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eb8470b2d469f237bed0e74681776dafd8aab96e9c19d7272c52866ebdc715dc630d3d4019475ed2d9bb6e6969c7bb


사실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통념과는 다르게 미야자키는 그리 합리성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데몬즈 소울 > 다크 소울 > 블러드본을 거치며 그의 변태성이 어느 정도 희석되어서 그렇지, 구작들을 하다 보면 대머리의 뒤틀린 외모에서 우러나온 악마같음에 감탄할 수 밖에 없게 된다


75ea8673bc8275a26bb2d9bb43836a37fef4848c7b1a358c77d8ce581c


이는 데몬즈 소울의 튜토리얼만 봐도 느낄 수 있다

컷신 좀 재생하더니 갑자기 주인공은 애먼 던전에 집어넣고 몹들을 죽이라 한다

그리고 끝까지 진행하면 집채만한 보스가 로높벽의 용가도라프닼핸제초처럼 맞으면 1~2방 안에 뻑 가는 도끼로 자신을 살해하려 하는 광경을 보게 된다

키조작에 익숙하지 않은데다 기본 지급되는 노강무기로 보스를 잡는데는 상당한 고생이 뒤따르며, 설렁 보스를 깨더라도 플레이어는 또 다른 보스에게 맞아죽는다

마치 뭘 어카든 겐붕이한테 팔이 잘리는 늑대처럼


그렇게 어처구니 없는 튜토맵을 지나고 당도하는 첫 맵 볼레타리아 성 정문

모든 고난을 뚫고 보스룸에 들어가면 보스 '팔랑크스' 가 당신을 반긴다


2cafc431eac033b52386ec8f42d8101a4680026202e5f509878c138f1b28b563d2c485a26b405b6836f933d6ee5befe8ffc49515220a6650


팔랑크스는 그 이름대로 다수의 창방 슬라임이 본체인 거대 슬라임을 지키는 형태의 보스다

즉 첫 보스가 다대일 양상의 보스라는 것이다

창방 슬라임은 꾸준히 본체 옆에 스폰되어 그녀를 지키고, 이들이 남아있으면 본체를 때려도 체력회복을 하기 때문에 따라서 우린 사과를 돌려 깎듯이 보스를 잡아야 한다

다수의 창방 슬라임이 던지는 창은 무시 못할 데미지를 주고, 이 시점에서 플레이어는 렙업을 못하는 태생렙이기 때문에 얼핏 보기엔 불리한 보스전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 창방 슬라임은 맵 후반에서 이미 잡몹으로 기어나오며, 정면에서의 공격은 잘 들어가지 않지만 방패로 가드가 되지 않는 측면이나 후방 공격은 매우 효과적이다

a65614aa1f06b367923425499b3dc8b1fb3acfba698040f0ce6b82e6b522bf3b3573ea6ebf002a1d99497b4d07c580de280931


게다가 이들은 화염 데미지에 무척 취약하며, 때마침 맵 곳곳에서 화염병을 루팅할 수 있기 때문에 초회차는 슬라임 군집에 화염병을 던지는 것으로, 다회차는 화염태풍과 같은 주문으로 이들에게 큰 데미지를 주어 무력화시킬 수 있다

이처럼 미야자키는 강대한 보스에게 맞서는 약세한 주인공 구도를 시리즈 내내 잡아오며, 다대일 보스를 내는 것도 딱히 꺼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보스들은 치명적인 약점이나 패턴 사이의 빈틈을 보이는데, 그것을 플레이어가 캐치해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냐가 전통적인 다대일 보스의 공략이라 할 수 있음

그렇다면 프롬은 다대일 보스전을 어떻게 내놓았는가 보자






1. 군체형

20bcc834e0c13ca368bec3b902997074b14eabbdb215db940b154c90371aafe2

09b8d125eadc2beb61b99ba11ed46919ac13a4953ac1210b54938f1616f4cb3eee4d1a5931ba8e211089fc3a45e40a3a

08b1d423eb9f0aaf60b89b9d19c6692971f6bdf83b1d61c995747850ce539c6d28b4257730247e9686d6ff88e5bdcfd9cf345a3dd5b61a9d0e615907fc7e4ca71eece07f14c3095205f17171fbe8c4


보스 본체와 그를 보스전 내내 따라다니는 다수의 잡몹들

앞서 말한 팔랑크스나 천계의 사자, 앵룡 1페 등도 비슷함

단순히 수만 따지면 플레이어가 절대적으로 불리하지만, 이들 잡몹의 스펙은 그리 높지 않은 허접한 몹인데다 보스 본체라는 가장 큰 약점이 존재함

때문에 잡몹들을 피해 도망다니거나, 적당히 썰면서 본체를 중점적으로 공략하면 다대일 보스지만 무척 쉽게 잡을 수 있음

물론 보스 측도 븅신은 아니기에 잡몹들이 몰려다니며 다구리를 까거나, 첨병처럼 쉬이 공격하기 어려운 지형으로 제약을 걸거나, 주교처럼 저주사 공격을 하는 식으로 대항함

보스가 허접하다는 등 디자인적 호불호는 있어도 그렇게 욕을 먹진 않는 보스전임



2. 잡몹 호위형


20bcc834e0c13ca368bec3b9029971740724b03e38407edb5b155720652b6cb6


팔랑크스를 처리한 데몬즈 주인공

용이 다리 위에서 폭탄 피하기마냥 일정 주기로 불을 뿜으며 지랄하는 거지 같은 맵을 지나면 다음 보스 '탑의 기사' 와 조우하게 된다

탑의 기사는 원거리서 소울 창을 날리는 견제, 가까이 붙었을 때 쓰는 방패 내려찍기 정도가 패턴의 다인 흔한 덩치 큰 호구보스임

다만 이 보스에게는 무언의 기믹이 있고, 보스전 컷신에서도 나오듯이 그를 호위하기 위해 증원된 궁병들이 맵 양쪽 성벽 너머에서 플레이어를 계속 공격함

스펙과 컨이 된다면 바로 보스를 잡을 수도 있으나, 정석적인 방법은 먼저 보스를 피해 성곽 양쪽으로 올라가 궁병들을 모두 제거한 후, 보스와의 일대일 맞다이를 뜨는것임

34a5c108b2f702943cb8c6bc0ffe2e39a7ac2cb5b2f773c75cf940b204fecaad0e5c6549702ae82bfd02060c73dfbcd2bf2c81dd2bdc569f34da594bcc59b7b91f5bbddba1df419d

00b8fc2fe8fa28a26da9f28032dc346e6ee87e02b6de237d15b21c49559cc4ce5508c08eea2ebe79e644a1de001153a8c78f26ae72d9618652ba750d58c3f6428fb9ddc6047007aa


1 유형의 보스 본체는 잡몹급으로 약하며 붙어 다니는 잡몹들이 없으면 샌드백으로 전락하지만, 2 유형의 보스들은 케바케지만 상대하는 난이도가 허술할지언정 그래도 보스다운 패턴은 갖추고 있음

그러므로 2 유형 보스의 난이도는 보스 자체의 패턴 및 동행하는 잡몹이 어떠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음


3ab3c103e2fc20b265b1d9e21fd816327c8c1307a6458d23052acfae1ccc31f79b5f08b84326141662fe5d08e858b3d7fb760ded7cb3adbab8bcdc98c59a827343564c6dbecc90

다대일이긴 한데 보스가 너무 호구라 잡몹이 나오기도 전에 죽는 케이스도 있고

2bede619dcf91cf6468783921fdb032b127f8f8895f8e37cbe0e064476931532fee7db778ffbad65c7fadb496502238ae1da6ac125d002388a38e10f78f4514a25dc30d648b054

호구보스를 잡몹이 완벽히 서포트하는 경우도 있으며


78bbd474e78761f339e6d7b141d7253b220972ee29175e2bc5476e9a48f020dd25657ab1b6121fe830626d56a7ad7c33


잡몹이 보스를 능가하며 진보스 취급을 받는 경우도 있음

1e96c333bce26e8d23b9d89310cb7c3c60e18eab46609d17849a84cecb604742958fd1d4525c83675941c4e5ef3cfe1477762280ad62b8b00c221f9c0a2c446326cd9ab5ea05a0

3a9e8007b5f7689c6288e38242d3100886d405e89feb358d34055f0fb781ed65fe18f9e5b3d49ac98d98b113ad065abe10518ea595a10c7b6fdcc91a9e38235265fcadc2f349fa


한편 이론상 다대일이지만 미리 보방 밖에서 불공을 던지는 거인을 잡고 들어가서 일대일 구도를 만들 수 있는 아이언 골렘, 다대일이지만 불똥을 떨구며 지원하는 나비들을 따로 상대할 수 없고 보스 자체의 패턴처럼 인식되게 만드는 용갑주 같은 특이 케이스도 존재함



2 유형 보스의 주된 공략은 거슬리는 잡몹을 미리 제거 혹은 무력화시키고, 보스와 싸워 승리하는 방법임

하지만 보스보다 잡기 어려운 잡몹도 있고, 또는 잡몹과의 콤보가 기가 막힌 놈도 있어서 1 유형에 비하면 쉽진 않음


02b3d514e0d037b460f1c6bb11f11a393568ae030b34c82b42


프롬이 제시하는 방식은 총 3가지임

첫째는 보스를 크고, 느리고, 굼뜨게 만들어 잡몹과 합류하는데 제약을 주는 동시에 플레이어에게 잡몹을 제거할 여유 시간을 주는 유형

잡몹을 소환하는 패턴이 있지만 그 패턴 동안 무방비가 되는 보스도 비슷하다 할 수 있겠다


08b1d423ebed0aaf60b8e99c1bc1253190eaa383ef9e928059f06b1ddb3c4b052dc7cf623c00f5349b7900fc89bf5a7b1b3e3a3586232d14d15dd2af5dca27d7268618ceb458d80de464

둘째는 잡몹 특유의 약점이나 이를 파훼할 공략수단을 주는 것

횃불을 들면 플레이어 곁으로 가지 못하는 프레이자 보방의 결정다트를 맞으면 맛이 가는 임프들이 대표적이다


3aa9c674d2fc30eb41e8ef874582743c7e5cdf061f6d9f77fd9f98f5a6d84353aeaab74b0967accd941d4ca63018b096ed01beadeb3202d251e3d39c17841474e527120032e37a


셋째는 믿-음직한 영체를 부르는 것

영체가 잡몹의 시선을 끄는 사이 보스를 잡거나, 반대로 보스 상대로 버티는 동안 잡몹들을 제거하고 합류하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08b1d423ebc031a869abd9a704d42a29acfc83356e48c9d86b256a83a7d6d5b71bd6cf


여기에 더해 엘든링에선 복돌이라는 든든한 조력자가 나왔다

말을 타고 상대 가능한 필드보스의 경우 기동성을 살려 빠르게 치고 빠지며 보스와의 일대일이 가능한 수준까지 온 것이다



여하튼 2 유형도 호불호가 씨게 갈린다

젠가를 하듯 잡몹 하나씩 쏙쏙 빼먹으며 보스를 공략하는 재미가 있다는 반응도 있고, 무지성 다구리라며 욕하는 반응도 많다

허나 음식을 먹으려는데 날파리가 앉으면 누구나 쌍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법이다






3. 포위하여 경봉으로 때린다 형

79adf872f5f033977ab4e1b346c83d6a63655011d22d5ba8fb796b29cb6d3f776db815c75f742db9513a7f20d98b323392dd9d9c0a1055601711b0c1e7a1e0c6097199cb8b106d4d

7e88db04b6ca0dbe49b6fdbb29c505139df5ef626a5235863df2c083f461142456ed4858801c5962850c437e8f1011502ccdcf9ded91dfd9b785bfe9a4105bc038d34754b82f4d


흔히 말하는 대표적인 다대일, 그리고 가장 욕을 많이 쳐먹는 다대일 유형이라 할 수 있음

보스가 둘, 또는 그 이상인데 나는 하나라면 상식적으로 기분이 좋을리가 없다

일단 이 3의 유형도 경우가 나뉘는데, 4종류로 분류해봤음






3-1. 분신 소환형


자신과 똑같이 생긴 분신을 만들어 다굴치는 유형임

주로 마법사형 보스들이 사용하고, 이 분신들은 본체와 피통을 공유하지 않음

분신이 많으면 대여섯은 생기는데다 주문을 쓰기 때문에 무턱대고 잡는게 그리 쉽진 않음

1ca4de0feddf1c8f3befd4e41dee701500a0b3c68c0b18029574f16ddabb1dd7767067d0ae8bda7b17e4833bf49804fcfffbd48bfa334756dc1a229469d45de0c526a4f8dcbed6


그러나 이런 보스들은 대부분 물몸이고, 본체와 분신을 감별할 수 있는 힌트가 주어지며 주문이 봉인되면 크게 약화된다

흔히 말하는 모르면 죽어야지라 볼 수 있음



3-2. 합류형

왔다구


처음엔 혼자 있는 것처럼 페이크를 치다 보스의 체력이 반 정도 깎이거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개체가 합류한다


7da8e015cce209f53beacf992cd3733e6a8d522b3d7bfd86d6b9480f2df6458ad434dc14f47366873c01ced04517b768c7b4173ca6fb3dca002ac0f00ad436d2a5fd241b6cbb81

라트리아 탑 2지역의 보스 맨 이터

이후 시리즈에서 온종일 우려먹는 가고일 보스의 사실상 시초격인 놈들임

데몬즈에서 가장 어려운 보스 꼽으면 항상 순위권에 있는 놈들인데, 게임이 비주류라 얘기가 잘 안 나와서 그렇지 정말 더러운 놈들이다


보스룸이 l자 형태의 발판이며, 발판의 가로 길이는 끝에서 굴러도 낙사 직전일 정도로 좁음

보스는 급발진과 음파공격을 하는데, 둘다 밀치기 판정 있음

보스는 계속 보스룸 밖으로 날아다니면서 시간을 끄는데, 일정 시간이 지나면 먼저 놈이 살아있어도 다른 맨이터가 증원된다

보스 ai가 멍청해서 날아다니다가 그대로 플레이어를 인식 못하는 곳까지 가 끼어버려서 최악의 경우 보스전을 다시 해야 함

가는 길에 맞으면 죽는 속박 마법 + 잡기 쓰는 암령 간수 몬스터가 공중계단에서 공격하는데 보스한테 죽을때마다 매번 얘를 다시 지나와야 함

3de8fa74dadc0f907ebae5af01d42c140edc5d7e3a507072681ed40c845331a5c3c89c02596c683164664b795daa400797aa39ddf85e82ca5b0b6b7902e3b8774624817febf12a

하도 욕을 많이 먹었는지, 닼1의 가고일은 여전히 좆같지만 많이 유순해졌다

보스룸도 전보단 많이 넓고, 니가와도 하지 않으며 결정적으로 든든한 솔라형을 부를 수 있으니까

20aede29d5d828be5794c6e72787340cf1cbaf8da11bd65f617156af88c7c79e1cf1b6cd77ac3ced5aaffb892292c16dacdeed7c0f1a4a400792287bd002b7703e7eb8aee841a3fb


합류형 보스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합류 시점이라 할 수 있음

플레이어가 지나치게 강하거나, 혹은 보스가 약체면 합류하는 시점에서 먼저 있던 보스는 거의 빈사 상태일 테고 그러면 자연히 일대일 구도로 곧바로 이을 수 있음

2790f10cedfd2cf057908fb006c30370edb3fa829aec13b1efcfdf439776d287d34574696fd0ea51769169383b6d1e6333c572b359da30d1e586d2e7c424b12e9537034bbc06f8

반대로 후발주자를 약하게 만드는 방식도 있음

종의 가고일 중 후발주자는 이미 피통이 절반 가량 깎인 상태에 원거리 공격 위주의 소극적인 전투태세를 취하고, 쌍숭이 중 갈색 원숭이는 원숭이 1페의 하위호환이라 자체적으로 상대하는게 아주 어렵지는 않음

이 경우 허접한 후발주자를 빠르게 순살하거나, 혹은 후발주자의 움직임을 보며 피가 까인 선발대를 잡고 연전을 갈 수도 있음

물론 이것도 경험이 쌓인 사람들한테나 그렇고 처음 하는 사람들은 둘 다 좆같을거임





3-3. 재소환형

29a4c714e7d62ef769b1f7ed4fee700e3c3c52d477014e4a3455f2a17c1a68e9758373846ccf2ea0c2aef44f8fee11627716bec881b906c80011501006cc27b8b322df23bc389b

1a888033c3db3aa565ebf9bb06d61434580a44116cafdfa6dd2c8b7366ec0559d550c8fde94c3d823528457d55fdcaef114d8a9f26bc08d0813310343919abc50c431669b8af01


다대일 양상이 계속해서 유지되는 형식의 보스임

보스 전체가 공유하는 피통이 다 달기 전까진 각 개체를 죽여도 보스전이 끝나지 않으며 최악의 경우 무한히 증원되는 보스와 맞닥뜨려야 할 수도 있음

파훼법은 극딜로 개별 개체를 빠르게 지워나가거나, 영체를 불러 한 명이 한 놈씩 마크하는 것

이 유형은 얼마 없으나 전부 고난이도 보스라 볼 수 있음






3-4. 정직한 유형

2fb9ca03d3831aa36c9cee9132d22336a000e179974a608d65088f16db7e4bbcbd497f0b9a499e747cfdc69af540497d3313e63c03d35165b12d6ac3a9dff2248917916e8a9d45

29ae826be1c076b660b8f68b12d21a1ddb133883c85a


정직하게 여러 놈이 처음부터 패는 보스전이다

보스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상적으로 가장 짜증나고 보기 싫은 유형일 것이다

프롬 측에서도 이를 알기에 3-4 유형을 위한 대비책을 제공한다



이는 각각

보스 개체 간의 편차

보스전 지형

강력한 조력자


먼저 개체 간 편차는 위에 3-2에서도 언급했다

가령 용기병 듀오의 경우 검은색 용기병은 피가 어느 정도 달 때까진 활만 쏴대며, 체력도 붉은색에 비해 훨씬 낮다

스모우도 온슈타인에 비해 움직임이 느리고, 피격 면적도 커서 보다 쉽게 잡을 수 있음

1e8f8136b2d7109476b3f89b30f93e16707e09596f762ade27cc1ccfd2069abf434a753a1805221f115dbc8d803c2c1cd1365ad75f54a0300a85d2177edec44da899c38fe89176b6


보스전 지형을 활용한 좋은 예시는 허무의 위병임

겉으로 보기엔 세 위병을 동시 상대해야 하는 고난이도 보스전이지만, 각 위병은 처음 위치가 정해져 있음

보스룸 입구에서 플레이어를 맞는 레김

보스룸 출구 위에서 대기하는 알렉산드라

보스룸 가장 안쪽 위에서 대기하는 루카


레김을 위쪽에서 잡으면 알렉산드라가 움직여 내려온 후 발판으로 도약 준비를 하며, 이와 비슷하게 루카가 내려와 합류를 준비한다

고로 첫 발판에서 레김 > 알렉산드라(못해도 반피쯤 깎았을때 루카 올라와서 합류) > 루카 순으로 잡을 수 있으며, 만약 두 위병이 모두 올라오면 밑으로 내려와 넓은 장소서 싸울 수 있음

플레이어 실수로 바닥으로 내려오면 동시에 3:1을 해야 하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몇몇 부분이 미숙하긴 해도 괜찮게 설계된 보스임

20bcc834e0c13ca368bec3b9029972748fec9e9aa2a620910441d2e72bf52c


정식 보스는 아니지만 다대일 끝판왕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드랭성 쌍주박자

혼자서 잡으려면 모종의 꼼수를 쓰거나 몸을 비틀어야 한다

그러나 석상방의 백령 '낯을 가리는 레이' 를 소환하면 이 전투의 난이도가 가파르게 내려가는게 체감이 될거임

못해도 사람 1인분 역을 하는 유능한 영체만큼 큰 도움이 되는 건 없다


2bedf730dad66cb245948ee119f8223cd5505b05441e900594d0e4984af5ecfec2764e63fe521fa91d74d970c6d71fe1ded7b0ec4e4af0efcfe157f7b8d9ade9c6d14480c1cbe8


다대일 보스 Goat로 평가받는 쌍데몬은 위 3가지 대비책을 모두 적극 활용한 예시다

근접 공격을 주로 하는 불켜진 모드, 원거리 공격을 주로 하는 불꺼진 모드로 두 데몬이 계속 변환되며 불꺼진 모드는 확실하게 징조가 보이는 독폭발을 빼면 위협적이지 않기 때문에 수월하게 공략할 수 있음

보스방이 매우 넓고 평지이기 때문에 보스에게서 도망치거나, 재정비를 하는 게 크게 무리가지 않음

게일, 라프라는 매우 유능한 백령을 데려갈 수 있음


그렇기에 다대일이라는 특성이 있음에도 쌍데몬은 항상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음







이렇게 다대일 보스전을 폭넓게 살펴보았다

크게 세 유형으로 나눴지만 사실 여러 유형에 걸쳐 있는 보스들도 있다


3-4 유형으로 시작하지만 1 유형으로 바뀌는 스켈레톤왕

무엇을 소환하냐에 따라 2 유형이나 3 유형이 되는 엘레나

2로 시작하다 3-2가 되는 왕의 묘지기

1로 가다 2페에선 2가 되는 레날라


하지만 어떤 다대일 보스든 공통적으로 통하는 파훼법이 있었음

보스를 상대하는데 가장 위협적인 요소를 타파하고,

약점을 저격하고 효율적인 딜링을 하는 것,

전투 부담을 덜어 줄 조력자 확보하기










자, 그러면 엘든링의 다대일 보스는 어떨까?


08b1d423ebc031a869b9dfb415d92530ea2bf9ec47621d4c8a5e36bc4048b298cfadba4607

20bcc834e0c13ca368bec3b902997c74452a8901d44887c3980f181239689ecc

20bcc834e0c13ca368bec3b902997374ed032d012abb773b45a5ad0bdf44db03

20bcc834e0c13ca368bec3b902997d7480d84ac3df27a64762f5de01721e3e69

1aed8676d18a0db04aeed88f12d615166e55da02aa72035aeb39b5b55949ae957030b79b03d5a1a75023e152a06c16cf49e0b3a552c1de6db61ce190b72d632b9eead3167e5e5376

28b1d423ebed2aaf60b8e9b219d53736b0dcbad4569af1c411f81a137fe1d0d5863eeaed3e4ff94edfc615

7d91f870e2c031b363b7ef9735df2735f9b03ad9a2302455ce1fbc47dba096c0c1eab8b606575366a2e4574d2476fb984dca63476fb46d8900399075104b5ca120801b7f9f743459

09ed806bc6f713f73885f4e52fd42e0df47eaf8825171847a116f582ae7ae1049bdeca34e7880b0583fc06e751eeccd267d563f94958beea523ac3a924d50cc259a0ff9f0126b2

18


엘든링 다대일 전투가 시리즈 중 최악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필수보스도 있던 전작 다대일보스들에 비해 저 보스들은 대부분 선택 보스이며,

플레이어의 움직임도 전작 주인공들에 비하면 엄청나게 빨라졌으며

전작에 비해 보스에게 딜링을 꽂아넣을 수단도 많아진데다가

전작처럼 보스 잡으러 가는 길이 세월아 네월아 걸리지도 않는다

이만하면 꽤나 발전하지 않았는가?

20b4dd2fe6ed2ca36fade9b405d9212e31fc0992992337958507087a8441478612093f95025c63638030f3614e8bf2f5a883374f2a635bfeb821c5


결정적으로 우린 상시 조력자를 부를 수 있게 되었음

위의 파훼법 중 하나가 항상 충족된 상태로 된 것이다

닼1에서 방패, 닼3에서 구르기, 세키로에서 패링을 쓰지 않고 진행하는게 더럽게 힘들었듯이 엘든링에선 뼛가루 영체가 필수적이며 핵심 시스템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도 보았다

과연, 이전보다 뉴비도 부쩍 늘어났고 영체의 힘에 힘입어 엔딩을 보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보았다

하지만 이걸로 다 잘 된 것일까?





영화 <배트맨 비긴즈>에서 고든은 우려한다

경찰이 반자동 화기를 갖추면 범죄자는 자동 화기를 샀고,

경찰이 방탄복을 입으면 범죄자는 철갑탑을 사들였다

그리고 경찰은 이제 비공식적으로 배트맨과 손을 잡았다

그러면 범죄자들은?

0ebcdc25f0de39b267b1d19b13d42024a56eb73008fa4d88d42bedd4fc5fe39244759f33a5062c0654

7ce98875b68168f73ce6e9a031e8723e9205279cba26abf97f0794afb32a50adcf4c


구작 전투는 엉성하기 짝이 없다

플레이어는 굼뜨기 짝이 없고, 잘 다듬어지지 않아 이해할 수 없는 온갖 해괴한 판정이 유저들을 괴롭힌다

에스트를 음미하는걸 넘어 한 잔 하고 시 한 수 짓는 동안 적들이 두들겨패서 죽는 것도 다반사

플레이어가 이 모양이니 대부분의 적들도 당연히 그에 맞춰 행동거지가 단순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선불자나 저짊의 움직임으로 게일 1페 5연타를 피한다 생각해보라 5대 중 2~3대는 쳐맞고 신음소리를 낼 것이다

2bafdf2bf6dd3eb279bec4b05b83746f27385f9aff11cf8294b1bcb3d24a4075f31b7715d899d046a7808eab26734c90f3


하지만 블본 이후로 플레이어 캐릭터는 일취월장하여 이제 필드를 날아다니는 수준에 이르게 됨

에스트도 잘 빨고 구르기도 잘 하고 총도 잘 쏘고 패링도 잘 하고 못 하는게 없는데 왜! 엔딩을 못 본다는 얘깁니까?

당연히 적들도 이런 플레이어에 맞춰 움직임도 빨라졌고, 치밀한 회피를 요하는 패턴도 생겼으며, 패링이나 뒤잡 난이도도 상승함

좋은 예로 닼3의 흑기사는 닼1 흑기사 패턴을 거의 계승했으나 비교해보면 공격속도가 하늘과 땅 차이인걸 볼 수 있음



엘든링에선 어찌 되었건 영체가 추가된다

초반 지급되는 늑대나 해파리, 민병 샌즈만 하더라도 보스전 난이도를 낮추는데 상당한 공을 세웠고, 슬라임과 티시 같은 초고성능 영체는 신으로 추양받으며 수많은 코옵 기회를 뺏어갔다

이대로 가면 팬텀 썬더 한카리아스로 배틀타워 npc를 양학하는 포켓몬 트레이너와 다를게 없기에 제작진은 엘든링 보스, 특히 중반 이후의 보스에게 영체 파훼법을 마련하도록 만들었을거임

0cb3df32edd72a896cbad2bc13df301e89d36f86f721b800f300d4e2e57fb71037d34fd39e51528df639dc86dd146fabeb2d9ce002a64d512d7f


후반맵 보스들의 깡스펙과 괴랄한 데미지, 넓은 광역기들은 아마 이런 영체플을 저격하는 것으로 추정함

젖보썩의 피흡도 같은 맥락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고

하지만 자주 쓰이는 영체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상성을 심하게 타거나 너무 약하고, 후반 보스들의 미친 딜량을 버티지 못하고 단순 수집용이나 즐겜플 용도로 전락했다

또한 영체플을 저격하여 밸런스를 유지한 것은 좋지만, 그 결과 두고두고 욕먹는 가고일의 무지성 독장판 콰아아아 같은 괴랄한 패턴도 생기고 말았다

신살갗은 발매 초기 무진장 욕을 먹었고, 쌍도가니는 미친 깡스펙몹 둘로 압도하며, 부패결정인 3인은 너프 이전까지 고도의 억까를 시전했다

이런 피로함은 결국 게임을 장기간 즐기는 플레이어들에게 돌아오게 된다





배트맨을 라이벌로 삼은 희대의 빌런 조커가 등장했듯이, 영체를 저격하기 위해 계속해서 이야깃거리가 될 미친 다대일 보스가 나타났다

영체를 부르면 그만큼 사용 가능한 성배병 개수가 줄어들거나, 보스전에서 영체 유지 가능 시간이 있거나, 특정 보스전엔 특정 영체만 사용 가능한 식으로 조절했으면 어땠을까

다대일 보스와 영체 시스템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이지만, 지금의 밸런스에 문제가 없다곤 못하겠다

플레이어를 저격하는 다대일 보스를 저격하는 영체를 저격하는 미친 패턴의 다대일 보스를 저격하는 정신나간 영체를 저격하는 무언가가 DLC에서 나오지만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