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자.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군. 왜 여기까지 날 따라온거지?"



"씨발년아 시체가 이게 뭐야."



빛 바랜 자 손에서 새까만 덩어리가 굴렀다.



라니는 그 덩어리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한 때 자신의 육체였던 잿덩이가, 에인셰르 강 본류까지 오며 찢어지고 박살나 일부만 남은 것이었다.



빛 바랜 자는 시체를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다음에 쓸 사람을 위해서! 시체를 온전하게 놔둬야 할 거 아니야! 씨발 시체를 잿덩이로 만들어놔?"



"....무슨 말이지? 죽음의 주흔이 필요했던게 아니었나?"



"그게 뭔데."




라니는 혼란스러웠다.




"....분명히 검은 칼날 이야기를 하면서.... 내 시체 위치를 묻고..."




빛바랜 자는 그저, 여성과 이야기를 하기 위해선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란 조언을 들었을 뿐이었다.



반신인 고드릭의 머리를 부순 자신과 고드윈의 머리를 부순 라니라면 분명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거라 자신했던 것이다.



그의 예상은 어느 정도 들어맞아 라니의 부하가 되고, 그녀의 시체를 손에 넣을 수 있었으나 



그녀의 시체는 이미 제 기능을 못할만큼 불에 탄 상태였다




"시체를 어디에 쓸지 안다면 보관을 잘해놨어야지."



"왜, 왜, 옷을 벗는 거지?"





라니의 눈이 공포와 당혹감으로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