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군, 나는 부패가 좋다.
제군, 나는 부패가 좋다.
제군, 나는 부패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에오니아꽃이 좋다.
대회랑의 부패늪이 좋다.
에오니아 호수가 좋다.
말레니아가 좋다.
밀리센트가 좋다.
부패의 딸들이 좋다.
케일리드가 좋다.
성수에서, 에브레펠에서,
케일리드에서, 통곡 사구에서,
리에니에에서, 벨룸 가도에서,
거인들의 산령에서, 구별된 설원에서,
도읍 로데일에서, 알터 고원에서...
이 지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부패의 확산을 너무도 사랑한다.
말레니아의 붉은 부패꽃과 함께 붉게 물들어가는 케일리드가 좋다.
말레니아와 맞붙은 라단의 정신이 부패에 무너져가는걸 볼때는 가슴이 뛰지.
귀부기사들이 적들을 부패로 적시며 적이 하나하나 무너져 가는것이 좋다.
우리 부패의 권속의 곤충실에 꿰여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나뒹구는 적들을 볼때면 가슴 속이 후련해질 정도야.
부패 기름을 바른 직검이 적들의 살과 뼈를 가르는것이 좋다.
에오니아 꽃이 만발하며 적들이 신음하며 부패해가는 모습엔 감동마저 느껴지지.
붉은 부패앞에 패배주의에 빠진 탈주병들을 잡아 나무에 꿰어 매다는 모습을 정말 참을 수가 없다.
울부짖는 적군들이 내가 쏜 곤충실과 동시에, 살이 짓이겨지는 소리와 함께 걸레가 되어 쓰러져가는 것도 최고였지.
가련하고 딱한 군병들이 잡다한 무기들을 들고 용감히 일어섰을 때,
잠복해있던 우리의 곤충실이 일제히 발사되어 적들의 사지를 산산이 분쇄할 때엔 절정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적사자군들의 화염에 엉망진창으로 당하는 것이 좋다.
필사적으로 지키려했던 말레니아가 기절하고, 남은 적사자기사와 귀부기사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모습은 정말로 슬프기 그지없는 일이었지.
적사자군의 기습 화살세례와 화염에 짓눌려 섬멸당하는 것도 좋았다.
라단에게 쫓겨 다니며 해충처럼 바닥을 기어다니는 것은 정말 굴욕의 극치였어.
제군, 나는 부패를,
지옥과도 같은 부패를 원하고 있다.
제군, 부패를 따르며 부패에 복종하는 부패의 권속 제군.
제군은 대체 무엇을 바라는가?
더욱 더 강렬한 부패를 바라나?
인정사정없이 무자비하게 부패시키는 부패를 원하나?
철풍뇌화의 한계를 다하고 삼천대천세계의 까마귀를 죽일
폭풍과도 같은 전쟁을 원하는가?
"부패! 부패! 부패! 부패! 부패!"
그래, 그것이야. 바로 부패다!
지금 우리는 혼신의 힘을 담은,
그야말로 충돌하기 직전의 운석과도 같다.
하지만 저 어두운 지하 부패호수 밑바닥에서 반세기의 세월을 참고 견뎌온 우리에게,
'보통'의 부패 따위 성에 차지 않는 법이지!
부패의 신!
오로지 부패의 신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불과 몇백, 몇천에 남짓한 작은 세력에 불과하다.
하지만 제군은 일기당천! 최고의 고참 숙련병들이라 나는 믿고 있다.
따라서 우리들은 제군과 나, 총병력 100만과 1인으로 이뤄진 군집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를 망각의 저편으로 내몬 채 곤히 잠든 놈들은 두들겨 깨우자.
머리채를 움켜쥐고 곤충실을 쑤셔넣어 닫힌 눈꺼풀을 열어젖히고 생각나게 해주는 거다.
놈들에게 부패의 맛을 다시 가르쳐주자.
놈들에게 우리들의 군화소리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것이다.
하늘과 땅의 틈바구니엔 놈들의 철학으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도 있단 걸 깨우쳐주자.
천명의 부패의 권속으로 이뤄진 부패교단으로, 세계를 썩어 문드러지게 만들어 주자.
바로 그렇다!
저것이 바로 우리가 그토록 염원해왔던 부패의 꽃!!
약속대로 나는 제군을 이끌고 돌아왔다.
저 그리웠던 전장에, 저 그리웠던 전쟁으로!
그리고, 벌레들은 마침내 지하를 뚫고,
지상에 오를 것이다.
부패의 권속 전원에 전달!!
이것은 부패의 신의 명령이다!!
자아, 제군! 지옥을 만들어 주도록!
귀부기사 평균
'적'사자는 역시 소련의 붉은 군대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