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앙!*
대포항아리 수십개가 터진듯한 굉음과, 태풍과도 같은 풍압이 성수를 휩쓸었다.
간신히 자세를 유지한 말레니아와, 멀리 날아가 쓰러진 빛 바랜 자는 일제히 검은 구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검은 구체에서 튀어나온 이 자는 누구인가.
갑옷이나 검의 양식은 이 땅의 것이 아니다.
이 자는 대체 어디서 온 자인가?
빛 바랜 자는 여기서 생각을 멈추지 않고 더 깊이 생각하였고, 답을 내렸다.
"영원한 도읍의 멸망을 초래한것은, 다름아닌 이계의 존재였던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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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암흑.
그 마술은 본디 적의 마술을 모두 흡수하여 무의 공간으로 보내는 방어용 마술이었다.
그러나 설계 과정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이따금씩 이계의 흔적을 뱉어내기도 하였다.
그들은 그 작은 흠집을 발견해내지 못했고, 그것을 보수하지 못하였다.
결국 그들이 최종적으로 도읍 방어용 마술로서 기동하기 위하여 시험대에 올렸을 때, 이계의 존재의 침입을 받아 멸망한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빛 바랜 자가 사용한 영원한 암흑은 또 다시 이계의 존재를 불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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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의 정체는,
구체의 반동으로 날아가 벽에 박힌 게일이었다.
게일은 난쟁이 왕들을 뜯어먹으며 다크 소울을 섭취한 직후였기에,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 아니, 정신이 무너져가고 있었다.
그는 지금 오로지 화가소녀의 그림을 위한 다크 소울을 섭취하는것이 목표였다.
말레니아는 두려움을 가라앉히고, 게일을 향해 소리쳤다.
"그대는 누구인가! 어디서 온 자인가!"
그러나 게일은 그 말을 들은 것인지 아닌지 머리를 부여잡고 흐느끼는 소리만 낼 뿐이었다.
잠시동안 정적이 흐르고, 게일의 몸에 새겨진 다크 링은 점점 더 깊어졌다.
다크 링의 깊어짐과 동시에 게일은 괴성을 지르며 말레니아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말레니아는 간신히 게일의 첫 공격을 막아내고 뒤로 도약했다.
말레니아와 게일의 첫 합.
말레니아는 그 첫 합에서 과거 파쇄전쟁, 라단과의 전투를 떠올렸다.
본디 그녀는 불패의 전사. 지금껏 해온 전투에서 단 한번도 자신의 호적수를 만나지 못하였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만난 호적수, 혹은 자신보다 근소우위에 있는 라단과의 전투.
그녀는 그 전투에서 전투의 고양감을 처음으로 깨우쳤다.
파쇄전쟁이 끝난 직후 그녀는 납치된 오빠를 그리워하며, 그 고양감을 잊은 채 무기력하게 지내왔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게일과의 첫 합에서 라단과의 전투에서 느낀 고양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말레니아는 웃으며 게일에게 말했다.
"그대는, 누구인가? 누구이길래 이토록 강한것인가."
말레니아는 이 늙은 남자에게 자신의 전력을 부딪힐 심산이었다.
그리고 게일은 다시 한번 벼락과도 같은 속도로 도약하여 말레니아에게 이가 나간 대검을 내질렀다.
*캉!*
말레니아는 간신히 그 두번째 공격을 흘려냈다.
흐트러지기 직전의 자세를 고쳐잡은 말레니아는 빛 바랜 자에게 했던것과는 다른, 강력하지만 우아하게 의수도를 내질렀다.
말레니아의 의수도는 게일의 다크 링을 궤뚫었다.
하지만, 게일은 그 찌르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파고들어 말레니아를 저 멀리 날려버렸다.
말레니아는 날려보내져 벽에 박힌 후, 각혈을 하며 감탄을 하였다.
"가공할만한 힘이군! 마치 라단 장군을 떠올리는 듯한 힘이다!"
한껏 달아오른 고양감 때문인지 그녀는 웃으며 재빠르게 튀어나가 빠르게 게일을 연속으로 베었다.
*카카카카캉!*
그러나, 살이 썰리는 소리가 아닌 무언가에 튕기는듯한 소리만이 났을 뿐이었다.
게일은 단순히 짐승처럼 싸워왔지만, 말레니아의 첫 공격에서 위험을 느끼고, 자연스레 방어를 하게 된 것이다.
잠시 당황한 말레니아였지만 이내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한번 게일에게 달려들어 의수도로 베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게일이 오히려 그녀의 공격을 회피한 뒤, 돌진하여 그녀의 배를 관통했다.
말레니아는 크게 각혈하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러나 그녀가 누구인가. 불패의 전사, 미켈라의 칼날. 또한 부패에 저항하는 자. 그녀는 부패에 저항하는 의지를 검에 담고 다시 일어나, 공중에 날아올랐다.
"그대는, 이 공격을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말레니아의 물새 난격이 작렬했다.
게일의 살갗과 옷은 찢겨나갔고, 그 난격이 끝나갈때 즈음엔 고고하게 서 있는 말레니아와 피를 흘리며 무릎을 꿇고 쓰러진 게일이 있었다.
말레니아는 찬사를 보내며 그에게 다가가려던 순간,
"아아... 이것이 피인가?"
"... 다크 소울의 피인가?"
게일은 사명을 완수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잡고 있던 정신을 놓았다.
그는 망자가 되었고, 그의 육체는 서서히 다크 소울이 잠식하기 시작했다.
말레니아는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의 게일을 경계했다.
'분명, 그의 살을 모조리 찢어내지 않았던가. 그런데 어째서 저 남자는, 아니 저 괴물은 멀쩡하게 서있는가?'
어느새 게일의 짐승과도 같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주인을 지키는 기사의 모습이 되어있었다.
아니, 마치 그렇게 보였다.
그의 망토는 살아움직이듯 자유자재로 나풀거렸고,
그의 수염으로 가려진 얼굴에서는 검붉은 기운만이 흘러나왔다.
두번 째 전투는 말레니아의 선공으로 시작되었다.
말레니아가 곧바로 도약하여 게일을 향해 검을 내질렀고, 게일은 그 공격을 비웃듯이 망토로 흘려보낸 뒤, 회전하며 검으로 역공하였다.
말레니아는 다시 한번 바닥에 처박혔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일어나서 싸웠다.
말레니아가 크게 돌아 횡으로 베었다.
게일은 망토를 날개삼아 높게 점프하여 오히려 말레니아를 내려 찍었다.
이번에는 말레니아가 그의 공격을 회피하였고, 순식간에 게일을 수십번 베어냈다.
잠시 게일의 자세가 무너졌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말레니아는 재빨리 파고들어 또 다시 수십번 베어냈다.
치열한 전투 속 에서도 다크링은 점점 더 깊이, 게일의 몸을 좀먹고 있었다.
수세에 몰린 게일은 크게 뒤로 후퇴하여, 석궁을 꺼내 난사해댔다.
말레니아는 볼트 세례를 가볍게 흘려내었으나, 곧바로 날아온 게일의 백교의 수레바퀴는 미처 막지 못하였다.
백교의 수레바퀴가 스친 그녀의 팔은 시꺼멓게 타들어갔다.
하지만 말레니아는 아랑곳않고 역으로 물새 난격을 또다시 퍼부었다.
게일 또한 그에 맞서 망토와 대검을 휘둘렀다.
그 둘의 충돌은 가히 파름 아즈라의 돌풍과도 같은, 무시무시한 수준의 충돌이었다.
둘의 충돌로 인해 자욱한 흙먼지가 그들을 감쌌다.
이후, 흙먼지가 잦아들자, 주저앉은 모습의 게일과 말레니아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다크 링은 완전해졌고, 다크 소울이 게일의 몸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또한 말레니아는, 그녀 속의 부패를 더 이상 억제할 수 없었다.
그녀의 몸 주변에 붉은 꽃잎과 붉은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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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는 내일 써옴,,,,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좀 그렇긴한데 끝까지 봐줘서 고맙다
글은 이제 두번 써보는거라 좀 못쓰니 그 점은 양해바란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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