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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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든문학) 미친 불의 왕 1“오랜만이야, 빛바랜 자... 이젠 미친 불의 왕인가.” 멜리나가 오른손에 단검을 쥔 채 빛바랜 자 앞에 서있었다. 미친 불과 하나가 되어버린 빛바랜 자의 얼굴에서 원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노란 불길의gall.dcinside.com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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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든문학) 미친 불의 왕 21편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fromsoftware&no=3734067&page=1 엘든문학) 미친 불의 왕 1 - 프롬gall.dcinside.com



쿠구구궁.

빛바랜 자가 부절을 치켜들자, 로르드 승강기가 육중한 무게를 자랑이라도 하듯 굉음을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올라가는 통로는 촛불 하나 없이 깜깜했지만, 빛바랜 자는 굳이 횃불을 꺼내들지 않았다. 한참을 타고 올라간 뒤에야 승강기가 멈추었다. 거인들의 산령은 새하얗게 눈으로 뒤덮인 곳이었다. 축복의 인도 덕분일까, 눈보라가 휘날리는 날씨였음에도 빛바랜 자는 추위를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승강기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복장의 사내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사내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안녕하십니까, 혹시 유라라는 사람을 아십니까?”

, 이 몸의 옛 주인을 아는 모양이군. 나는 유라에게서 이 육신을 물려받은 샤브리리라고 하네.”

육신을 물려받다니, 틈새의 땅에선 그런 것도 가능한 건가? 빛바랜 자가 생각했다. 이 세계의 죽음(또는 영혼)에 관한 개념은 그의 고향과 많이 달랐다. 때문에 죽음이나 영혼에 관한 이야기는, 틈새의 땅에서 기상천외한 일들을 수없이 겪은 빛바랜 자에게도 항상 새롭게 다가왔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승강기가 작동하는 소리가 들려 와봤더니 소문의 빛바랜 자가 자네인 모양이군. 자네는 엘든 링을 수복하고 엘데의 왕이 되고자 하는가?”

그렇습니다.”

호오, 자네는 정녕 이 세계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나? 엘든 링은 부서졌고, 황금률은 불완전하지. 이 세계에는 고통 받는 영혼들이 너무 많아. 붉은 부패, 마력 중독, 삶과 죽음의 경계에 사는 자들, 흉조 등, 금이 가버린 엘든 링을 이어 붙인다 해도 이러한 자들을 모두 구원할 수는 없다네. 또한 자네가 왕이 되면 왕좌를 뺏고자 수많은 세력들이 전쟁을 일으키겠지. 전쟁은 한 명의 승자와 수만 명의 피해자를 낳는 법.”

이 세계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는 빛바랜 자에게 샤브리리의 사상은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고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었다.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미친 불의 손가락을 찾아가게.”

미친 불이라면 두 눈이 불타는 병이 아닙니까?”

그렇게 알려져 있지만, 사실 미친 불은 이 세계를 불태우고 태초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는 힘의 근원이지. 게다가 자네의 무녀를 살릴 힘이기도 하고.”

제 무녀가 죽기라도 한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다네. 자네는 거절의 가시를 드리운 황금나무를 불태우고자 이곳에 왔지. 자네가 찾는 불은 거인의 불가마에 봉인된 악신의 불일세. 선택받지 못한 자가 악신의 불을 사용하려면 영혼을 바쳐야 한다네. 그렇기에 빛바랜 자는 무녀의 영혼을 바치지 않고서는 엘데의 왕이 될 수 없어.”

샤브리리의 말들은 빛바랜 자에게 충격의 연속이었다.

미친 불을 받아들이고 자네가 직접 황금나무를 불태운다면 자네의 무녀를 희생할 필요가 없어진다네.”

미친 불을 받아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건 자네가 찾아야 해. 미친 불을 받아들일 자격을 스스로 증명하는 시험이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분에 넘치는 도움을 받았습니다.”

난 그저 자네처럼 이 세계가 바로잡히길 바랄 뿐이야.”

빛바랜 자는 샤브리리에게 꾸벅 인사한 뒤, 멜리나와 이야기하기 위해 가까운 축복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