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C 루머 진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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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글을 쓰면서 미켈라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만 다뤄봤는데, 이번에는 좀 더 깊이 미켈라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생각해. 미켈라는 다양한 권능을 가졌지만 수수께끼 많은 반신으로, 모르는 거 빼고 다 아는 온 지혜의 기드온 오프닐경 조차 정체를 알지 못해. 게임 내에서도 수면과 관련한 내용이 잘려서 그런지 몰라도 단편적인 아이템과 설명만이 존재할 뿐 구체적인 서술은 존재하지 않아서 자세한 내막을 알기도 어렵고. 그래서 이 글에서는 부족한 근거나마 나열하면서 미켈라의 행적을 대략적으로 설명하려고 해.


참고로 이 글은 미켈라의 행동원리에 대해서 말레니아의 보호와 그 부패병의 치료를 가장 우선한다고 전제하고 작성된 거야. 따라서 미켈라의 행동원리에 대해서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글 전체에 대해 동의를 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뭐 딱히 어쩌란 건 아니고 미리 알고 넘어가라고.


미켈라에 대해서 알려진 정보를 대강 정리해보자면, 미켈라는 대외적으로는 라다곤과 마리카의 자식 중 하나로, 영원히 어린 아이이자 사랑 받음을 강제할 수 있는 권능을 가진 반신으로, 선천적으로 부패의 힘을 타고난 말레니아와 남매관계에 있어. 그리고 미켈라는 어린 시절 황금률을 따랐지만, 황금률이 부패의 병에는 무력한 것을 알고 원리주의를 버리고 무구한 황금을 시작했어.(라다곤의 빛고리) 


그리고 고리의 대사에 따르면 미켈라는 명공이 될 정도로 생명의 힘을 수련해 외부의 신의 간섭을 막을 수 있는 제구인 무구한 금의 침을 만들어 말레니아의 부패병을 억제했었어. 그리고 더 나아가 자신의 성혈로써 성수를 길러내고자 했었지.


- 무구한 침을 건네준 후 고리와의 대화


자, 그 침을 잘 보여주십시오. ...흠 흐음 이거 참, 잘 만들어졌군요. 생명이 무엇인지 알며, 섬세하고, 두려움을 모르는... 그런 명공이 만든 물건입니다. 


추가적으로 미켈라는 수면의 권능을 가진 트리나와 동일인물로 생각돼. 다만 어째서인지 미켈라는 수면의 권능을 자신의 이름으로 사용한 적이 없어. 그리고 이 수면의 권능은 에브레펠에 있는 촛불나무 장식 등을 고려해보면 이름을 모르는 죽음의 신을 비롯한 죽음의 권능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 


자 그럼 먼저 미켈라의 성수에 대해서 살펴보자. 미켈라가 굳이 황금나무를 놔두고 새로운 성수를 만들려고 한 구체적인 이유는 게임 상에서 직접 제시되지는 않아. 다만, 미켈라가 말레니아의 부패병을 치료하기 위해 황금률을 버리고 무구한 황금을 추구했으며, 그 결과 무구한 금의 침으로 부패병을 억제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완전히 치료하지는 못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어쩌면 성수는 부패병을 치료하기 위한 수단이었을지도 몰라. 내가 3편에서 말했듯, 원초의 황금나무가 생명을 모아 결정물방울의 형태로 베풀었던 것을 고려하면, 미켈라는 성수를 통해 틈새의 땅의 생물의 생명을 한데 모아 부패병을 치료할 약을 만들고자한 것으로 생각돼. 


그리고 그런 성수의 형태를 우리는 미켈라의 사병의 복장 장비류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어. 그런데, 이들 사병의 복장과 장비를 살펴보면, 미켈라의 성수는 서로 다른 두 가지 형태를 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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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성수 문양 서코트 및 성수 기사 갑옷에 새겨진 성수 문양은 교차수 모양의 기둥에, 촛불나무 혹은 등불나무(일단 그냥 촛불나무라고 부름) 형태의 가지를 하고 있어. 이 모양은 촛불나무 우드실드와는 형태가 차이가 있긴 하지만, 플레이어가 상호작용하면 영체가 나와 길을 안내하는 오브젝트인 촛대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이것은 촛불나무를 묘사한 것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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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에서 찾을 수 있는 촛대)


그리고 이 촛불나무는 에브레펠에서 찾을 수 있는 촛대와 형태가 동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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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라의 성수의 촛대)


그런데 성수 문양 대형 방패의 모습을 보면 교차수 형태의 성수와는 구분되는 오히려 황금나무와 유사한 형태의 성수가 묘사되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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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가지가 명확히 구분되는 형태를 하고 있는 까닭은 본래 미켈라가 계획했던 성수의 형태가 최초의 환시와는 달리 추하게 자라나 좌초되어 새로운 성수를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 그리고 그 최초의 성수는 방패에 새겨진 문양이고, 다시 새로이 만들고자 한 성수는 갑옷에 새겨진 문양으로 보여.


그 시간적 순서는 문양이 새겨진 방식에서 유추할 수 있겠지. 서코트는 천이고, 성수 기사 갑옷의 문양은 철판에 페인트칠을 해놓은 거야. 결국 이 둘은 천을 갈거나, 뻬빠질 한 뒤에 다시 칠하면 그만이고, 에브레펠은 노는 백금인간도 많을 테니 그거 새로 가는거야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었을테지. 그런데 방패는 달라. 방패는 금속에 양각으로 새겨놓은 거라 갈거나 하려면 통째로 바꿔야 하는데, 기껏 A급으로 뽑아놓은 대방패를 죄다 바꾼다는 건 군식구도 많아서 형편이 넉넉하지도 않을 에브레펠 입장에서는 난감했을 거고, 결국 그냥 쓰기로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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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라가 무구한 황금을 시작하고 처음 시도한 것은, 성스러운 나무 싹에 반신인 자신의 피를 먹여 성수로 키워내는 것이었어. 그러나, 성스러운 새싹의 묘목은 미켈라의 피를 받았음에도 황금나무가 되지 못했고, 다만 그 후손이 성혈의 나무싹의 형태로 틈새의 땅 각지에 퍼졌을 뿐이었어. 황금나무가 되지 못했다는 것은 아마도 묘목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는 뜻일거야. 현재의 성수는 비록 추하기는 하나, 부패한 황금나무의 화신이 둘이나 있을 정도라서 일단 황금나무 비슷한 존재로 성장은 한 상태라고 볼 수 있거든. 그리고 아마도 미켈라가 자신이 실패했다고 생각한 까닭은 아마도 성수를 키워내기에는 피의 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가 아닐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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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미켈라가 성수를 키워내는 얘기를 하기 전에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점은, 의외로 에브레펠은 무구한 황금의 이미지와 달리 꽤나 어두운 구석이 많으며,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것은 아니나 은근히 피와 연관되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야. 성혈의 나무싹을 물론이고, 에브레펠을 비롯한 구별된 설원은 그 가는 길목에 육지문어가 다수 나오기도 하고 육지문어와 연관이 많은데, 육지문어의 알은 인간의 피를 머금고 있어. 더욱이, 문어와 성혈의 나무싹은 미켈라와 말레니아의 석상이 존재하는 로데일의 호박색 별빛을 얻는 곳에서 함께 등장하기까지도 하지. 내가 보기에 이건 상당히 의미심장한 부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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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레펠에는 왕족의 망령이 대량으로 등장한다)


더 나아가, 에브레펠에는 왕족의 망령이 등장하는데, 그것도 한 두 마리가 아니라 다섯 마리나 되는 대량의 왕족의 망령이 에브레펠 저층에서 나와. 흉조 지하 같은 음침한 구석에서도 왕족의 망령이 두 마리 정도 였나 에브레펠보다 훨씬 적은 수가 튀어나오는데, 에브레펠 저층에는 볕이 아주 안 드는 것도 아닌데 이상할 정도로 왕족의 망령이 밀집되있어. 어째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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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피 - 피에는 축복이 깃들어 있다)


나는 이 모든 것이 미켈라가 피로써 성수를 키워내려고 한 결과라고 생각해. 무구한 황금은, 황금률에서는 벗어난 것이기는 하나, 황금나무와 본질적으로 아주 배치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 그리고, 황금나무의 반짝임은 축복을 받은 생명체의 피에도 깃들며, 그 결과 짐승의 피는 부패하지 않아. 결국 무구한 황금은 부패하지 않는다, 즉 황금률로 치자면 불역의 경지를 강조하는 분파라고 할 수 있고, 미켈라는 그러한 경지를 황금의 축복을 한군데 집적함으로써 이뤄내고자 했을 거야. 


이를 위해 미켈라는 황금나무의 축복을 가장 많이 받았을 반신으로서 자신의 피를 사용했지만, 미켈라는 영원한 어린아이였기에 뽑아낼 수 있는 피의 양은 제한적이었고, 그것만으로 성수를 키우는 데에는 불충분했어. 하지만 미켈라는 자신의 남매인 말레니아를 사랑했기에 성수를 키워내는 것을 결코 포기할 수 없었고, 결국 황금의 축복이 깃든 다른 이들의 피를 이용하기로 결심했으며, 그것은 결국 틈새의 땅의 생명체 중에서도 축복이 가장 농후하게 깃들었을 황금일족, 즉 왕족들을 희생하는 것으로 이어졌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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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미켈라가 황금일족을 어디에서 조달했을까? 우리는 말레니아가 라단침공이나 발가락 써킹같은 것을 제외하면 대외활동이 극히 적은 은둔형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어. 그런데 말레니아가 그 적은 대외활동을 한 것 중 하나는 그늘성과 그 성주인 멀레이 마레와의 교류이며 공교롭게도 멀레이 마레는 처형인의 일족이야. 


알터 고원에 지리적으로 인접한 겔미어에 위치한 화산관에서는 그 이면에서 귀족들을 고문했으며, 화산관과 알터 고원은 죄인을 이송하는 죄인교로 열결되고, 그늘성은 그 길과 인접해있어. 이러한 점을 종합해보면, 화산관은 귀족과 같은 높으신 분들이 죄를 지으면 가두고 고문하는 감옥과 같은 역할을 했으며, 이들 중 사형수들은 그늘성으로 이송되어 처형되었음을 알 수 있어. 그리고 그러한 높으신 분들 중에는 황금일족과 같은 왕족들도 적게나마 있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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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멀레이 마레는 말레니아에게 매료되었기에(어쩌면 미켈라의 권능에 세뇌되었기에) 사형수인 황금일족을 제공하라는 미켈라의 밀약에 동조하게 되었고, 미켈라는 멀레이 마레로부터 비밀리에 왕족들을 밀수해와 성수를 키워내기 위한 비료로써 사용하게 된 거지. 에브레펠에 배수시설이 잘 되어있는 것도 대량의 피를 씻어내기 위해서였을지도 몰라. 그리고 성수를 키워내기 위해 살해된 왕족들은 그 원한이 남아 왕족의 망령으로서 에브레펠을 헤메게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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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라는 호박색 별빛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미켈라의 이러한 행각은 사실상 황금나무에 대한 대역이라 할 수 있어. 또 다른 황금나무를 키워낸다는 것 자체가 불경한 생각인데 심지어 그 비료로 황금일족을 희생한다는 것은 모독이라 할 수 있으며 화산관처럼 로데일의 대대적인 침공을 받더라도 변명할 수 없는 대죄임이 분명해. 미켈라가 성수를 키워내는 것은 분명 오랜 시간이 걸릴 일이기에 그러한 위험요소가 있다는 것은 커다란 부담이었고, 아마도 미켈라는 마리카가 자신의 행위를 눈감아 주는 대신 종속적인 계약관계에 놓이게 되었을 거야. 그리고 그 결과 미켈라는 마리카의 요구에 따라 멜리나에게 수면의 권능을 제공하는데 협조하거나, 로데일 인근에 숨겨진 호박색 별빛을 비밀리에 관리하는 등 모종의 협력관계를 가지게 이르렀어. 그리고 성녀 트리나라는 아이덴티티 역시 이러한 과정에서 형성된 것일 수 있고, 원탁 암부의 리더인 크레푸스가 붉은 부패를 유발하는 석궁 볼트를 사용하는 것도 미켈라의 협력의 결과일 수 있어.


더 나아가, 어쩌면 고드윈의 부활 역시 마리카의 밀명에 따른 것이었을지 몰라. 고드윈이 죽고 마리카가 언제 엘든링을 부쉈는지, 마리카가 룬의 호에 매달린 것이 엘든링을 부순 직후인지 시간이 지나서인지는 불명확해서 확신할 수 없는 것이긴 하나, 미켈라가 과연 고드윈의 부활을 바란 것인지 역시도 확신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야. 우선 황금 묘비의 텍스트를 보면 그 화자로 추측되는 미켈라는 고드윈이 죽음에 사는 자의 꼴이 아닌, 정상적으로 죽기만을 바랄 뿐 그 재탄을 바란다고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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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말레니아가 라단을 침공한 것도 많은 사람들이 고드윈 부활을 위한 일식 의식이 실패하자, 별을 붙잡고 있는 라단을 죽이기 위해 공격한 것이라 추측하고 있는데, 사실 나는 이 행적 자체가 말레니아를 아끼는 미켈라의 행동원리와도 배치된다고 봐. 미켈라가 아무리 고드윈의 부활을 바란다고 하더라도 그는 배? 씨?다른 형제에 불과한데, 사실상 데미갓 최강이라 할 수 있는 라단을 죽이기 위해 아끼는 자신의 동생을 죽을지도 모르는 전장에 내몰고 심지어 부패병 때문에 꺼려지는 부패의 힘을 사용하도록 했을까?


즉, 말레니아가 라단과 전투를 하게 된 것도 미켈라가 자신의 약점을 잡고 있는 마리카에게 등떠밀려서 어쩔 수 없이 보내게 된 것일지도 몰라. 아마도 이 시점에선 성수가 제대로 자라나지 못해서 다시 성수를 키워야 하는지라 시간이 더 필요했을테니 미켈라는 울며 겨자먹기로 말레니아를 믿고서 보낼 수 밖에 없었을 거야. 더욱이 적어도 대외적으로는 마리카가 고드윈의 죽음에 발광해 엘든링을 박살낼 정도로 고드윈을 아끼고 있었을테니, 마리카가 고드윈의 부활을 미켈라에게 사주하더라도 미켈라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겠지.


마리카가 고드윈의 부활을 미켈라에게 사주한 본의는 불명확하지만, 정말로 고드윈의 부활을 바란 것이 아니라면 라단의 무력화를 바라고 한 것일지도 모르지. 라단은 별을 붙잡아 그 운명을 봉인하고 있고, 그것이 라단의 본의에 의한 것이든 아니든 간에 사실상 위대한 의지에 이익이 되는 방향이기에 이를 파괴하고자 한 것이거나, 어쩌면 그 모든 것이 겉치레일 뿐이고, 단지 외곬수적인 무인인 장군 라단이 자신의 계획에 거슬려서 죽여버릴려고 한 것일 수도 있어. 허접 고드릭이나 제초 모르고트 두명만 날뛰는데도 빛바랜자가 떼죽음을 당해서 원탁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상황인데, 라단까지 멀쩡하게 날뛰면 원탁은 게임 시작하기도 전에 진작에 문닫았을 거야. 게다가 만약 라단이 거대한 룬을 독식하게 된다면 무지막지하게 강해져 고드프리조차도 손댈 수 없게 됐을 가능성이 있는데, 마리카 입장에서는 피하고 싶었을 시나리오였을테고. 아무튼 라단의 직접적인 살해지시가 없더라도 고드윈의 부활지시는 결국 라단과의 대립으로 이어져야만 했을 거고, 만약 말레니아가 라단을 죽이는데 실패하더라도 부패 때문에 라단은 반병신이 될테니 여러모로 마리카는 이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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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간 미켈라 얘기로 돌아가자면, 본래 미켈라는 황금률을 따르는 반신이었고, 무구한 황금 역시도 황금률에는 벗어나 있으나, 위대한 의지에 대한 신앙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 보기는 어려워. 미켈라가 고드윈을 보고서 제대로 죽어달라고 바란 것도, 고드윈의 신세인 죽음에 사는 자는 황금률을 벗어난 존재이기에, 비록 미켈라가 나이롱 황금률 신도였을지라도 보기에 꺼려져서 그러한 기도를 한 것일 거야. 그런데 미켈라의 황금률 신앙 역시 그의 행적과 배치되는 부분이 있어. 그것은 바로 약자에 대한 포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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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에 대한 포용 자체가 황금률에 대한 배반이라고 볼 수는 없을 거야. 문제는 그 대상 중 일부에 황금률에 배치되는 존재인 혼종이 포함된다는 거야. 더 나아가 에브레펠은 백금의 사람 역시 수용하고 있는데, 백금의 사람은 사람이 창조한 생명이기에 황금 나무에 축복받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 게다가, 에브레펠의 세력에는 성수기사 로레타를 포함한 카리아세력을 물론이고, 전쟁마술사를 포함한 일부 마술학원 세력 역시도 포함돼. 미켈라가 단순히 관대한 사람이었기에 이토록 많은 부류의 생명을 포용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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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사들 중 일부는 기도가 아닌 마술을 사용하며, 아마 그들은 본래 카리아 출신으로서 카리아의 기사검을 본따서 자신들의 기사검을 만들기도 했어. 또한 두명의 전쟁마술사 등 마술학원 출신임에도 카리아에 협력하던 자들도 성수 세력에 합류한 상황인데, 뻐꾸기 기사를 비롯한 마술학원 세력들이 백금인간에게 적대적인 것을 생각하면 리더격인 로레타가 드러내놓고 있지는 않다지만 백금의 사람이니 대놓고 말하지는 못해도 어느정도는 백금 인간을 멸시하는 시선이 없진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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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도 제대로 못 신고 찬데서 자는 1세대 백금인간)


이건 내가 미켈라에 대해서 색안경을 끼고 보는 걸 수도 있지만, 다시 한 번 백금인간들이나 혼종들에 대해서 살펴보면, 이들은 에브레펠 내부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어. 즉, 백금인간이나 혼종들이 성수 세력의 일부이기는 하나, 요직을 차지한 것은 카리아 기사 등 인간 출신들이 대다수야. 1세대 백금인간들은 다리도 불편한데 신발조차 신지 못하고 맨발로 찬데서 보초나 서고 있는 신세고, 2세대 백금인간도 마찬가지야. 혼종들도 에브레펠에 들어가지 못하고 성수가 있는데서 부패한 망자들이랑 부대끼면서 숙식을 해결하는 신세고. 오히려 결정인들이 에브레펠 내부에서 다수 찾아볼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들은 결정인들보다도 대우가 안 좋은 셈이야.


더욱이 귀부기사 역시 백금인간들과 마찬가지로 바깥으로 나도는 경우가 많지만, 귀부기사들 중 일부는 백금인간들과 달리 에브레펠에서 내근직으로 근무하고 있어. 명백히 차별적인 대우라 할 수 있지. 이게 과연 진정으로 약자를 포용하는 자세라고 할 수 있을까? 심지어 카리아 출신들은 인간들은 전부 에브레펠 내부에 있는데, 그 리더인 성수 기사 로레타는 에브레펠에 들어오지 못하고 수문장이라는 핑계로 바깥에서 보초나 서고 있어. 이것도 로레타가 백금인간이라서 그런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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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라의 성수에 대량으로 존재하는 부패한 망자)


더 나아가서, 에브레펠에 들어오기 전, 성수지역에서 부패한 망자가 대량으로 발견할 수 있는데, 비교적 행색이 멀쩡한 귀인들도 에브레펠에 도달하지 못하고 구별된 설원을 헤메는 것을 보면, 그보다 더 처참한 꼴인 부패망자는 밖에서 온 것이 아닌 에브레펠에서 생겨난 것일 거야. 그렇다면 이들 망자가 대량으로 생겨난 것은 미켈라가 부패병의 치료를 위해 약자들에게 인체실험을 강행했기 때문일도 모른다는 두려운 추측도 가능해. 그리고 그 결과가 우리가 사용하는 부패 이끼약인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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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레펠의 대성배)


어쨋건, 미켈라가 이러한 더러운 수단을 동원하면서까지 성수를 키우려고 한 것은, 성수로부터 부패병을 치유할 수 있는 결정물방울을 얻고자 한 것이 아닌가 싶어. 실제로 우리는 성수 병사의 뼛가루를 결정물방울을 내려 받는 용도의 대성배에서 얻을 수 있어. 이게 또 다른 대성배라는 것은 로데일 황금나무 대성당 인근에서 발견할 수 있는 비슷한 형태의 대성배에서 알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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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추하게 자라난 성수는 완전하지 않았기에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결정물방울도 파열된 결정물방울과 같은 미완성의 약효가 없는 것들 뿐이었고, 결과적으로 수많은 희생을 치룬 미켈라의 계획은 실패했어. 이 미완성 결정물방울들은 성수 졸병들이 가져가서 자폭하는데 써먹는 것 외에는 달리 용도가 없었고. 하지만 미켈라는 포기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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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수 타워실드 - 옛 교차수 장식)


미켈라는 기존의 황금나무 형태의 성수와는 구분되는 또 다른 환시를 받았고, 그것이 바로 교차수와 촛불나무야. 그리고 이것은 미켈라가 가진 또 다른 숨겨진 권능인 수면, 즉 죽음과 연관이 있는 것이야. 더 나아가, 교차수와 촛불나무는 영계, 즉 파름 아즈라와도 연관성이 있고. 


4편에서 다뤘듯, 파름 아즈라는 영계이며, 본래는 이름을 모르는 죽음의 신의 영역이었던 곳이야. 그리고 그곳에는 영웅의 혼들을 이끄는 등불 나무, 헬펜의 첨탑이 존재했어. 더 나아가 비록 위대한 의지가 파름 아즈라를 지배하게 되면서 유실되었겠지만, 교차수 역시도 파름 아즈라에 존재했을 것이고, 아마 촛불 나무와 교차수는 같은 존재였을 거야. 성수기사 방어구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성수의 형태를 보면 미켈라가 환시에서 본 교차수가 어떠한 형태인지 대강 확인할 수 있어. 그리고 교차수 기둥과 유사한 형태를 의외의 장비에서 찾을 수 있는데, 바로 그랑삭스의 벼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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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문양 서코트에 묘사된 성수의 줄기와 유사한 실루엣을 가진 그랑삭스의 벼락)


그랑삭스의 벼락은 사실 유래가 불분명해. 그랑삭스 본인의 기술이라고 보기에는, 그랑삭스보다 더 고위의 존재인 플라키두삭스가 자신의 기술로써 사용하거든. 그런데, 정작 플라키두삭스는 그랑삭스의 창과 같은 물리적 실체를 가진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데, 그랑삭스는 실체가 있는 창을 무기로 사용해. 아니, 애초에 뭔가 도구를 쓰는 고룡 자체가 그랑삭스가 유일하거든? 고룡은 분명 지성이 있지만, 항아리를 만든다던가 영묘를 짓는 등의 행위를 한 파름 아즈라의 수인들과 달리 자신들이 직접 뭔가를 만드는 습성은 없는듯해. 란삭스의 치도 등도 결국 붉은 고룡의 벼락으로 일시적으로 만들어낸 무기이고.


어쩌면 그랑삭스의 창의 유래가 바로 교차수일지도 몰라. 위대한 의지가 파름 아즈라에서 개판치고 떠나면서 교차수가 쓸모없어지자 그랑삭스가 그걸 그냥 뽑아서 무기로 쓴 거지. 나무라 보기에 작다 하더라도, 그랑삭스의 창에서 깍아낸 그랑삭스의 벼락이 똑같은 형태를 한 것을 보면 그랑삭스의 창 역시 더 큰 교차수에서 깍아낸 것일 수도 있어. 


플라키두삭스가 사용하는 그랑삭스의 벼락 역시, 좀 주관적인 부분이 있을 순 있으나 다른 고룡의 무기 공격처럼 휘두르거나 찔러 박는 것이 아니라, 마치 나무를 심듯이 수직으로 땅바닥에 꽂는 것에 가까우며, 딱히 플레이어를 직접 노리지도 않는 패턴이야. 어찌보면 라다곤이 엘든링 망치찍기를 시그니처 무브로 사용하듯이, 그랑삭스의 벼락 역시 교차수를 모티브로 한 플라키두삭스의 기술일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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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레펠 촛불나무)


그렇다면 말레니아가 본래 부패의 여신과 관련이 없음에도 부패의 권능을 타고한 것처럼, 미켈라 역시 이름을 모르는 죽음의 신과 관련이 없음에도 죽음, 즉 수면의 권능을 타고나 교차수의 환시를 보게 된 거야. 그리고 미켈라는 생명, 즉 황금나무를 이용해 부패의 병을 치료하는데 실패하자, 결국 방향을 바꿔서 수면의 권능을 이용해 부패의 병을 진정시키고자 시도했고, 이걸 위해서 성수를 다시 교차수 촛불나무의 형태로 바꾸고자 시도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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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라는 성수에 깃들고자 했다)


이것은 황금나무를 새로 만드는 것보다는 간단한 일이었어. 촛불나무의 환시는 미켈라 본인에게 수면의 권능과 함께 내재되어 있었기에, 단지 성수에 깃들어 그 환시대로 성수를 바꾸는 것으로 충분했을 거야. 그리고 그걸 위해 미켈라는 성수에 깃들게 되었고, 계획대로라면 시간이 걸려도 성수는 교차수로 변모해 말레니아의 부패병을 진정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겠지. 하지만 모그가 성수를 절개해 미켈라를 납치함으로써 이것은 수포로 돌아갔어. 아마도 모그가 미켈라를 납치한다는 것은 여왕 마리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을테지만, 과연 이것이 미켈라에게 있어서도 어떠한 업보가 없었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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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라는 대량의 피로써 성수를 키워냈어. 그리고 엘든 링에는 피라는 키워드와 연관이 있는 세력이 몇 있는데, 이 중에는 진실의 어머니가 아닌 또 다른 세력도 존재해. 그건 바로 죄의 가시를 비롯한 이단 가시 마술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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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의 땅에서는 죄인들에게 죄의 가시를 씌움으로써 죄인을 표시해. 이것은 경미한 죄를 범한 자는 물론이고, 온 몸에 철의 가시를 두른 사형수인 철가수 엘레메르를 포함해 대부분의 죄인에게 해당하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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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떤 죄인들은 죄의 가시에 눈이 짓눌려 눈이 멀게 돼. 그리고 이처럼 눈이 짓눌린 죄인들은 그 영원한 어둠 속에서 피의 별을 찾아내고, 이것을 계기로 죄의 가시를 비롯한 피를 촉매로 한 이단 마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지. 그리고 이들 죄인은 주로 불 주교의 가시 채찍질을 받으며 노역을 하는 신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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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러한 가시 마술은 일반적인 휘석 마술과 달리 피를 휘석으로 삼는 것이야. 한편 창성의 비의 텍스트에 따르면 휘석이란 별의 호박이고, 나아가 미켈라의 기사검이나 죽음의 왕자의 지팡이가 휘석 대신 호박을 쓰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황금나무의 호박은 휘석을 대체가능해. 결국 휘석≒호박≒피라고 할 수 있으며, 어느정도 질적으로 동등한 관계에 있다고도 볼 수 있어.


또한 하이타가 눈이 멀었음에도 미친 불의 계시를 받을 수 있듯이, 틈새의 땅에서는 어둠의 끝에서 외부 신과 같은 신적인 존재의 계시를 받는 게 가능해. 그렇다면, 피의 별 역시 어떠한 외부 신의 표식이라고 볼 수 있을 거야. 그런데 그렇다면 그 외부 신은 미친 불처럼 과거에도 활동한 존재였을까? 


죄인의 지팡이의 텍스트에 따르면 가시 마술은 마술을 넘어 이미 주술에 가깝다고 하고 있어. 겔미어의 뱀 신앙이나 죽음의 사술이 쇠퇴해 주술이 되고, 결국 마술로 쇠락한 것을 생각해보면, 역으로 가시마술은 마술이 주술로 발전해, 종국에는 기도가 되어가는 중에 있다고도 볼 수 있어. 또한 마리카/라다곤이 본래는 신성한 존재라고는 하나 필멸자인 희인이었음에도, 최후에는 신이 남긴 검을 드랍하는 신적인 존재가 된 것을 보아, 뭔가 좀 던전 앤 드래곤 같은 설정이지만 틈새의 땅에서는 믿음이나 신성이 모이면 필멸자라도 데미갓이나 더 나아가 신이 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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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이 외부 신인 위대한 의지에서 비롯되는 물질이고, 휘석이나 중력석이 별의 존재에서 비롯되는 물질이듯이 피 역시 그러한 휘석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죄의 가시에 짓눌린 죄인들의 증오가 피에 집적됨으로써 신성이 깃들게 되었을 거야. 그리고 그 신성의 대상이 바로 피의 외부 신인 진실의 어머니였을 것이고.


다만 가시 마술은 진실의 어머니가 각성하는 마중물이 되었으나, 진실의 어머니의 권능 그 자체는 아니었기에 가시 마술을 사용하는 추레한 죄인들과, 화려한 행색의 피의 귀족들은 그 문화가 상당히 차이가 나. 다만, 죄인들은 항상 죄의 가시에 의해 상처받고 피를 흘리기에, 진실의 어머니 역시 상처를 원하고 피를 흘리며, 또한 모그윈 왕조 휘하의 붉은 백금인간 역시 피의 수여 같은 혈맹기도는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가시 마술과 유사하게 가시를 두른 채 롤링어택을 하거나 가시를 발사하지.


진실의 어머니가 과거부터 존재했으나, 죄인들의 증오에 자극받아 비로소 각성한 것인지, 아니면 이제야 태어난 것인지는 불명확하지만, 어쨌든 진실의 어머니가 활동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었을 거야. 흉조의 저주는 진실의 어머니의 소행인데, 흉조잡이는 조향사에서 비롯된 것이고(흉조잡이 로로의 뼛가루), 조향사가 본격적으로 활동한 파쇄전쟁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거든. 또한, 흉조를 하수도에 버리는 관습은 로데일이 건국되고 하수도가 생기고 나서야 비롯되었을테니, 최대한 과거로 잡더라도 고드프리가 왕이 된 이후였을 거야. 


로데일이 건국된 이후로 황금률의 질서가 정착해감에 따라 백금인간이나 혼종을 비롯한 이들에 대한 박해는 더 심해져갔을 것이고, 그들에 대한 고문 역시 심해졌을 거야. 특히 화산관이 큰 역할을 했을 게 분명하고. 


그리고 이러한 와중에 미켈라가 성수를 키우기 위한 산제물로써 황금일족을 대량으로 희생해 피를 뽑아냄으로써 진실의 어머니의 각성이 야기되었을 것이야. 미켈라가 성수를 키워낸 것은 로데일이 건국된 이후였을 것이고, 진실의 어머니가 각성한 것도 같은 시기일 때니 흉조의 저주 역시 비슷한 시기에 퍼지기 시작했을 것으로 생각돼. 진실의 어머니가 하필 미켈라를 납치해서 피를 계속 끼얹은 것도, 그 각성에 미켈라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어.결국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진실의 어머니의 대사제인 모그가 미켈라를 납치한 것은 미켈라 본인의 업보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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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별된 설원 포탈)


더 나아가 미켈라의 납치에 관여한 것이 에브레펠 소속 2세대 백금인간일 가능성도 있어. 붉은 백금인간은 죄의 가시와 유사한 가시 기술을 사용하는데, 어쩌면 이것은 모그로부터 수여받은 피에 의한 것이 아니라 에브레펠에서 고생하면서 스스로 각성한 것일지도 몰라. 그리고 이들은 에브레펠에서의 백금인간의 취급에 불만을 가지고 프락치로서 모그와 내통하며 미켈라의 납치를 주도했을 수도 있어. 미켈라가 납치된 것은 아마 말레니아가 라단을 공격하느라 부재중이던 때로 추측되는데 모그가 타이밍 좋게 미켈라를 납치한 것도 내부 정보원 덕분이라 이거지.


이것으로 미켈라의 행적을 대강 짚어봤어. 다만 미켈라의 성수가 황금일족의 피를 머금었음에도 어째서 추하게 자라났는지는 설명되지 않아. 아마도 미켈라도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해 황금나무를 포기하고 교차수로 갈아탄 것으로 생각되고. 다만, 작중 정황을 봤을 때, 황금나무에는 존재하고, 미켈라의 성수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단 하나 존재하고 그것이 아마도 성수가 추하게 자라난 원인일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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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바로 위대한 의지의 진정한 권속이라 할 수 있는, 룬베어야.


성수에는 황금나무에 존재하는 대부분이 있어. 부패했으나 황금나무의 화신도 있고, 개미들도 존나 많지. 로데일 초입에서 발견되는 신탁의 사자 역시 미켈라의 성수 가지 위에 많이 있어. 수호자 역시도 성수와 에브레펠에 상주하는 병사들로 대체 가능하지. 그런데 룬 베어만큼은 미켈라의 성수에는 존재하지 않아. 반면, 황금나무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깊은 뿌리 밑바닥에서 우리는 룬 베어를 한 개체 만날 수 있어. 즉, 미켈라의 성수와 황금나무의 결정적인 차이는 룬 베어야.


알다시피, 룬 베어는 놀고 있을 때 나무를 긁거나, 나무 숲 인근에서 배회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즉, 이들은 나무에 상당히 이끌리는 습성이 있는거야. 또한, 이들 룬 베어가 밀집한 곳 인근에서는 금 배설물을 발견할 수 있는데, 금 배설물은 그 텍스트에 따르면 평범한 육식 짐승의 배설물인 피 섞인 배설물과 달리 안정성이 높고, 그 열과 냄새를 잃지 않으며 계속 대변으로 존재해. 이것은 일개 짐승의 대변임에도 불구하고 황금률에서 말하는 불역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야. 룬베어가 정말로 평범한 짐승이라면 단지 음식물이 체내를 통과해 소화되었음에 불과함에도 다른 육식동물의 배설물과 달리 불역의 대변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8편에서 언급했듯, 룬베어가 틈새의 땅의 토착생물이 아닌 위대한 의지의 권속이라면 선조령의 왕 보스룸에서 등장하지 않는 이유가 설명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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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룬 베어는 룬의 영향을 받아 평범한 곰과 달리 비대해지고 강한 힘을 손에 넣었는데 다른 짐승들은 이런 경우가 없어. 굳이 꼽아봐야 라다곤의 늑대 정도? 게다가 룬 베어는 늑대와 달리 가슴팍에 룬과 연관이 있는 듯한 기하학적인 문양을 가지고 있지. 더욱이 인간은 룬을 힘으로 삼으려면 손가락의 무녀의 서포트가 필수적이야. 이것은 룬 베어가 평범한 짐승이 아니라, 룬과 상성이 좋은, 더 나아가 위대한 의지와 연관성이 있는 짐승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 아닐까? 게다가 룬 베어는 이상하게 존나 쎄. 파편의 군주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강함을 가지고 있는데 이딴 게 그냥 짐승이라면 말이 될까? 이 모든 것이 과연 우연일까?


결국 룬 베어는 부패의 권속이나, 뱀 인간 같은 다른 신적인 존재, 즉 위대한 의지의 권속이라 할 수 있어. 그리고 이들의 본래 역할은 황금나무의 관리라고 할 수 있겠지. 현재는 황금나무가 성장이 완료된 상태이기에 역할을 잃고 틈새의 땅 전역을 방황하고 있지만, 본래는 깊은 뿌리 밑바닥에 있는 룬 베어처럼 황금나무 인근에서 살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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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뿌리 밑바닥의 룬 베어)


실제로 깊은 뿌리 밑바닥은 룬 베어 같은 큰 짐승이 살기에는 별로 환경이 좋지 않아. 빛이야 있다지만 진짜 하늘은 아니고, 또한 먹을 만한 짐승도 마땅치않아. 영묘병사는 죄다 영체고, 팔 없는 가고일들은 시랍 투성이라 먹을 만한게 못돼. 풀 뜯어 먹는 게 아니라면 기껏해야 먹을 만한 짐승은 바실리스크나 개미들인데, 사실 특이식성이 아닌 이상 야생동물이 굳이 저런 걸 먹고 산다는 건 생각하기 어려워. 이것은 룬 베어가 식사라는 야생동물의 습성보다, 황금나무의 관리라는 위대한 의지의 권속으로서의 의지가 더 우선하기에 일어나는 일이 아니겠어?


결국 미켈라의 실수는 성수를 키움에 있어서 비료만 주었을 뿐, 그것을 제대로 관리할 정원사 역할의 룬 베어를 데려 오지 않았음에 있어. 아마 미켈라는 룬 베어가 기껏해야 짐승일 것이라고만 생각했겠지. 룬 베어가 수면에 약한 것을 보면 미켈라가 룬 베어를 데려오려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을 것임에도, 미켈라의 마음 속에 자신의 힘으로 성수를 온전히 키워낼 수 있다는 오만함이 깃들어 있었기에 그런 실수를 저지르고 말게 된 것 아닐까? 그리고 그 과오의 결과로 미켈라는 수 많은 각오를 하고 더러운 수단에까지 손을 댔음에도 자신의 동생 말레니아를 구원하는데 실패하고 미켈라 본인 역시 모그에게 납치되는 불우한 결말을 맞게 된 것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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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요약


1. 룬 베어는 위대한 의지의 권속이다.

2. 미켈라는 건방진 나쁜 아이다.

3. 그래서 모그는 미켈라를 참교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