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덕들이 빠는 애니 캐릭들을 생각해보자. 대가리는 졸 크고 얼굴은 몰개성하며 헤어스타일과 옷이 요란해서 그걸로 개성을 갖는다. 그럼에도 씹덕들은 그것에 사랑을 불어넣는다. 누군가에겐 조잡하고 이상해보일지 몰라도 씹덕에게 애니 캐릭은 줄지 않는 기적의 빵과 물이고, 자신과 직접적 관계를 맺는 인격체이자 s급 여자다.

삶을 생각해보자. 삶은 길고 허무하며 욕망은 성취되지 않거나 우리를 미치게 한다. 그리고 삶을 마음대로 끝내지 못한다. 그럼에도 삶이 주는 것 중에는 모든 괴로움과 의문을 잊게 하는 좋은 감각과 즐거움이 있다. 만약 삶이 처음부터 끝까지 우연이고 무의미해도, 일정한 틀 안에서 변하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되도, 인간은 삶을 긍정해왔다. 도자기 장인은 도자기를 빚는 것이 자신에게 잘 맞고 자신의 일을 평생 따라간다. 자신이 선호하는 가치가 있고 그것이 세상과 자신을 연결시켜주기 때문에 도자기 장인은 계속 자신일 수 있다.

스콜라도 그와 같다. 혹자는 스콜라를 하자 있는 게임, 버려진 게임, 똥게임, 서자 게임이라고 부르지만 스콜라는 다른 게임에는 없는 치열한 전투에 대한 갈망과 열망이 담겨 있다. 글로 설명해봐야 의미가 없다. 직접 체험하면 스콜라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그 디테일함, 다양성, 불필요할만큼 현실마냥 빡빡한 요소들, 치열함, 중후한 전투, 제작진의 도전정신, 모든 A급 게임에 도전하는 최고의 B급 게임의 '뒤흔들 수 없는 독창성'...

스콜라는 다른 게임과는 다르다. 그것은 절대적인 이상향이며 비록 스콜라가 테트리스나 GTA 같은 최고 게임은 못되더라도 최고의 게임 반열에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