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다들 스꼴라 스꼴라 노래를 부르길래 도대체 얼마나 좆같은 게임이길래 저렇게 욕해대는걸까 싶어 정가를 주고 당시 멀티도 안되던 꼴을 사게 되었다.
게임을 처음 키고 느낀 감정은 좆같음이었다.
개같은 조작감 썩을듯한 그래픽 전작이랑 안이어지는 설정들까지
리마 이후로 처음으로 키자마자 끄고싶었던 게임이었다.
매듀라를 처음 갔을때 솔직히 조금 놀랬다
제사장에서도 사냥꾼의 꿈에서도 이렇게 밝은 공간은 본적이 없었으니까
좆같음이 지워지고 이게임에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기대감이 무너지는대는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첫 지역인 거인의 숲은 그냥 좆같음을 가득 가득 담아놨다
"우린 이런 좆같은새끼들이에요"라고 광고라고 하듯 시발 좆같은 기믹이 총 집합해있었다
그래도 보스라도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그 마저도 부셔졌다
첫 보스인 거인새끼는 단 5분도 지나지 않아 박살나버렸다
그러던 와중 나에게 스꼴라 본능을 일깨워준건 큰 불탑이었다
엘든링도 한수 접고갈 물 그래픽을 선보이며 내 눈을 만족시켰다
아니 근데 이새끼들은 왜 모든 그래픽이 찰흙인데 물만 공들였냐
큰불탑에서의 여정은 만족스러웠다
개성넘치는 기믹에 반가운 보스몹 이쁜 맵까지
스꼴라에서 처음으로 재미가 느껴졌다
아마 이때부터 였던거같다 스꼴라가 재밌어졌던게
스꼴라는 여러 의미에서 기대감이 들었던 게임이었다
다음엔 어떤 재밌는게 있을까? 라는 기대감보단
다음엔 어떤 좆같은게 있을까? 라는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좆같은걸 넘어서면
더 좆같은게
더 좆같은걸 넘어서면
더더욱 좆같은게
더더욱 좆같은걸 넘어서면
병신같은 좆같음에 빠지게 된다
수없이 많은 타니무라와 시부야의 애미를 찾고
미야자키를 그리워하고
스꼴라의 좆같음에 감탄하고
병신같음을 쌍욕하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기도 한다
만약 자신이 저혈압이라면 스꼴라를 플레이하길 강추한다
이틀만에 나을것이다
하지만 고난끝에 행복이 온다 했던가
이 병신같은 게임은 좆같음 끝에 오는 피로에서 행복이 온다
성취감보다 피로지만 이 피로마저 유쾌하게 느껴지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애미없고
그지같고
어이없고
등신같고
경악스럽지만
아무리 좆같은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추억으로 포장되듯이
좆같음에 게임을 접으면 좆같은 기억으로 남겠지만
좆같아도 기여이 클리어하면 좆같은 기억으로 남게된다
하지만... 우리 인생에서 좆같은 기억이 많았듯이
이 게임의 좆같음이 꼭 나쁜것만은 아니다
과연 우리 인생에 좋은 부분만이 있었나?
아니 아마 좆같은 부분이 더 많았을것이다
그렇다고 다 포기하고 접은것도 아니듯이
좆같아도
좆같지만 놓을수 없는것이다
힘들어도
짜증나도
화가나도
그런 수많은 등신같은 상황을 넘어서면 아주 조금이라도 좋은 부분을 찾을수 있게된다
그렇다 스꼴라는 인생을 비유한 게임이다
힘든기억이 좋은기억보다 많지만
만약 그 좆같은 기억을 통해 성장할수있다면
이로 인해 앞으로 나아갈수있다면
같은 상황앞에서 이번엔 대처할수 있다면
아마 다음엔 더 좋은 결과가 나올것이다
몸에 좋은약이 입에 쓰듯이
좆같은 경험은 버려지는게 아닌 쌓이게 된다
다음번에 좆같은 상황이 와도 이겨낼수있는 힘이 된다
그렇다면 그 좆같은 경험은 '좋은경험'이라 할수있지 않을까
아무튼 결론은
똥겜이지만 해볼 가치는 있는 게임이라는게 내 정론이다
물론 나처럼 정가주고 사진 마라
진심 후회한다
주박자 어디감
글에서 구수한 똥냄새가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