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군주이자 림그레이브의 군주, 고드릭이 말레니아와 귀부기사단의 군세를 막아서며 말했다.
그를 무기물처럼 지켜보는 귀부기사단의 적금빛 면갑에는 아무 표정이 없었으나, 고드릭은 느낄 수 있었다. 저들은 분명히 비웃음을 참고 있었다.
왜 인지는 명백했다.
참으로 가녀린 자, 마치 바람이 솔깃하며 불어도 그를 버티질 못해 날아갈 듯한 여성보다도 가녀린 남자가 꼴에 군주를 지칭하며 자신들을 막아섰기 때문이다.
그가 막아선 군대는 누구인가? 불패의 말레니아와 그의 귀부기사단이었다.
참으로 태풍 앞에 선 등불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는 물러설 수 없었다. 자신의 뒤에는 자신을 따르는 자들이 있었다. 자신의 충직한 용사, 일당백의 릭,
자신에게서 하사 받은 성을 충직히도 지켰으며, 지금은 어린 딸마저 가진 성주 에드거, 그리고 자신을 믿는 고드릭의 자랑스런 병사들...
자신이 이곳에서 물러선다면, 림그레이브는 붉은 부패가 넘실대는 끔찍한 곳으로 바뀔 것이었다.
흐느낌의 반도의 서글픈 빗줄기와 과거 무인들이 지나던 안개 숲의 초목들은 다시는 보지 못하겠지.
아아, 어제의 그 선택이 자신의 실수였을까,
어제 아침, 스톰빌에 케일리드로 향하는 길을 열기 위해 찾아온 말레니아의 전령을 돌려보냈던 고드릭이었다.
말레니아 또한 황금의 일족, 자신의 사촌이니 자신의 뜻을 이해하리라 생각했었다.
백성의 안전을 위하여 림그레이브를 통과 시킬 수 없었던 자신의 뜻을.
과거, 자신과 함께 싸웠던 장군 라단에게 진 빚이 있던 자신이, 감히 케일리드로 향하는 길을 터줄 수 없던 자신의 뜻을.
그러나, 오늘 아침, 자신이 본 것은 무엇인가?
적금의 갑주를 입은 귀부기사단이 림그레이브의 지평을 한가득 매운 끔찍한 광경이었다.
릭은 분노하며 그 전령을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소리쳤으며, 에드거는 자신의 어린 딸에게 림그레이브는 안전할 것이라 거듭 중얼거렸다.
그러나 그의 어린 딸, 일레나도 모르진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아비의 손이 떨리고 있었음을.
결단을 내려야 했다. 수천, 수만의 병사들을 희생시킨다 한들, 불패의 말레니아와 귀부기사들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랬기에, 자신이 케일리드의 백성과 라단을 위해, 자신의 백성들을 위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
그 황금 일족으로서의 과업을 자신은 짊어져야했다.
자신이 홀로 불패의 말레니아와 맞서 싸운다.
그게 유일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 때가 다가오자, 떨림은 멈출 수 없는 것이었다.
자신의 시종들이 자신의 가녀린 몸에 갑주를 입히고, 자신에게 면갑을 씌울 때, 자신은 시종에게 애써 웃음을 지어보였으나 자신은 떨고 있었다.
끔찍히도 두려웠다. 자신의 죽음이.
그래도 애써 웃어 보였던 건, 그 또한 황금의 군주가 짊어져야 했던 과업이었으리라.
* * *
짧은 적막이 흐른 뒤, 귀부 기사단의 군세를 해치고, 한 여성이 위풍당당하게 걸어나왔다.
미켈라의 칼날, 불패의 말레니아였다.
"군사들을 물려다오, 말레니아."
고드릭이 말했다.
그의 육신은 검을 잡고 있는 것 조차 힘들어 보였으나, 그의 목소리 만큼은 그 자리에 걸맞은 위엄을 가진 앳된 목소리였다.
"이 전투는 우리 둘의 싸움으로 승부를 가리자."
그의 말에, 말레니아의 옆에 있던 기사, 핀레이가 소리치며 답했다.
"가당치도 않은 말 마라, 스톰빌의 참왕이여! 어딜 감히 불패의 말레니아에게 결투를 신청하려 하느.."
"핀레이."
말레니아가 입을 열었다.
아주 육중한 음성에, 핀레이의 말이 끝맺어지지 못하고 멈추었다.
"군사들을 물려라."
"주군.. 하오나..."
"군사들을 물리라 하였음이야, 핀레이. 이번 전투는 나와 고드릭의 것이다."
이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자신의 병사들은 무사하리라.
불패의 말레니아가 명성에 걸맞는 인품을 절반이라도 가지고 있어 다행이었다.
"고맙다, 말레니아... 내가 지더라도, 나의 백성들의 안전은 보장해다오."
"흠."
말레니아가 팔에서 의수도를 꺼내며 살며시 웃었다. 참으로 음험한 미소였다.
무언가 불온한 생각이 고드릭의 뇌를 스쳐 지나갔다.
"싫다"
"뭣이?"
-챙!
말레니아의 의수도가 고드릭의 목으로 날아들었다.
고드릭은 자신의 대검을 비스듬히 새워, 그의 공격을 막아내었으나, 그 때문에 자세가 무너지고 말았다.
참으로 무시무시한 일격이었다.
두 번은 막지 못할 것이다.
고드릭이 자세를 다잡을 동안, 말레니아는 묘한 비웃음을 머금고 그를 내려다 보며 말했다.
"일어서라, 황금의 군주. 그대의 백성들이 보고 있지 않느냐."
고드릭은 자신을 둘러싼 자들을 둘러보았다.
말레니아의 승리를 예상한 채, 조용히 지켜보는 귀부 기사단, 그리고...
자신의 군병들.
그들의 눈빛은 믿고 있었다. 신뢰하고 있었다.
황금의 군주 고드릭을!
"빈틈이 많군, 황금의 군주"
말레니아는 고드릭에게 다시 한번 일격을 날렸다.
그의 갑주마저 관통할 듯한 찌르기, 이번엔 막아낼 수 없다.
말레니아는 기다렸다. 자신의 의수도 끝자락에 그의 살점이 걸릴 그 순간을.
강철이 강철을 찢고 살갗을 찢어낼 그 순간을.
그의 칼 끝이 고드릭의 흉부에 닿기 일보 직전, 갑자기 고드릭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뭣이?'
말레니아의 칼 끝이 공허히 허공을 가르고 있었다. 말레니아의 동공이 빠르게 움직이며 자신의 적을 찾고 있었다.
"빈틈이 많군, 미켈라의 칼날."
-촤악!
고드릭은 잠시 몸을 숙여 그의 칼날을 피했다.
그녀의 칼날이 자신의 투구의 정수리를 아슬아슬히 지나는 것이 느껴졌다.
그때, 그녀의 품은 무방비 했다. 고드릭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고드릭은 그녀의 품에 대검의 참격을 박아넣었고, 말레니아의 부패한 피가 림그레이브의 대지를 오염시켰다.
말레니아는 비틀거리더니, 주춤거리는 몸과 피를 흘리는 흉부를 부여잡으며 그르릉 거렸다.
"죽어라 이 천한 것!!"
말레니아가 역정을 내며 달려들었다.
그녀의 의수도가 철컹거리며 칼날의 궤적을 마구 바꾸더니, 그 하나하나의 참격이 이어져 하나의 난격이 되었다.
허공에 수천의 자상을 남겨내며 고드릭에게 돌진하는 그녀는, 마치 칼날 꽃잎을 단 거대한 꽃 같았다.
고드릭은 숨을 삼키더니, 마치 매듭을 묶듯, 말레니아의 일격을 하나하나 쳐내기 시작했다.
금속과 금속이 부딛히는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퍼졌다.
바닥에선 흙 먼지가 계속 올라왔으나, 그 흙 안개 한가운데에서도 그들의 합은 멈추지 않았다.
귀부 기사단과 고드릭의 군병들은 모두 그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다.
모두가 그들의 실루엣을 쫒으려 눈을 빠르게 굴렸다.
모두의 신경이 그 속의 그림자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팽팽해졌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칼날들의 합주가 멈추었다.
흙 먼지가 가라앉은 그 순간,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불패의 말레니아가, 무릎을 꿇은 것이다.
림그레이브의 군주, 고드릭에게.
물론 고드릭도 만신창이였다.
받아내지 못한 참격이 자신의 갑주 이곳 저곳을 날려버렸고, 투구는 이미 날아가 그의 하얀 머리칼이 훤히 들어났다.
그러나 자신의 귀는 아직도 귀를 찢어낼 듯한 소음에 먹먹해져, 주변의 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고드릭은 무릎 꿇은 말레니아 앞에 서서,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죽여라."
말레니아가 중얼거렸다.
자신의 머리가 떨어질 것임을 예견한 것이다.
그러나 다음 순간에 일어난 일은, 그녀와 귀부 기사단 모두를 놀라게 했다.
"나는 널 죽이지 않는다, 말레니아."
고드릭이 그녀를 일으키며 말했다.
"군사를 물려라, 에브레펠로 돌아가 너의 오라버니를 지켜라."
말레니아는 그의 말에,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고맙다 고드릭. 그대는 참으로 따뜻하구나.
말레니아가 다시 음험한 웃음을 토해내며 말했다.
"그리고 멍청하기도 하지."
"뭐라고?"
고드릭은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귀부 기사단은 인질로 잡고 있었다.
자신의 충복들, 자신의 군병들, 자신의 백성들을.
핀레이가 자신의 주군이 패했음을 감지한 순간, 그녀의 명령에 귀부 기사단은 이미 그들을 인질로 잡았던 것이다!
고드릭은 분노와 배신감에 가득찬 표정으로 말레니아를 다시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미 승리를 감지한 표정으로 고드릭을 내려다 보았다.
말레니아는 고드릭의 귓가에 속삭였다.
"꿇어라."
고드릭은, 잠시 멈칫 하더니, 천천히 자신의 무기를 내려놓고 말레니아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군주 님! 아니됩니다! 주군이 이긴 전투였습니다! 저희 같은 것들 때문에 무릎 꿇지 마십시오!"
"닥쳐라!!"
에드거의 소리침에 고드릭이 소리쳐 답했다.
"그대의 딸을 생각해라!
왜 그리도 자신만 생각하느냐!
내가 죽어 그대의 딸이 뛰어놀 림그레이브가 지켜진다면, 나는 내 목을 수천 번이라도 자를 수 있다!"
"주군..."
고드릭은 눈물 흘리는 에드거를 뒤로한 채, 말레니아를 다시 바라보았다.
"내 목을 가져가라. 대신 내 병사들과 백성들은 살려다오."
말레니아는 그런 그의 말을 무시하는 듯 하더니, 그녀의 군화를 벗어내기 시작했다.
그녀의 발은 이미 썩어 문드러져 있었다.
붉은 부패가 그녀의 하얀 살갗을 침범한 것이 뻔히 보였다.
"핥아라."
말레니아가 다시 속삭였다.
끔찍한 짓이었다. 상대의 명예와 품위를 모두 앗아가겠다는 그녀의 악취미였다.
"주군, 절대 안 됩니다!"
뒤에서 자신의 백성들과 병사들이 울부짖었다.
하지만, 고드릭은 서서히 고개를 숙여, 그녀의 발에 혀를 가져다 대었다.
가까이 가면 갈수록 부패의 악취가 코를 찔러왔다.
그 끔찍한 물건에 혀를 비빌 수록, 자신의 혀가 불타는 기분이었다.
그녀의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혀를 집어넣어 발을 핥는 고드릭의 얼굴을, 말레니아는 황홀경에 찬 채로 바라보았다.
이런 여자와 다름 없는 앳된 소년을 자신의 마음대로 다룸이 참으로 쾌락적인 감정을 낳아내었다.
"그만하면 되었다."
말레니아는 침을 한가득 묻힌 발을 거두었다.
그 말을 끝으로 말레니아와 귀부기사들은 스톰빌 성을 떠났다. 아마 케일리드로 향할 것이다.
그 미친 광년의 음모는, 케일리드의 라단 장군이 막아줄 것이다.
자신의 역할은 이제 끝난 것이다.
아아 세상이 멀어진다. 분명 자신이 핥았던 붉은 부패 탓이리라.
자신의 고향, 황금 나무 기슭이 보인다.
천천히 다가오는 그 무구한 황금빛의 고향이, 천천히 고드릭을 감쌌다.
* * *
그 뒤에 깨어난 고드릭 님은, 붉은 부패의 영향인지 미쳐 버렸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무분별히 자신의 백성을 접목하고, 림그레이브를 피로 물들인다고.
하지만 난 그 사실을 믿지 않는다.
나의 군주 님은 그런 분이 아니시다.
지금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고드릭 님이 아니다.
그를 참칭하는 역겨운 무언가이지.
나의 주군은 떠나셨을 것이다.
그분의 고향, 황금의 산기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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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릭 외묘 묘사는 고드릭 친족들인 접목의 귀공자들은 예쁘게 생겼으니까, 고드릭도 붉은 부패 때문에 노안 와서 그랬다고 가정하고 묘사했음
혹시 머리에 붉은부패가 발병 하셨나요
광인의 지식
릭이 나타나서 다 죽이는 엔딩 ㅇㄷ?
네 이놈 고드릭의 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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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추 고드릭이 말레니아 막다가 다 이겼는데 말레니아가 통수쳐서 무릎 꿇고 발핥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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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니아가 보추 고드릭 역강간하는 장면 ㅇ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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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병사 릭이 다 쓸어버리는 엔딩 ㅇ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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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군주 킹갓릭니뮤ㅠㅠㅠ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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