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아주 오래 전, 틈새의 땅이 용들의 것일 때의 이야기-


   어린 포르삭스가 둥지에서 눈을 떴다. 그는 번개를 다루는 재능이 뛰어나 평소에는 그 힘이 넘쳐흘러 주위에 붉은 번개를 떨어뜨리는 일이 빈번했다. 덕분에 대부분의 수인 시종들은 그를 모시기는 커녕 가까이 다가가는 일조차 제한되었다.


   그런 포르삭스를 챙겨준 것은, 자신의 누이인 고룡 란삭스였다. 둘은 나이 차이가 꽤 났고, 란삭스는 이미 번개를 다루는 힘을 꽤나 잘 다루며 몸이 꽤나 성숙해진 상태였다. 포르삭스에게 란삭스는 어미와 같은 존재였고, 란삭스 또한 남동생을 각별히 여겼다.


   그런 어느날 밤이었다. 포르삭스가 자신의 방에서 조용히 잠을 청하고 있는데, 문이 열리며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 시간에 그를 찾을 만한 자는 그의 누이뿐이었다.


   포르삭스는 신경질적인 울음소리를 내며 자신의 잠을 방해한 것에 대한 어리광을 부렸다. 그러나 그의 누이는 오히려 그에게 다가왔고, 커다란 날개로 몸을 덮으며 조심스럽게 그의 위에 올라탔다.


   무언가 평소와는 느낌을 받은 포르삭스가 조심스럽게 눈을 뜨자, 달빛에 비친 그의 누이의 얼굴이 무척이나 가까이에 위치한 채 얕은 홍조를 띄우고 있었다. 포르삭스는 깜짝 놀라 움찔거렸지만 이미 그의 몸은 누이에게 완전히 눌려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포르삭스는 꼼짝없이 뜨거운 숨결을 전부 맞아야만 했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려 하는 찰나, 란삭스가 조심스럽게 그녀의 주둥이를 포르삭스의 주둥이에 맞추었다. 포르삭스는 그대로 얼어붙으며 더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알 수 없는 긴장감에 꼬리가 마구 흔들리고, 주변에 번개가 마구잡이로 내리쳤다. 그의 누이가 대체 왜 이러는지 어린 포르삭스가 알 길은 없었으나, 그는 이 당황스러운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두 용이 입을 맞추는 사이, 포르삭스는 자신의 아랫배의 가장 민감한 비늘에 무언가가 닿는 느낌을 받았다. 란삭스의 뒷발이었다. 포르삭스는 다시 한번 크게 당황했지만 그가 꼼짝없이 움직일 수 없단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란삭스는 조심스럽게 뒷발로 포르삭스의 비늘 속 균열을 열어, 그 안의 뇌창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곧 포르삭스의 뇌창은 균열을 뚫고 높이 솟아났다.


   그제서야 란삭스는 자신의 남동생과 입을 맞추는 것을 끝마치고, 그를 그윽하고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포르삭스는 가쁘게 호흡하면서도 도저히 이 상황에 대해 뭐라 물어보아야 할 지 감이 오질 않았다.


   그리고 그가 당황해하는 사이, 란삭스는 자신의 아랫입에 남동생의 뇌창을 꽂아넣었다. 그러자 방 안에 번개가 더 빨리 치기 시작했고, 포르삭스는 처음 느껴보는 느낌에 신음했다. 그리고 란삭스 또한 자신의 몸에 붉은 번개를 두른 채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작위로 떨어지는 포르삭스의 번개와 달리, 란삭스의 번개는 방 곳곳에 균등하게 떨어지며 말 그대로 포르삭스의 번개를 압도하였다. 그리고 란삭스가 압도한 건 포르삭스의 번개 뿐만이 아닌, 그의 육체도였다. 포르삭스는 자신의 뇌창을 감싸는 뜨겁고 짜릿한 느낌에 부끄러움, 배덕감, 쾌감을 포함한 여러 감정을 느꼈고, 조금씩 울먹이면서 신음했다.


   그러자 거대한 날개가 달빛을 가려주었다. 그리고 그의 누이가 다시 한번 입을 맞추었다. 포르삭스는 그제야 약간 안심이 되면서, 조금 더 상황을 즐길 수 있었다.


   바위로 이루어진 방이 번개로 부숴질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현재 두 고룡이 누워있는 방에선 마치 전쟁이 일어나듯 격렬히 번개가 치고 있었다. 당연히 번개가 치는 소리와 두 고룡의 신음소리는 방 너머에까지 들려왔으나 감히 그 안을 들여다볼 용기가 있는 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란삭스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졌고, 두 고룡은 더욱 빠르게 소리를 내며 격렬히 번개를 내리쳤다. 그러다 포르삭스가 크게 포효하며, 그의 위로 거대한 번개를 불렀다.


   란삭스도 그에 맞춰 자신의 번개를 불렀다. 두 번개는 서로 합쳐지며 내리쳤고, 순간적으로 방이 대낮처럼 환해졌다.


   포르삭스의 호흡은 조금씩 잦아들었다. 그는 처음으로 느낀 쾌감에 어찌할 바를 몰랐고, 그저 매우 피곤했다. 그의 누이가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포르삭스는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