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꽃샘추위가 틈새의 땅을 한바탕 훑고 갈 무렵
떨어지는 황금나무 잎사귀를 보고있노라면 나는 늘 짜장 한그릇이 떠오른다
혹자는 좀 더 고상한 추억은 없으련망정 무슨 짜장면이냐며 필자를 비웃는 이도 있겠다만
꽃봉오리 터오를 적에 부는 화투연 바람이 가져다주는 감상은 내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라이라이 단단단!"
"아쎄이!"
"새끼, 중력!!!!!!!!!!!!"
"라 면을끓이다보면고추가 단 단해져", 통칭 "라단" 해병님께서는 필자의 맞맞선임이셨다
필자가 전입하던 당시 부대의 왕고이자 권력 그 자체셨던 그 라단 해병님께서 일개 아쎄이였던 나와 무슨 연이 있겠느냐, 거짓부렁으로 혀 놀리지 말아라 싶겠으나 상기했듯 필자가 라단해병님과 각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만은 자명한 사실인지라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당시 아쎄이였던 나는 참으로 우습게도 선임들이 같잖아보인다는 오만을 감히 두르고 다녔다
그도 그럴 것이 죄 동기들끼리 아랫도리를 붙들고 호작질이나 하질 않나, 전우애랍시고 해대는 동성간의 그 무엇, 성관계라 부를 수조차 없을 애들 장난같던 그 모습은 그저 보는 나로 하여금 실소를 금하느라 허벅지를 꼬집게 만들었다.
그렇게 자랑스런 케일리드의 적사자문화에 녹아들지 못하고 겉돌기 시작할 무렵, 나는 선임들이 침상에서 서로 연인에게 고백하듯 조용히 속삭이던 특식, 소위 "적사자짜장"이라 불리던 음식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처음 듣게 되었던 것은 선임들 중 가장 찐빠가 잦아 라단해병님께 기열당한 "기열찐빠" 고드릭 해병으로부터였다
"나는...황금의 해병....언젠가 다시 맛보리...우리들의...부패짜장을..."
그날도 어김없이 실시되었던 전우애 행사 도중, 넋이 나간 얼굴로 혼자 중얼거리는 바람에 고드릭 해병의 혼잣말을 들은 것은 나뿐이었지만
그 이후로도 감히 선임들의 전우애에 귀기울이고 있노라면 마치 망자들의 속삭임같은 그 단어가 들려오곤 했다
"적사자짜장...적사자짜장...아아...적사자짜장...."
그날로 나는 이 정체불명의 음식에 혼을 빼앗겼다
아마 이때 엄하지만 사려깊으신 라단 해병님의 눈에 참으로 감사하게도 아쎄이인 필자가 띄었던 것이다
전우애 행사를 마친 뒤 주계장 뒤편 흡연장에서 연신 "적사자짜장..."을 중얼거리며 연초에 불을 붙이던 나는 땅을 가득 메우는 거대한 그림자를 보고 기열계집마냥 소스라치며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 서 계시던 것은 라단 해병님
압도적인 체구와 가슴둘레는 보는 나를 숨이 턱 막히게 했다
"거기 아쎄이. 듣자하니 요즘 적사자짜장을 찾는다더군. 맛을 본 적은 있나?"
마치 산이 짓누르는 듯한 위압감 속에서 나는 간신히 입을 떼어 없노라고 말씀을 올렸다.
"그흐으음....좋다! 라단 축제를 열도록 하겠다. 너 아쎄이! 넌 첫 참가이니 일등짜장을 내려주마"
라단 축제니 뭐니 하는 처음 들어보는 말과 라단 해병님의 포신력에 주눅이 들어 기절하기 직전이던 나는 라단 해병님께서 먼저 자리를 벗어나시고 나서야 간신히 다 타들어간 연초를 한모금이나마 맛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개시된 라단 축제는 참으로 굉장한 것이었다
적사자성채의 전원이 일사분란하게 라단 해병님의 기합에 맞춰 칼로 잰 듯한 각도로 전우애를 실시하던 그 모습은 아직도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이윽고 적사자수육까지의 일체 행사가 끝난 뒤 진한 개씹썅꾸릉내가 그윽하던 연병장에 적사자맥주 범벅이 되어 널부러져 있는 해병들을 쳐다보시던 라단 해병님께서 적사자짜장을 선창하셨다
그 말을 들은 선임들은 눈빛이 훼까닥 바뀌더니 미친듯이 적사자짜장을 복창하는 것이 아닌가.
흡사 불을 처음 발견한 원시인들이 휘둥그레 뜬 눈으로 숭앙하던 모습이 아마 그러했으리라
해병들의 힘찬 복창을 흐뭇하게 지켜보시던 라단 해병님께서는 곧이어
"오늘의 일등짜장은! 아쎄@이!!!!!!!!!! 너다!!" 라며 나를 지목하시는 것이었다
얼떨떨한 마음 반 부풀어오른 기대 반, 마치 된장양념반반수육이 된 것 같은 마음으로 나는 일어나 라단 해병님께로 향했다
다음 순간 필자의 눈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바윗골, 아니 하나의 대협곡.
그 장엄한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있던 것도 잠시
뒤에서 감사하게도 아쎄이인 나를 돕기 위해 일어나시었던 라 이커드 해병님께서 내 뒤통수를 잡고 밀어 라단 해병님의 깊고 깊은 맨홀에 입을 맞추도록 해주셨다
이어 저 깊은 곳, 설사 도읍의 지하수도를 가져다 비교한들 부족할, 라단 해병님의 십이지장 깊숙한 곳으로부터 뿜어져 나온 막대한 양의 "적사자짜장"이 나를 해일처럼 덮치는 것이 아닌가!
다행히 라단 해병님께서는 참으로 기열찐빠스럽게도 기절해버린 아쎄이를 긍휼히 여기시어 미처 다 먹지 못한 내 몫의 적사자짜장을 비닐봉다리에 싸 내무반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다
라단 해병님에 비하면 지금도 여전히 기열아쎄이인 필자가 어찌 감히 그날의 맛을 평가할 수 있겠냐마는
그 달콤꾸덕쌉싸름하던 부패짜장의 맛만큼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꽃샘 바람이 불 적이면 가끔 그립곤 한다.
해병문학 잘 안읽어봐서 느낌만 최대한 내봤는데 생각보다 존나어렵네 이거
의외로 잘 쓴 해병문학인데 진짜들과 달리 아쉽게도 정상인의 문체가 많이 남음
아예 처음 써보는데다 해병문학 자체를 많이 안읽어봐서 그런듯 아 뭔가 아쉬운데
진짜들은 진짜 정신 나갈거 같이 쓰더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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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흐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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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 dc App
아니 시발 템플릿이 아니라 순수창작이라고??? 너 괜찮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3」z)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아악 보기 전 뇌로 돌려줘
아! 라 단 해병님과의 수줍었던 부패짜장의 그 향긋한 추억이여!
라면을끓이다보면 ㅇㅈㄹㅋㅋㅋ
귀부기사가 황룡 포지션으로 나왔다 대가리 깨질 줄 알았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