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엘든링으로 입문하고 세키로 깬 다음 닼리마 사서 플레이했음


장점, 단점으로 나눠서 감상들을 적어봄






[장점]




1. 조상 보는 느낌임.




엘든링에서 본 많은 모션이 여기서 따온 거라는 걸 알게 됨. 이게 생각보다 신기한데


칼 휘두르는 모션, 상자 여는 모션, 문 여는 모션 등 여러 가지가 똑같아서 볼 때마다 와 이것도 원래 있던 거였구나 싶음.


선불자가 삧의 선조라도 되는 것마냥. 묘한 정같은 것도 느껴짐.




2. 충격적일 정도로 과감한 비주얼




누군가한텐 큰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다크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죽는 게 이 다크소울식 비주얼이라고 봄.


세상이 멸망해 온갖 추악한 것들이 창궐한 거


가장 존경스럽게 생각한 건 주인공 와꾸였음. 어떻게 주인공 와꾸를 이토록 흉측하게 설정하고, 시작부터 강조해주는


과감함과 결단력이 있었는가. 주인공은 잘생기고 이뻐야 한다. 설정상 평범한 외모더라도 작품 외부에서 볼 땐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불문율임.


왜? 사람들은 주인공한테 본인을 투영하고 이입하기 마련이니까. 그래야 현실에서 해방된 즐거움을 만끽하고, 그래야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음.


지금도 똑같고. 그런데 이런 결단은 사업가로서 확신이 있어야만 추진할 수 있는 것.


디렉터는 치밀한 천재 아니면 시대를 타고난 변태임.


어쩌면 두 개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을 수도 있고.




3. 맵의 뛰어난 유기성




솔직히 개인적으로 큰 감명을 느낀 부분은 아니지만 한번 짚어볼 필요는 있어서 짧게 언급만 하고 감.


숏컷이 기막히게 설치되어 있고, 와, 여기서 이게 이렇게 연결이 된다고? 싶은 지점들이 많음.


문제는 너무 기가 막히게 설치되어 있음.




4. 단순한 목표




세계가 망하기 직전이니까 선택받은 네가 세상 좀 살려봐라


지나칠 정도로 단순하지만 그만큼이나 강렬한 소명임 주인공을 움직이기는 충분함.


때문에 끝없이 일어서며 불을 지피려는 주인공의 모습이 플레이어한테 충분히 납득이 됨.


엘든 링도 마찬가진데, 세상이 좆돼버렸으니 니가 왕 되서 세계 구해라 이거거든.


큰 목표는 단순할수록 몰입해서 플레이하기가 수월함.




5. 설정에 충실한 게임, 하지만 게임에 충실한 설정




플레이하면서 설정이 꽤 치밀하다고 느꼈음. 오프닝은 무슨 소린지 감이 잘 안잡혔는데,


어쨌든 큰 줄기는 다 이해할 수 있었음. 솔라와의 대화 덕에 백납, 적납에 대한 설정도 엘든 링보다 더 설득력 있었고 이해하기 쉬웠음.


세계의 시공간이 이상하게 뒤틀려서 어쩌구 뭐 그런 건데, 이 정도만 들어도 다 납득할 만함.


그리고 모든 맵들이 설정에 충실하다고 느껴진 게, 비주얼이 일관적임. 병자의 마을은 문드러진 면상에 대변 경단 떨구는 뚱보들,


삐쩍 꼬른 티모들, 독늪에 질병을 옮기는 모기들과 징그러운 불눈깔 괴물들, 이 불눈깔들은 혼돈의 마녀들과의 연관성이 있는 걸로 보이고,


다음 지역에 대한 떡밥도 주는 역할을 함. 이런 식으로 맵들이 설정에 빠짐없이 충실하고 세계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인간성 설정도 흥미롭다. 죽으면 인간성을 잃어버리고 망자화 되서, 다른 사람들의 백납조차 보질 못한다.


단순히 설정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게임 내적으로 명확한 기능을 추가하는 데에 그 의의가 크다.


다른 인간을 죽이거나 시체를 파먹는 쥐새끼들을 죽여 인간성을 얻는 것도 재밌는 설정이고.


요약하면, 게임과 설정이 서로 조화로운데도, 설정을 위해 뭔갈 희생하는 느낌이 아니라 게임의 재미를 위해 설정이 충실하게 존재하는 느낌이라고 볼 수 있음.




6. 계약과 공물 시스템



엘든 링에서 피손가락과 배율자손가락 등을 이걸 염두에 두고 만들다가 흐지부지 끝나버렸구나 싶었다.


각 계약 대상이 있고 랭크업을 위해 공물을 바쳐야 하며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들이 준비되어 있어 매력적인 컨텐츠로 다가온다.


계약마다의 컨셉도 확실해서 단순히 보상 뿐 아니라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서도 결정하게 되기도 한다.


난 묘왕의 대검 어쩌다가 얻어버리고 묘왕의 은혜에 감복해 바실리스크 수 시간 동안 파밍해서 권속+3 만듦.


그리고 니토햄 어쩔 수 없이 죽이는 데 착잡하더라. 솔직히 니토가 뭘 잘못했냐?


엘든 링도 각 데미갓들 목표가 명확하기도 해서 컨텐츠로 만들면 참 재밌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참 아쉽더라.


근데 또 삧은 왕이 되려는 독립적인 야심이 성질이라 남의 하수인으로 들어가는 게 설정상으로 애매하기도 해서 그래서 짤랐나 싶기도 함.




7. 과거도, 성격도 없는 주인공. 그래서 좆간지인 주인공.




주인공의 인물상은 묘사되지 않는다. 굳이 정의하자면 과묵한 주인공 정도로, 시작부터 끝까지 사명 하나에 매달린다.


선불자에겐 지켜야만 하는 사랑스런 연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애처로운 과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자신을 구해준 은혜의 군주가 있는 것도 아니다.


증오하는 복수의 대상이 있다거나 모종의 욕망 같은 것도 일절 느껴지지 않는다.


아르토라 상급 기사가 건네준 열쇠로 감옥을 나와, 기사의 유지를 이어받고, 기사의 갑옷을 주워 입은 채로 여행하며


몰락한 자들로부터 왕의 소울을 빼앗아 끝끝내 사명에 따라 불을 계승해서 세상을 구한다.


이렇게나 건조한 인간이었기에 오히려 망자가 되지 않고 무사히 여정을 끝냈던 거 같기도 하다.


사이버펑크 얘기를 잠깐 하겠음.


애니와 게임을 둘 다 즐긴 플레이어라면 모두 2077의 주인공 V가 정상적인 인물이 아님을 알 것임.


엣지러너의 인물, 메인과 데이비드는 사이버사이코시스에 맥을 못추는데, 온 몸을 기계로 바꾼 V는 사이버사이코시스 증상이 전혀 없음.


이에 대한 추측 중 설득력 있는 것은 이미 V가 사이버사이코라는 것.


V의 대가리 안에 진짜 미쳐버린 싸이코새끼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싸이코새끼와 이미 동화된 상태기 때문에 V가 더 미칠 부분조차 없는 거임.


이 얘기를 왜 하냐면, 절망할 부분이 있어야 절망한다는 거임.


애초에 기대하지 않는다면 실망하지 않음.


솔라는 밝고 긍정적이고 비전이 있는 친구였지만, 종국에는 절망하고 마음이 꺾이고 만다.


어째서인가? 그가 자신의 태양을 찾지 못했기 때문임.


하지만 선불자는 어떤가, 그는 바라는 것이 없음.


그렇기 때문에 절망하지도 않고 마음이 꺾일 일도 없음.


무감정하다는 그 면모 때문에 세계를 구한다는 게 설득력 있게 다가옴


많은 게임 캐릭터들에게 암묵적으로 넣어뒀던 설정을 껍데기 바깥으로 꺼내 성격으로 삼은 느낌이었는데,


이 부분도 제작진의 지혜가 돋보였다고 본다.


감정의 묘사가 없으면 플레이어 본인의 감정만이 정답이니까.


그렇게 게임 안에 더 몰입할 수 있는 거고.


아직 악명높은 꼴과 닼소3는 안해봤는데, 닼리마 엘든링 세키로 셋 중 어느 주인공이 가장 멋지냐 하면


이젠 선불자를 고를 거 같다. 덤으로 선불자에게 큰 도움을 준 솔라까지. 왕이 되서 마지막에 도와주는 솔라는 아직 못봤는데 본다면 더 멋있을 듯.




8. 비극적인 인간관계




꼽지만 그래도 유용한 정보들을 알려준 마음이 꺾인 전사, 친절하게 주술들을 알려준 늪의 로렌티우스, 마술 스승 빅 햇 로건, 감옥에서 꺼내준 총애의 기사,


지하묘지에서 구해준 뒤로 기적을 알려주는 레아, 그리고 솔라까지


끝은 좀 비참함. 호감을 가지고 있던 NPC가 죽을 때 느껴지는 감정은 허무함이지만 동시에 빨리 엔딩을 보고 싶다는 동기가 되기도 함.


현재 이 상태에 안주할 수 없게 만드는 게 비극의 순기능이고 제작진은 그걸 잘 이용했음.


물론 꼬접하게 만들어버리는 게 비극의 안좋은 점이긴 한데 그런 애는 설정상 망자이니 논외.


이 비극적인 인간관계가 주인공인 선불자의 고독하지만 강인한 서사를 완성시키는 거 같음




9. 포기만 안하면 어떻게든 깰 수 있음



극악의 난이도에 모르면 뒤지라는 기본 전제 하에 게임을 진행하지만, 역설적으로 알면 안뒤진다.


설정상으로도 선불자는 수십, 수백, 수천 번을 쳐뒤져도 다시 일어나는 인간이기에 얼만큼 죽더라도 문제될 것은 없다.


유다이에 연연하지 않고 침착하게 파악하고 플레이하면 어떻게든 깰 수 있다. 그게 맵이든, 보스이든 간에.


폐허도시 이자리스로 향하는 숏컷을 가로막고 있는 쐐기석 데몬이 하나 있는데, 이 새끼는 공격 판정이 좆같아서 어떻게 구르더라도 다 쳐맞음.


열 번 정도를 뒤지고 나서 선택한 건 활임. 걍 멀리서 사격하면서 사이드무빙치면 전기슛도 다 피하면서 안정적으로 죽이기 쌉가능임.


이런 식으로 활로 죽인 적들이 검으로 죽인 적이 더 많을 듯.


그니까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긴 한데 온슈모우 이 병신새끼들은 코옵이 답인듯




10. 파이널 보스, 그리고 음악.




그윈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좋았음.


들어가자마자 뭔 컷씬도 없이 미친 개처럼 달려드는데 문답무용인 듯


여기까지 왔다면 목표는 확고하니 빠르게 자신을 죽이거나, 자신에게 죽으라는 느낌.


이전 보스들에서는 브금이 딱히 와닿지 않았던 게, 긴장한 상태라 보스 패턴에 온 신경이 쏠려서


음악 따위에 쓸 신경이 없었음 그냥 대부분 긴박한 느낌이었던 거만 기억나지.


근데 이 그윈전은 개처럼 달라붙어서 불대검 개빠르게 휙휙대는데 브금이 귀에 쏙쏙 들어오더라.


여기가 끝이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고 공허함도 있고 눈 앞의 보스에 대한 왠지 모를 연민도 들게 하는 브금임.


라다곤 엘짐처럼 거대한 신적 존재하고 싸우는 거랑 다르게 그냥 인간 대 인간으로 맞붙는 느낌도 재밌었고


선불자도 말 한 마디 없는 과묵한 인간인데 그윈도 말 한 마디 없이 달려드는 것도 재밌었음


그윈전은 브금이 8할 하지 않았나 싶다.




+11. 압도적인 분위기.




이건 위 장점들에서 어느 정도 나온 부분이긴 한데, 그냥 한번 더 짚어주고 싶어서 추가함.


자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지만 짧게 말하겠음.


단순히 비주얼 하나? 음악 하나? 맵 하나? 보스? 몬스터들?


하나의 요소만으론 부족하고 플레이어가 감각적으로 느끼는 그 모든 요소들이


단 하나의 테마 아래 응집되고 조화되어야만 비로소 '분위기'라는 게 완성되는데,


닼리마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음.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완성도 높은 세계 하나를 창조해냈고, 따라서 플레이어가 지극히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에 녹아들어 몰입 가능함.


이 부분이 참 큰 장점인데, 동시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장점이다.


직접 플레이하면서 세계를 돌아다녀야만 비로소 느낄 수 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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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장점을 너무 길게 써놔서 단점은 짧게 짧게만 말함.

사실 장점보다 몇 배는 길게 쓸 수 있을 정도로 단점을 크게 느꼈는데 다 쓰기엔 좀 지침.




1. 좆뺑이 도는 시간이 8할임.

개좆뺑이 치는 시간이 플탐 8할은 잡아먹음 내가 몬스터 잡는 게임을 하는 건지 길찾기 시뮬레이션을 하는 건지 모르겠음

안그래도 현실에서도 길 못찾는 길치인데 여기서도 개고생함


2. 대장장이 새끼들 불씨 편식 좆같음



3. 병신같은 저주시스템으로 멘붕 줌

안그래도 초중반인데 망자에서 인간으로 못변하게 하고 피 절반을 쳐깎아먹는 병신같은 저주시스템을 도입해서

비싼 돈 주고 해주석 사거나 벽에 숨어서 칼질해대는 유령씹새끼들 뚫어서 빨갱이한테 말걸어서 저주 풀어야 됨


4. 개씹좆병신 앰령시스템

인간성 회복하기만 하면 쳐기어들어와가지고 게이새끼마냥 뒤 따려는 빨간맛제초충씹새들 때문에 오프라인 모드 강제됨.

어떤 비열한 씹새 만났는데 이 병신새낀 뉴비한테 쳐발리다가 솔라 뒤에 숨어서 치게 만들더니 솔라 적대시키더라

이거 때문에 골머리 존나 썩었음 톳불에서 부활하면 솔라가 대가리 침


5. 구르기판정을 좆그지같이 만듦

쐐기석 데몬 아직도 굴러서 피하는 법 모르겠음 굴렀는데 쳐맞음 걍 원거리로 조지는 게 답인 불합리판정 그 자체인 병신임

이 새끼 뿐만 아니라 굴러도 쳐맞는 거 존나 많음 무게 가벼움으로 안맞추면 보통중량이어도 현실구르기마냥

존나 무겁게 구르면서 바닥에 엉덩이키스 찐하게 갈기는데

볼 때마다 어이없어서 실소터짐


6. 걍 존나 불편함. 그냥 존나 불편함.

전송을 중후반부쯤 되서야 주는데 그냥 좀 처음부터 줘라 플탐 30시간은 줄었겠네


7. 병자의마을센의고성 만든 새끼들은 걍 미친 사디스트새끼들임

사람을 괴롭히는 데에 희열을 느끼는 뒤틀린 변태새끼들임 깬 이유는 그냥 돈 아까워서 오기로 깸

이걸 재밌다고 하는 새낀 솔직히 개인 선호로 비난하고 싶진 않은데 정신 상태가 의심됨


8. 폐쇄적임

엘든링하고 세키로 하다 와서 그런지 굉장히 폐쇄적임.

뻥 뚫린 아노르 론도 같은 곳도 폐쇄적인 느낌이 강함 시점이 좀 가깝고 전체적으로 걍 닫혀있는 느낌이 큼

점프 답답해서 돌아버림


9. 공략 안보면 모르고 지나칠 수밖에 없는 거 존나 많은데 불계승하면 강제로 회차넘겨짐 병신겜이 ㅋㅋ

그윈 죽이고 불 계승했는데 회차 넘겨짐 ㅋㅋ 아직 그 호숫가에 있는 물대포 쏘는 히드라새끼 죽이지도 못했고

잿빛호수였나 대수의 공허였나 그쪽도 못가봤음 지크마이어 걔 어떻게 됐는지도 확인 못함 갤에서 좆같은 보추떡밥 돌리는

그윈돌린? 그 이상한 새끼 면상은 커녕 목소리도 들어본 적 없음 다리 위에서 비열하게 불 뿌려대는 좆룡 좆카이트 그 새끼도

못죽여봄 그리고 지금 나무위키 보는데 ㅋㅋ 씨발 예레미어스 회화세계? 여긴 어디냐 ㅋㅋ 가보지도 못했네


10. 다시 하고 싶지가 않음

좋은 기억도 있지만 좆같은 기억이 다 덮음

다시 할 땐 걍 소울글리치 써서 만렙 만들고 돌 듯





+하지만 이 모든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라면, 프롬겜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더더욱

상술한 장점을 씹고 음미하기 위해 한번쯤은 플레이 해봐야 한다고 감히 말해볼 수 있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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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