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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부려먹고, 접목질도 하더니, 결국 이꼴이로군!"


고스토크가 음침하게 낄낄거리며 웃었다.

자신의 군주, 폭군 고드릭은 어느 빛바랜 자에게 죽었다. 사지가 잘려나간 그의 모습은 마치 민달팽이 같았다.
자신을 모욕했던 지난날의 분노를 자신의 발길질에 힘껏 담아 그의 머리를 짖밟았다.

그러나 고스토크는 이내 발길질을 멈추었다.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더욱 끔찍한 결말이 그에겐 있을 것이다. 어찌하면 진정 그를 욕보일 수 있단 말인가.

고스토크는 곰곰히 생각했다. 무슨 결말이던 그에겐 부족했다.
자신의 상상력이 부족한 탓도 있었다. 고스토크는 며칠을 끙끙거리다, 어느날 밤, 자신의 전두엽을 비룡처럼 스치고 지나간 한 아이디어가 있었다.

그 아이디어란 것은 바로,








그를 '시간'하는 것이었다.


아아, 얼마나 끔찍한 최후인가! 황금의 일족이라 떠벌리던 자가 결국 문지기에게 따먹히다니, 참으로 비참한 최후였다.
자신은 이미 스톰빌의 잡졸들의 시체를 따먹은 전적이 있었기에, 자신이 손해볼 것은 없었다.
그의 추종자들은 자신에게 따먹히는 그의 민달팽이 같은 몸체를 볼 것이며, 고통에 절규하리라!
그 비명을 음악 삼아 자신은 그의 속에 자신의 성수를 흩뿌릴 것이며, 자신의 황금 정자를 그의 은밀한 림그레이브 갱도에 토해내리.

그렇게 고스토크는 이른 새벽, 총총거리며 고드릭의 시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고드릭의 시체는 아직 놀랍게도 멀쩡했다. 혹여 부패싸개의 보짓구녕처럼 썩어있으면 어쩌나 걱정한 그였으나, 다행히 그는 멀쩡했다.

고스토크는 고드릭의 주름잡힌 엉덩이를 한대 찰싹 때렸다.
사후 경직이 온 엉덩이는 탄력이 없었으나, 접목된 거대한 아랫도리의 그레이트소드들만이 흔들렸다.
그의 저 깊은 갱도 안쪽은 또 다르리.

고스토크는 우선 자신의 손가락을 먼저 넣어보기로 했다. 그의 내부는 아직 축축했으며 강력히도 그를 옭아매었다.


"아아, 좋은 조임이다, 군주여."

그 조임에, 자신의 허리에 미친불이 일어나는 것을 고스토크는 느꼈다.
고스토크는 자신의 앞에 마치 오나홀처럼 매달릴 고드릭을 상상하며 바지를 벗었다.
자신의 렌스는 이미 날카롭게 벼려져 있었다.
고스토크는 흉하게 입맛을 다지며 서서히 고드릭에게로 향했으나,
그떄, 그의 뒤에 절그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길쭉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거기 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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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였다.
고드릭을 위해 빛바랜 자들을 찾으러 원정 떠났던 그, '신의 군병, 릭'이었다.

고스토크는 내려간 자신의 하의를 엉거주춤 올리고 자신의 단도를 꺼내었다.


"이 개자식, 네 군주는 죽었다! 스톰빌에는 이제 군주가 없다고! 네놈이 섬기던 그 거지같은 놈을 난 오늘 따먹을 것이다!"

자신의 군주의 존함을 함부로 올린 것도 모자라, '따먹겠다고?'
아아, 용서할 수 없었다.


"너는 더 이상 용서할 수 없겠군, 문지기 고스토크."

"나더러 문지기라 부르지 마라, 졸개야. 나는 지금 자유인이다. 자유롭게 따먹을 것이며, 자유롭게 윤간하리라! 접목의 씨발놈, 고드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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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은 대검을 잡고 준비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그의 오도쩌는 자세에 주변에 폭풍이 이는 듯 했으며, 흙먼지가 고요히, 그의 주변을 감싸며 일었다.

폭풍왕의 재림을 보는 듯한 자태에,
고스토크는 주춤하며, 피할 준비를 하다 바닥에 엎어져버렸다.
그의 추한 얼굴 위로 새벽 이슬을 머금은 진흙이 끼얹어졌다.


"ㅈ.잠깐! 자비를, 자비를 배풀어줘!"

"자비는 고드릭 님께 빌어라, 고스토크."


-푸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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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토크의 잘린 목이 스톰빌 성을 굴렀다. 천하디 천한 문지기, 고스토크는 죽은 것이다.
자신의 적수가 죽자, 릭은 자신의 군주에게로 달려나갔다. 황금의 군주의 옥체는 눈물 없이 볼 수 없을 만큼 손상되어 있었다.

"아아, 고드릭 님, 제가 돌아왔습니다. 릭이 돌아왔어요. 수천의 빛바랜 자들을 도살했습니다. 그러니 제발, 제발 눈을 떠 주시옵소서, 군주 님!"

그러나 군주의 몸은 미동이 없었다.
영면을 취한 그의 모습은 마치 평안한 잠을 자는 것 같았다. 자신의 주군이 금방이라도 일어나, 수천의 팔로 자신을 껴안아 줄 것 같았다.

그러나 군주의 몸은 미동이 없었다.
더 이상 슬픔에 잠겨있을 순 없었다. 릭은 주군의 옥체를 들쳐안고 그를 평안히 쉬게 하려 했으나, 그의 눈에 문지기 고스토크의 잘린 몸통이 눈에 들어왔다.


* * *


"으으음..."

고드릭은 여느 때와 같이 스톰빌에서 일어났다. 마침 등이 가려워 자신의 백팔 번째 손으로 등을 긁으려 했으나, 자신의 손은 그저 두 개 뿐이었다.

"..!"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자신의 접목된 팔다리들이, 비룡이, 싸그리 없어진 것이다.


"일어나셨습니까, 폐하."

"릭, 릭 자네인가? 오, 정말이지 그대를 다시 보게 되다니, 아침부터 놀랍군 그래."

고드릭은 그를 힘껏 안아주며 말했다.
그의 갑주에 붙은 피가 자신에게 묻었으나, 고드릭은 개의치 않았다.

"내가 팔이 더 많았더라면, 그대를 조금 더 세게 안아줄 수 있을 터인데..."

고드릭은 두개 밖에 없는 자신의 팔을 보며 씁쓸하게 말했다.

"주군의 팔이 몇 개던, 주군은 언제나 저의 주군이십니다."

릭은 고드릭에게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
그렇다. 접목된 것들이 없으면 어떠하랴, 
이렇게 좋은 부하들이 있는데.

"그래, 릭. 병사들을 불러모아라. 우리 파티를 열자꾸나!"

고드릭은 릭의 어깨에 팔을 걸치며 연회장으로 향했다.
오늘은 최고의 날이 될 것이다.
자신에게도, 병사들에게도.

"음, 무언가 목에 이물감이 있는데. 감기에라도 걸린 건가? 몸도 찌뿌둥하고 말이야."
"기분 탓입니다, 주군."

릭은 자신의 대검의 칼날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말했다. 그 썩을 문지기도 마지막엔 도움이 되었다.
그도 마지막엔, 주군의 일부가 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