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를 거듭하며 점점 대중화를 노리면서 순하디 순해진 것은 단순 악의적인 시스템이나 구성뿐 아니라 암령도 그 근본이 순해졌다는 것을 나는 서버를 닫기직전까지도 가끔씩 데리지널에서 느끼곤 했다.

데리지널의 제초 암령 구성은 단순히 호스트를 압도적인 스펙을 쌓아와서 제초질을 하거나 컨셉질을 하며 자신의 아바타에 스스로를 투영하며 역겨운 우월감을 느끼는 것에 국한되지 않았다. 데리지널의 암령은 그런 저열한 우월감과는 거리가 먼, 차원이 다른, 사람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 같은 역겨움이 있었다..






1-1 볼레타리아 성에서 수많은 데몬즈소울을 시작하는 초보들을 그대로 씨디를 부수거나 접게만들었던 장비 깎아내기 창 그리고 마법 산성구름.

안그래도 한번 뒤지면 얄짤없이 체력이 절반으로 깎이는 데몬즈소울에서 장비를 죄다 부순다는 것은 캐릭터의 삭제 외에 답을 고려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백령을 불러도 백령장비까지 싸그리 발라먹는 미친조합으로 악명높았으며 산성구름은 후속작의 비슷한 스펠과는 차원이 다른 위력을 자랑하여 스치기만 해도 장비를 신드래곤 좆에 비비는거마냥 내구도를 미친듯이 깎이먹었다.

상대방을 괴롭히는 것밖에 생각안한 조합으로 이 트롤링을 당한 호스트는 랜선을 뽑거나 뽑는 시간이 늦었다면 이미 다 터져버린 장비를 두고 멍때리다 캐릭을 삭제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5-2 부패의 계곡의 킹콩의 벌레계곡을 연상케하는 혐오스러운 늪에서 그 꼴의 설원과 비교될 정도로 넓은 맵이 전부 구르기가 안된다는 점을 응용해 이곳에 대방패와 함께 침입을 들어와 장비를 씹창내는 케이스도 적지 않았다.




3-2 라트리아 탑의 발 디딛는 모든 곳이 낙사구간이라는 것을 응용하여 트롤링하는 스톰브링어. 후속작에서도 계속해서 오마주되는 이 검은 보스룸에서만 검기가 나간다는 특징외에 또다른 특징이 있었는데 바로 인간형 적이 이 검에 공격받으면 무조건 넉백다운판정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착안한 스톰브링어의 넉백 - 화염폭풍같은 콤보도 존재했지만 암령들의 트롤링으로 더 많이 쓰이는게 현실이었다. 넉백 - 산성구름으로 장비를 깎아먹다 낙사로 죽이는 경우도 있었으며 다운판정을 응용해 호스트가 몹들과 싸울때마다 난입하여 호스트 딜 타임때마다 다운을 시켜놓고 도망가는 식으로 무궁무진하게 응용됐다. 위에 서술한 부패의 계곡의 늪쪽으로 호스트를 빠뜨리기 위해 사용되기도 했으니 트롤링을 위한 무기가 스테이지라는 날개까지 단 케이스.




죽음의 구름은 데몬즈소울의 최고존엄 상태이상인 ‘역병’을 거는 마법으로 한번 걸리면 해독초가 없는 이상 시한부나 다름 없었다. 다크소울1,2의 맹독과 엘든링의 붉은부패와 흡사하며 상태이상 지속시간은 긴데 들어오는 딜은 빡쎘고 회복수단은 한정적이었다. 당연히 초보가 걸리면 뭘 할수있을리가 없고 죽지 않기 위해 회복초를 빠는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데몬즈소울의 회복약 시스템은 이후 도입된 리필시스템과는 다른 철저히 소모품 취급이었다. 다 쓰면 새로 구하기 전까진 회복수단이 없는 것이다. 암령은 호스트를 죽이는게 목적이 아닌 호스트가 회복초를 전부 사용하여 빌털털이로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들어왔고 이후 회복초를 더 이상 못쓰게 되면 상단 첫번째나 두번째 문단을 반복하거나 아니면 자비롭게 죽여주었다.




나는 몇년전 4-1에서 기사셋을 입고 산성구름과 죽음의 구름으로 몸과 마음을 망가뜨린 그 암령을 생각하며 이 글을 적는다..





글에 적은 것 외에도 쌍카, 뽁뽁이, 원샷메이지, 버서커 은신궁수, 바퀴벌레성기사 등이 있었지만 제일 순수하게 악의 높은 것만 적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