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종종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황금 나무의 문으로 향했.


그에게는 계단 아래에서도 보였다, 거절의 가시가 드리운 입구가.


하지만 만에 하나, 어쩌면, 혹시나 하는 미련한 생각으로 기어코 그 앞까지 다가가 다시 한번 확인한다.


그렇게 그는 또다시 절망했.



정녕 이렇게 끝난단 말인가.”



수많은 백성, 그리고 자신과 함께 싸운 기사들을 떠올린다.



원통하다!”



착잡한 마음으로 돌아서는 그때, 그의 눈에 왕의 자리에 들어서는 누군가가 보였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는가.”



그는 왕의 자리로 들어서는 빛바랜 자를 이미 알고 있다.


그와는 이미 두 번이나 싸워봤고, 전령들에게 그의 행적에 관한 소식이 자주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에게 다가가며 나직이 말했다.



축복 없는 빛바랜 자여, 왕의 자리에 무슨 볼일이 있는가?”



계단을 내려오던 그의 눈에 여러 왕좌가 보였다.



아아황금의 고드릭, 천부의 쌍둥이, 미켈라와 말레니아, 장군 라단, 법무관 라이커드, 달의 왕녀 라니. 따르지 않는 배신자들!”



모두 왕좌를 버리고 떠난 배신자들이다.



너희는 모두 똑같지.”



황금률을 저버린 배신자들.



야심의 불에 타버린 약탈자여.”



빛바랜 자에게 다가가던 중 문득 기사의 말이 떠올랐다.


두 번의 로데일 공방전을 함께했고,

모독을 저지르려는 법무관 라이커드를 처단하기 위해 떠났던 원정의 처음과 끝을 책임졌던 기사.


그가 모독의 불꽃에 사그라져가며 마지막으로 했던 말.


마지막을 당신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축복받은 왕이시여.’


어째서 지금 그의 말이 떠오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그렇게 부른다면 기꺼이 그리되리라 다짐하며 말을 이었다.



어리석은 묘비에 새겨라. 마지막 왕, 모르고트의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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