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소울은 재밌다. 유기적인 맵 디자인도. 몹 구성도. 내가 쓰는 무기들도.

이렇게 재밌을줄 몰랐다.
그러나 대깨프가 되려는 찰나.

'아리안델의 회화세계'


로스릭 성 깊은 곳 = 로스릭 성벽 너머 깊은 곳의 성당. 이라고 잘못 이해한 나는 당시 50의 레벨로 4강 롱소드와 함께 모험을 시작했다.


데미지가 아픈걸 빼면 은근히 할만했고 큰 파편을 먹어서 6강까지 달린 덕분에 더 할만해졌다. 그러다 바이킹한테 처맞고 프롬갤에 사기 무기를 검색해 볼드의 빳다를 2강 달려서 크고 단단한 해머로 프리패스를 시전...

레벨도 오르고. 할만한데? 맵도 재밌네. 라고 생각 할 쯤.

왕의 묘지기와 만났다.


이놈은 하나하나가 불합리로 가득찬 보스다.

4:1 방패에 경직을 씹고 들어오는 공격. 반쯤 까면 시작되는 2페이즈

늑대는 멀쩡한가? 프레임드랍유발하는 소용돌이 돌진. 애미없는 데미지. 2:1 늑대 특유의 애매하게 안닿는 히트박스. 애미 없는 돌진으로 후딜동안 딜각 안내주는 개 좆같음.

쌍욕을 하기 시작했다. 뭔가 잘못되었다. 내가 즐긴 다크 소울은 이런게 아니야. pc였다면 즉사핵이든 뭐든 켜서 죽여버리고 이 보스 디자인한 새끼도 죽여버렸을텐데 아쉽게도 난 플스였다. 난 혼자다. 패드와 나. 좆같은 늑대 좆같은 새끼.

하지만 좆같은 새끼는 좆이 맞았다. 패턴에 구멍이 숭숭나서 차분히 다져놓으니에스트도 필요 없더라.

문제는 큰 늑대. 한땀한땀 딜을 박아도 2페이즈에 갑자기 냉기 브레스를 뱉기 시작. 사거리는 애미의 애미까지 보내버린 수준이고 데미지는 말이 필요 없는 수준.

보통 이런 패턴은 머리 반대쪽으로 달리면 피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애미의 애미도 죽인 씹놈은 돌진으로 지랄 발광을 해대니 그런게 통할리가.

냉기브레스를 피해 뒤로 구르고 또 구르다 죽자 나는 그만 정신을 잃고 구글에 다크소울 사기무기를 다시 검색했다.

'용병의 쌍도'

좆과 좆이 모여 있다면 이쪽도 칼을 두개 드는게 예의지. 얘는 디스. 반대쪽은 트로이야.

이름도 붙여줫겠다. 대장간에서 6강을 달리고 필드에서 시험 해봄.

그런데 문제가 있었음. 생각보다 약함.

내 스탯. 체력 30 스테 20 근력 30

그렇다. 용병의 쌍도는 기량 무기였다. 볼드가 사기라는 말만 듣고 볼드에 최적화된 근력은 작고 가냘픈 쌍도가 어울리지 않았다. 변질해도 데미지가 안올라오더라...

나는 눈물을 머금고 장비와 소비템을 처분하고 본편으로 돌아가 기량을 20쯤 찍음. 이쯤되자 롱소드를 상회하는 딜이 나오기 시작했고 난 아리안델로 돌아갔다.

아니 그걸 왜함? ㅂㅅ임? 레벨 올려서 딜찍을 하지.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나에게 좆지기는 존재해서는 안될 보스였다. 이 재밌는 게임에 이런 쓰레기 보스가 존재해선 안돼! 찢고 죽인다!라는 심정으로 들이박음. 한시라도 빨리 치워버리고 싶었음.

쌍도는 의외로 좆새끼 담당 일진인지. 가오잡고 걸어오다가 슥슥 휘두르면 윽엑하고 처맞더라.

하지만 처음부터 문제는 늑대였다. 이 새끼에 대한 문제는 조금도 해결되지 않았으니. 똑같이 뒤질뿐.

자자... 그냥 레벨 올려오자...

막트나 하자. 라고 생각하면서 잔불키러 인벤 키는데

황금송진 3개가 보이더라.

퀵슬롯에 올리고 송진을 바른채 전투에 돌입.

집중력은 흐트러질대로 흐트러져서 좆 잡는데도 에스트를 5개나 썼다. 남은 에스트는 5. 늑대는 풀피.

기둥 뒤에 숨어서 송진 바르는데 회오리 지랄이 기둥을 타고 들어오는 바람에 에스트 하나 날림.

여기서 인내심이 끊어져서 에라이 씨발년아 죽여라 죽여 하면서 들이받기 시작함.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게이처럼 피할땐 지랄을 하던 놈이 들이대기 시작하니 겁먹은 개새끼마냥 물러나기 시작. 순식간에 반피로 만들어버림.

겁먹은 개새끼는 짖는다던가. 2페이즈를 알리는 개새끼. 나는 늑대에게 근접해 있었고 쌍도에는 번개가 흐르고 있었다.

l1l1l1l1l1

그로기를 알리는 텅 하는 소리. 나는 홀린듯 다가가 처음으로 개새끼에게 앞잡을 성공시켰다. 스태미나는 차오르고 나는 다시 l1을 누른다.

클리어.

다른 보스들을 잡았을 때 같은 환희나 기쁨은 없었다. 땀에 젖은 옷을 간신히 벗어낸 것 같은 불쾌감. 분노. 짜증.

이 좆같은 데이터를 짠 디자이너는 야근하느라 집에 못들어갔으면 좋겠고 이딴 보스를 통과시킨 미야자키 대가리에는 독늪이 깔렸으면 좋겠다.

내일은 프리데를 도전할 생각이다. 부디 프리데는 잘 만든 보스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