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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 히로아키가 1993년부터 2013년까지 연재한 장편 만화로, 불로불사의 힘을 얻은 주인공이 린이라는 소녀의 부탁으로 호위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룸.

세키로 및 소울본엘든링 디렉터인 미야자키 히데타카가 세키로를 기획하면서 가장 크게 모티브를 얻은 만화가 바로 '무한의 주인'. 무한의 주인은 프롬 전작인 '블러드본'에도 영감을 주기도 했다는데, 알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평소 미야자키는 (글 작성 당시) 최근 연재 재개가 결정되기도 한 베르세르크를 대표적으로 게임 제작 시 만화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고 함.

필자 역시 세키로의 광팬으로서 그 영감이 된 무한의 주인에도 흥미가 갔고, 마침 엘든링도 질렸던 참에 읽어보기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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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주인공인 '만지'라는 캐릭터. 외모만 봐도 알겠지만 세키로의 주인공 '늑대'는 이 만지라는 캐릭터에게서 영감을 얻었음을 알 수 있음. 늑대와 마찬가지로 모종의 계기로 불사의 능력을 얻게 되었고, 싸울 때는 품속에서 다양한 무기들을 꺼내서 수단방법 안가리고 전투하는 점은 늑대의 의수 닌자 도구를 연상시키기도 함. 참고로 애니메이션 성우는 세키로 플레이어들에겐 겐이치로의 목소리로 친숙한 '츠다 켄지로'가 담당했음.

우리의 주군 쿠로 역시 미야자키의 성적 취향이 반영되어 보추쇼타로 바뀌었을 뿐, 성격이나 역할은 여주인공인 린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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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게임을 하면서 볼 수 있는 불사자는 여러 종류가 있음. 앵룡의 진짜배기 불사를 받은 쿠로와 계약자인 늑대, 변약의 힘으로 불사자가 된 겐이치로나 변약의 계승자, 변약수를 마신 벌레가 몸에 기생한 한베, 사자원숭이나 파계승 등등..

무한의 주인의 불사는 3번째인 벌레 기생의 케이스임. 세키로의 불사지네처럼 몸속에서 파괴된 부위를 고속으로 수복시키는 것. 차이점이 있다면 거대한 지네가 통제하는 세키로의 불사와는 달리, 무한의 주인의 불사는 혈선충이라고 불리는 극히 작은 벌레들의 집단이 수행하며 이 벌레들은 혈선기라는 불사자의 고유 신체기관에서 발생함.

세키로는 불사가 주제임에도 프롬 게임 특성상 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진 않아서 불사의 한계치 같은 것은 알 수가 없음. 그러나 무한의 주인의 불사는 한계치가 명확한데, 절단된 부위는 절단부위끼리 일정 시간 이상 맞대고 있어야 봉합되기 때문에, 절단부위를 잃어버리거나 하면 스스로 재생하지는 못함. 늑대의 잘린 팔이나 사자원숭이의 머리가 재생되지 않는 것을 보면 세키로의 불사 또한 비슷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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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중반부쯤에는 주인공이 장군한테 잡히고, 에도 성의 지하 땅굴에 있는 감옥에서 불사를 양산하기 위해 온갖 인체실험을 당함. 세키로의 버려진 감옥 역시 대장군인 겐이치로가 불사를 실험하기 위해 아시나 성 지하에 만든 공간임. 도준의 모티브로 보이는 미치광이 의사나, 실험을 받고 이성을 잃은 채 좀비가 된 피험자들 등, 가장 세키로와 비슷한 분위기를 많이 느낄 수 있었음.

개인적으로 버려진 감옥은 다른 지역을 가는 길목으로만 존재할 뿐더러, 칠면무사 한 마리와 별 거 아닌 도준 퀘스트가 끝이라 왜 만든건가 싶은 지역이기도 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 무한의 주인의 오마주로 만든 지역이었다고도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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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캐릭터 중에서는 마키에라는 캐릭터가 눈에 띄었는데, 샤미센 속에 무기를 집어넣고 다니다가 전투시에 꺼내서 사용하는 캐릭터임. 세키로 유저들은 샤미센 하면 떠오르는 캐릭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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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수생의 린임. 수생의 린 역시 비적대 상태에선 샤미센 뒤에 칼을 숨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음. 이 두 캐릭터는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나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싸운다는 설정도 비슷한 걸 보면 수생의 린 역시 마키에의 오마주라고 생각함.

이 마키에란 캐릭터는 초반에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않고 주인공한테 져줬다가, 이후에 제대로 싸우면서부터는 최후반부까지도 주인공이나 최종보스보다도 강한 캐릭터로 나오는데, 마치 일반 난이도로 처음 봤을 땐 허약하지만 노부적 종귀로 만나게 되면 미친년이 되는 수생의 린이 연상되는 점임. 이건 의도한건 아닌 것 같지만..

이외에도 부분적으로 불사의 힘을 얻어 고통을 느끼지도 못한 채 미친듯이 싸우는 빌런은 변약수의 부작용으로 적안이 되어 미쳐 날뛰는 적귀가 떠오르기도 했고, 문드러진 얼굴과 양팔에 칼날을 단 장수의 백족같은 개조인간도 있었음.

물론 만화를 보다보니 세키로와의 연관점도 점점 잊어갔고 내용 자체에만 집중하게 되더라. 특히 결말부는 세키로와는 전혀 딴판인데, 수라를 제외한 세키로의 엔딩은 주군을 위해 자신의 미래를 바치는 한편, 무한의 주인은 자세히는 나오지 않지만 만지는 호위대상인 린과 작별하고 세계를 노닐면서 어느새 90년의 세월이 흘러 린의 증손자와 재회하는 모습으로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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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같았으면 이런 옛날 만화는 잘 손대지 않았을텐데, 인생게임인 세키로를 통해 모르던 명작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음. 만화가 대개 그렇듯 중~후반부에 재밌어지고, 비교적 초반부는 지루하지만 세키로 팬으로서는 그 지루한 초반부를 세키로의 요소와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있었음.

세키로를 좋아하고 세키로 특유의 세계관에도 흥미가 있는 프붕이들한테 강력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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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세키로갤에 쓴 건데 다시 보다 생각나서 프롬갤에도 올려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