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망상해온 엘든링의 전체 이야기의 큰 줄거리를 적어보았다.

텍스트 설명으로 아주 작은 흔적으로만 남아있고 텅텅 비어있는 이야기들을 서로 인과관계로 어떻게든 엮어보려고 뇌피셜이 엄청나게 다수 들어갔다. 프롬뇌라고도 할 수 없고 말 그대로 소설이나 다름 없으니 마음껏 물고 뜯기 바란다.


이야기의 구성 목표는 두가지다.

첫번째, 엘든링 전체에 남아 있는 텍스트 중 다소 해석이 모호하고 비어있는 역사들을 인과관계를 구성해서 앞뒤 이야기, 원인과 결과가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보자.

두번째, 게임 내에 등장하지 않은 별도의 가상의 인물이나 상징을 만들지 않고 엘든링 내에 등장한 인물만 가지고 전체 이야기를 꾸려보자.


간만에 삘받아서 쓴글이라 뒤죽박죽 할 수 있는데 이런 생각도 있구나 하고 재미삼아 읽어주면 좋겠다.

언제 또 삘받으면 DLC 예상 스토리나 풀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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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의 땅은 먼 과거부터 생명과 죽음이 넘쳐 흐르는 땅이었다. 짐승, 새, 거인, 인간, 용 등등 수많은 생명들이 번성하고 죽어갔다.

틈새의 땅의 생명들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땅에서의 죽음은 삶의 종착지가 아니었다. 죽음을 맞이한 이후의 삶은 스켈레톤과 같은 죽음에 사는자가 되거나 또는 영계에서 떠도는 매달리는 자가 되는 형태로 이어졌다. 틈새의 땅의 삶과 죽음은 공존하는 형태였다.

그렇기에 산 자들은 죽은자들을 매장하고 안식을 위한 장소를 마련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 되었다. 이러한 무덤의 형태는 하늘의 땅(파름 아즈라) / 틈새의 땅(각지의 묘지) / 지하의 땅(영원한 도읍 등지)  모든 장소에서 흔하게 발견 된다.


그리고 이러한 삶과 죽음은 켜켜이 쌓이고 쌓이다가 언젠가 선조령과 같은 원시적인 윤회의 길을 걷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삶과 죽음 속에서 또 다른 생명이 탄생하는 신비. 매우 완만한 형태의 윤회다.

현재까지도 시프라강의 짐승들과 주민들은 이러한 삶과 죽음의 방식을 순순히 따르며 이어나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들도 당연히 있었다.

인간들 중에는 이러한 원시적인 삶과 죽음의 과정보다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싶은 자들이 있었다. 더 빠른 윤회의 삶을 얻고 싶거나. 죽음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고통없는 완전한 죽음을 맞이하거나.. 이러한 욕망은 외부신(Outer God)에게 닿았다.


틈새의 땅의 외부신들은 믿고 싶어하고 이루고 싶어하는 것에 따라 신앙과 기적의 형태로 구현되어 잠깐이나마 자신의 힘을 현신한다. 자신의 욕망을 이루어주는 외부신의 기적을 보고 그들을 신앙하는 신도가 생기는 것, 그것이 일반적인 외부신의 포교 방법이었다.

그러나 외부신들은 단순히 욕망을 이루어주는 착한 존재는 아니다. 그들은 각각 세부적으로는 다른 목적을 가졌으나 틈새의 땅을 자신의 권능과 자신을 신앙하는 신도들로 채우고 지배하고자 하는 공통적인 경향성을 보인다.

원시적인 삶과 죽음의 형태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에 반응한 대표적인 신은 부패의 신과 죽음의 신이었다.


외부신 부패의 신은 신도에게 평등한 윤회의 삶을 제공한다. 모든 생명은 독과 붉은 부패의 인도 하에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윤회하여 재탄한다. 부패의 힘은 거인, 용, 인간, 나무, 결정인, 데미갓 등등 모든 이들에게 평등하게 주어지는 윤회의 죽음이다.

부패의 신의 목적은 틈새의 땅 전역에 붉은 부패를 퍼뜨리고자 하는 것에 닿아있다. 부패가 발생한 모든 곳에서는 부패의 권속이 존재하며, 현자 고리와 권속들의 목적처럼 그들은 부패의 재림을 끝없이 원한다.


외부신 쌍조의 신은 영혼 불로 신도에게 완전한 죽음을 제공한다. 이제 죽은 자들은 무덤속에서 길고 긴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새가 피운 묘지의 불에 태워지게 된다. 영혼은 이 특별한 불에 타올라 어디론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불태운 영혼 재들이 정말로 소멸하는지, 또는 쌍조의 신의 뱃속으로 인도 되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 외부신의 목적 또한 틈새의 땅에서 죽은자들을 자신의 권능 하에 독점하고자 하는 욕망임을 결코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틈새의 땅에 나타나는 외부신은 이들 뿐만이 아니었다. 삶은 가진 자들은 욕망 또한 많았다.


인간들 중에는 거대한 힘과 넘쳐나는 생명을 원했던 자들이 있었다. 고룡조차도 넘보지 못할 강력한 생명의 힘. 그 욕망에 반응한 외부신은 외눈박이신, 거인의 악신이다.

이 세계에서의 불이란 곧 힘을 상징하는 것이며 악신의 불길은 보는 이들을 매료시킬만큼 넘쳐나는 생명의 힘이었다. 악신의 불을 계속해서 찬양한 이들은 이윽고 거인이 되었고, 그들은 산령에 살던 얼음용을 몰아내고 그 땅의 주인이 되었다.

악신의 권능은 곧 힘을 바라는 모든 생명에게 매력적인 신앙이다. 그렇기에 이 신앙은 황금률 이전의 고대 인간들에게는 상당히 번성한 것으로 보이며, 거인 부수기 망치의 설명처럼 거인이 멸망한 이후 악신의 신앙이 쇠하면서 인간들의 힘이 약해진 이유가 아닐지 의심해본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악신의 불길이 주는 힘에 매료된 신자들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며 틈새의 땅은 결국 그의 신앙과 신도가 번성할 것이다. 이것이 악신이 원한 미래였다.


인간들의 삶에는 뛰어난 이도 있고 못난 이도 있다. 똑같은 권능을 받더라도 뛰어난 자가 있고 못난 자가 있다. 그리고 못난 이들 중 자신의 탄생을 저주한 인물이 있었다. 작고 추하게 태어난 거인 미에로스는 이러한 이들 중 이름이 남아있는 자다.

그러한 자들은 다른 이들 또한 자신과 같이 추해지고 약해지도록, 추함이 정상이 될 수 있는 세계를 원했다. 그 욕망에 답한 외부신은 피투성이 별과 흉조를 상징으로 하는 진실의 어머니다.

외부신 진실의 어머니는 이러한 욕망의 해결책으로 저주받은 피를 만들어냈다. 저주받은 피에 오염된 생명은 똑같이 추해지며, 그 자손 또한 저주받은 피를 이어나가게 된다. 이것이 반복되면 결국 모두가 저주받은 세상이 펼쳐진다. 모두 저주받은 세상, 저주는 더 이상 저주가 아니게 된다.

거인들의 붉은 머리 또한 이러한 저주 중 하나로 보이며, 그 때문에 라다곤(마리카)이 자신의 적발을 발견했을 때 자신 또한 저주받은 피로 오염되었음을 깨닫고 한탄한 것이다. 이 저주 때문인지 마리카의 후손인 황금 일족에서는 흉조가 나타나게 된다.

황금률 시대의 흉조들은 진실의 어머니가 만든 저주받은 피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저주는 피를 통해 이어져 발현되며, 흉조의 뿔에 찔리면 이러한 저주가 전염된다. 

이러한 저주가 퍼지게 되면 모그의 경우처럼 결국 자신의 저주를 긍정하고 사랑하는 충실한 신도가 등장하게 되고, 이러한 이들이 소수가 아닌 다수가 되었을 때 비로소 진실의 어머니의 핏빛 왕조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샤브리리라는 남자는 참언의 벌로 두 눈을 잃는 벌을 받고 수많은 증오를 받아 삶을 절망했다. 그와 같이 박해받는 인간들 중에는 고통스런 삶에 절망하여 결국 광기에 빠지게 된 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삶을 저주했고 모든 삶의 가치를 부정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고통은 결국 삶이 있기 때문에, 생명의 존재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 절망했다. 때문에 삶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 혼돈의 세계에는 이러한 고통이 없을 것이라는 무의 철학에 닿았다.

이에 답변한 외부신은 미친 불의 세 손가락이다. 미친 불의 힘은 광증을 눈에 발현시켜 절망감을 모든 생명체에게 전달한다. 이러한 광증은 인간 뿐만 아니라 짐승, 트롤 등등에게도 발현되는 것으로 보아 눈이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존재에게는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증은 전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스스로를 광증으로 자멸시킨다. 전염된 대상은 또다시 죽고 죽는다. 결국 광기에 잠식된 세상에는 어떠한 생명도 남아있지 않게 된다. 이것이 외부신 미친 불이 원하는 혼돈의 세상이다.


번성하는 생명, 그리고 그 생명들의 욕망을 틈타 수많은 외부신들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이 아닌 호기심에 인하여 이 땅에 찾아오게 된 것들도 있다.

과거 까마득히 높은 산령에 머물며 우주의 원류와 인간의 기원을 탐구하던 점성술사들은 연구 끝에 창성의 비에 도달한다. 그러자 그 원류는 현실이되어 별의 호박, 휘석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점성술사는 별의 작은 파편이자 운석인 휘석, 그 속에 생명의 힘이 녹아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휘석을 탐구하며 인간의 기원 또한 이러한 별의 생명에서 태어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탐구했다.

이러한 점성술사 세력은 산령에서 벗어나 별의 휘석이 풍부한 곳에서 연구를 계속한다. 그 곳이 후에 레아 루카리아 마술학원으로 불리게 되는 그곳이다.

별의 생명을 다루는 외부신의 정체는 불명이다. 말 그대로 알 수 없다. 그리고 만약 이 특별하고 신비한 생명이 어떠한 외부신의 존재와 관련이 없다면 결국 휘석은 점성술사가 세운 가설처럼 그야말로 생명의 기원이라 해석 될 수 있다.

이러한 점성술사의 의도는 아직도 원류를 탐구하는 셀렌의 대사에서 엿볼 수 있다. '인간들은 떨어진 아이들이며, 언젠가 빛나는 별의 아이가 될 것이다.' 휘석의 탐구는 자신을 탄생시킨 조물주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인간들의 우주에 대한 탐구는 별의 휘석에만 집중된 것은 아니었다. 틈새의 땅의 점성술사와는 다르게 지하의 땅에서는 별이 아닌 달과 밤을 탐구했다.

후에 카리아 왕가와 마술도시 사리아로 이어지는 옛 도읍의 탐구자들은 자신들의 하늘 위에 떠 있는 달과 밤을 탐구했다, 그리고 그 탐구의 결말은 영원한 암흑이었다.

영원한 암흑이라는 원류에 닿아버린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악의의 유성 아스테르였으며, 이는 옛 도읍이 멸망하게 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하지만 그들은 아스테르 뒤에 더 위험한 존재가 있음을 알지 못했다. 그리고 아스테르의 소환과 함께 그 위험한 존재는 틈새의 땅을 인지해버렸다. 그 위험한 존재는 유성을 통해 틈새의 땅을 침략한 외부신 '거대한 의지' 였다.

그러나 옛 도읍의 파괴와 거대한 의지의 등장을 다루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 시기다. 그 이야기는 더 먼 뒤에 벌어지는 이야기이므로 잠시 봉해둔다.


한편 틈새의 땅에 존재하는 모든 신앙이 외부신들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틈새의 땅 고유의 신앙이라 할 수 있는 것도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옛 황금 나무' 신앙이다.

원초의 옛 황금 나무는 현재와 같은 거대한 세계수는 분명 아니었다. 당시의 황금 나무는 때때로 열매를 피우고 시드는 특별한 생명체에 불과했다. 그러나 은혜의 물방울이라 불리는 황금 나무의 결실에는 생명을 회복시키는 특별한 신성력이 있었다.

황금 나무는 뿌리를 통해 생명들의 엑기스를 흡수하여 성장하는 도가니의 생명체였다. 이러한 상태는 게임 내 각지의 무덤에서 뿌리에 얽혀있는 인간들의 모습으로 그 실체를 목격할 수 있다.

옛 황금 나무는 이러한 특별한 생명의 도가니의 능력으로 황금 나무에 모여든 이들에게 특별한 생명의 물방울을 제공하였다. 신성한 물방울을 목격한 이들은 황금 나무를 신성시하고 신앙하기 시작했다.

옛 황금 나무 신앙의 신도 중 가장 유명한 이들은 다름아닌 도가니의 기사들이다. 그들은 여러 생물의 흔적이 섞여있는 도가니의 화신들이며, 옛 황금 나무 또한 자신들과 같은 도가니의 생명이기에 그들은 이 황금 나무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다.

옛 황금 나무의 신앙은 번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신앙의 위치는 엘데의 유성 기도를 발견할 수 있으며, 현재는 죽음의 왕자 고드윈이 안치되어 있는 지하 세계. 현재는 깊은 뿌리 밑바닥 또는 이름 없는 옛 도읍으로 불리우는 그곳이다.


이제 대부분의 외부신에 대해 언급했다. 마지막 단 하나의 외부신을 언급해야 한다. 그는 엘든링의 세계에서 가장 이질적인 외부신이다.

그는 분명 신적 존재이지만 다른 외부신의 행보와는 다르게 각종 음모와 모략을 통해 세계의 패권에 도전하는 존재다. 바로 '두 손가락'이다.

두 손가락이 외부신이라고 직접적으로 명시된 곳은 없다. 그러나 세 손가락과의 유사성1), 특정한 이들에 대한 정신적 조작과 같은 세계에 유례없는 이질적인 권능2), 본인 자체에 대한 신앙을 가지고 있으므로3) 개인적으로는 외부신이 확실하다고 여긴다.

두 손가락의 가장 궁극적 목표를 간추리자면 자신이 세운 신앙과 교리에 모든 틈새의 땅이 굴복하는 상태라고 설명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후에 황금률이라는 신앙과 그 신앙을 뒷받침하는 권력구조를 만들어 내 이를 거의 실현시켰다.


그러나 그것은 먼 미래에 벌어진 일이었으며, 여기서는 두 손가락이 틈새의 땅에 도달한 시점의 이야기부터 할 필요성이 있다.

두 손가락이 가장 먼저 틈새의 땅에서 한 일은 '짐승 신앙'을 만드는 것이었다. 두 손가락은 다른 외부신과는 다르게 인간들의 욕망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기꺼이 자신을 위해 일할 신도를 야성에서 찾아냈다.

두 손가락은 직접 말은 못하지만 머릿속에 흘러드는 신앙의 말을 전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이를 통해 야성에 살던 짐승들은 서서히 신앙의 말을 알아갔고, 지성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두 손가락의 신도가 되었다.


두 손가락이 다른 외부신들과 차별되는 특별한 점은 이 시점에서 또 한번 발견할 수 있다. 다른 외부신들의 행동과는 달리 짐승 신앙을 만들어 신도를 확보한 두 손가락은 이 신앙과 신도로 직접 세계를 잠식하겠다는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두 손가락이 행한 행동은 다른 강력한 세력에 자신의 세력을 합치는 것이었다. 이러한 행동은 먼 훗날 황금률의 시대에서 거대한 의지라는 강대한 세력과 결탁하는 모습으로 보아 철저히 두 손가락의 계산된 행동으로 보인다.

이 당시 두 손가락이 의탁하고자 한 세력은 바로 하늘의 땅 파름 아즈라의 지배자인 용들이었다. 용들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강력한 존재다. 두 손가락은 강력한 세력의 비호에 들어가 자신이 원하는 규율과 신앙을 안전하게 세울 수 있는 환경을 원했다.

그러나 용들은 가만히 두 손가락을 환영하는 존재는 아니었다. 이미 세계 최강의 생물인 그들이 무엇이 두려워 남들과 손을 잡을 것인가? 게다가 두 손가락은 틈새의 땅에 있어서는 굉장히 이질적인 존재인 외부신이었다.

그렇기에 두 손가락은 용들에게 있어서도 구미가 당기는 제안을 해야 했다. 두 손가락이 생각한 방법은 강력한 용을 '영원' 불멸의 존재로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알다시피 두 손가락에게는 누군가를 영원 불멸의 존재로 만들어줄 수 있는 권능은 없다. 다만 두 손가락은 그러한 권능을 지닌 '신'을 찾아내 용들과 이어주는 중매의 역할을 했다.

두 손가락에게는 정신 조작 말고도 특별한 능력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어떠한 일을 하기 위해 누군가 적합한 이를 찾아내는 능력이다.

그 능력으로 그는 신조차도 두려워하는 가장 강력한 짐승 말리케스, 엘데의 왕의 재목 고드프리, 새로운 반신의 그릇인 라니, 새로운 엘데의 왕의 그릇인 삧을 찾아낸 바 있다.

그런 두 손가락이 찾아낸 신의 정체는 후에 밤빛 눈의 여왕, 영원의 여왕 마리카라고 불리우는 존재인 그녀다. 엘든링에 등장하는 모든 신적 존재 중에 '영원'의 힘을 다루는 이는 그녀밖에 없다. 당시의 그녀의 이름은 알 수 없으니 편의상 마리카로 통칭하겠다.


마리카와 희인들이 안개 너머 땅 어디가 고향인지 그 출신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이 시점에서 그녀는 지하 세계의 영원의 도읍에 자리잡고 있었으리라 여겨진다. 노크론과 녹스텔라에는 인공적인 생명체로 '왕'을 만들고자 했던 흔적이 드러난다. 여신은 있으나 왕만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어느날 옛 도읍에 두 손가락의 사절이 찾아온다. 그 사절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자와의 혼인을 주선하는 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그녀가 이 혼담을 승낙한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짐승인 말리케스를 그녀의 그림자 짐승으로 수여할 것이었다.

영원한 도읍의 지배자인 마리카에게 있어서도 용 세력과의 혼인은 틈새의 땅 최강의 동맹이 생기게 되는 일이었으며, 이 혼담은 성사되어 그녀는 옛 도읍을 잠시 떠나 파름 아즈라에 향하게 된다.


파름 아즈라에 도착한 마리카는 용왕과 반려가 되어 용의 여신이 되었고, 태어나는 용들에게 자신의 권능인 '운명의 죽음'을 이용하여 영원의 삶을 주었다. 이에 영원의 축복을 받은 용들은 훗날 고룡으로 불리는 위대한 존재가 된다.

마리카라는 존재가 영원의 삶을 사는 고룡과 연관이 있다는 이야기는 두가지 이야기로 해석해볼 수 있다.

첫번째는 엘든링의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리카만이 가지고 있는 영원이라는 권능이며, 

두번째는 먼 훗날 데미갓 접목의 고드릭이 내뱉은 대사 "함께 자손된 용이여"라는 대사를 통해, 고드프리-마리카의 핏줄인 황금 일족과 같이 영원을 얻은 용들 또한 용왕-마리카의 핏줄로 해석해볼 여지가 있다.

따라서 이 두가지 이야기로 연관지어 보자면 용과 마리카에는 역사속에 숨겨진 어떠한 과거가 분명 있었다고 해석해볼 수 있으며, 숨겨진 이야기 그것은 곧 마리카가 용의 여신이었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두 손가락은 용들을 영원 불멸의 존재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이 공로로 자신 뿐만 아니라 짐승 신앙의 사제들을 고룡의 세력에 편입시키는데 성공하게 된다.

더불어 왕과 반려가 생긴 고룡의 시대에 새로운 왕조를 건설하는데 필요한 규율과 신앙을 제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처럼 두 손가락의 진짜 목적은 영원히 군림할 수 있는 강대한 세력을 만들고 그들과 협력하여 틈새의 땅 전체를 지배하는 규율과 신앙의 지배자가 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러한 목적은 황금률 시대에서 두 손가락이 거대한 의지와 결탁하여 신앙과 규율의 지배자가 되는 모습으로 엿볼 수 있다. 두 손가락이 원한 계획은 고룡의 시대에서도 순탄하게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 이후 벌어지는 일이 바로 영원한 도읍에서 벌어진 이스테르의 침공이었다. 달과 밤의 탐구로 인하여 암흑의 원류에 닿아버린 영원한 도읍은 악의를 가진 유성의 침공을 받았다.

그리고 거대한 의지는 틈새의 땅을 인지하고 본격적인 침공의 계획을 세운다. 그는 황금 유성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황금 유성이 떨어져 자리한 곳은 다름아닌 옛 황금 나무였다.

황금 유성은 엘데의 짐승이며, 그 존재는 곧 거대한 의지의 뜻을 대변하는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그리고 엘데의 짐승의 능력 중 하나는 어떠한 존재에 기생하여 그 대상을 조종할 수 있는 권능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기생 능력은 먼 훗날 마리카에 기생한 라다곤의 형태로 볼 수 있으며, 라다곤의 행보는 곧 황금률 원리주의로 상징되는 거대한 의지의 의도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라다곤은 곧 엘데의 짐승이 조종하는 마리카의 기생체이며, 거대한 의지의 뜻을 대변한다. 

그리고 이 당시 황금의 유성과 함께 떨어진 엘데의 짐승이 이 땅에서 첫번째로 기생하기 시작한 대상은 옛 황금 나무였다.


원초의 생명의 도가니이자 태초의 신앙의 대상 중 하나였던 옛 황금 나무는 이 시점부터 거대한 의지에 기생된 채 성장한다. 그리고 황금 나무 신앙은 이스테르의 침공으로 멸망이 닥쳐온 영원한 도읍들을 제치고 밤이 아닌 태양을 새로운 상징으로 하여 지하의 땅에 새로운 도읍을 만들어낸다.

그것이 바로 이름없는 옛 도읍이라 불리우는 지역이며, 현 시점에서는 죽음의 왕자가 안치된 황금 나무의 가장 깊은 곳이다. 그 곳에는 아직도 옛 황금나무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시들어버린 황금나무가 존재하며, 도가니의 기사 실루리아가 그 앞을 지키고 있다.

옛 황금 나무의 신도들은 자신들의 신앙인 황금 나무에 악의를 가진 외부신이 기생된 것은 모른채 그것을 계속해서 신앙했고 세력을 넓혀갔다.


영원의 도읍을 떠나 파름 아즈라에서 용의 여신이 된 마리카는 이스테르의 침공으로 인해 자신의 땅이 멸망의 길을 걷게 된 것을 알았다. 당연하게도 그녀는 고룡들에게 옛 도읍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결정은 용들 본인이 최강의 존재로서의 자만이었을지, 또는 용들이 지하 세계로 떠날 수 없는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 두 손가락의 계획된 의도였는지 알 수 없으나 고룡들이 지하세계에 직접적인 흔적을 남긴 일은 어디에도 없다.

용들은 지하세계를 집어삼킨 외부신과의 전쟁에 뛰어들지 않은 것이다.

용의 여신은 이 사건을 계기로 파름 아즈라를 떠난다. 그리고 이 후 영원의 권능을 받지 못한 용들은 영원의 삶을 잃고 시간에 따라 점점 약해지게 된다.


용의 신이 떠나게 된 것은 용들에게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두 손가락 또한 이러한 세력 구도의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 그가 계획하던 영원한 용의 왕조와 그 속에 피어날 새로운 규율은 이제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두 손가락에게는 마리카의 이러한 선택에 대응할 한가지 카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마리카에게 주어진 그림자 짐승이었다. 반신에게 주어진 그림자 짐승은 결코 주인를 배신하지 않는다. 두 손가락이 그림자의 정신에 간섭하기 전까지는..


영원의 도읍으로 돌아온 마리카는 이스테르와 그들의 주인 외부신을 몰아내기 위한 전사가 필요했다. 용의 여신의 경험을 토대로 용인병과 같은 고룡을 닮은 인공 생명체를 만들고자 했으나 그 또한 여의치 않았다.

때문에 마리카는 새로운 동맹을 찾을 필요가 있었다. 어느 세력에도 속하지 않은 새로운 동맹을.. 그녀가 찾아낸 새로운 동맹은 겔미어 화산의 뱀 신이었다.

겔미어 화산의 뱀은 옛 신앙으로 추종될 정도로 범상치 않은 존재였고, 그 존재의 권능은 산 제물을 먹어 자신의 힘을 키우는 일이었다. 그런 뱀 신에게 접근한 마리카는 영원의 삶을 약속하며 뱀의 권속들을 자신의 군대로 사용하도록 요구했다.

거래는 성립하여 마리카에게는 뱀 신의 권속이라는 새로운 군대가 생긴다. 뱀신의 양막에서 태어난 그들은 신의 살갗의 사도라 불리는 존재로 길러졌다.

마리카는 옛 도읍의 멸망을 이끈 사악한 신에 대한 복수를 시작한다. 그녀의 권능인 운명의 죽음은 영원한 삶을 사는 신들 조차도 죽일 수 있는 흑염이라는 불길의 형태로 구현되었고, 그녀는 밤빛 눈의 여왕이 된다.


밤빛 눈의 여왕의 목표는 복수이며 토벌 대상은 거대한 의지였다. 그리고 거대한 의지는 현재 옛 황금 나무에 기생해 있다. 그렇기에 그녀는 옛 황금 나무 신앙의 지역, 도가니 생명을 숭상하는 태양의 도읍을 공격한다.

그녀의 공격은 상당히 성공적이었으며, 태양의 도읍의 세력은 그대로 무너지는 듯 했다. 옛 황금 나무와 그 신도들은 말 그대로 살갗이 벗겨지는 끔찍한 패배를 경험한다.

그러던 중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진다. 목숨을 바쳐 자신의 반신을 지켜야할 충직한 신하 그림자 짐승 말리케스가 밤빛 눈의 여왕의 등 뒤에 검을 찌른 것이다. 

말리케스의 배신은 결코 자신의 의도가 아니었다. 그의 배신은 두 손가락의 의지였으며, 말리케스는 이에 저항하지 못했다.

이것은 후에 라니-블라이드의 사례에서도 똑같이 볼 수 있으며, 트롤 군사 이지는 두 손가락의 의도에 따라 그림자 짐승이 주인을 배신할 수 있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 즉, 블라이드 이전의 과거에도 이미 그러한 일이 발생했던 것이었다.

이 배신으로 말리케스는 마리카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되었으며, 밤빛 눈의 여왕의 세력의 공격은 멈춘다. 주인을 잃은 신의 살갗의 사도들은 목표를 잃었고, 영원한 도읍의 세력은 자신들의 여왕을 파멸시킨 흑막에 두 손가락이 있음을 깊게 새겨 복수를 다짐했다.


용의 왕조에서의 계획을 포기한 두 손가락은 거대한 의지와 황금 나무에서 새로운 규율을 세울 기회를 목격했다. 거대한 의지가 점거한 황금 나무의 신앙을 이용해 틈새의 땅 전역을 지배할 새로운 규율 황금률을 떠올린 것이다.

그렇기에 두 손가락은 거대한 의지를 파멸시키고자 하는 반신을 막고자 그림자 짐승에게 정신적 간섭을 수행한다. 말리케스는 두 손가락의 간섭에 저항하지 못하고 자신의 주인을 물어버리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거대한 의지와 두 손가락은 강력한 동맹이 되었고, 패배한 반신 밤빛 눈의 여왕은 사실상 그들의 포로가 되었다.

그녀의 권능인 운명의 죽음은 봉인되어 영원의 권능은 함부로 다룰 수 없는 힘이 되어버렸다. 또한 그녀는 밤빛 눈의 여왕이라는 이름을 잃고 황금률이라는 새로운 통치체제에서 영원의 여왕 마리카라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또한 거대한 의지는 이 시점부터 황금 나무 뿐만 아니라 마리카에도 기생할 수 있게 되었다. 마리카에 기생한 엘데의 짐승의 모습은 라다곤의 형태으로 나타난다.

마리카의 영원의 권능은 이제 거대한 의지와 두 손가락의 의도에 의해 사용될 수 있게 되었다. 황금률의 시대에서 가장 먼저 사용된 영원의 권능은 황금 나무였다. 황금 나무는 생명의 한계를 넘어 영원히 번성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제 황금 나무는 지하 세계를 넘어 틈새의 땅, 하늘의 땅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개체로 자라나게 된다. 존재만으로 신앙이 샘솟는 위대한 황금 나무와 함께 두 손가락은 새로운 황금 나무의 신앙과 황금률이라는 규율을 만들어낸다.


밤빛 눈의 여왕을 굴복시킨 거대한 의지와 두 손가락은 진정한 틈새의 땅의 지배자가 되기 위해 황금률에 위협이 되는 모든 세력과의 전쟁을 시작한다. 황금 나무 신앙에서 말하는 위대한 성전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황금 나무의 신도들의 힘만으로는 모든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여기서 두 손가락의 장기인 '탐색'이 또 다시 발휘 됐다. 

머지않아 두 손가락은 어떠한 세력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적이고 강력한 군대를 찾아냈다. 그것은 틈새의 땅 너머 미개한 땅에 살았던 전사들의 일족이었다..


미개한 땅, 또는 야만의 땅으로 불리우는 곳에 살던 전사들의 고향에 어느날 황금의 축복이 찾아온다. 축복의 인도에는 이미 죽어버린 위대한 용사들마저 되살리는 영원의 권능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축복은 영원한 삶 뿐만 아니라 전사들이 인생을 바쳐 추구하는 피가 끓는 전투로 그들을 인도했다. 전사들은 기꺼이 안개 바다를 지나 틈새의 땅에 도달했고, 축복의 인도에 따라 황금률을 위해 싸웠다.

전사들은 천부적인 싸움꾼들이었으며, 전쟁에 통달한 이들이었다. 그 용사들 중에서도 위대한 이들은 원탁에 모여 더 강한 축복과 더 강한 인도를 받았으며 끝없이 싸웠다. 그런 그들 중에서도 가장 강한 이는 단연 전사의 왕 '호라 루'였다. 


호라 루가 받은 축복의 인도는 전쟁터가 끝이 아니었다. 그의 인도는 엘데의 왕의 자격에 닿았다. 인도를 따라 엘데의 왕이 된 호라 루는 반신 마리카와의 왕과 반려의 인연을 맺는다. 그는 짐승왕 세로시를 왕의 증표로 수여받고 '첫 왕 고드프리'라는 새로운 이름을 수여받는다.

고드프리와 마리카의 결합은 황금률을 규율로 하는 왕조의 시작이었다. 두 손가락이 꿈꾸는 새로운 규율인 황금률은 이들의 결합으로 틈새의 땅에 굳게 뿌리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 왕과 반려의 관계는 마리카의 자발적 선택이었는지, 두 손가락에 의한 강제적인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마리카가 남긴 언령이나 흔적을 보자면 마리카와 고드프리는 성향은 상당히 맞았고, 서로 인간적인 사랑을 나눈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그 둘 간에는 황금 일족이라는 후손이 등장하게 된다. 황금의 고드윈, 흉조 모르고트, 흉조 모그, 접목의 고드릭과 같은 데미갓들이 바로 그 후손의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고드프리는 강력한 전사이며 전쟁의 화신이었다. 그리고 그에게는 원시적인 권능도 있었음이 의심된다. 그 힘은 바로 틈새의 땅 원시 생명에게서 두드러지는 도가니의 힘이다. 

도가니의 힘은 여러가지 생명이 한데 섞인 모습이며, 틈새의 땅 곳곳에서 발견되는 원시적인 생명의 형태다. 신앙의 대상이 되는 황금 나무 또한 그런 도가니의 생물이다. 이것을 권능처럼 사용하는 것이 그의 핏줄인 고드릭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난 힘인 접목의 권능이다.

그가 후에 짐승 재상 세로시를 본인의 몸에 접목시킨 것 뿐만 아니라, 옛 황금 나무 신앙의 가장 위대한 신자인 도가니의 기사들이 기꺼이 친위대가 되었던 것은 그에게 강력한 도가니의 힘이 존재했던 것이 이유였던 것으로 보인다.


황금나무 신앙과 황금률의 전쟁 과정은 한마디로 승리 그 자체였다. 그들이 당시 전쟁에서 제패한 대표적인 세력은 거인, 마법학원, 그리고 폭풍왕의 세력이다.

거인은 산령에 자신들의 터를 정한 후 서서히 힘을 키워나간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볼레아리스의 얼음 안개 기도의 이야기처럼 강대한 빙룡들이 거인에게 쫒겨 달아날 정도로 강력한 세력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거인은 외부신 외눈박이신, 악신을 추종하는 자들이었다. 그러나 거인의 강력한 힘과 위용에도 불구하고 고드프리가 이끄는 강력한 황금률의 군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때문에 이 당시 건설된 것이 바로 황금 나무를 태우기 위한 제단 '거인의 불 가마'다. 황금 나무를 태우기 위한 목적을 지닌 이 제단은 불로 대표되는 생명의 근원적 힘을 받으면 작동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 가마는 트롤의 배신과 같은 악재로 인하여 거인의 세력이 패퇴하게 되며 결국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황금률은 가마를 파괴할 수 없음을 알게되자 남은 한명의 거인에게 각인의 저주를 내리고 세력을 멸망시켜버렸다.


황금률의 전쟁 당시 당시의 마법학원은 카리아의 여왕 레날라의 통솔하에 매우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다.

카리아 왕가는 본래 마법학원을 통치하는 세력은 분명 아니었다. 마법 학원은 별의 휘석의 탐구자, 점성술사의 후예들이 세운 곳이다. 그에 반해 카리아 왕가는 달의 탐구자의 후예이며 이스테르에 의해 멸망한 지하세계 영원의 도읍 녹스텔라의 후예였다.

레날라는 달의 탐구의 끝에서 만월이라는 강력한 달의 마력을 깨닫는다. 이후 레날라는 결정인과 트롤, 휘석룡, 백금인과 같은 이질적인 존재와의 맹약을 통해 카리아 왕가의 힘을 키웠고, 맹약의 힘과 만월의 힘으로 마법학원의 탐구자들을 매료시켰다.

마법학원은 그들을 매료시킨 달의 탐구자 만월의 여왕 레날라를 통치자로 인정하며 강력한 세력으로 성장한다. 한마디로 별의 휘석을 탐구한 지상의 탐구자와, 달과 밤을 탐구한 지하의 탐구자의 힘이 합쳐진 강력한 세력이었다.

이는 황금률조차 쉽사리 무너뜨릴 수 없는 강력한 동맹이었다. 라다곤이 이끄는 황금률의 군대는 분전했으나 완벽히 그들을 무릎꿇릴 수 없었다.

그러자 라다곤은 매우 특이한 행보를 보인다. 바로 정략결혼을 통해 마법학원과의 화평의 길을 연 것이다. 이 정략결혼은 라다곤이 황금률의 대표로, 레날라가 카리아와 마법학원의 대표로 서로간의 멸망이 아닌 공존을 택한 것이었다.

물론 이 정략결혼의 미래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라다곤이 태어나지 않는 데미갓을 남기고 레날라를 떠나, 레날라 본인은 사실상 폐인이 되고, 마법학원은 카리아를 배신하여 서로 파멸하는 미래로 이어진다.

그러나 정략결혼 당시의 분위기는 마법학원이 황금률의 한 축에 속하는 것으로 서로 환영되는 분위기 였던 것으로 보이며, 라다곤과 레날라 사이에는 후에 데미갓이 되는 라단, 라이커드, 라니 3명의 자손이 생기게 된다.

마법학원과의 전쟁은 이른바 무력의 승리가 아닌 외교의 승리로 결말이 난 것이다.


고드프리가 무너뜨린 폭풍왕의 세력은 스톰빌에 있었으며, 당시에는 진짜로 폭풍이 쳤다고 한다. 그리고 여러가지 단편적인 흔적을 볼때 폭풍왕의 진짜 정체는 용왕 플라키두삭스 본인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폭풍왕과의 전쟁은 스톰빌에서 벌어진 고드프리vs폭풍왕의 단편적인 전쟁이 아닌 고룡 전쟁 과정의 한 부분으로 보아야 한다.

고룡 전쟁은 대고룡 그랑삭스가 이끄는 고룡들이 황금률의 도읍 로데일을 침공하면서 벌어진 전쟁이다. 고룡 전쟁은 로데일에서의 전투와 폭풍왕의 전투 두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룡이 로데일을 침공한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첫번째는 황금률의 세력이 너무나도 커져버린 이유다. 이 이유는 간단하게도 세력이 더 커져서 고룡의 세력을 위협하기 전에 싹을 제거하려는 목적이었을 것이다.

두번째는 마리카를 되찾기 위함이다. 마리카의 힘은 고룡들에게 있어 용의 여신으로서 영원의 힘을 제공했던 과거가 있으므로 그 위상을 되돌리고자 다른 곳도 아닌 마리카가 있던 도읍을 침공한 것이다.


전쟁의 원인이 어떠한 이유였든간에 고룡들의 로데일 습격은 실패했다. 로데일 공격의 실패 원인은 고드프리의 자손이자 황금 일족의 가장 위대한 데미갓 고드윈의 무력에 의한 패배였다.

그러나 고룡 포르삭스를 무릎끓리고 고룡들을 패배시킨 고드윈의 다음 행보는 그들의 말살이 아니었다. 고드윈은 전쟁을 일으킨 고룡들을 용서하고 그들의 번개 또한 황금색이라는 억지를 부려가면서까지 그들을 황금률의 한 축에 속하도록 했다.

그 행보는 마치 라다곤이 마법학교에서 했던 것과 같은 것과 유사한 것이었다. 적 또한 황금률의 규율하에 두는 것. 후에 거대한 의지가 차기 엘데의 왕의 재목으로서 고드윈을 주시하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었을 것이다.


폭풍왕과의 전투를 담당한 이는 고드프리였다. 그는 고드윈처럼 상대방을 용서하거나 포용하는 인물은 결코 아니다. 폭풍왕과의 전투는 결국 피를 봐야 끝나는 것이었다.

폭풍왕이 거주한 스톰빌은 본래 용을 찬양하는 신도들을 모으는 거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세력에 속했던 기사들은 땅 잃은 기사들로서, 그들의 복장과 행적들을 보았을때 용과 관련된 키워드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용왕 플라키두삭스는 친히 인간으로 변신하여 폭풍왕으로서 이 지역을 다스리며 용의 신도와 기사들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란삭스의 치도 기도에서 볼 수 있듯이 용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고룡 전쟁이 발생하며 용들은 토벌의 대상이 되었으며, 로데일에서의 싸움은 고드윈이, 스톰빌에서의 싸움은 고드프리가 맡게 되었다.

스톰빌을 공격하러 온 고드프리를 맞아 폭풍왕은 용감히 싸웠으나, 인간의 모습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인간의 모습을 버리고 본래의 모습인 용왕으로 헌신하여 싸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 모습으로도 고드프리에게 패배한 것으로 보인다. 고드프리와의 일기토에서 다섯개의 머리 중 셋이나 잃어버린 그는 스톰빌을 버리고 파름 아즈라로 패퇴하게 된다. 고드프리는 힘이야말로 왕인 까닭인 것을 몸소 증명했다.

왕을 잃고 스톰빌에 남은 용기사들은 땅 잃은 기사가 되어 각지로 뿔뿔히 흩어져 용병과 같이 각자 살길을 찾아가거나, 파름 아즈라로 떠나거나, 용의 세력을 포용한 고드윈의 기사가 되는 길을 택하게 된다.


이제 더 이상 황금률을 무너뜨릴 만한 세력은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난데없이 고드프리와 전사들의 황금의 축복은 끝나게 된다. 황금률의 시대를 열고 전쟁에서 피흘린 전사들은 한순간에 빛 바랜자로 전락하였다.

그리고 고드프리를 비롯한 빛 바랜자들, 전사의 후예들은 망연자실하여 자신들의 고향 미개한 땅으로 떠나갔다.

위대한 황금률의 성전을 이끈 전사들을 한순간에 토사구팽하는 것은 거대한 의지와 두 손가락의 신앙의 입장에서도 결코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말그대로 정치적으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극단적이고 급작스런 행보다.

이러한 급작스럽고 과감한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보인다.


첫 번째 이유는 고드프리와 그들의 전사들은 전쟁에나 필요한 장기말에 불과하고, 전쟁이 끝난 지금 황금률의 이상을 실현시키는데 있어서는 더 이상 필요한 존재는 아니다.

거대한 의지가 원하는 바는 라다곤을 통해 드러나며, 금가면경의 탐구를 통해 알아낸 황금률의 완전 룬에는 더 직접적으로 적혀있다. '인간의 감정은 규율의 하자에 불과하다.'

고드프리는 분명히 황금률의 전쟁의 시기에는 가장 적합한 지도자였다. 그러나 모든 전쟁이 끝난 후, 거대한 의지와 두 손가락에게 인간이자 전사에 불과한 그는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여겨졌다.

더불어 고드프리와 함께 배척받게 된 도가니의 기사들은 원초의 황금 나무 시절부터 충성을 다한 가장 위대한 신도였다. 황금 나무의 위대한 성전의 영웅과 가장 오래된 신도는 버려졌다. 거대한 의지에게 그들은 그저 장기말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이야기만으로는 급작스러운 선택을 하게 된 이유가 되지 못한다. 거대한 의지와 두 손가락이 정치적, 신앙적 위기까지 감내하고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두번째 이유에 나와있다.

두 번째 이유는 고드프리가 거대한 의지, 엘데의 짐승의 존재를 알아버린 것이다.

이는 고드프리 보스전에서의 대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나며, 그 대사에서 고드프리는 엘데의 짐승의 존재를 알고 있는 듯한 뉘앙스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것은 곧 황금률의 얼굴마담으로 세워놓은 영원의 여왕 마리카라는 신 뒤에 더욱 더 위험한 신의 존재가 있음을 들켜버린 것이다. 그녀는 사실상 포로의 존재며, 외부신 거대한 의지와 두 손가락이 사실상 세상을 쥐고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일이 화근이 되어 황금률을 위협하기 전에 고드프리를 추방함으로서 싹을 자르기로 한 것이다. 실제로 위대한 학자 금가면경의 행적에서는 마리카의 언령에서 시작된 황금률의 의심과 고찰을 통해 이러한 진실에 다가가기도 하였다.


고드프리는 추방당했다. 황금률의 성전은 신앙을 세우는데 가장 중요한 과정을 차지한 고드프리와 전사 일족이 이런 식으로 떠나게 된 것은 황금률을 따르는 신도들 입장에서도 쉽게 받아들이긴 어려운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마리카는 이러한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로데일에서 멜리나가 전하는 언령에 남아있듯이 마리카는 모든 존재가 신들의 장기말이 될 수 있음을 알렸고, 황금률을 의심하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마리카가 남긴 이야기에 대해 가장 깊게 원론적으로 황금률을 탐구한 이는 금가면 경이지만, 금가면 경 뿐만 아니라 많은 이에게도 이러한 의중은 분명 전달됐을 것이다.

마리카의 의중이 전달된 이들 중에는 마리카의 자손들인 데미갓도 분명 있었다. 그 중에서 마리카의 뜻을 가장 잘 인지하고 자신의 운명과 마리카가 원한 운명을 모두 달성한 인물은 두 손가락에 의해 반신으로 지목되었던 마녀 라니였다.


...

...

...이 뒤의 이야기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죽음의 룬의 탈취, 고드윈의 죽음, 엘든링의 파괴, 파쇄 전쟁, 라니의 음모, 별의 세기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다.

이 과정들은 한마디로 간추리면 황금률을 어떻게든 이어나가며 틈새의 땅을 계속 지배하려는 거대한 의지와 두손가락의 목표와,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마리카와 라니의 목표 양측의 충돌과 음모의 과정이라 볼 수 있겠다.

그 모든 이야기를 다루려면 이제껏 쓴 것보다도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니 다루지 않고 마지막 내용인 별의 세기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라니는 수많은 역경을 거쳐 빛 바랜자와 함께 엘데의 왕좌에 도달한다.

라니는 마리카라는 신의 존재를 소멸시키며 스스로 새로운 신이 된다. 마리카의 소멸과 라니가 신이 되어 시작된 별의 세기, 그것은 마리카가 유지하던 운명의 죽음의 시대를 끝낸 것이다.

별의 세기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생명과 죽음의 분리, 그리고 차별 없는 죽음이다. 어째서 이러한 미래를 마리카가 원했고 라니가 이루게 되었을까?

별의 세기의 가장 큰 목적은 틈새의 땅에서의 신들의 간섭과 지배를 없애기 위함이었다.


틈새의 땅의 기존의 법칙인 운명의 죽음의 시대에서는 생명과 죽음의 상태는 서로 공존하며 영원히 이어지는 것이었다. 죽음은 삶의 마침표가 아니었으며, 죽음 이후에도 모든 존재는 소멸하지 않고 또 다른 삶을 살았다.

틈새의 땅의 신들의 삶 또한 이러한 법칙을 따랐다. 이 때문에 틈새의 땅에 존재하는 신들은 영원한 시간동안 자신의 권능을 뽐내며 존재할 수 있었다.

이는 미친불의 세 손가락이나 거인의 불 가마의 사례로 확인 가능하다. 

황금률의 전쟁 당시 이들은 거대한 의지와 두 손가락이 반드시 없애고자 한 가장 큰 적들 중 하나였다. 그러나 전쟁의 승리에도 불과하고 그들을 완전히 제거하거나 소멸시키는데는 실패한다. 

이 땅에서의 신의 존재들은 불멸이므로 완전히 죽이거나 소멸시킬 수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황금률에서 이들은 아무도 찾지 못하게 숨겨지거나 아무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영원한 감시의 저주를 내린 것이었다.

게다가 신들은 운명의 죽음의 흑염의 힘, 죽음의 룬의 힘을 직접 받지 않고는 죽음의 상태가 되지도 못했다. 신들은 사실상 불멸의 존재였다.

또한 고드윈의 경우만 보더라도 신들의 죽음은 100% 완전한 소멸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정황상 고드윈이 현재와 같은 불완전한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다면, 그는 죽음의 왕자로 재탄하여 또 다른 신격을 얻게 되었을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니가 별의 세기를 열면서 세상의 법칙은 바뀐다. 이제 생명과 죽음의 상태는 공존하지 않는다. 이제 이 세계에서의 죽음은 라니가 향한 아득히 먼 암흑의 암월로 인도된다.

생명과 죽음은 과거와 같이 존재하지만 서로 인지할 수 없는 머나먼 세계로 분리되는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삶과 죽음을 다루는 새로운 법칙은 신들에게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신들 또한 차별없는 죽음을 맞이하고 머나먼 암월로 향한다. 신들의 시대는 서서히 저물게 되는 것이다.

남아있는 신들은 하나 하나 암월로 떠나가며 언젠가 신들의 시대는 끝난다. 그리고 언젠가 틈새의 땅은 신들의 지배로부터, 신들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생명들 본연의 시대로 향하게 된다.

그것이 마리카와 라니가 꿈꾼 별의 세기다. 신들의 장기말이 아닌 자유의지의 삶을 얻게 되는 것이다.


비록 라니는 차디찬 암월의 세계로 빛 바랜자와 함께 떠나게 되어 이러한 생명의 시대를 직접 목도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단순히 신의 유지를 잇는 다른 일반적인 엔딩과는 달리, 전작 다크소울 3의 불의 계승의 끝 엔딩과 같이 신의 시대를 저물고 알 수 없는 새로운 미래를 인간의 자유의지로 열어나간다는 능동적인 엔딩이며, 감히 진엔딩이라고 칭할 수 있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