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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고 달콤한 속삭임에 빛바랜자는 퍼뜩 눈을 떴다.

분명 원탁에서 쉬는 중이었는데, 어느새 그의 몸은 포박되어 침대에 묶여있었다.

그의 코가 익숙한, 하지만 잊을 수 없는, 죽음의 내음을 맡았다.

 

설마

 

그가 고개를 들자 동침의 처녀가 배시시 웃으며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머, 일어나셨나요?

 

동침의 처녀가 아슬아슬하게 그녀의 나체를 가린채 속삭였다.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그의 가슴을 가볍게 눌렀다.

 

줄은 못 풀거에요. 원탁에서 폭력은 사용할 수 없으니까요

 

원탁의 허점을 잘 알고 있는 그녀다운 흉계였다.

줄을 묶는 것은 옷을 입는 것이지만, 줄을 끊기 위해 칼을 드는 것은 폭력이니까

 

어떻게 묶었냐는 눈빛이네요

당신이 기드온에게 준 그 정약 제가 훔쳤답니다

정약이 안개에 섞이면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죠

 

피아가 그의 귓가에 대고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

은은한 축복 빛이 아슬아슬하게 가려진 그녀의 갤미어 화산을 비추고 있었다.

그녀의 화산은 꽤나 봉긋한지 깊은 음영이 지고 있었다.

 

빛바랜자 결론부터 말할게요

지금부터 전 죽음의 룬을 잉태할거에요...

 

그녀의 부드러운 손이 춤추듯 그의 하반신 쪽으로 향했다.

너무나 간단하게 그의 각반은 벗겨져 버렸다.

 

어머나, 어쩜 이리 흉악할까...

이 크기는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피아가 배시시 웃었다.

그녀는 한 손으로 그의 두 개의 흑염구를 다른 한 손으론 모독의 성검을 어루만졌다.

 

성검을 어루만지는

그녀의 보드라운 손길과 뜨거운 숨결 때문일까

혹은 납치되어 긴장된 분위기 때문일까

이상하게 빛바랜자는 흥분되어 그의 성검도 거대해져갔다.

 

마음 같아선 이 훌륭한 무기를 밤새 맛 보고 싶지만...

얼간이 쌍둥이 하나가 절 쫓고 있어서...

 

그녀가 성검에 입을 쪽 맞추곤

앞섶을 풀었고 로브는 스르르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그녀는 두 손으로 갤미어 화산 두 봉우리를 들어올려 성검을 부드럽게 감쌌다.

성검을 감싼 갤미어 화산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

 

이게 황금나무의 기적일까? 너무나 부드럽고 따뜻한 포옹에 그는 신음했다.

 

갤미어 화산의 분홍빛 꼭대기들이 그의 성검 끝에 스쳤고

동침의 처녀는 격정적으로 혀를 굴리며 그의 성검을 음미하고 있었다.

 

...아직 안 돼요 빛바랜자

 

그가 분출할 듯 움찔거리자 동침의 처녀가 혀를 낼름거리며 동작을 멈췄다.

그러곤 그녀의 틈새의 땅을 그의 성검에 문질렀다.

 

성검이 틈새의 땅 가리개에 걸렸고 이내 가리개는 벗겨졌다.

그러자 질척한 에인세르 강물이 뚝뚝 그의 성검 위로 떨어졌다.

이미 피아의 틈새의 땅은 젖어있었다.

 

죽음의 룬을 위해선 단 하나의 물방울도 낭비해선 안 되어요

 

틈새의 땅이 천천히 그의 성검을 삼켰다.

처녀는 처음에는 조금 버거운 듯한 표정이었으나 이내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성검은 이미 틈새의 땅 속 로데일을 찌르고 있었다.

 

뜨겁고 축축한 로데일 성벽이 그의 성검에 달라붙었다.

피아가 위 아래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정말인지 군더더기 없는 몸매

희미하게 바스라지는 축복의 빛에 비춰진 그녀의 나체는

어찌나 아름다운 것인지

 

부드럽게 위아래로 흔들리는 그녀의 봉긋한 갤미어 화산

탐욕스럽게 그의 성검을 삼키고 있는 커다란 흐느낌의 골반

그리고 마치 월광처럼 빛나는 푸르른 벽안

 

하아하아 빛바랜..

그대의 죽음의 룬을 제게...

하아아아..하아..아응 하아...하으...아악...

 

그녀가 가쁜 숨을 내뱉었다

그녀가 한 손으로 그의 손을 그녀의 배에 가져갔다.

 

! ! !

 

하아...

빛바랜자...하아...

이 고동, 느껴지시나요?

제 뱃속 D의 룬이 또 하나의 룬을 갈망하고 있어요

 

그녀의 허리가 더 격렬하게 움직였다.

이제 그녀는 완전히 빛바랜자에게 안겨있었다.

 

재가 잔불을 갈망하듯이

죽음은 생명을 갈망...하아..하윽...한답니다...

생명을 만드는 동침의 과정으로...하응...

죽음의 룬을...아아앙...

 

그의 성검이 강하게 그녀의 로데일에 부딪히고 있었다.

! ! ! !

 

하응! 하앙! 하악 하악!

빛바랜자...쏟아줘요...아앙...

남김없이 제게...아아앙...하윽.....

 

동침의 처녀가 그를 강하게 안았고

빛바랜자는 엄청난 양의 죽음의 룬을

한때 라니의 몸에 깃들어 있었던 그것을

그녀 안에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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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 맞이한 두 남녀는 말없이 겹쳐진 채 열을 식히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죽음의 룬은 잉태되었다.

 

빛바랜자...

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주시겠나요?

엘데의 왕이 되어주시겠어요?

 

동침의 처녀가 빛바랜자의 성검에 자신의 배를 문지르며 귓가에 속삭였다.















 

 

...떨어진 잎사귀가 말한다.

빛바랜 자는 엘데의 왕이 되었다.

안개 저편에 있는 우리의 고향, 틈새의 땅에서

 

또한 그 치세는

어두운 자들의 시대라고 불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