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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만 아프고 잠이 안 오네


7년 복무하고 이제 전역하는데 마음이 묘하다


처음 간 부서에서 직장 내 괴롭힘 당하고, 여기저기 팔려다니다 좋은 부서장 만나고 노력해서 다시 좋은 이미지 쌓아서 사람들이 좋아하게 만들고


인사부조리 때문에 홧병나서 정신과도 다녀보고


옆자리랑 썸탔는데 나중에 보니 집안 좋~은 자제분 소개받아서 그때부터 모르는 척하고


당시에 집안이 어렵기도 했고, 또 군인이 되고 싶었기에 임관한건데...그냥 선조령 저격수 깔린 병자의 마을이었던거임 ㅋㅋ


장기 안 한거, 나이 서른먹고 다시 사회로 나오는거는 정말 일절의 후회도 없는데


그냥 주변의 것들이 참 사람 피폐하게 만드는 것 같다.



같이 전역하지만 좋은 기업 취업하고 결혼하는 동기, 벌써 애 둘 뛰어다니는 동기, 다들 직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친구들...


부모님도, 친구도, 동기들도...버티느라 고생했고 그동안 봐온 너라면 뭐든지 해낼거다, 라고 해주는데


오히려 그런 기대가 부담스러운...그런 마음이야



전역 전에 적당한 자리 제안도 있었는데, 내가 하고 싶던 공부가 있어서 거절했어. 그거 해보겠다고 지금까지 열심히 돈 모은거기도 하고.


전부 내가 바라던 선택이 맞는데, 또 성적이 막 잘 나오진 않으니까...아직 시험 볼 기회가 많이 남았는데도 그냥 초조하고 막연하게 두렵다.




소울류 게임이 정신적인 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글을 본 것 같은데, 다크소울이랑 엘든링 하면서 그런걸 정말로 느낄 수 있었던거같아.


다크소울3에서는 무명왕, 프리데, 미디르, 게일이 기억나고


엘든링에서는 라단, 호라루, 말리케스...랑 말레니아가 제일 기억에 남네 아주 개씹좆같은 년...


"이건 정말 진짜 못 깨겠는데?"라고 생각하던 애들도, 몇백번씩 죽어보면 익숙해지고, 약간의 운도 곁들여지면서 어떻게든 깨게 되더라


군에서 힘들었을 때도 아, 지금은 갖다 박으면서 패턴 익히는 중이다, 라고 생각하며 견뎌낼 수 있었던 것 같네


그게 소울류 게임이 갖는 교훈이자 가치가 아닐까 싶어. 내가 뭐든 해낼 수 있고, 될 수 있고, 결정할 수 있다는 것.


지금의 번민, 근심도 그렇게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이면 좋겠다.


주변사람들한텐 괜찮고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서...말 못 하는 것들 그냥 잠도 안 오고 새벽이라 싸질러봄 ㅋㅋ ㅈㅅ


다들 출근 잘 해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