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일은 흐느끼며 몸을 웅크렸고,
말레니아는 몸에서 붉은 꽃을 피워내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잠시동안 정적이 흘렀고,
그 정적을 깨는 것은 게일의 포효였다.
게일이 크게 울부짖으며 다크 링에서 무수한 인간성을 방출해냈고,
그에 답하듯 말레니아 또한 꽃봉오리를 단단히 치켜세운 채 바닥으로 낙하했다.
게일의 인간성이 대지에 닿자, 그것은 곧 푸른 번개가 되어 성수를 무참히 파괴하기 시작했다.
그 푸른 번개는 곧 신의 재탄을 알리는 것이었다.
또한 말레니아는 붉은 꽃봉오리를 화려하게 펼치며 완전한 부패의 여신으로 각성하였다.
게일은 다크 소울의 힘으로 인해 더욱 강해진 대검을 말레니아에게 겨누었고,
말레니아 또한 그에게 검을 겨누며 말했다.
"귀공은, 끔찍한 것을 보게 되리라."
"썩어라!"
말레니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게일은 자신의 망토를 날개삼아 높이 날아, 석궁을 겨누고 그녀에게 무수한 볼트세례를 퍼부었다.
말레니아는 이미 아까 전의 전투에서 볼트 뒤에 날아올 백교의 수레바퀴를 예측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집중하여 볼트를 모조리 쳐내고, 백교의 수레바퀴를 피하기 위해 자세를 낮춘 순간이었다!
*촤악-*
지면에 말레니아의 불쾌한 썩은 피가 흩뿌려졌다.
게일의 육중한 대검이 말레니아의 복부를 베어내는 소리였다.
말레니아는 당황하였으나 이내 곧바로 자세를 다시 잡으며 물 흐르듯이 적을 공격하는 유수 검술로 게일을 베어냈다.
그러나 완전히 다크 소울에 잠식된 게일의 육체는 상상 이상으로 단단했다.
그녀의 의수도가 베어낸 살갗은 스친 상처만 났을 뿐이었다.
다크 소울의 본능인지, 게일은 그녀의 의수도가 본인을 간지럽히는 벌레와 같다고 판단을 내린듯이 그녀의 공격을 당당하게 정면으로 받아내며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녀가 누구인가, 완전한 부패의 여신으로 각성한 말레니아 또한 그에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녀가 온 힘을 실어 지른 찌르기에서는 에오니아 나비가 피어오르며 붉은 부패를 폭발시켰고, 그것은 확실히 게일에게 유효타를 만들어냈다.
게일이 주춤한 잠시의 틈.
말레니아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부패의 기운이 담긴 물새 난격으로 게일을 무참히 베어냈다.
그녀의 의수도가 스친 자리 곳곳에서 부패가 터져나왔고, 게일 또한 신음을 하며 고통스러워 하였다.
말레니아는 그 기세를 몰아 게일을 몰아붙이려 하였고, 말레니아가 게일을 내려찍기 위해 공중에 뜬 순간,
게일은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찰나의 틈새, 그녀가 당황한 그 순간 게일은 말레니아의 머리 위에서 흰 빛을 내며 나타났고, 공중에서 파고들어 어두운 기운으로 물든 망토와 함께
그녀를 만신창이로 만들어 추락시켰다.
하지만 게일도 마찬가지로 이전의 부패가 여러번 터진 탓인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추락한 말레니아는 다시 일어나며 처음보다는 작은 붉은 꽃을 다시 피워내기 시작했다.
게일도 다시 그에 맞서듯 포효를 내지르며 다크 링에서 인간성을 분출하기 시작했다.
게일의 다크 링에서 쏟아져나온 무수히 많은 인간성은 말레니아를 향해 맹렬히 돌진했고, 말레니아는 동시에 꽃을 만개시켜 대부분의 인간성을 지면으로 튕겨냈다.
그의 필살기를 막아냈으리라 생각한 말레니아는 곧바로 게일에게 돌진하였으나,
잠시 뒤 인간성이 처박힌 자리에 커다란 푸른 번개가 내리 꽂히기 시작했다.
그 번개는 주변의 지형지물을 모조리 파괴시켰고, 말레니아도 예외가 아니었다.
푸른 번개를 직격으로 맞은 말레니아는 육체에 큰 손상을 입음과 동시에 의식을 잃었다.
확실한 승리를 느낀 게일은 말레니아를 마무리하기 위해 지친 육신을 이끌고 말레니아에게로 향했다.
그 순간,
말레니아가 공중으로 떠올랐고
그 아래에는 부패가 구현된 무언가가 폭풍과도 같이 일었다.
그 상태에서 의식을 다시 되찾은 말레니아가 손짓하자, 그 부패의 폭풍에서는 마치 말레니아를 똑 닮은 것들이 튀어나와 차례대로 게일을 관통하며 베어냈다.
게일은 곧바로 망토를 휘감아 데미지를 최소화 하였고, 마지막으로 검을 내지르며 돌진해오는 말레니아를 이번에야말로 완전히 끝내겠다는 일념으로 어두운 기운이 응축된 대검으로 맞찔렀다.
그 둘은 서로를 찌른 채 그 자리에 멈추었다.
_____________
빛 바랜 자는 그 둘의 두 번째 격돌에서 의식을 잃었다.
정신을 차린 그의 옆에는 또 다른 자신과 비슷한 인간이 앉아있었다.
처음 보는 양식의 갑옷을 입은 그는 빛 바랜 자에게 말을 건넸다.
"저 검은 구체, 네가 만들어 낸 거지?"
빛 바랜 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질문을 했다.
"넌 누구지? 뭐라고 불러야 하지?"
그는 잠시 빛 바랜 자를 응시하더니 대답했다.
"재의 귀인이다. 네가 만들어낸 저 구체의 희생양이기도 하지."
빛 바랜 자가 이해 못한듯이 "희생양?" 이라 되물었다.
재의 귀인은 어이없다는듯이 웃으며 말했다.
"저 구체 말이야, 저것 때문에 아까까지 저 여자랑 싸우던 빨간망토와 내가 여기로 빨려 들어왔다고."
"게다가 지금은 저 구체, 점점 작아지고 있어서 어쩌면 다시 못돌아갈지도 모른다고."
그러고는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소녀한테 물감을 전해줘야 하는데 말이야...'
그럼에도 빛 바랜 자는 그런 것은 알 바 없다는 듯한 태도로 말을 꺼냈다.
"그거야 안됐지만, 나는 저 여자를 없애고 엘데의 왕이 될 생각이었다고."
"오히려 너희들이 난입해서 내 계획을 망친 것이 아닌가?"
재의 귀인은 그 말을 듣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정녕 이것이 인간의 마음을 가진 자에게서 나올 수 있는 말이란 말인가.
자신의 행동에 책임조차 지려하지 않는 빛 바랜 자에게 증오가 들끓기 시작했다.
재의 귀인의 표정을 본 것인지 안본것인지, 빛 바랜 자는 계속해서 개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마침 저 둘, 완전 죽기 직전이잖아. 재의 귀인이라고 했나? 어때, 너도 함께 저것들을 마무리 하자."
"그렇게만 하면 내가 엘데의 왕이 될 수 있다. 내 바로 밑 장군 자리는 너에게 주는것도 가능하다고?"
재의 귀인은 그의 혐오스러운 발언을 꾹 참고 그에게 협력하는 척 얘기했다.
그가 엘데의 왕을 코앞에 두고 있을때 그를 뒤에서 죽여버릴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좋아, 그럼 마무리 지으러 가보자고."
빛 바랜 자는 바스타드 소드를 집어들어 빈사상태인 말레니아와 게일 쪽으로 움직였다.
재의 귀인 또한 그를 뒤따라 움직이며 점점 작아져가는 구체를 보고 생각했다
'아직 저 정도면 크기는 충분하다.'
"자, 재의 귀인. 너는 그 늙은이를 맡아라. 이 썩어빠진 년은 내가 마무리 할테니."
빛 바랜 자가 바스타드 소드를 그녀의 목에 가져다 댄 후, 내려치려는 순간!
*푸욱!*
빛 바랜 자의 복부를 롱소드가 관통하였다.
"너, 너 이 새끼 이게 지금 무슨..."
"닥쳐라."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재의 귀인은 롱소드를 올려베었고, 빛 바랜 자의 상반신은 반으로 갈라진 채 비참하게 바닥으로 쓰러졌다.
이후, 재의 귀인은 조용히 게일의 숨통을 끊어주었고, 그의 갑주를 떼어내 다크 소울의 피를 갑주조각에 담아 품 속에 챙겨넣었다.
게일의 시신은 점차 흩어져 소울 조각이 되어 완전히 사라졌고, 재의 귀인이 구체 속으로 들어갈 때 즈음 말레니아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자신의 앞에 쓰러진 빛 바랜 자의 시체를 보고는 구체 속으로 들어가는 재의 귀인을 불러세웠다.
"귀공!"
재의 귀인은 잠시 뒤돌아보았고, 다시 고개를 돌려 구체 속으로 들어갔을 뿐이었다.
말레니아는 구체를 보며 나지막히 속삭였다.
'이계에서 온 이여, 고맙습니다...'
이윽고 검은 구체는 점점 사라지더니, 마지막에는 그 모습을 완전히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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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을지 안기다렸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긴거 끝까지 봐줘서 고맙다
글 쓰는건 이제 처음이라 곳곳에 어색한 곳이나 스토리 연결이 잘 안 될수도 있는데 그 점은 미안하게 생각한다
진짜 글 아무나 쓰는거 아니라고 새삼 다시 느낌...ㅋㅋㅋ
아 그리고 쓰다보니 넣을 곳이 마땅히 생각안나서 못넣은건데
삧이 쓴 영원한 암흑이 점점 작아지던거는 긴 세월이 지나서 마술이 불완전해졌기에 영구적 마술 -> 일시적 마술로 변화되었다는 설정이었음
선개추 후감상
말레 vs 게일은 그럼 무승부인가보네 - dc App
막상 한놈이 압도적으로 승리하게 하려니 이전에 삧이랑 쭀을 스토리에 껴놓은게 애매하게 되버려서 무승부로 햇음 그냥
ㅇㅎ - dc App
암튼 게일 브금 틀면서 잘봤다, 글 잘쓰네 - dc App
재밌게 봤다니 다행이다 칭찬 고마워
살아남은 쭀의 승리군
근데 어째 삧이 쭀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