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얼아나 지났을까
이 넓은 모래사장에서 정신을잃고 헤멘 시간이.

어느샌가 나는 이미 다 썩어문드러진 시체들과 망가진 병장기들 사이에서
발목마저 떨어져 나간채로 흐르지않는 별들 아래서 하염없이 울부짖는,
그런 폐인이 되어버렸다.

이런 나의 곁에 남은거라고는 내가 별을 부수기 전, 내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내 다리이자 영원한 전우인 레오나드.
남들은 볼품없이 작고 말라서 군마로는 맞지않는다 하여도,
내가 택한 나의 말은 그 어느 말보다도 빠르고 기운찼어.

사람들은 나를 '별을 부순 영웅' , '붉은사자' 라고 불렀었다.
나는 그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하고 싶었다.

마치 위대한 나의 아버지. 붉은적발을 휘날리는 라다곤 혹은
거대한 도끼와 강한 힘, 그리고 짐승왕 세로시를 이고
천하를 휩쓴 고드프리처럼 세상을 호령하고 싶었지.

나도 그런 꿈이 있었다.

이제는 저 별들처럼 이곳에 묶여 사경을 헤메는 병자가 되었지만,
아직 나는 싸울 수 있다. 죽지 않았으니까. 이따위 붉은부패에 무너질 내가 아니다.

그 여자는 생각보다 강했다. 내가 별들을 묶어버린 탓에, 자신들의
계획이 틀어지자마자 단 한번의 패배도 없이
이곳 케일리드까지 와서 날 죽이겠다 했지.
그 단 한번의 일격이 치명적인 부패를 남겼지만
난 쓰러지지 않았다.


온몸이 썩어들어가며 일어나는 극심한 통증에 정신을 잃다가도
이따금씩 정신이 들때에, 성쪽에서 나의 전우 제렌의 외침이 들려온다.
그 외침 후에는 알 수 없는 전사들이 내게 몰려온다.

오래전 나는 제렌과 약속했다. 서로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하자고.
제렌은 내가 부패병에 찌들어 죽느니 명예로운 전사로 전장에서 죽게 해주려는 거다.

날 따르던 이들에게는 이제 미안함밖에 남지않았다.
이곳에 혼자 남겨진 이후에 성 너머의 대지에서 시체와 곰팡이가 타는 내음이
끊이지 않았다. 부패하는 기운을 억제하기위해 여기저기에 불을 질렀겠지.
그럼에도 썩어버린 이땅을, 나를 버리지않고 싸우는 그대들에게 감사한다.

오늘따라 밤하늘의 빛이 유난토록 밝다.
또다시 제렌의 외침이 하늘에 울린다.


전사들이여! 별들이 차올랐다!


...그래, 별들이 차올랐다.
흐르지 않는 은하수 아래에서
나와 명예롭게 싸우자 이름모를 전사들이여.
전왕의 사자, 별을 부순 라단이 맞이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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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 심심해서 막쓴거니 걍 읽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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