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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번에 제가 겪은 일이 너무나도 얼떨떨하여 여기에 썰좀 풀려고 합니다.

이번 여름, 저는 그 무섭다던 루비콘으로 출장을 가게 됐습니다. 실은 너무나도 가기 싫었지만 업무상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지요.

저는 외성 콜로니에 사는데 루비콘이 반란군 소굴이 된 후 행성이 아수라장이 된 와중 파견을 가야 한다는게 참으로 원망스러웠습니다.





어쨌든 입국관리소에서 비자를 발급받고 통과하여 인근 식당에서 한숨을 돌리며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 순간,
제 지갑에서 기업 소속의 명함이 떨어진겁니다!

저를 둘러싼 모든 이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변하였고 가게문이 잠기더니 이내 안쪽에서 입가에 붉은색 가루를 잔뜩 묻힌 채 침을 질질 흘리는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 기업 잡것놈 좀 보소. 지금 또 우리 루비콘에서 코랄을 착취하려고 쳐 기어들어 온 것이제??"

"아따 우리 수부님 살아계실적엔 이런일이 없었는디...
더러운 기업의 개새끼들이 루비콘 땅에 발을 들인다냐!"




양손에 BAWS제 머신건과 핸드건을 든 흉악한 사내들이 저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 되자 저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침착하게 루비콘에서 왔다는 한 동료가 알려준 방법이 떠올라 가방속에 감춰두었던 섬 돌마얀의 옥중일기를 높이 치켜들며 외쳤습니다.




"거 허벌나게 섭하구마. 지는 우리 수부님 명을 받들어 기업놈들 본거지에 잠복근무 한거랑께요! 이것보소, 지도 수부님 자서전을 항상 품속에 넣고 다니지라!"




그러자 금방이라도 저를 죽일듯이 쏘아보던 사람들의 눈빛은 이내 사그라들었고 이내 태도가 180도 돌변하더니 무기를 거두고 깨물어먹는 코랄사탕과 말아피는 코랄담배들을 대접하며 온화하게 마중해주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후 무사히 근무지에 도착한 이후론 고향에 도착할 때까지 기업 영향권내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비록 수개월이 지난 일이지만 을씨년스러운 루비콘 하늘과 그때 그 사람들의 죽일듯이 쏘아보던 눈빛만 생각하면 아직도 간담이 서늘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