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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고 거대한 룬을 가져왔는데 왜 먹지를 못해!"



빛 바랜 자는 반파된 마리카의 몸뚱이 앞에서 땅을 치며 통곡했다.


기드온이 이전에 그에게 이르길 '거대한 룬 2개를 모으면 여왕 마리카와 대면하여 그 반려가 될 수 있다.'


원탁에는 마리카의 석상이 있었다.


석상에 묘사된 풍만한 젖통이 그의 시선을 끌었다.


심지어 새우 삶는 자가 '마리카 젖통!'이라는 감탄사를 쓰지 않았던가.


얼마나 굉장했으면 틈새의 땅 온 백성들이 마리카의 젖통을 찬미했겠는가.


틈새의 땅에 널리 퍼진 그 단어를 음미하듯 발음해보곤 했다.



오직 그것만을 위해 달려왔건만...


그를 반겨주는 것은 반쯤 박살나고 머리통이 날아간 마리카의 파편이었다.


아니, 그 자신이 때려부쉈던가?


허탈한 눈으로 마리카의 머리통을 바라보던 빛 바랜 자의 머리에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



주변에 보는 사람이 있을 리 만무하건만 빛 바랜 자는 주변을 슥 둘러보았다.


당연히 아무도 없었다.


조심스레, 쓰다듬듯이 마리카의 머리를 들어올린다.


...조금 딱딱했지만 아직 따듯했다.



"아무리 나라지만 이건 좀..."



꿀꺽.


침 넘어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린다.


빛 바랜 자의 다른 손이 마리카의 가슴께로 향했다.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적이었다.


한 쪽 밖에 없는게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뭐 어때. 내가 뭐 때문에 이 개고생을 했는데."



자기합리화를 끝낸 빛 바랜 자는 마리카의 머리통을 그 몸통 위에 올려놨다.



"반려로 삼아주마."



오오 황금나무시여! 빛 바랜 자는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죄를 지었나이다.


흉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