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아노르 론도 처음 입성했을 때


다크소울1은 타 시리즈 대비 어두움이 유독 심한 게임임

뿐만 아니라 조작도 제일 답답한 편에 속하고

게임 중후반부 전까지는 텔레포트도 없음


가장 골때리는건 게임에 좀 익숙해질 즈음 최하층에 입갤하는 순간인데

여기만 돌파하면 다시 빛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을 하게 됨

하지만 현실은 개구리새끼한테 저주로 한번 뒤져서 피통 절반되고

급격한 자신감 상실과 못해먹겠다는 이유로 맵을 뺑이 치게 되고

간신히 npc 찾아서 저주 해제하고(이거 때문에 npc 절대 죽이면 안되겠다는 생각하게됨)

마참내 최하층에서 아가리 드래곤 컷 하면


'아 드디어!' 하게됨


근데 현실은 빛을 보는게 아니라 더 어두운 곳으로 가야함

개발사 씨발련ㅇ들이 이럴거면 맵 이름을 최하층이라고 하지 말던가


병자의 마을로 가기 전 입구는 진짜 존나 들어가기 싫게 생겼음

아니나 다를까 사다리 타고 내려가면 진짜 더 가기 싫음

여기서 독늪도 나오고 맹독침 쏘는 개호로새끼들도 등장함


진짜 못해먹겠네 하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싸우다가

요령도 좀 생겨서 독늪 상태에서 일단 길 뚫어놓고

상반신 깐 미친년 잡고 드디어 드디어 지상으로 올라옴


그럼 뭐가 나오는 줄 앎? 센의 고성임.

쯔바이핸더 들고 용감하게 입장하자마자 트랩밟고 화살 한대 처맞으면

벌써부터 느낌 쎄함 ㄹㅇ


뱀대가리 두명 컷 하고 계단 갔더니 니미 씨발 또 존나게 어두움

그리고 아래에는 돌석상있고 갈만한게 직진코슨데 좁아 터진데에 길로틴 ㅇㅈㄹ ㅋㅋ


센의 고성이 존나 악질인게 뭔줄 아냐?

싸우는 환경도 개 좆같은데 낙사 유도는 또 어찌나 많은지


그렇게 뚫고 또 뚫다가 양파맨 보면 반가움은 잠시

이 개새끼 센 고성에서 낮잠 쳐 자다가 기껏 낵 ㅏ문 열어줬는데 좆도 도움안되고 '흠...' 이러고 자빠져있음


아무튼 이런 가혹한 곳에 화톳불이 안보임 씨발 ㅋㅋ(보스 만나기 전에 옆으로 떨어지면 있는데 이걸 어케 찾노)


그렇게 뒤지면 다시 입구부터 기어들어가서 진짜 마침내 옥상에 가면

그제서야 석양이 지는듯한 하늘을 보게됨. 여기서부터 '아 씨발 진짜 여기가 끝이다' 라는 생각과 함께 감정이 고양됨.


돌거인새끼 보면 겁날것 같냐? ㄴㄴ 다크소울1은 보스보다 그냥 길 뚫는게 더 어려움.

다만 입구에서부터 개지랄하면서 올라와서 에스트병은 기껏해야 2개고

여기도 낙사할 것 같으니까 존나 사리게 됨. 진짜 구르기 할 때마다 손가락에 힘 존나 들어감.


거인새끼 낙사로 죽였나 아무튼 이새끼 잡았을 때 '하 ㅅ ㅣ발 이제 내려가면 된다. 진짜 하늘 좀 잔뜩 봐야지' 하는데

가고일 새끼들이 날 납치해감. 또 어떤 좆같은 곳으로 날 데려갈까 하는데


'아노르 론도' 라는 하얀 글자와 함께

고요하고 웅장한, 무엇보다 석양빛으로 예쁘게 빛나는 풍경이 보임.

진짜 이 순간 눈물이 안흐를 수 가 없음.


최하층에서부터 센의 고성까지 땅바닥만 기고, 어둡고 기분나쁜 새끼들만 잔뜩 보이다가.


처음으로 고요하고 정돈된 공간에 서 있을 때

불가능하지만 내 머릿속에 내 캐릭터는 손에서 칼을 떨어뜨리고

감격에 무릎꿇고 울고 있 었음


개인적으로 프롬 게임 하면서 가장 최고의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