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 돌아와 패치를 할 때가 거의 되었다.



일꾼들은 아침 일찍 1.05패치를 한 뒤 스팀db에 장난질을 치느라 여념이 없었기 때문에 머검들은 두달째 먹이를 받지 못했다.



마침내 머검들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철대검 한마리가 횡베기로 곳간 문을 부수고 들어가자 머검들 모두가 단석 상자에 머리를 박고 먹어대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머머리가 잠을 깼다.



그 다음 순간 그와 일꾼 넷이 곳간 안으로 들어와 손에 든 특대검을 마구 휘둘렀다.



굶주린 머검들에게 이것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사전에 조금도 계획하지 않았지만 일제히 일어나 레딧에 글을 써대기 시작했다.



사태는 아주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




머검들은 언덕 꼭대기로 몰려가 빛나는 1.06 패치를 받으며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렇다, 그것은 그들의 것이다!



사방에 보이는 모든것이 그들의 것이다!



그런 황홀한 생각에 젖어 그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보이는 것마다 차지 강공을 갈겼고 후딜에 풀밭을 굴렀다.



그런 다음 온 농장을 돌아다니면서 말할 수 없는 감탄에 젖어 '념글', '복지소', '정보글'을 둘러보았다.



그것은 마치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광경 같았으며 그것이 모두 자기들 것이라는 사실을 그때까지도 믿을 수 없었다.




*




신남검이 모그윈 왕조에서 돌아온 직후의 일이었다.



머검들이 일을 끝내고 농장건물로 돌아오고있던 어느 상쾌한 저녁에 귓가를 찌르는 머검 울음소리가 마당에서 들려왔다.



머검들은 깜짝 놀라 제자리에 우뚝 섰다.



그것은 두갈래 대검의 음성이었다.



그녀가 다시 소리를 지르자 머검들은 모두 뛰어서 마당으로 달려들어갔다.



그때 그들은 두갈래 대검이 보았던 광경을 보았다.




클모 한마리가 앉아서 찌르고 있었다.




그렇다.



그자는 클모였다.



그 애매한 몸집이 그런 자세를 지녀 본적이 거의 없는 것처럼 약간 뒤뚱뒤뚱했지만 완벽하게 균형을 잡으면서 그는 마당을 이리저리 거닐었다.



그리고 잠시 후, 농장집 문으로부터 기다란 클모 행렬이 쏟아져 나왔는데 모두가 하나같이 앉아서 찌르고 있었다.



어떤 것은 다른 것보다 더 잘 찔렀고 한둘은 스쿼트 찌르기를 할 줄 알았다.




머검들은 다시 한번 막연한 불안감을 의식했다.




철대검은 찌르기 사용을 금한다는 명확한 법칙을 기억하고서 창고 끝으로 가 거기에 적혀있는 7계명을 생각해 내기 위해 애를 썼다.



그는 글자를 하나씩 밖에 읽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플랑베르주를 데리고 갔다.



    「플랑베르주, 나에게 넷째 계명을 읽어 줘요. 찌르기를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아요?」



플랑베르주는 약간 힘들게 그것을 읽었다.




「'어떤 머검도 쌍수 백스탭 대시공 찌르기를 해서는 안 된다' 고 적혀 있군요.」 하고 그녀는 마침내 말했다.




정말 너무나 이상하게도, 철대검은 넷째 계명의 '쌍수 백스탭 대시공' 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벽에 그렇게 씌어 있으니 그게 사실일 수밖에 없었다.




*




그날 저녁 농장집에서 왈자지껄한 웃음소리와 노랫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뒤섞인 소리들 때문에 머검들은 호기심이 부쩍 일어났다.



머검들과 특대들이 평등한 지위로 처음 만나고 있는 저안에서 지금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그들은 뒤꿈치를 들고집으로 다가갔고 리치가 긴 머검들은 식당 창문으로 들여다 보았다.




거기에는 둥그런 식탁이놓여있었다.



그 주위에 특대 여섯명과 여섯마리의 고위층 머검들이 앉았으며 클모 자신은 식탁머리 주빈석을 차지하고있었다.



그가 귀여워해주는 암월검이 머머리가 피빕할때나 입던 산양셋을 입고 있는 것이 조금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들은 카드놀이를 즐기다가 축배를 들기위해 잠시놀이를 중단하고 있었다.




    「머검과 특대 사이에는 어떤 형태로든 이해의 충돌이 있지 않고 또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성능 문제는 어디서든 똑같이 일어나지 않습니까?」



츠바이헨더씨는 여기까지 말하다가 미리 심사숙고하여 준비한 몇몇 재담을 좌중에 털어놓을 참이었다.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게 너무 즐거운 나머지 한참 동안 숨차하더니 겨우 말을 꺼냈다.



    「여러분들이 여러분의 하층 머검들과 다투어야 한다면 우리는 우리대로 다투어야 할 하층특대들이 있단 말입니다!」



이 재치있는 말은 좌중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신사 여러분. 신사 여러분, 자, 건배합시다. 머검농장의 번영을 위해!」



츠바이헨더씨는 결론으로 말했다. 박수가 끝났고 일행은 카드를 들어 중단되었던 게임을 계속했다.



그러자 지켜보던 머검들은 슬그머니 빠져나갔다.



그들은 락온 거리도 못 가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아우성치는 소리가 농장집에서 터져나왔기때문이다.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싸움의 발단은 클모와 그레이트 소드씨가 각각 동시에 창 탈리스만을 갖고 있는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12명의 분노한 음성이 터져나왔는데 그 목소리들이 모두한결같았다.



자, 그러고보니 머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바깥에서 지켜보던 머검들의 시선은 머검으로부터 특대에게, 특대로부터 머검에게 다시 머검으로부터 특대에게 왔다갔다 했다.


그러나 어떤것이 어떤것인지 분간하기란, 특대가 머검인지 머검이 특대인지 구별하기란 이미 불가능해져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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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머검들은 낭만있다.


그러나 어떤 머검들은


다른 머검들보다 더욱 낭만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