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b4de2da8816af23fe8838a47837c6d9ed37c7920e4ec21500c78141bae44a3
상앵의 벚나무 잎이 유독 바람에 나부끼던 날 밤에, 오오요로이를 입은 토모에가 검술 연습을 하고 있었어...

검고 긴 머리카락.. 긴 구레나룻이 그녀의 검격과 휘날리며 벚꽃 잎과 조화를 이루는데,

매끄럽게 흘러가는 기원의 물과 같은 그녀의 움직임에 그만 넋을 잃고 가까이 다가가고 말았지.

인기척을 느낀 토모에는 검술 연습을 멈추고 이쪽을 바라봤어.

뽀얀 피부와 대조되는 새까맣지만 묘한 푸른 빛이 도는 눈동자는 빨려들어갈 것만 같았고

마치 한 밤 중에 아시나 사람들이 기도드리던 용천 물을 들여다본 듯했지.

그녀가 더 가까이 올수록 하반신부터 뇌반을 맞은 듯 전율이 흘렀어.

그렇게 토모에가 다가오자 그녀에게서는 벚꽃 향을 닮은 신비한 체취와 기분 나쁘지 않은 풋풋한 땀냄새가 풍기고

말 없이 더 바짝 다가온 토모에의 숨결이 귀 뒤를 간지럽혔을 때 그녀와의 거리를 실감한다...

이미 토모에의 빠른 손놀림은 체간을 온도계 올리듯 부드럽게 쭈욱 올려 무너뜨렸어.

미부 풍선을 터뜨리듯 담뿍 움켜쥐어 본 그녀의 몸은 앳된 얼굴과 달리 성숙하면서도 단단했고, 다리의 각선미는 불사베기보다 예리했기에

그대로 천수각 구석에 몸을 숨긴 후 달빛에 비춘 그녀의 나신은 그야말로 아시나에 당도한 여신이었지

그곳과 입술의 색은 분명히 상앵의 벚꽃의 그 색이었어... 깊게 찌르자 가볍게 간파하듯 그녀의 몸이 받고, 격렬히 움직이자 허벅지에 상앵의 벚꽃 잎을 뿌리며 터져나오는 탄성과 신음을 참아내는 토모에.

더욱 깊이 찌르자, 완벽히 패링한 검격처럼 맑은 소리를 내며 그녀의 목소리에서 끝내 소리가 터져나왔다.
"아-♡ 기모찌이이...!"

흡족하게 가득 채운 후... 잠을 청하고 깨어나니, 그녀는 없고 가지꺾인 나무와 불타는 아시나만이 남아있더라.

에마를 보고 있자면 다시한번 토모에의 미모를 실감하곤한다.

아..... 쪽배를 건너고 온 아시나의 벚꽃이여.
무덤은 있으나 죽지 않았음을 알고 있다.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