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소울/엘든링/문학]


0화#프롤로그.

1화#선택받은 불사자

2화#장작의 왕(Lord Of Ci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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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의 수용소를 빠져나온 나는.

내 앞을 가로막는 수많은 망자들을 베어넘겼다.

불사의 사명을 이루기 위해 왕들의 땅으로 떠났고, 두 개로 이루어진 자각의 종을 울렸다.

“안녕하신가. 자네가 자각의 종을 울렸나? 나는 세계의 뱀, 왕의 탐색자 프람트. 대왕 그윈의 친구일세.”

그리고 마침내 깨달았다.

“자각의 종을 울린 불사의 용자여. 자네에게 불사의 사명을 전하고 싶네.”

불사자의 사명이란.

오래된 왕의 소울들을 모아 최초의 화로로 향하여 불꽃을 일으켜 어둠을 몰아내고, 장작의 왕이 된 그윈의 뒤를 계승하라는 사명.

왕의 소울들을 모아 자격을 획득한 자는 망자가 아닌, 불의 시대의 새로운 왕이 되리란 뜻이었다.

그렇게.

힘겨운 여정이 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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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죽음이 두렵더라도, 불사의 사명을 이루지 못하는 게 더욱 두렵기에.

나는 묵묵히 왕의 길을 걸었다.

수많은 시련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마법의 창조자 백룡 시스.

최초의 죽은 자이자 죽음의 신인 묘왕 니토.

주술의 시초이자 데몬들의 어머니인 이자리스의 마녀가 변이한 혼돈의 묫자리.

사인의 공왕.

오래된 왕의 소울을 지닌, 말 그대로 이 세상의 신들인 존재들과.

용사냥꾼 온슈타인.

처형자 스모우.

기사 아르토리우스.

흑룡 카리미트.

당대 최강의 용사들과 드래곤이 나를 죽이기 위해 달려들었다.

압도적인 무력 앞에서 나는 수십 번, 수백 번을 죽었다, 되살아나야 했다.

결정 브레스에 얼어붙고, 최초의 죽음에 당했다. 산채로 혼돈의 화염에 던져졌고, 심연에 휩싸였다. 때론 창에 꿰뚫리고, 망치에 짜푸되어 몸이 망가졌다. 특대검에 방패가 부서지고, 브레스에 타죽었다.

평범한 불사자라면 진작에 망자가 되지 않아도 이상치 않은 숫자의 죽음이었지만.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나는 왕의 길을 걸었다.

오직 정신력 하나만으로 나보다 훨씬 더 강한 적들을 상대해내고, 소울을 빼앗아 스스로를 성장시키며 승리했다.

사실 몇 번이고 정신이 무너져 망자가 될 뻔했지만, 그때마다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자신의 태양을 찾아 방랑하는 아스토라 전사 솔라.

‘즐거이 협력하겠네! 나도 저렇게 강렬히 빛날 수 있을까!’

나에게 주술을 가리켜준 존경할만한 스승, 이자리스의 딸 쿠라나.

‘그럼, 가거라. 멍청하게 망자는 되지 말고.’

잠시나마 설원의 세계에서 휴식을 취하게 도와준 귀염둥이 반룡 프리실라.

‘당신은 어서 당신의 세계로 돌아가세요. 이 세계는 평화롭고, 주민들은 친절하지만, 당신의 세계는 아니잖아요? 부디 그 밑으로 뛰어내려 돌아가세요.’

그리고 카타리나의 기사 지크마이어의 이름으로.

‘어디를 가나.’

‘귀공은 괜찮을 것이오.’

‘그대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란 걸.’

‘나는 확신한다오.’

나는 태초의 화로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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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화로를 굳게 봉쇄했던 문이 열리고.

이윽고, 사방에 잔잔히 울려 퍼지는 새하얀 피아노 건반 소리.

-띵 띵 띠링.

그 애절픈 노래는 화로의 정중앙에 우뚝 선 시꺼먼 장작이 품은, 태초의 불에 타다남은 오래된 소울이 연주하는 추억이었다.

과거 태양빛의 왕이라 불렸지만, 불의 시대를 연장시키기 위해 소울이고 육체 건 간에 모조리 불살라버려 이제는 초라하기 그지 없는 장작의 왕.

그윈(Gwyn)의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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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나긴 여정에 결착을 짓고, 불사의 사명을 끝낼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