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닐 경의 갑작스러운 질문이 당황스러웠다, 저런 천박한 질문이 온 지혜라고 불리우는 고명한 학자의 입에서 나올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자...지 말입니까?" 혹여 잘못 들은 건지 의심하며 질문에 질문으로 답했다.

"그래, 자지 말이다. 가볍게 입에 올릴만한 것은 아니다만, 너는 믿을 수 있는 원탁의 동지이니."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니까,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니었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가닥이 잡히질 않는다. 아니, 그보다도 왜 하필 나에게 자지를 묻는 거야? 난 여자라고. 이거 무슨 질 나쁜 농담인가?

"왜 그러나, 답이 늦는군. 그저 네가 느끼는 바를 그대로 말해다오."

아... 저 미친놈. 그래, 저 개자식은 책을 너무 들여다보다 미친게 분명하다. 네펠리 녀석이 불쌍해지는걸. 미치광이의 선문답에 놀아나게 된 내가 더 불쌍한 것도 같고.

"흠... 솔직히 말해서, 자지에 관심이 없진 않아요."

"호오, 역시 그런가. 내 사람 보는 눈은 아직 정확하군."

변태 자식. 나를 뭐라고 생각했던 거야?

"좋아, 계속 말해보게."

"자지라면 역시 그 크기가 중요하겠죠? 전 너무 큰 건 부담스러워요. 남자들은 큰 자지라면 여자들이 모두 좋아할거라 생각하던데, 그건 아니거든."

기왕 미친놈과 어울려야 한다면 빨리 끝내버리는게 좋다는 생각에 대답이 돌아올 시간을 주지 않고자, 속사포처럼 말을 이어간다.

"크기보단 역시 기술이 중요하죠. 일전에 디아로스, 그 얼간이 녀석이 시종을 잃고 울던게 불쌍해서 위로해주다 동침까지 했었는데. 크기는 좀 작아도 속에서 움직이던 그 기술이 꽤나..."

"뭣보다 자지 크기만 믿는 놈들은 무드를 잡을 줄 몰라요. 호수에서 가제 파는 불량배 녀석, 알죠?"

"그 자식이 목걸이를 받고싶으면 돈을 내라는데 마침 주머니가 텅 비어서 몸으로 치렀죠. 크기는 상당했는데 멍청이가 애무도 없이 밀어넣어서 일주일동안 토렌트를 탈 때마다 샅이 욱신거려 죽겠구나 싶었다니까요."

이정도면 눈앞의 저 변태도 만족했을거다. 돌아올 대답이 궁금해지는걸.

"아... 너, 머리가 끝장났군. 이 원탁도 가망이 없겠어. 너같은 갈보년이 원탁의 희망이라 생각했던 나 스스로가 싫어진다."

뭐야 저 개자식, 자기가 먼저 물어보더니 이제와선 창녀취급이야?

"너와는 대화가 가능할거라 기대했던 내 잘못이지. 앎이란 자신의 무지를 아는 것이며 아는 것에 끝은 없다는 진리를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건만... 자지란, 자기의 능력을 스스로 안다는 것 일진데. 너같은 무지렁이 갈보에겐 너무 어려운 단어였나. 내 눈앞에서 꺼져라, 골빈 창녀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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