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본은 여러 설정들이 그냥 게임 내 텍스트나 정황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그중 하나가 바로 꿈/악몽에 대한거임.
꿈/악몽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제한적이고 텍스트도 얼마 없다보니
대체 이게 뭔지 이해하기가 쉽지않다.
그래서 최대한 블러드본 게임 내의 정보를 종합해보고
거기서 추가적인 설명을 더해주기 위해
꿈/악몽의 원래 모티브로 추정되는 드림랜드라는 설정을 가져와봤음.
일단 기본적으로 블러드본의 시스템적인 설정을 따지고보자.
다들 게임해보면 블본에서는 왜 사냥꾼이 쳐맞아도 팔이나 다리가 안잘리고
수혈액을 다리에 꽃는걸로 회복이 가능하며, 뒤지면 등불에서 다시 살아나는지 궁금할 거임.
뭐 게임적 허용이라고 넘겨도 되지만
다크소울에서는 주인공이 불사자라서 죽을 수 없는 몸이라고 설명이 가능하듯이
블본에도 설정상의 이유가 있다.
일단 블러드본에서 내리는 HP에 대한 정의는 저거임.
뭐 육체적인 능력이 아니라, 살아가는 힘이나 의지라고 말하고있음.
아래에 있는 수혈액 설명에도 보면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피의 치료로 얻는 수혈액이
막 육체적인 회복을 시켜주는 불사의 약같은 개념이 아니라
살아가는데 필요한 힘과 감각을 주고
그걸로 인해 살아있게 되는거임.
즉 이미 야남에서 피의 치료를 받은 애들은
육체적인 관념에서 살아있는 게 아니라
지들이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느껴서 살아있는 거라고 보면 된다.
이런 설정은 다른 곳에서도 드러나는데, 대표적인게 푸른 비약에서 나오는 설명임.
정신을 마비시키면 존재가 흐려진다고 설명이 나온다.
즉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끼는 감각이나 정신력이 그 대상의 존재를 유지시키는 힘인거임.
※물론, 사냥꾼이 유지로 인해 의식을 가진다는 대목도 주의 깊게 봐야하지만,
그건 꿈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서 나중에ㅇㅇ
H.P.러브크래프트의 소설에서도 이러한 느낌의 설정이 있는데
그게 바로 드림랜드임.
그래서 드림랜드의 설정을 부분적으로 보여주는 소설 구절을 조금 가져왔다.
지상의 물질과 생명력은 꿈의 영역에서 변화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은 우리의 현실적 자아가 이해하는 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따금 나는 물질적이지 않은 삶이야말로 진정한 삶이며, 물과 육지로 이루어진 지구에 존재하는 우리의 허상 자체는 부수적이거나 그저 명목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본다.
H.P 러브크래프트, '잠의 장벽 너머' 中
*Howard Phillips Lovecraft 저, 정진영, 류지선 역, 러브크래프트 전집 3(황금가지, 2012) 24p
이건 잠의 장벽 너머 도입부의 일부분인데,
코즈믹 호러 계열에서 꿈이라는게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거의 또 다른 하나의 세계로서 작용하는 느낌인 걸로 알 수 있음.
그런데 이걸로 꿈/악몽의 개념이 쉽게 잡히는 게 아니니까, 또 다른 소설의 일부를 가져와봤다.
이후 쿠라네스는 오스-나르가이와 이웃한 모든 꿈의 왕국을 통치하였고, 셀레파이스와 구름의 도시 세라니안에 궁정을 두고 번가라 오갔다. 지금도 그는 그곳에 군림하고 있으며, 영원토록 행복한 치세를 이어갈 것이다. 비록 인스머스의 절벽 아래, 새벽녘에 거의 인적이 끊긴 마을을 비칠비칠 헤매던 어느 떠돌이의 시신을 파도가 조롱하며 노닌다 한들, 그리고 사라진 귀족적 풍치를 돈으로 사서 즐기는 속물스런 뚱보 백만장자 양조업자의 담쟁이 무성한 트레버 탑 근처 바위에 그 시신을 내던진다 한들.......
H.P 러브크래프트, '셀레파이스' 中
*Howard Phillips Lovecraft 저, 정진영, 류지선 역, 러브크래프트 전집 4(황금가지, 2012) 190p
이건 셀레파이스의 마지막 장면인데
주인공 쿠라네스가 현실에서는 지가 어릴적 살다가 남한테 뺏긴 집 담벼락 아래에서 뒤져도
머릿속에서 드림랜드에서 셀레파이스라는 도시왕국을 만들고 떵떵거리면서 잘먹고 잘산다는 내용임.
즉 현실에서 죽어도 꿈속에서 자기 마음대로 건물 만들면서 떵떵거리고 살 수 있다는거지.
오히려 사실상 꿈이 본체고 현실이 허상이라고도 말하는게 드림랜드 설정임.
이걸 보고 생각나는 놈 중 하나가 미콜라시라고 생각함.
사냥꾼이 미콜라시로 추정되는 미라 대가리 붙잡고
교실동 2층에서 멘시스의 악몽으로 가기도 하고
미콜라시는 그런 악몽에서 건물을 지어놓고 그 안에서 멘시스 학파가 의식을 치르고 그러고있음.
이렇듯 꿈이나 악몽은 현실이라는 허상에서 벗어나 본질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고,
또한 이러한 것을 이해하고 특정한 깨달음을 얻는다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세상을 이리저리 조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함.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서 설정을 살펴보면 또 재미있는게 나옴.
묵직한 침묵 뒤에 파동은 계속해서 제한된 차원에서 사는 존재들이 변화라고 칭하는 것은 정신의 기능에 불과하며, 그것은 외부 세계를 다양한 우주의 차원과 다르게 보는 시각이라고 말했다. ~(중략)~ 의식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극히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 내부 세계의 연약한 존재들은 스스로 통제하는 방법을 모르기에 노예에 불과하다. 금기된 지식을 탐구하는 소수의 학자만이 미약한 통제력을 얻음으로서 시간과 변화를 정복한다. 그러나 관문 외부의 존재들은 모든 상황을 통제한다. 또한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우주의 무수한 부분들을 단편적이고 유동적인 개념으로 이해하기도 하고, 사물의 상관관계를 초월하여 변화 없는 전체의 개념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H.P 러브크래프트, '실버 키의 관문을 지나서' 中
*Howard Phillips Lovecraft 저, 정진영, 류지선 역, 러브크래프트 전집 3(황금가지, 2012), 123
여기서 나오는 설정을 블러드본에 어느 정도 대입시켜 보자면
내부 세계의 연약한 존재들은
그냥 일반적으로 꿈에 끌려와서 당하는 애들임.
사냥꾼의 악몽에 코스의 저주로 끌려오는 피에 취한 사냥꾼들 같은 케이스로 추정됨.
금기의 지식을 탐구하는 소수의 학자는
미콜라시 같은 애들이라고 봄
마지막으로 관문 외부의 존재가
악몽 자체를 관장하는 위대한 자 같은 식.
결국 블러드본 자체가 꿈과 현실이라는 것의 구분이 애매모호하고
자기가 자신을 인식하는 만큼 살아있을 수 있는 세계에 가까움.
거기다가 꿈이나 악몽은 뭐 특정한 평행 세계가 아니라
위대한자나 일부 꿈을 조작할 수 있는 인간에 의해
세상의 부분적인 모습을 이리저리 시공간을 조작해서 보여주는 것일 뿐이고.
즉 꿈/악몽은 다크소울 설정에서 나오는 "시공간이 비틀려있다"랑 동일한 내용의 개같은 만능 설정임.
뭘 해도 위대한자가 그냥 그렇게 비틀었다, 만들었다, 집어넣었다 라고 설명을 하면 끝이다.
꿈 속에서 로렌스의 야수 몸뚱아리랑 인간형 해골이 따로 노는 이유도 그거고
마리아나 시몬같은 애들이 살아있는 이유도 그거임.
과거도 현실도 미래도 하나의 부분이라 다른 부분에서 비춰주면 그걸 가져온 셈 치거든.
피에 취한 사냥꾼이 코스의 저주로 끌려가는 것도 코스가 이리저리 세상을 조작한거고
게르만이 꿈에서 끙끙 앓다가 코스 개자식 뒤지니까 개꿀잠 자는 것도
코스가 이리저리 게르만의 부분을 붙잡아 두고 있던지 어떤지 아무튼 아무거나 해서 그럼
여기다가 더해서 블본 자체 설정 텍스트들 읽어보면 야남 자체도 하나의 꿈/악몽에 잡아먹혀있는 느낌이라
결국 블본이나 닥소나 만능설정 세팅해서 자기들 마음대로 이리저리 붙여먹은거임.
결론: 꿈/악몽은 개꿀잼 만능 설정인걸 숨기려고 존나 복잡하게 꼬아둔거다.
그냥 위대한자가 자기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하나의 세상이라고 보는게 편함.
일단 개추
꿈인 데스웅
협곡이나 미콜라시 집이나 dlc지역같은 곳들은 니가 말한대로 누가 만든 하나의 세계라고 이해하고 있는데 야남이 꿈인지 현실인지는 알수가업슴
왜안나누 - dc App
이건 꿈이고 이건 악몽이야 하는것도 뭘 기준으로 구분되는지도 모르겠음 - dc App
꿈/악몽이면 꿈의 주체가 누군지 모르겠고 현실이면 야냠 곳곳으로 악몽을 타고 이동하는게 이상하고
ㄴㄴ야남 자체가 꿈이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았음. 단지 야남이라는 도시가 꿈에 잡아먹혀있는 상태에 가깝다고 생각함. 유저가 죽어도 등불에서 되살아나는거나, 꿈에서 깨지 않으면 영원히 사냥의 밤이 계속 되는 점에서 추측해볼 수 있음.
어차피 뭘 해도 추측에 가까우니까 그냥 가볍게 즐기셈.
그냥 궁금해서 그런데 꿈이랑 악몽을 구분짓는게 뭐라고생각함? - dc App
악몽을 관장하는 놈이 있고 걔가 주인공이랑 적대관계면 주인공이 악몽이라고 인식하는거 아니려나.
꿈에 있는 애가 그 꿈이 아니꼬우면 악몽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에 들면 꿈이라는 소리임. 멘시스도 악몽인데 미콜라시는 그냥 꿈이라고 하잖아. 사냥꾼의 꿈도 꿈이라고 불러도 달존을 잡으면 악몽을 깼다고 나오니까.
유모나 코스같은놈들인가 - dc App
다 다른놈들 꿈일텐데 악몽지역은 왜 다른 악몽지역이 보이는건가는 또 왜그런가 싶은데 - dc App
블본은 인게임 텍스트같은게 닥소보다도 빈약하니 알 방법이 너무적다 - dc App
ㄴ뭐 굳이 따지자면 야남<사냥꾼의 악몽<어촌<기슭<멘시스<사냥꾼의 꿈 같은식으로 층계가 있다고 추측은 해볼 수 있음. 근데 뭐 이걸 가지고 큰 의미가 있니 없니 따지기도 애매해서 말이지.
재밌네 개추
아저씨는 이런 거 어떻게 잘 알고 있음? 관련 자료 같은 거 많이 읽어보심?
ㄴ책 인용한건 그냥 우리나라에 나와있는 책이라 찾기 쉬움. 그냥 이런 썰 풀때 필요하면 찾아읽음
음; 러브크래프트전집 삿던거 2권에서찍쌋는데 나머지 봐봐야겠네 이런거보니까 급땡긴다 - dc App
ㄴ엄청 재밌는건 아니라서 권장은 안함
ㄴ그건그럼ㅋㅋㅋ 살땐 기대하면서삿는데 막상읽으니까 그닥이더라 - dc App
블러드본 알파버전에서 세이브포인트가 등불이 아니라 의자에서 잠드는 것이고, 미콜라시를 포함한 멘시스 학파도 의자에 앉아서 잠드는 점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꿈은 사냥꾼들에게도 중요한 것인거 같음.
그럼 초기버전에서 주인공이 죽으면 사냥꾼의 꿈으로 강제귀환되는 것은 달의 존재가 사냥꾼의 죽음을 꿈 속의 일로 만들어서 그런 것이지 않을까? (나루토에서 이자나기처럼)
피의 유지血の遺志도 단어 자체가 피의 주인이 남긴 의지 같은 말이기도. 죽은 자의 의지가 담긴 피? 일본 프롬뇌 아재는 유전자랑 엮기도 하더라
더미데이터를 통해 플로라=달의 존재라는 것이 나왔는데, 플로라와 관련된 인형의 대사도 생각하면 의미심장하기도. "아, 달의, 꿈의 플로라여. 아, 난쟁이들이여. 아, 떠도는 고대의 의지여... 사냥꾼에게 안식을, 휴식을 취하게 해주세요. 그의 포획자인 꿈으로 하여금... ...안락한 현실을 보여주기를... ...언젠가는,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를..."
푸른비약 텍스트보면 뇌가 마비되는데 존재감이 흐려지는게 이상해서 죄다 꿈이란 설정이라 보긴했는데 정리를 잘했네.
악몽인데숭~
꿈인 레후 - dc App
꿈인데수웅'
이거보고 야남아침엔딩은 최악의 엔딩이란 생각 듬 - dc App
일단 꼬추 - dc App
결국 꿈인레후~ - dc App
모르는 레후
난 인간의 존재가 꿈이고즉 인간이 바라보는 것이 꿈이고 야수만이 현실에 가까워진 인간이라고 봤는데 - dc App
시공간이 뒤틀린거데수웅
뭐야 그냥 정신병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