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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곤과의 혈투는 마침내 빛바랜 자의 승리로 끝났다.

살갖을 찢어내는 황금빛 섬광, 뼈를 으스러뜨리는 망치질을 꺾어낸 빛바랜 자는 돌 무대의 한가운데에 앉아 깊은 숨을 몰아내쉬었다.

드디어 끝났다, 라 생각한 그 순간, 돌 무대의 바닥에서 부글거리는 무언가가 올라와 라다곤을 감싸더니, 무구한 어둠 속에서 황금빛 무언가가 라다곤을 쥐고
심연 속으로 담금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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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펼쳐진 것은 그야말로 경이였다.
거대한 민달팽이와 같은 무언가가 라다곤의 시신을 나선형으로 꼬아놓은 듯한 검을 들고 서서히 심연 속에서 몸체를 들어내었다.

그의 고요한 포효에, 돌 무대를 보랏빛 안개가 뒤덮더니, 순식간에 황금빛 지평에 노을이 지는 기묘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빛바랜 자는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저 존재가 바로 황금률, 아니 위대한 의지의 진정한 사도로구나.


그 이형의 신은 몸을 꼿꼿히 세우더니 빛바랜 자에게 황금빛 숨결을 뿜기 시작했다.
빛바랜 자는 그 브레스를 가벼이 피했으나, 그는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신은 자신에게 진심으로 대적하고 있었다.

자신 또한 그에 맞는 답을 해야 할 것이다.


빛바랜 자는 자신의 모든 옷을 벗기 시작했다. 세 손가락에게 배운 것 중 하나는 신을 만나러 갈 때에는 모든 옷을 탈의하라는 것 이었다.
신은 잠시 놀란 듯 고개로 보이는 것을 갸웃거리기 시작했다.

빛바랜 자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빛바랜 자의 빳빳한 그레이트 소드를 엘데의 짐승의 몸체의 균열로 찔러넣었다.

마치 결정인의 살갖을 때리는 듯 날카로운 소리가 났다. 실제로 그 안은 날카롭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빛바랜 씹은 멈출 수 없었다. 신에게 제대로 대적하려면, 자신의 종족이 가장 자신 있는 것을 보여주어야 했다.

바로 번식.

빛바랜 자는 엘데의 짐승을 임신시킬 생각이었다!
이 얼마나 끔찍한 사상인가! 신을 공경하기 위해 신을 따먹다니! 씨발!

엘데의 짐승은 갑자기 들어온 앞잡에 고요한 비명을 다시한번 내질렀다.
빛바랜 자도 자신의 그레이트 소드가 깎아지며 찢겨지는 고통을 참아내며 피스톤질을 계속했다.

아아, 이는 쾌감인가, 고통인가!

마침내 척추를 토렌트 마냥 내달리는 한 감각이 그의 경추에 전해지자, 빛바랜 자의 그레이트 소드 끝에서 흑염이 가득 발사되기 시작했다.
아아 이야말로 진정한 신 사냥의 대검일 것이다. 엘데의 짐승은 그의 흑염으로 온 몸이 가득찼다. 그의 황금빛 뼈대는 하얀색으로 변색되기 시작했다.

천천히 뒤로 쓰러진 엘데의 짐승은, 어쩐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렇게 위대한 의지의 사도, 엘데의 짐승은 자신이 조종해 일으킨 전쟁의 전사자 수 만큼
많은 종족들을 숨펑숨펑 낳았다.
오오 풍요여. 오오, 신의 경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