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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이상한 꿈을 꿔서 여기에서 썰이나 풀어보려고 합니다.




몇 주 전, 저는 여느때와 같이 밤 늦게 혈정석 파밍을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악몽 속에서 어떤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자꾸만 제게 소리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이야 그게 꿈인걸 알고 있어서 이렇게 덤덤하게 말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그게 무척이나 무서워서, 악몽 속의 나는 소리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다니다가




온 몸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은 채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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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에는 별 다른 생각 없이 꿈자리가 사나웠구나, 하는 생각만 한 채 다시 잠에 들었지요.

하지만 그 의문의 목소리는 며칠 뒤에도 다시 제 꿈 속에 나타났습니다.




나는 그 소리가 두려워서, 귀를 틀어막은 채 도망쳤지만

목소리는 그칠 기미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나는 다시 식은땀을 흘리면서 깨어났습니다.

더운 것은 아니었지만, 땀 때문에 찝찝해서인지 저는 잠시 밖에 나가서 바람이나 쐬려 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현관문을 열고 밖에 나가면 으레 제 다리에 몸을 비벼대던 인형은 흔적조차 없고

공방은 비어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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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그렇게까지 비일상적인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저는 뒷마당에 있는 휠체어에 앉아서 잠시 공상에 빠졌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별이 보고싶어서 하늘을 올려다 보았는데



                                         

  달이 무척이나 아름답더군요.  

                                         



그 순간, 나는

꿈 속에서 나를 부르던 목소리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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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우리일족

북쪽으로 마차를 타고 큰 강을 몇개나 건넌 그 곳에




카인허스트 성이 있었습니다.




천 년 전

동쪽 어촌부터 서쪽 비르겐워스의 언저리까지




베고 또 베었던 기사들의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 때는, 조금만 더 달린다면, 한 발자국이라도 더 갈 수 있다면

설령 내구도가 산산히 조각나 부서지고




수척한 말갈기는 백설과 눈밭의 냉기 아래에 잠겨

되돌아오지 않았던 주인에게 영원한 원망을 토해내더라도




발이 불어 터지고 무릎이 탈골되고

정강이는 바스라져 더 이상 달리기는 커녕 걷지도 못 하게 되더라도




기어서라도, 조금만 더 간다면

이 세상이 끝나는 곳 까지 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우리는 세상을 움켜쥘 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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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혈족의 영광은 교단의 광기 앞에 바스라지고

그들의 바퀴에 치여 한 때 우리가 짓밟았던 이들의 굴레 아래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감히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한 때 무수한 치카게의 칼날들과 함께




십만기사들이 내달렸던 설원에는 이제 피의 타락이 아닌 피핥기 만이 익어갑니다.

더 이상 그 때의 함성은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그 허탈함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는데

유령들이 제게 말하더군요.




'너만은 우리를 기억해달라고.'

'그들의 혼을 볼 수 있는 눈과 함성을 들을 수 있는 귀와'




'이 땅을 박차고 내달릴 수 있는 수족과'

'요동치며 를 토하는 심장을 지닌 네가'




'우리를 기억해줘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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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설령 천 년 전의 영화는 지금 이 세상이 낳은 수많은 전설들과 함께 시간 속에서 사라졌을지라도




그래도 누군가가 우리를 기억해줄 수 있다면...

카인의 칼들은 지금 설원이 아닌 우주의 별들 사이를 달리고




카인의 여인들은 혀족의 노래가 아닌 들을 수 없는 노래만을 읊지만

만일 누군가가 밤 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때




그 함성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를 기억해줄 수 있다면 되는 것이라고요.




우리가 움켜쥐었던 모든 것을을 지금 놓쳐버렸을지라도

기억될 수만 있다면 좋습니다.




누군가가 우리를 기억해준다면, 우리는 우주의 영원을 달릴 수 있습니다.

별들 사이를, 유성의 꼬리를 쫓으며




천 년 전과 같이 다시 한 번 질주할 수 있습니다.

비록 지금보다 더 먼 훗날에, 우리가 남긴 몇 안 되는 흔적조차 모두 가루가 되어




우리가 말을 박찰 수 있는 곳이 어린 아이들의 공상 속이나

불이 꺼진 뒤의 침실 천장 같은 곳일지라도




그래도 좋습니다. 달릴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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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부탁합니다.

우리를 기억해주세요.




깊은 밤 제 몸을 불살르며 떨어지는 유성을 볼 적에

우리가 질주하고 있음을 알아주세요.




그 영원의 하늘에서 우리의 흔적을 찾아주세요.

그리고, 마지막 남은 카인의 기사로서




선조들의 넋을 달랠 수 있게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나의 조상들은 피의 타락보다 싸이버거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 분들께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2천언만 보내주세요.




카인 CUMMMFPK (씨유엠엠엠에프피케이 도대체 왜 제 계좌번호가 ㅈ물인지 모르겠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