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라니의 폭탄 선언에 삧이 고개를 들었다.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인가?

며칠 전까지만 했어도 나는 그녀의 안에 암월의 대검을 박아넣었다.

대검에 감겨오고 매끈매끈하던 그 감각은 틀림없이 아랫도리에 있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저번에 너와 즐겼을텐데?!"


"믿지 않는거구나. 보여줄게."


삧이 부정했다.

그러자 라니는 하얀 의상의 아랫도리를 들춰보이더니, 정말로 구멍 하나 없이 매끈하게 메워진 곳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이게 대체 어떻게 된거야! 난 분명 너한테 박았다고!"


삧이 한층 더 강하게 부정했다.

그러자 라니는 말없이 옷을 벗더니 뒤를 돌아 삧에게 보였다.


"설마"


삧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은 중력 마술의 구멍이었다.

육감적인 골 속에 안긴 채로 고고히 빛을 흡수하는 그 구멍은 지금까지 숱한 메테오들을 배출해냈을 것이다.


"이런 씨발! 날 속였어! 애액, 애액은 대체 뭐였지?"


"몽글몽글..."


삧은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