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소울/엘든링]이름 없는 왕과 붉은 전쟁 처녀
0화#프롤로그.
1화#선택받은 불사자(Choson Undead)
2화#장작의 왕(Lord Of Cinder)
3화#다크소울(DARKSOULS)(1)
4화#다크소울(DARKSOULS)(2)

그윈을 쓰러트린 나는 태초의 화로의 중심 되는 자리의 화톳불에 꽃힌 불쏘시개 나선검을 조용히 바라봤다.
화톳불에 자리잡은 태초의 불꽃은 너무나도 조그맣다.
장작이 없다면, 금방이라도 꺼질 것처럼.
하지만 굳이 내가 불을 계승해야 할까?
그윈은 인간의 본질인 다크소울를 저주라 부르며 불사가 된 사람들을 북방의 감옥에 가두었다.
세상 모든 사람들로부터…….
나를 불사의 괴물로 여기게 만들었고, 손가락질하며 경멸하게 만들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나를 두려워해 버리고 떠나게 만들었다.
나는 결코, 다시 그들을 만날 수 없을 테지.
나는 이름없는 난쟁이 왕의 이름으로.
내 모든 것을 빼앗아간 그윈에게 복수하기 위해 맹세했다.
“나는 왕이 되겠다.”
온 세상을 어둠으로 뒤덮어 불의 시대를 끝내고.
모두를 나처럼 망자로 만들어 어둠의 시대, 인간의 시대를 열어 왕으로 군림하겠다.
그렇게 다짐하며 선택받은 불사자는 태초의 화로를 빠져나갔다.
수많은 세계의 뱀들이 대왕 그윈을 쓰러트린 선택받은 불사자.
어둠의 시대를 열 새로운 왕에게 절을 했다.
““어서 오십시오. 나의 왕이시여.””
““저희들은 진심으로 당신을 따르겠나이다.””
““이제 세상에 진정한 어둠을 베풀어 주십시오.””
나는 태초의 화로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아스토라 상급기사에게 받은, 아무 효과도 없는 펜던트가 목줄에서 찰랑거렸다.
‘부끄럽지만 내 사명을 부탁한다. 그것을 네가 맡아주었으면 해…….’
그리고 나는 떠올렸다.
아스토라 상급기사의 이름으로 한 평생의 사명과 맹세를.
잊지 말아야 할 가슴 속의 불꽃을.
설령 다크소울이 두렵더라도.
어떠한 시련이 눈앞에 닥치더라도.
기필코 내게 주어진 불사의 사명을 완수하겠노라고.
나는 아스토라 상급기사에게 구원받고, 선택받은 자.
‘……고맙다. 이제 희망을 가지고 죽을 수 있겠어.’
선택받은 불사자다.
불사의 사명을 끝내고 장작의 왕이 될 자다.
평생의 사명을 끝내기 위해.
태초의 불을 계승하기 위해.
나는 기꺼이 인간의 왕이 되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 몸을 돌려, 불쏘씨개 나선검이 꽃힌 화톳불을 향해 걸어갔고.
“이 세계를 지켜주시옵소서. 장작의 왕이시여….”
선택받은 불사자가 태초의 불을 계승하는 광경을 지켜보며.
세계의 뱀 프램트는 조용히 미소지었다.
“나의 왕이시여.”
작별의 시간이다.

다크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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