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텅 빈 유적에서 나의 동족들을 이끄는 '수장'이었다.



하지만, 어느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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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름 모를 험악한 사내'에게 강제로 간택 당했다...




그는 자신의 성으로 나를 붙잡아와서는



우리 일족에 유서 깊은 갈기와 의장들을 



마구잡이로 풀어 헤집어놓고 선



거추장스운 것들을 이것 저것 달아 나를 치장시키기 시작했다.





거기다 그는 나의 영혼을 자신에게 귀속시키는 '악랄한 저주'까지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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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우리 일족 대대로 내려온 전통의 이름은 덤으로 '개명'당했다...





하지만, 그와의 삶은 외로 나쁘지 않았다.



그와 수없이 함께 붙어 지내며,



그가 지닌 굳건함과 용맹함이 꽤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또, 그의 육신이 마치 바위처럼 강인했다.




어느날, 오랜 시간의 '무료함'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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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모르게 그의 몸에 '이갈이'를 해버리고 말았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어떠한 아픈 내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 후부터 나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종종 그의 몸에 이갈이를 하는 '습관' 생기고 말았다.






그리고, 오늘도 어느 때와 같이 그가 전투를 치르고 있던 때,



나는 그의 갑옷에 습관처럼 이갈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그가 처음으로 전투에서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오랜 세월을 그와 함께 지내오며 자신도 모르게 '내적 친밀감'이 생겨버린 나는 



처음으로 그를 도와주기로 결심하였다.




그렇게 처음으로 그에 앞을 나서려는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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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손으로 나의 앞길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되긴 뭐가 돼?!"



"너 지금 지쳤으니까, 내가 이번 한번만 특별히 도와주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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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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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갱!"





"우와아아아아아앜!!"





( 그의 몸에서 힘없이 굴러 떨어지는 세로시.. )





---( 대충 슬픈 브금 )---




"설마.. 지금까지 우리가 함께해온 추억들은 전부 잊어버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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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 대답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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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듣고 있냐고.. ㄳ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