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를 향해 낙엽꽃 한장이 다가왔다. 바람을 타고 와 바스라진 꽃잎이다. 꽃잎은 따스한 황금빛이 아닌, 썩어 문드러진 듯 부패한 분홍빛을 띄고 있다. 붉은 부패에 오염된 것이 분명했다.
그 꽃을 바라보는 소녀의 오른팔, 아니 오른팔이 붙어 있던 곳 또한 그러했다.
소녀의 팔은 잘려 있었다. 상처를 옷가지로 질끈 묶었지만, 피와 고름은 계속 스며나오는 게 분명했다. 하얀 고름과 붉은 피. 둘은 서로 섞여 찐득한 분홍빛으로 옷을 물들였다. 물들이는 것으로도 불충분한 분홍빛 혼합물은 뚝뚝 떨어져 매마른 대지를 적시고 또 적셨다.
그러나 대지의 색은 변색되지 않았다. 소녀가 주저 앉은 대지의 색 또한 탁한 분홍빛이기 때문이다. 소녀가 주저앉은 교회터의 매마른 땅도, 교회터를 둘러싼 널찍한 공터도, 그 공터를 둘러 싼 넓디넓은 케일리드의 모든 땅도 분홍빛으로 오염된 곳이었다.
소녀는 그 자리에 가만히 주저앉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 이순간에도 붉은 부패는 그녀를 좀먹고 있었다. 오른팔로 끝나지 않은 붉은 부패는 그녀의 기억마저 조금씩 썩어 문드러지게 만들었다.
그녀의 이름인 밀리센트도, 가족도 기억하지 못하게 된 그녀는 그저 하염없이 교회 벽에 기대어 떨어지는 낙엽꽃만 볼 뿐이었다.
바스락-
교회 입구의 낙엽꽃이 바스라지는 소리가 날 때에도, 밀리센트는 멍하니 얼굴을 돌리기만 했다.
교회 입구로 부패의 권속 두마리가 들어왔다. 밀리센트가 교회 한귀퉁이에서 쉬고 있을 때부터 계속 교회 입구를 지키고 있던 자들이었다.
권속들은 소녀를 바라보며 저들끼리 무어라 말하는 시늉을 했다. 입으로 추정되는 흉측한 갑각이 바삐 움직이며, 인간은 알아들을 수 없는 벌레의 말이 이어졌다.
밀리센트는 그것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두 권속의 말이 마침내 끝났다. 그들끼리 속삭이던 대화의 결론이 난 듯 했다. 권속들은 손에 들고 있던 글레이브를 바닥에 떨어뜨리고는, 밀리센트를 향해 다가왔다.
밀리센트는 그것도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권속들은 밀리센트의 몸을 향해 가느다란 팔을 가져다 댔다. 벌레인 주제에 사람처럼 다섯 손가락을 가지고 있었지만, 흉측하게 말라빠진 손가락을 두고 사람의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밀리센트는 다가오는 권속의 손길도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손길은 밀리센트의 몸 곳곳을 더듬어 갔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천옷 너머 봉긋 솟은 두 언덕이었다. 비록 천옷으로 가려져 그 속은 보이지 않았지만, 보드라운 촉감은 옷감 너머로도 훌륭히 전달됐다. 권속의 손길은 조금 더 빨라졌다.
밀리센트는 자신의 언덕을 만지는 권속의 손길도 멍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언덕을 충분히 탐험한 손길은 이내 언덕 꼭대기의 로어열매로 향했다. 아까부터 매만져진 언덕의 탓인지 로어열매는 이미 살짝 단단해져 있었다. 권속은 로어열매를 꼭 잡고 살며시 비틀었다. 밀리센트는 비틀린 로어열매를 따라 자그마한 신음을 내뱉었다. 고통에 의한 신음이 아닌, 교성에 가까운 것이었다.
밀리센트는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권속의 손길을 바라봤지만, 그 볼에는 발그레한 열기가 달아올랐다. 신음과 함께 열린 밀리센트의 입은 애처로운 소리를 내뱉었다.
"아, 너희들 어째서..."
밀리센트의 자그마한 목소리 따위는 권속들의 손길을 막지 못 했다. 그들은 더 이상 거추장스러운 천쪼가리 따위를 남겨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여섯 쌍의 팔이 밀리센트의 나약한 옷을 갈기갈기 찢고, 여린 속살을 노출시켰다.
밀리센트의 멍한 시선에 조금이나마 이지가 돌아왔다. 그녀는 서둘러 다리를 오므리고, 왼팔을 둘러 그녀의 로어 열매와 깊은 골짜기를 가리려 들었다.
그러나 권속들의 손은 더욱 빨랐다. 밀리센트의 가장 깊은 골짜기에 서늘한 공기가 닿도록 만들며, 밀리센트의 로어 열매 한 쌍이 탐스러운 모습 그대로 주변에 보이도록 했다. 그럼에도 권속들의 손은 각각 한쌍씩 남았다.
밀리센트는 마침내 온전히 정신을 차린 듯 했다. 그러나 그녀는 움직일 수 없었고, 똑바로 뜬 두 눈은 그녀를 향해 다가오는 끔찍한 흉물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권속들은 다리 사이로 흉물스러운 휘석 지팡이 두개를 가지고 있었다. 권속들은 그것을 밀리센트를 향해 뻗었다.
밀리센트는 저항하지도 못한 채 휘석 지팡이를 바라봤다. 그것들 중 하나는 밀리센트의 코끝 바로 아래에서 멈췄으며, 다른 하나는 밀리센트의 눈 앞에 멈췄다. 마치 지금 그녀를 공격할 휘석 지팡이가 무엇인지, 눈과 코로 똑똑히 느껴보라는 듯했다.
휘석 지팡이의 외피 사이사이로 벌레의 부드럽고 역겨운 속살이 보였으며, 그 속살에는 비릿한 점액과 부슬부슬한 털이 솟아 있었다. 속살의 접힌 부분 사이사이로 구린내를 풍기는 탁한 상앗빛 곰팡이가 끼여 있었는데, 그것들의 냄새를 맡으면 맡을 수록 알 수없는 욕망이 그녀의 마음을 더럽혔다.
밀리센트는 자신도 모르게 혀를 뻗었다. 마음을 더럽힌 욕망이 끊임없이 그것을 핥으라고 요구했다. 분명 더럽고 구린내나는 곰팡이 덩어리임에도 불구하고, 욕망에 더럽혀진 밀리센트의 시선에는 진미 중의 진미로 보이게 됐다.
밀리센트의 따스한 혀가 권속의 휘석 지팡이를 감쌌다. 휘석 지팡이에 들러붙은 상앗빛 곰팡이는 밀리센트의 축축하게 젖은 혓놀림에 녹아내렸다. 정성스러운 혓바닥의 움직임이 이어지며 조금씩 조금씩 휘석 지팡이에 들러붙었던 더러운 곰팡이들의 맛이 밀리센트의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분명 사랑이었다.
너무도 맛있었다. 너무도 향긋했다. 구린내나는 곰팡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밀리센트의 머릿속은 정욕으로 일그러졌다. 그녀는 탐욕스럽게 혀를 움직이는 것도 그만두더니, 큼지막한 휘석 지팡이를 통째로 입 안에 집어넣었다. 딱딱한 휘석 지팡이의 끝이 목젖을 치고, 거친 움직임에 숨을 쉴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밀리센트의 입놀림은 멈추지 않았다.
마침내 권속의 휘석 지팡이 한 가운데에서 탁한 빛의 벌레실이 뿜어져 나왔다. 목구멍 너머로 쏟아지는 끈적한 벌레실을 삼켰음에도 불구하고, 다 못 넘어간 벌레실들이 밀리센트의 새빨간 입술 사이로 뿜어져 나왔다.
권속이 휘석 지팡이를 조심스럽게 빼내자, 밀리센트는 켈록거리며 숨을 골랐다. 자칫 질식해서 죽을 수도 있었지만, 그녀의 눈길은 아직 튼실한 권속의 휘석 지팡이를 향했다.
벌레실을 가득 삼킨 그녀는 구린내나는 입김을 내뱉었다. 더 이상 휘석 지팡이가 두렵지 않았다. 어느덧 그녀의 깊은 골짜기에 자리잡은 에오니아 꽃은 촉촉히 젖어 있었다.
권속의 휘석 지팡이는 부드러운 에오니아 꽃잎을 사정없이 헤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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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으로 쓰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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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보는데 미켈라 점자성서도
게이야 - dc App
고리한테 찾아가서 고리가 함락되는 내용으로 하면 봄
아니 시발 초반 글 존나 잘 써서 점자성서인거 잊고 빛바랜자가 와서 밀리센트 구원하는 구원물 스토리 하나 뇌에서 만들어지고 따흐흑.... 하고 있는데 미친
왜 이런 필력으로 이런 글을 쓰는 거야
잘 썼다고 해줘서 고마우이... 그치만 아무도 점자성서가 아닌 글은 좋아해주지 않어... - dc App
이런 필력으로 똥글 싸는 건 범죄란 말야
똥글이라니 이 사람아. 내가 순애물도 써보고 보빔물도 써보고 다 써봤지만, 사람들은 꼴리는 글을 가장 좋아했단 말이야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