠지. 라단은 본래 샐러드만 먹어도 근비대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재능충이었지만, 그의 말은 체격만 컸지 볼품없이 마른 약골이라 계속 성장하는 라단을 감당할 수 없었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단은 레아 루카리아와 자매관계에 있는 도시인 사리아에서 수행했지만, 책상물림에 말 한번 안 타봤을 마술사들이 뭘 알겠어? 당연 별 도움이 안됐겠지 실제로 라단은 일반적인 휘석마술은 하나도 안 쓰고. 그러다 어느날 라단은 이단인 중력마술을 접했고, 중력마술을 이용한다면 자신의 말과 계속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 하지만 레아 루카리아의 학장의 아들된 자가 이단인 현자도시에 머무르면서 이단 마술을 배운다면 안 좋은 말이 나오고, 그 소문이 퍼질 게 뻔하기에, 직접 원류인 돌 피부의 백왕의 밑에서 배우기로 결심했던 거야. 그렇게 라단은 돌 피부의 백왕으로부터 중력마술을 수행했고, 그 결과 아끼던 자신의 말과 함께할 수 있게 되었어.
하지만 돌 피부의 종족은 본래 사리아와 적대관계였기에, 이들은 결국 사리아를 멸하기 위해서 운석을 초래했고, 라단은 로데일의 가신이자 카리아 왕가의 일원으로서 사리아를 수호해야 했으나, 이것은 결국 스승인 돌 피부의 종족과 적대하는 행보가 될 수 밖에 없었어. 하지만 결국 라단은 사리아를 수호하기 위해 스승을 치기로 결심했고, 그러한 결심이 바로 별 부수기의 텍스트에 나타나 있는 것이지. 그리고 그 결과 사리아는 수호되었고, 돌 피부의 종족들은 패배해 와해되어 각지로 흩어지며, 그 일부는 봉인감옥에 갇히게 된 거야.
그런데 왜 라단이 이단 마술을 배우려고 결심할 정도로 말을 아끼게 된 것일까? 사실 평범한 말이라면 그렇게 아낄 이유가 없잖아. 더 나아가 라단과 그의 형제 자매들 역시 가족애가 남다른 것으로 보여. 라이커드는 항상 가족타령에 가족애가 넘쳐서 아예 타인을 물리적으로 자신의 “가족”으로 만들기도 하고, 라니 역시 나가 살지만 치매 노인네인 자기 엄마를 열심히 돌보고 있어. 라단 역시 가족애가 강한 성격이며, 말 역시 자신의 가족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말조차 그렇게 아낀다면 어째서 라니를 비롯해 피가 이어진 가족인 카리아 왕가에 방해가 되도록 중력 마술로 별을 묶어 버린 것일까? 이게 바로 두 번째 의문이야.
우선 단순히 라단이 황금률에만 충성했다고 하기에는 의문스러운 부분이 있어. 이건 카리아 성관과 적사자 성의 인테리어에서도 확인 가능해.
(카리아 월견장의 천문대)
카리아 월견장에는 반원 형태의 구조물이 있고, 그 앞에 여러개의 의자가 놓여있지. 월견장이란 달을 보는 곳이라는 뜻이 있고 구조물이 놓인 위치 역시 하늘이 바로 보이는 곳이니 아마도 저것은 아마 천문관측용 기구일 것이야.
(적사자성의 천문대)
그리고 적사자성 안쪽 교회 근처에는 카리아 월견장에 놓여있는 것과 동일한 형태의 천문대가 존재해. 라단이 정말로 카리아 왕가에 신경 끄고 로데일과 황금률에만 충성했다면 굳이 저런 시설을 적사자성 심층부에 놔둘 이유가 있었을까? 황금률에서는 기본적으로 별에 대해서는 탐구하지 않으니, 카리아와 절연했다면 굳이 천문대를 설치할 필요가 없었을 거야. 뭐 카리아왕가의 별을 봉인하기 위한 수단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이번엔 라단이 별을 봉인한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자고.
(라단의 사망 별의 해방)
라단은 별을 봉인했고, 이로써 카리아 왕가의 운명은 봉인되었으며, 게임 상에서는 그가 사망함에 따라 별의 봉인이 풀려 카리아 왕가의 운명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으며, 운석 하나가 노크론에 충돌해 노크론으로 가는 길이 열렸어. 그런데, 보다시피 라단이 사망했을 때 별이 흐르며 제 자리를 찾아가지만, 모든 별이 그런 것은 아니고 일부의 별은 그냥 그 자리에 있어.
별의 물방울이나 황금색 별빛 등의 텍스트가 굳이 카리아 왕가만을 콕 집어 얘기하지 않으며, 이를 재료로 만든 정약이 카리아 왕가가 아닌 영원한 도읍의 유산이며 카리아 왕가 일원이 아닌 NPC에게도 먹일 수 있음을 생각해보면, 비단 카리아 왕가만이 아니라 틈새의 땅의 생명체의 운명 모두가 기본적으로 모두 별과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고, 카리아 왕가의 운명만이 묶인 것은 라단이 그들의 운명을 관장하는 별만을 묶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어. 그렇게 본다면 적사자성에 천문대가 있는 것은 카리아 왕가의 운명을 관장하는 별을 선별해내기 위한 목적이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기에는 일러. 왜냐면 별을 묶는 것에는 운명의 봉인의 효과만이 있는 것이 아니거든.
(셀렌)
덩어리의 마녀 셀렌은 여러 정황을 종합해보면, 본래 카리아 왕가의 일원이었으나, 레아 루카리아의 원류 마술에 심취하여 카리아 왕가에 적대하게 된 자야.
본래 레아 루카리아에서는 달과 별을 동등하게 여기는 것은 이단이었어. 그러나, 만월의 마술을 수련한 레날라가 레아 루카리아의 마술사들을 매료시키고 학장이 됨으로써 사정이 달라져버렸지. 오히려 이단이었던 라줄리가 주류가 되버리고, 본래 대세였던 원류마술은 인명피해를 이유로 이단이 되어 그 기원인 아줄과 루사트는 학원에서 추방되기에 이르렀지. 셀렌은 카리아 왕가 출신이었음에도 어쩐지 원류마술에 매료되어 카리아 왕가에 적대하였고, 이에 따라 카리아 왕가의 객장이었던 제렌에 의해 마녀 봉인의 폐허에 봉인되기에 이르렀지. 그리고 그런 셀렌이 카리아 왕가의 일원이라는 점은, 라단의 별을 묶는 중력 마술의 영향이 그녀에게도 미친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어.
- 마녀봉인의 폐허에서의 셀렌
내 제자여, 잘 와줬다. 제약 때문에 귀찮게 만들었네. ...너에게 맡길 물건이 있어. 내 원휘석을 받아줘. ...별이 떨어졌을 때, 내 운명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어. 나는 살해당할지도 몰라. 그 전에 너에게 맡기고 싶었어.
셀렌의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셀렌의 운명 역시 라단이 사망함에 따라 흐르게 되었어. 그리고 그에 따라 제렌에 의해서 죽게될 것이라는 예감을 하게되어, 플레이어에게 자신의 원휘석을 넘겨주지. 그런데 중요한 것은 제렌의 목적이 셀렌을 죽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라단이 사망하는 것을 기다렸다고 셀렌을 죽였다는 거야. 그리고 그것은 별을 묶는 중력마술에 단순이 운명의 봉인 뿐만 아니라, 불사성이라는 다른 부작용도 있었기 때문이야.
- 라단 사망 후 이지와의 대화
...축제가 끝나고 장군 라단이 쓰러졌다면 드디어 제렌과의 의리를 다한 셈입니다. 주인은 다르나, 신하로서 그에게는 감복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그가 옛 약속을 떠올릴 때가 온 모양입니다. 별의 운명은 움직였고, 그 여마술사도 이제는 불사가 아니다. 드디어 카리아의 화근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보다시피, 이지 역시 라단이 사망한 이후 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해. 셀렌이 카리아 왕가의 골칫거리였음에도 봉인하고 고문하는 것에서 끝난 것은 별이 묶임에 따라 셀렌이 불사가 되었기 때문이야. 그리고 이것은 셀렌만이 아닌 라니를 포함한 다른 카리아 왕가의 일원 역시도 마찬가지였을 거야.
더 나아가, 별의 봉인과 이에 따른 부작용은 라단의 가신이었던 제렌 뿐만 아니라, 이지 역시 깜빡했다 뿐이지 분명히 알고 있어.
-적사자성 진입 후 이지와의 대화
...제렌이라니, 이거 또 그리운 이름이군요. 그는 라단 장군의 휘하에 들어가기 전에는 카리아 왕가의 객인이었습니다. ...훌륭한 검사였지만 기이하기도 했지요. 축제라니 참 그다운... ...아니, 잠시만요... ...아 그런 거였군! 참모가 되어서는 이런 걸 놓치고 있었다니! 귀공, 잘 들으십시오. 카리아 왕가의 운명은 별을 따라 움직입니다. 카리아 왕가 정통 왕녀인 라니 님의 운명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런데 라단이 바보도 아니고 카리아 왕가를 엿먹이려는 의도로 별을 묶은 거라면 그 정보를 카리아 왕가의 객장이었던 제렌에게 알려주거나, 왕가의 일원인 참모 이지에게 그 사실을 시시콜콜하게 알려주었을까? 살아온 세월이 있는데 라니 성깔을 모르는 것도 아닐테고 자다가 칼침맞을지도 모르는데? 어쩌면 라단이 그 사실을 숨기지 않은 것도 사실 별을 묶은 것의 본래 목적이 운명을 묶는 것이 아니라 카리아 왕가에 불사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그리고 그 근거로는 또 다시 이지의 대사를 들 수 있어.
이지는 라단이 죽는다면 카리아 왕가의 운명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아마도 노크론의 뚜껑 역시 열리리라고 삧에게 얘기해.
- 적사자성 진입 후 이지와의 대화 2
그리고 장군 라단은 별 부수는 영웅. 과거 흐르는 별에 맞서 부쉈을 때, 별의 움직임이 봉해졌다... 그렇다면 장군 라단이 죽을 때 별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분명 라니님의 운명도 그러면, 어쩌면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노크론으로 가는 길이.
그런데 도대체 그 근거가 뭘까? 이지가 건망증이 심해서 이런 저런 사실 자꾸 까먹고 놓치는 건 그렇다쳐도, 별 근거도 없는데 라단이 죽으면 노크론의 뚜껑이 열릴거라고 기대하는 건 그냥 이지 뇌피셜이잖아. 참모 자리가 무슨 고스톱 쳐서 따는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단정지은 것에 당연히 근거가 있을 것이야. 그리고 노크론의 입구가 열릴 것이라는 것은 다름 아니라 라단 본인이 언질을 준 것이었을 가능성이 있어.
(뚜껑 열린 노크론)
앞서 설명했듯이, 중력마술에는 운석을 초래하는 메테오라이트가 존재해. 그리고 중력 마술의 극에 달해 그 스승인 백왕조차 능가한 라단이라면, 노크론의 뚜껑을 따버릴 정도의 운석을 초래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거야. 결국 라단이 카리아 왕가, 즉 라니에 대하여 한 약속이란, 레날라가 일가실각해 정치적 기반이 삭제되어 그 목숨조차 위험한 상황에서 별을 묶어 카리아 왕가에게 일시적으로 불사성을 부여해 위험을 넘기고, 때가 되면 자신이 죽음으로써 카리아 왕가의 운명을 다시 흐르게 함과 동시에 운석을 불러 노크론의 뚜껑을 따주는 거였어.
(붉은부패에 침식당한 라단)
현재 라단은 비록 붉은 부패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상황이나, 그 상황에서도 자신의 가족같은 말에게는 위해를 가하지 않을 정도의 의지는 남아있어. 마찬가지로, 라니 역시 말과 같은 자신의 가족, 혹은 그 보다 더 소중한 존재이기에 비록 이성을 상실했어도 죽음의 순간에 라니와의 약조를 잊지 않고 운석을 초래해 노크론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 것이야.
더 나아가, 블라이드가 봉인감옥에 감금된 것 역시 별의 봉인과 관계 있었어. 말했다시피, 별의 봉인은 운명을 묶는 것 외에 다른 부작용이 있었으며, 그것에는 세뇌에 대한 저항도 포함되어 있었을 거야. 세뇌물약인 정약의 원재료가 별빛 조각이나 황금색 별빛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런 정신공격은 개인의 운명에 작용하는 것이거든. 즉 본래 블라이드는 라니의 의남매로 카리아 왕가의 일원으로서 함께 운명이 묶였기에 위대한 의지의 정신공격에 영향받지 않았으나, 라단이 사망함에 따라 다시 운명이 움직이기 시작하였기에 위대한 의지에 세뇌될 위험성이 다시 열리게 되었어. 이지 역시 그러한 사실을 눈치챘기에 라단 축제가 끝나자마자 블라이드를 봉인감옥에 봉인했지.
라단의 파쇄전쟁에서의 행보 역시, 별을 묶은 것의 목적이 카리아 왕가에 불사성을 부여하기 위해서였다는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어. 라단이 로데일 공성전에 나선 이후, 끔직한 흉조 멀기트의 습격을 받고난 후 퇴각한 것 역시 본인이 죽게되면 카리아 왕가, 즉 가족이 위험해지기 때문이야. 그렇기에 라단은 패전이라는 불명예를 무릅쓰고 퇴각한 것이지. 라단이 말레니아와 사생결단을 하고, 붉은 부패에 중독되어 개가 되어서 시체를 뜯어먹으면서까지 연명한 것도 파쇄전쟁이 한창이던 때라 중력마술을 아직 풀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었고.
미켈라의 일식 의식이 실패한 구체적인 이유도, 라단의 중력마술에 의해 카리아 왕가의 별, 정확히는 카리아 왕가의 상징인 달도 같이 묶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일식이란 달이 해를 가려서 일어나는 것이니까.
물론 카리아 왕가의 별이 묶이고 그 일원이 불사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서 모든 위협이 없었던 것은 아니야. 셀렌이 그랬듯 죽진 않더라도 봉인되어 무력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검은 칼날이 가진 운명의 죽음은 그 특성상 별의 봉인에 따른 불사성을 무시하고 죽여버리는 것이 가능했을 테니까. 라니가 검은 칼날의 통수를 친 것 때문에 서로 적대관계였으니, 라니 일당은 카리아 성관에 붙박혀 숨죽이며 블라이드만 대외활동을 하며 일을 꾸몄을 거야.
정리하자면, 레날라의 다른 자식들이 가족애를 보여주었듯이, 라단이 별을 묶어 카리아왕가의 운명을 봉인한 것 역시, 그 가족애에서 비롯되었다는 거야. 그러면 더 나아가, 이런 의문이 생길 수도 있어. 어째서 레나라의 자식들은 하나같이 뒤틀린 면이 있을지라도 그런 깊은 가족애를 가지게 된 것일까? 그리고 그 이유를 찾으려면 결국 그 부모, 아버지인 라다곤에 대해서 살펴볼 수 밖에 없어.
(마리카는 라다곤이다)
마리카는 라다곤이다, 아주 유명한 스포일러고 그 자체로는 더 설명할 것도 없지만, 한편 이런 의문도 있어. 과연 라다곤이 처음부터 마리카의 다른 인격으로써 탄생한 것에 불과한지, 아니면 본래 다른 인물이었으나 위대한 의지가 모종의 방법으로 둘을 합쳐 버린 것인지 하는 문제야. 왜냐하면 여러 아이템에는 마치 라다곤 자신의 의지가 있는 듯한 문구가 있거든.
리에니에에서 볼 수 있는 비문에 따르면 라다곤이 영웅이 된 것은 1차 리에니에 전쟁때지만, 아마도 거인전쟁에도 참여했을 거야.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적발이 되었을 거고, 라다곤은 그런 자신의 적발에 절망하였어. 그런데 마리카는 현재도 금발이니 그 절망감은 마리카의 감정이 아닐 것이고, 위대한 의지 역시 자신의 꼭두각시의 머리색에 하나하나 연연하면서 절망할 수준의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어려워. 결국 저 절망감은 라다곤 본인이 가진 것인데, 단순히 만들어진 대체인격이라면 그런 감정을 가질 수 있었을까?
또한 레날라의 옷인 여왕의 로브의 텍스트에 따르면 정신이 붕괴한 것은 여왕만이 아니라 라다곤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하고 있어. 거북이 사제 미리엘의 설명에 따르면 서약 파기의 위험성 중 하나가 그러한 정신붕괴로 보이는데, 라다곤이 본래부터 초월적인 존재인 위대한 의지가 만들어낸 존재라면 아무리 서약을 위반했다고 해서 정신이 붕괴할 이유가 있었을까?
- 맺음의 교회에서 미리엘과의 대화
...레날라 님, 말씀입니까? 레날라 님은 카리아 왕가의 여왕 그리고 레아 루키리아 학원의 통치자 아름답고 위대한 만월의 마술사이십니다. 하지만 남편인 라다곤 님에게 버림받은 후 마음을 잃어버리시고 학원이 왕가에 반기를 들었을 때, 그 대서고의 포로가 되셨습니다. ...그리고 레날라 님은, 라다곤 님이 보낸 호박 알에 매달려 용서받지 못할 주술에 빠져 계십니다. ...끔찍한, 다시 태어나는 비술에. ...기억하십시오. 맺음은 그것이 번복되었을 때 더 비참하게 망가지는 법입니다.
물리적으로도, 마리카와 라다곤이 분리된 존재라면, 황금나무 성립 이후 전쟁시기에 그 둘이 활동이 불가능하거나 아주 어려웠을거야. 이것은 각지에 있는 검무던 비석문을 통해 추론할 수 있어.
(거인산령 검비석)
거인산령 비석과 제1마리카 교회 언령에 따르면, 거인전쟁은 황금나무의 시대, 즉 로데일의 건국 직전에 이루어진 전쟁으로, 마리카와 고드프리가 거인전쟁에서 승리함에 따라 로데일이 건국되었어.
그리고 덱타스 대승강기 마리카의 언령에 따르면, 마리카는 대승강기에서 내려와 다른 왕이나 지도자에게 투항하고 로데일에 복속될 것을 요구하였어. 즉, 고드프리가 리에니에를 통해 림그레이브로 진출, 폭풍의 왕과 일기토를 한 것은 로데일이 건국된 이후야.
- 덱타스 대승강기 마리카의 언령
황금 나무는 모든 것을 다루니, 선택할지니라. 우리 규율의 일부가 될 것인지, 아니면 규율 밖에서... 아무런 힘도 없는 변경의 지류가 될 것인가.
(케일리드 검비석)
마지막으로 케일리드 비문에 따르면 고드프리는 계속 승리했으나, 케일리드에 이르러서 축복을 잃어버렸고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틈새의 땅에서 추방당했을거야. 그리고 미리엘의 대사에 따르면 고드프리가 추방된 이후 라다곤은 마리카와 결혼하게 되었고.
- 맺음의 교회에서 미리엘과의 대화
...라다곤 님, 말씀입니까? 라다곤 님은 붉은 머리를 휘날리시던 영웅이셨습니다. 황금 나무의 군세를 이끌고 이 땅을 찾아왔지만 전투 중에 레날라 님과 만나 침략 전투를 회개하고 카리아의 여왕인 그녀의 반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첫 엘데의 왕 고드프리가 틈새에서 추방되었을 때, 그는 레날라 님을 버리고 황금 나무의 도읍에 돌아가 여왕 마리카의 국서, 두 번째 남편이 되어 ...두 번째 엘데의 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라다곤 님이 왜 레날라 님을 버렸는가 아니 애초에 일개 영웅인 그가 왜 엘데의 왕으로 선택되었는가
종합하자면, 로데일은 거인산령에서부터 전쟁을 시작해, 남쪽으로 점차 내려가는 형태로 진격을 했다는 거야. 그리고 그 주요인물들 역시 아마 고원이나 설원 출신이었겠지.
스톰빌성, 고드프리의 거대한 초상 앞 접목의 귀공자가 있는 곳에서 루팅가능한 하이랜드 액스에 따르면 고지의 전사는 전투 전 자신의 이름을 밝힌다고 해. 그리고 고드프리 역시 2차전이 되면 다시 자신을 호라 루, 전사라며 소개를 하고 전투를 시작하고. 이것은 고드프리는 고지, 즉 알터 고원 출신이라는 소리겠지.
라다곤은 역시 고원이나 설원 출신이었을 거야. 좀 뇌피셜에 가깝긴 하나, 적석망치에 언급된 영웅은 라다곤이 아닐까 싶어. 라다곤은 보스전에서 망치를 어렵지 않게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자신의 적발에 절망한 인물이야. 어쩌면 라다곤이 거인의 노예와 같은 일꾼이었고, 거인을 위해 북방에서 건축활동을 하던 중 그 벽돌을 뽑아 그대로 망치로 삼아 봉기하였고, 이후 로데일에 등용되어 리에니에 전쟁에서 영웅이 된 걸지도 몰라. 라다곤은 자신의 보스전에서 알 수 있듯이 꽤 큰 마리카의 망치를 한 손으로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것도 본래 무거운 적석망치가 자신의 무기였기 때문이고, 자신의 적발에 절망한 것도 거인의 노예로 인생의 쓴맛을 봤기 때문이야.
어쨋건 로데일군은 고원에서 남하해 리에니에로 향하였고, 마술학원 레아 루카리아는 로데일과 전투하지 아니하고 화평을 맺었어. 아마도 셀렌이 대서고에서 삧에게 말하듯, 원류마술사들은 황금나무의 호박과 별의 호박인 휘석을 비슷한 존재로 여겼고, 그에 대해 흥미를 가졌기 때문일 것이야.
- 역참터에서의 셀렌과의 대화
우리의 마술은 휘석 내부에서 힘을 찾아 사용하는 술법이야. 그럼 그 힘은 무엇인가? ...휘석은 별의 호박이야. 금빛 호박이 옛 생명의 잔해를, 그 힘을 품었듯이 휘석에는 별의 생명의 잔해가, 그 힘이 담겨있는 거야. 기억해 둬. 휘석 마술은 별과 그 생명의 탐구야. 지금은 그걸 잊어버린 엉터리 마술사 투성이거든.
- 레아 루카리아에서의 셀렌과의 대화
... 언젠가 너와 이야기했었지. 휘석은 별의 호박이고, 마술의 별과 그 생명의 탐구라고. 네가 엘데의 왕이 된다면 꼭 가르쳐줘. 엘든 링에 깃든 생명의 신비를.
그러나, 이것은 오래가지 못했어. 레아 루카리아는 레날라가 학장이 되며 카리아 왕가에 귀속되었고, 카리아 왕가는 로데일을 별로 좋지 못하게 봤을 거야. 그 결과는 로데일군이 레아 루카리아의 다리를 통과해 림그레이브를 통과하는 것을 막는 형태로 이루어졌을 거고
(리에니에 지도)
호수의 리에니에의 지도를 보면 알 듯이, 리에니에는 거대한 호수 때문에 통행이 자유롭지 못한 곳이야. 그리고 플레이어가 경험했듯이, 벨룸가도에서 곧바로 림그레이브 쪽으로 내려가는 것은 절벽 때문에 어렵고. 결국 로데일 군대의 보급을 비롯한 모든 통행은 레아 루카리아의 거대한 다리를 통과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었을 것임에도, 이걸 카리아 왕가측에서 막는다는 것은 로데일 군대의 허리를 자르는 것이고 사실상 그냥 전멸해란 소리지 이건. 그래서 로데일은 카리아 왕가를 공격해 길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었으나, 이 시점에서 고드프리는 아마 스톰빌에서 폭풍의 왕이나, 흐느낌의 반도에서 몬성의 복수의 영웅과 싸우고 있었을 테니 다른 인물이 나서야 했을 거고 그것이 바로 라다곤이었어.
그런데 이 시점에서 라다곤과 마리카가 동일인물이라면 그렇가 두가지의 전장에서 활동할 수 있었을까? 제3 마리카 교회나 순례교회에 마리카의 언령이 꼬박꼬박 남겨져 있는 것을 보면 마리카 역시 고드프리와 동행한 것으로 추측되는데, 동일인물이었다면 마리카는 매일같이 리에니에와 림그레이브를 왔다갔다 해야 했을 거야. 마리카의 언령이 전화처럼 원격으로 남기는게 가능했다 하더라도, 결국 마리카는 리에니에와 로데일을 계속 왔다갔다 해야 했을 거야. 더욱이 고드프리가 전장에서 부재중인 상황에서 여왕이 로데일을 마구 비우는 것도 한계가 있었을 테니. 이점에서 나는 적어도 리에니에 전쟁때만 하더라도 라다곤과 마리카는 동일인물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 이후는 미리엘의 대사나, 비문과 같아. 라다곤은 1차 리에니에 전쟁에선 승리해 영웅이 되었으나, 2차 리에니에 전쟁에선 지지부진해 결국 맺음의 교회에서 화해하고 레날라와 혼인했어. 그리고 이로써 레아 루카리아와 로데일의 관계는 회복되어 고드프리는 다시 전쟁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고. 이후 레날라가 세 아이를 낳고 고드프리가 추방된 이후 라다곤은 로데일에서 마리카의 혼사가 들어오자 냉큼 달려가 서약을 파기하고 혼인했으나, 서약파기의 후유증으로 레날라와 라다곤은 사실상 백치가 되어버렸어. 그리고 위대한 의지의 노림수도 그것이었지. 라다곤이 백치가 되어버림에 따라 손쉽게 위대한 의지의 꼭두각시가 되버렸고, 위대한 의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황금나무의 접목의 권능을 통해 마리카와 라다곤을 한 몸으로 만듬으로써 거인전쟁 이후 은근히 비협조적인데다 불꽃의 환시까지 같이 품었던 마리카를 협조적인 라다곤으로 인격을 대체하고 새로운 황금률의 숙주로 만들고자 한 것이야.
그렇다면 레날라의 자식들이 각별한 가족애를 가지게 된 것도 라다곤이 사실상 레날라를 버리고 가버림에 따라 자식들끼리 똘똘 뭉치게 된 것 아닐까?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이들 세자매의 가족애는 각 각 뒤틀린 부분이 있어. 연고도 없는 남을 강제로 가족으로 만들려고 하는 장남 라이커드, 소시오패스 의심 비혼주의자 장녀 라니, 말조차 가족으로 여기는 말성애자 막내 라단. 이들의 가족애가 이렇게 뒤틀린 것에는 단순히 라다곤의 재혼만이 이유였을까? 사실 재혼이란게 굳이 싸우고 기분 나쁘게 집 나가란 법만 있는 건 아니잖아.
그리고 그 힌트가 바로 마리카의 망치, 정확히는 그 전기야. 텍스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마리카의 망치의 전기는 라다곤의 기술이야. 정확히는, 이것은 라다곤의 영웅적인 구타인 것이지. 그런데, 사전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본래 구타란 폭력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어 별로 긍정적인 느낌의 단어가 아냐. 특히나 영웅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한 단어는 아니지. 그럼에도 굳이 영웅적 구타라는 형용모순적인 단어의 조합은 그 행간에 뭔가 다른 의미가 담겨있는 것 아닐까? 그리고 그 이유야말로 레날라의 자식들이 뒤틀린 가족애를 가지게 된 원인 아닐까?
그건 바로 라다곤이 영웅이라는 대외적 면모와 달리 가족들에게 손찌검을 하는 폭력가장이었다는 거야.
라다곤이 레날라와 결혼한 것은 애초에 정치적인 목적이 강했어. 고드프리의 정벌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려면 레아 루카리아와의 협조가 필요한데 라다곤은 카리아 왕가를 이기지 못했으니까, 결국 뒤처리를 위해 결혼이라는 방법으로 굽히고 들어갈 수 밖에 없었지. 이런 상황에서 과연 라다곤과 레날라 사이에서 사랑이 있었을까? 오히려, 라다곤은 레날라와 결혼한 것이 자신의 군사적인 능력부족 탓에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라고 여겨 자괴감을 가지지 않았을까? 마찬가지로 라다곤이 고드프리가 추방되자마자 냉큼 마리카와 결혼하려고 달려간 것을 보면 자식에게도 별 애정이 없었던 것 아닐까?
또한 미리엘은 삧한테 한 대 맞자마자 익숙하다는 듯이 껍데기 속에 숨으면서 삧에게 성질 좀 죽이라고 충고하는데 이것 역시 사실 라다곤에게 하던 말이 아니었을까? 레아 루카리아 대서고 근처에는 맺음의 교회와 직통 연결되는 차원문이 있는데, 어쩌면 라다곤은 레아 루카리아에서 일하다 열받으면 중매섰던 미리엘한테 가서 두들겨패다, 결국 화를 못참고 자기 가족에게까지 손을 댄 것 아닐까? 미리엘이 굳이 시시콜콜하게 라다곤이 재혼했느니, 서약 파기했다가 화를 봤느니, 로데일에서 조각공이 라다곤의 비밀을 봤느니 모르는 사람 앞에서 라다곤 뒷다마를 한참 까는 것도 옛날에 처맞은 것 때문에 아직도 꽁해 있어서 그런 것 아니었을까? 이 모든 것이 과연 우연일까?
이렇게 보면 많은 것들이 설명 가능해.
항상 승리한 고드프리와 달리 라다곤은 리에니에 전쟁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하지 못했고, 개떡대 마초 근육질인 고드프리와 달리 라다곤은 슬림한 체형이기도 하니 라다곤은 고드프리에 커다란 열등감을 가졌으며, 더욱이 자기는 무슨 꼬깔콘 쓰고 다니는 아지매랑 결혼했는데 고드프리는 헐벗은 금발 미녀랑 가족이 되었으니 아니꼽게 보였을 거야. 그렇기에 라다곤은 로데일에서 마리카랑 결혼하라고 부르자마자 서약파기고 뭐고 생각 안하고 바로 뛰어나간 것이고,
국서 라다곤의 시대에 봉투가 쇠퇴한 것도 고드프리에 대한 열등감떄문에 고드프리의 치적인 봉투를 묻어버린 것이고, 본래 일꾼출신으로 무식하기 때문에 미켈라가 자기 누이 좀 도와달라고 빛고리를 보내자 별 생각없이 라다곤의 빛고리로 답변해 미켈라가 황금률을 버리는 계기를 만들었고, 지력이 딸려서 황금률의 학자들의 질문과 논쟁에도 대강 뭉개면서 대답하다가 황금률이 학문이 아닌 신앙이 되어버린 것이야. 라다곤이 기도와 마술을 수행하며 영웅으로서 완전성을 추구한 것도 자기혐오와 무식에 따른 열등감을 메우고자 위함이었겠지.
그리고 라다곤이 그렇게 무식했기 때문에 라단이 라다곤의 별봉인에 관하여 뭐하는 짓이냐고 캐물은 것에 대고 ‘아 그거 해놓으면 카리아 왕가는 뭔가 일을 못 벌려요 불사긴 한데 어차피 겉으론 동맹관계라 싹 죽일 수도 없어서 이렇게 해놓는게 차라리 안전함ㅎㅎ’라고 변명한 것도 별 생각없이 받아들였던 거야.
아마 라다곤의 세 번씩 찍는 망치 패턴도 지 화를 못 이겨서 자식 머리에 3연타를 날리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겠지.
자식 역시도 마찬가지로,
라이커드는 (아마)장남이어서 어려서부터 빠따질을 존나게 당했으며, 장남이라는 입장 때문에 대외적으로는 라다곤을 따르는 것마냥 겔미어 기사 헬멧에 붉은 술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라다곤을 증오하여 그 한을 백금인간 고문하는 것으로 풀었던 것이고.
라니도 이런 집구석 좆같다고 가출해서 돌아다니다가 숲에서 늙은 눈마녀를 만나 비밀친구가 되었으며, 폭력 가정의 정신적 고통 때문에 자해성향이 생겨 육체를 버리고, 공감능력이 쇠퇴해 소시오패스가 되버린 것이고,
라단은 그나마 막내라 라다곤이 좀 성격이 무뎌졌고 뭣보다 피지컬이 있었기 때문에 라다곤이 별로 손을 안 대서 다른 형재 자매와 달리 라다곤에 대해 무인으로서 숭상하는 마음이 있었으나, 라다곤은 사랑을 주지 않았기에 애정결핍으로 대신 자신의 말을 사랑하게 된 거야.
마리카는 어떨까? 마리카에게 라다곤과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까? 아마 마리카도 이 결혼은 싫은데도 하게 된 것이고 그렇기에 비교적 좀 혼자 돌아다닐 수 있는 두 자식은 억지로 억지로 어떻게 키웠지만 호박알은 내가 무슨 다마고치 키우는 사람도 아니고 이런 것 까지 맨날 들고 다녀야 되냐? 싶어서 라다곤 이름으로 레날라한테 버리다시피 갖다줘버린 것이지.
이처럼 라다곤은 평생을 자기혐오와 열등감에 절어서 살며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않고 소홀히 하며 오히려 폭행하다 종국에는 자신의 자아도 잃고 위대한 의지의 꼭두각시가 되어 삧의 손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된 것이야. 그리고 비극은 자신에게만으로 끝나지 않았고, 그 상처 역시 자식들에게 대물림되어 틈새의 땅을 파쇄전쟁이라는 혼돈 속으로 끌고가게 만들었지. 라다곤의 자식들은 다들 자기 나름대로 가정폭력의 아픔을 극복하고 형제간의 우애를 유지하고자 노력했으나 그렇다고 라다곤의 과오가 사라지지는 않았을 거야. 왜냐면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받은 아픔은 평생의 상처가 되기 때문이니까. 그러니 우리들은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를 사랑하고 아껴줘야 할 것이야.
세줄 요약
1. virgin radagon / chad godfrey
2. 라다곤은 폭력가장이다.
3. 가정폭력 신고는 112나 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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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전까지는 그럴듯 하네 하면서 읽었는데
라다곤 이야기부터 산으로 가네 ㅋㅋㅋ 재밌게 봤긴 함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