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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 적을 사냥할 나의 검, 나의 유일무이한 기사.

그대는 더 이상 이 유폐된 탑으로, 절 찾아오시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입니다. "





" 지금까지의 험난했던 과정과, 그대의 노고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습니다.

깊은 눈동자 속에 내비치는 고난이, 제겐 보여요. "





잿빛으로 늘어진 머리칼은 서리가 맺힌 채

그녀의 무미건조한 표정을 더욱 냉랭케 했다.





" 그대가 찾아오는 것이 불편한게 아닙니다.

그대덕에 한 없이 기쁘고, 한 없이 사무치며, 슬프기 때문입니다. "





" 그대 혼자 짊어지고 있는 기사단의 무게가 헤아릴 수 없이 버겁다는것을...

이젠 숨기지 말고, 솔직히 말씀 해 주시길 고대합니다. "





선율을 타고 흘러내리는 따스함은

차디 찬 결정이 되어 눈 시울을 달아났다.





" ...그런...가요, 이번에도 침묵을...이어 가시는 거군요... "





퇴색되어 빛을 잃은 드레스가 펄럭인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소중히 간직하던 성령을 붙들고, 새벽의 기도를 울린다.

고독만이 가득했던 탑이, 활기를 띤 메아리로 가득 차 울려퍼졌다.





" ...지금까지 그대는, 언제나처럼 묵묵히 임무를 수행해왔습니다. "





" 하지만 한편으론 그 모습이 괴로웠습니다.
탑 속에 갇혀,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제 자신이.

무엇으로 그대의 여로를 해소 할 수 있을지, 알지 못했습니다. "





" 그렇기에...이것으로라도, 그대에게 힘이 날 수 있기를...조용히 소망합니다. "





결심이 선듯한 무언의 표정은, 그녀의 손을 타고 흘러내린다.

나풀거리며 춤추는 천깃을 조심스레 걷어 올리는 요르시카.

그곳엔, 비밀히 간직 되어온 금기된 과실이 맺혀있었다.





눈에 들어온 '비부'(秘部)의 모습은 가히, 아름다웠다.

바래버린 세계의 색상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릴만큼, 달콤하고, 강렬히 다가왔다.

그것은 동시에, 나를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녀는 꾹 다문 입술로 침묵을 이어갔지만

익숙치 않은 행위에 당황한 기색을 숨길 순 없었다.

소녀같은 부끄러움이 샘 솟는 그것은, 드래곤이 아닌, 그저 한명의 여성일 뿐이었다.





까끌거리던 비늘은 나를 포용하듯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었고

이 내, 깊은 늪으로 흠뻑 적셔 올렸다.





" ...으...아읏...! "





터져 나오는 신음과 튕겨 나려는 허리는, 필시 그녀의 의지가 아닐터.

고고하고 기품있던 모습과는 다른, 상실의 교성을 부르짖는 그녀.





엄습하던 이루실의 냉기가 잠시간 잦아들었고,

장작은, 불을 갈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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