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난 개쌉씹쌉꿀잼 코옵을 겪었다.
2시간동안 진심으로 오랫만에 그녀에게 벽을 느끼고, 어느샌가 잊고 지냈던 감각, 말레니아가 좆같음 을 절실히 통감 해버렸다.
맨날 새 무기 생기면 말레니아한테 가서 성능테스트를 할 만큼 자신있었는데..
근데, '와 시발 내가 이렇게까지 죽을수 있구나' 싶었다.
나 자신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나란 새끼는, 항상 자만에 찌들려 말레니아 10분안에잡기 5분안에 잡기 이지랄을 하면서 나태함에 빠져있었단걸 느끼게 해줬다.
게임이 노잼이 될까봐 항상 마법, 출혈, 신앙, 국밥전회 금지를 내걸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질만큼, 마법과 신앙을 사용할지, 출혈빌드를 들지 수십번 고민했다.
초회차때 말레니아를 잡겠다고 휴가를 반납하고 반나절 하고도 수시간을 더 조졌던 207트의 그 기억..
나는 그 기억만을 가진채, 지금 이 감각은 잊고 살았던것이다.
올패링 노히트? 그런거 하나도 필요없다.
내가 지금 처해있는 상황에서 그저 묵묵히 내 할일을 할 뿐.
과거의 영광은 이 전장에선 더이상 내것이 아니었다.
내 피가 1이 남더라도 저 여자의 피가 0이 된다면 그건 승리일뿐 부끄러울게 아니었다.
한번 쓰러지고, 열번 베이고, 백번을 찔려도 잡초같이 일어서서 팀원들에게 전의를 복돋았고, 초개와같이 몸을 선봉에 내던졌다.
마치 밤길이 무서워 일부러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철없는 어린아이 마냥.
그렇게 큰소리로 호탕하게 웃으면서 투지를 머금은채 채비를 가다듬었다.
사실은 내 패링이 뚫릴까봐, 저 여자의 붉은 마수가 내 멱을 옭아메어 내 몸 중앙에 날붙이를 집어넣을까봐 두려웠지만, 그보다 더 두려운건 패색을 띄고 전의를 잃은 내 뒤에 팀원들일테니까.
빌었다.
제발 단 한번만, 일말의 확률이 틈새의땅에 존재하고 있다면 부디 단 한번만, 이 끝도없는 터널을 지나가게 해달라고 하늘에게 빌고, 땅에게 빌고, 마리카에게 빌었다.
이 감각은 내가 군대에서 천리행군을 하며 5일차때 느꼈던 그 감각과도 비슷했다.
강릉에서 시작해 삼척을 지나 익산에 도착 하기 십수시간 전의 그 감각.
죽는다면, 쓰러진다면 이 고통에서 난 해방될수 있을까?
내 선택이 의미가 있었던 것 일까?
내가 지금 걸어가는 암흑이 터널인지, 나락인지 가늠도 못 한채, 허공을 갈라 살갗을 베는 내 곡검과, 반격해오는 공격을 나 자신만 믿고 몸을 내던져 흩뿌리는 패링은 마치, 적의 공격에 이리저리 흩날리는.. 전장에서 덧없이 유려하게 춤을 추는 가녀린 무희였다.
강해보이는 단단한 칼자루를 비집고 들어오면, 그저 창포지 처럼 찢겨지는 나약한 존재..
그것이 나였다.
해냈다.
이후 세포질을 걷어내고, 난핵에 닿기위해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붙는, 작디작고 하찮은 한 정자처럼 열정적으로, 저돌적으로, 뒤는 없이 앞으로 달렸고, 결국 우린 해내고야 말았다.
세마리의 미천한 고깃덩어리들은 그재야 비로소 축복의 빛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천축국을 마주한 현장삼장 일행이 느꼈던 기분이 이런것 이었을까..?
수천억분의 일 의 확률로 생명이 잉태하고 그것을 품은 푸른 행성의 첫 여명은 지금 내가보는 이 하얗게 수놓운 꽃밭위의 축복처럼 찬란했을까..?
끝난순간 찾아오는 안도감, 그리고 미세하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를 뒤로한 채 난 성찰에 빠졌다.
"아, 나는 여태까지 쉬운길만을 선택해왔구나."
나 자신이 얼마나 나태했는지를 절감하며 뻘글을 써 본다.
마치며, 부디 나와 같은 길을 가는자가 있다면, 당당히 말 해본다.
지금 헤매고 있는 그 어둠은 당신을 분명 집어 삼키고, 멈춰서있는 그대의 다리를 가장 사랑스레 바라 볼 테다.
감은 두 눈동자를 탐할것이고, 멈춘 손가락을 옭아 멜것이며, 차가워진 심장을 굶주린 야수처럼 덮칠것이다.
허나, 지금 당장 움직이는것을 포기하지 않고, 자기자신에게 혹독해지며 한계는 집어던진채 101%를, 110%를, 120%를 발휘한다면 결국...
노력해도 의미없다고 생각하던 당신의 뒤에는 무수한 인도가, 당신이 가는 그 길 끝은 분명히 빛이 있으리라.
포기하지마라.
그대의 앞길에 태양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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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아 해탈한 기분이 이런걸까.. 이런 말 마저도 행복하게 들린다. 고맙다! 사랑해 프붕아! - dc App
2시간을 같이 박아서 그런가 더 공감되노
마 이게 전우애다 아이가!! 한잔 해라!
필력 ㅈ되노 - dc App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봐 주니까 몸둘바를 모르겠다 고맙다 프붕아ㅋㅋㅋ
그대의 앞길에 부패 없으리라
아아, 더이상 내 앞에 부패는 없다. 믿음직한 내 팀원들의 발 밑에 옅게 깔려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