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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보셈

**뇌절 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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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군주 모그의 보스룸 안에는 반신 미켈라가 담긴 고치가 있다.

이것은 모그가 자신의 왕조를 세우기 위하여 그를 반려로 삼기 위해 납치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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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인트로 컷신에서 모그의 품에 안긴 미켈라는 고치에 싸여져있지 않다.

미켈라는 어떻게 고치 안에 담겼을까?


일단 고치는 완전변태로 성충이 되는 곤충들 중 일부가 번데기 상태 동안 무방비 상태가 되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껍데기이다.

그렇다면 벌레와 부패의 권능을 지닌 말레니아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말레니아가 부패를 퍼트린 케일리드에서는 고치와 비슷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또한 말했듯이 미켈라는 모그에게 납치될 때 고치에 싸여진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아서는

아마 이 고치는 미켈라의 능력으로서 자아낸 것으로 보이며 말레니아의 영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즉 고치라는 것은 미켈라의 능력으로 추측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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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라의 고치와 비슷하게도, 에브레펠에는 이 고치로 보이는 것들이 사방에 널려 있다.

이 중 몇몇은 인간의 형상이 약간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엘든 링에서 고치란 과연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고치는 완전변태로 성충이 되는 곤충들 중 일부가 번데기 상태 동안 무방비 상태가 되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껍데기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미켈라는 고치에 싸여 있으니 번데기로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번데기와 관련이 있는 NPC를 정말 잘 알고 있다.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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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접목되고 말았어요

저와 함께 틈새의 땅에 와서, 저를 위해 싸워준 사람들이

팔이 베이고, 다리가 베이고, 목이 베여, 거미의 일부가 되었어요

알고 있나요? 거미에 접목될 때, 사람은 번데기가 돼요

왠지 이상하죠



바로 로데리카다.

로데리카는 첫 만남 때부터 번데기에 대한 대사를 한다.


그런데 로데리카의 퀘스트를 진행해 본 적이 있다면 로데리가카 말하는 번데기가 무엇인지 대충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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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는 시신이다. 

물론 이것들은 접목의 제물이 되어 팔다리와 목이 잘리긴 했는데 그건 그렇다 치고.



그런데 시신이 번데기로 불리는 것은 조금 의미심장한 일이다.

번데기는 성충이 되는 과정이며, 즉 변화와 성장이 확실시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시신은 생명이 끝난 것이 아니라, 죽음 이후 변화할 예정인 무언가이다.


그리고 인간의 시신이 번데기라면 살아있는 인간은 그 자체로 유충이 된다.

이는 인간이 살아있는 한 영원히 어린 존재이며, 죽음으로서 성장하는 존재로 해석되게 한다.



그리고 이것은 미켈라와 연결된다.

미켈라는 영원히 어린 반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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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라와 말레니아는 유일한 신의 자식이다.

그래서 이 둘은 반신이나 그 생명은 유약하여

한 명은 영원히 앳되고

다른 한 명은 부패를 품었다.



또한 미켈라는 고치 속에 잠들었다.

그것은 위에서 말했듯, 미켈라가 번데기가 되어, 즉 죽음으로서 성체가 되기 위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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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라는 영원히 어릴 운명을 타고났으나, 죽음으로서 미켈라는 운명을 버리고 성인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고치 밖으로 빠져나와 늘어진 팔이 유년의 인간의 몸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고치 안에서 계속 잠든다면 그걸로 되겠지만.

어쩌면 멸해야 할지도 모른다.

미켈라, 그것만은 정체를 모르겠군…

-기드온 오프닐 경



하지만 미켈라는 죽었다고 언급되지 않으며, 잠들었다고 표현된다.

미켈라는 고치 속에 잠들어 있다.


그렇다면, 엘든 링의 잠은 무엇일까?






잠이라는 것 또한 엘든 링에서 꽤 자주 보이는 개념이다.

허나 인게임에서 표현되는 잠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



…일단 당신에게 말해두죠

사실은, 요즘 매우 졸립니다

…깊이, 매우 깊이 잠들 것 같이 말입니다

혹시 폐를 끼치게 될지도 모르니

미리 사죄해두려고 합니다

…당신은 무서운 사람이니까요

-마술사 로지에르. 이후 그는 죽음의 가시에 침식된 채 움직이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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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침의 처녀 피아 또한 죽은 자와 잠자리를 함께하는 존재다.



잠 자체가 죽음을 의미하는 듯한 묘사가 꽤 등장하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에서도 죽음을 잠으로 은유하는 경우가 많으나

엘든 링에서는 잠과 관련된 초월적 존재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냥 넘길 수 없는 묘사이다.



그렇다면 잠이 죽음으로 묘사되는 것처럼, 미켈라는 죽은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정의하기 힘듦’이다.

엘든 링에서 잠이라는 것은 죽음과 구별되는 굉장히 큰 특징을 가지기 때문이다.





Sleep tight, bound tight

by Mother's amber.

Sleep tight, find life,

in Mother's umbra.


안겨서 잠들어

어머니의 호박에

잠들고 태어나

어머니의 한밤에

-만월의 여왕 레날라 보스전 중, 자막으로는 나오지 않는 레날라의 아이들의 대사.



…고향에서 저는 동침의 처녀라 불렸어요

많은 영웅의 온기, 살아가는 힘을 이 몸에 품고서

고귀한 분의 사체와 동침해 다시 위대한 생명을 부여한다

저는 그러기 위한 존재였어요

-동침의 처녀 피아.



바로 재탄이다.

엘든 링에서 잠이라는 것은 단순한 죽음이 아닌, 생명의 상실 이후에 생명을 다시 부여하는 개념이다.


이것을 위에서 말했던 번데기와 연결하면 정말 깔끔하게 연결된다.

위에서 인간은 유충이며, 죽음이라는 번데기 상태를 거쳐 성충이 된다고 했지?


말했듯이 번데기는 생명을 잃은 존재이며 잠은 생명의 재부여이다.

시신, 즉 번데기는 생명을 다시 얻어 성체가 되는 것이다.




미켈라는 고치 속에서 잠들었다. 그리고 잠은 죽음 후 재탄하는 것이기도 하다.

고치에서 나비가 우화하듯이, 미켈라 또한 성체가 될 것이다.


영원히 어릴 운명이었던 반신 미켈라는 재탄으로서 어른이 되리라.

미켈라에게 재탄이라는 것은 자신의 운명을 벗어던지는 숭고한 의식인 것이다.











번외 1) 재탄의 결과는 어떠한 모습을 할까?

재탄의 결과, 즉 성체에 대해서는 그저 추측밖에 할 수 없었다.


재탄의 결과는 육체를 가진 물질적인 존재가 아닌, 영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 추측된다.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일단 첫 번째 이유는 피아가 자신과 동침했던 인물들을 영체 상태로 불러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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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의 영웅이 바로 그것이다.

인게임 툴팁과 대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이 보스전에서 나오는 로지에르와 라이오넬은 피아와 잠자리를 함께한 인물들이다.


고귀한 분의 사체와 동침해 다시 위대한 생명을 부여한다

저는 그러기 위한 존재였어요


피아의 대사를 미루어보면 이 영체 상태의 피아의 영웅들은 피아와의 동침으로 생명을 재부여받았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앞서 말했듯, 생명을 재탄시키는 잠으로서 이루어진 것일 것이다.



두 번째는 환혼의 종이다.

번데기를 언급하는 로데리카는 게임 내에서 영체를 소환하는 뼛가루를 강화하는 조령사 역할을 맡는데

이 영체를 뼛가루에서 소환하는 매개는 환혼의 종이라는 아이템이다.



너에게 맡기고 싶은 게 있어

토렌트의 옛 주인이 나에게 맡긴 거야

그건 환혼의 종이라고

황금 나무로 돌아가지 않은 뼛가루에서 영혼을 불러낼 수 있어

그리고 영혼들은 잠시 너를 주인으로 삼고 과거의 싸움을 떠올리지

···뭐, 네가 원하는 대로 쓰도록 해



환혼의 종은 라니가 토렌트의 전 주인에게 건네받은 아이템이라고 하는데, 

이전에 공개된 DLC 아트에서 미켈라가 토렌트를 타고 있는 모습이 보였기에 환혼의 종은 미켈라의 것이었음이 거의 확실해졌다.


따라서 영혼이라는 개념은 미켈라와 긴밀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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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영체를 소환하는 다른 인물들이 전부 미켈라, 혹은 잠과 연관이 있다.

노장 오닐은 미켈라가 제작한 금침을 가지고 있었으며, 니아르는 성수로 가는 비부절의 조각을 지키고 있었다.


레날라는 라니의 대사에서 언급되는 것처럼 수렁과 같은 잠에 빠져 있었다고 하고, 다산과 탄생으로 대표되는 인물이다. 

즉 잠과 연관이 있다.

*환혼 달팽이는 잘 모르겠다.



따라서 재탄의 잠의 결과는 영체, 영혼이 될 것이라 추측한다.






번외 2) 이 글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현실의 전설에도 존재한다.

이 글에서 고치에서 우화하는 생물로서 많이 쓰여진 나비의 경우 현실의 신화와 종교에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영혼을 상징하는 생물이다.



크리스트교의 경우 나비를 부활의 의미로 본다. 유충이 죽은 것 같지만 고치의 단계에서 그 안에 자신을 감싸고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아름다운 나비로 태어나는데 마치 그리스도의 죽음 후의 재생과 부활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어린 예수는 나비를 손에 잡고 있는 모습으로 자주 그려지는데, 이 때 나비는 그의 부활을 나타낸다. 크리스트교의 성부, 성자, 성령에 비유하여 알, 애벌레, 나비의 셋 중 하나만 없어도 곤충의 생태계가 사라진다고 보고 삼위일체의 의미로 보기도 한다.


…기독교에서는 어린 예수와 나비를 연결하여 부활, 삼위일체로 설명하는 부분이 있었다. 종교적인 관점에서 나타나는 나비는 부활과 순수한 영혼을 상징한다고 하겠다.


한편, 자유로이 날아가는 나비를 통해 고대인들은 초월적인 속성을 발견하기도 하였는데 나비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육체에서 벗어나는 영혼의 자유로움으로 이해하였다. 사람이 죽으면 의식이 사라지고 육체만 남게 되는 상황을 영혼이 마치 나비처럼 날아간다고 본 것이다.

-https://www.j-scs.org/archive/view_article?pid=scs-1-1-5



기독교에서 나비는 유충이 죽고 부활하여 성충으로 재탄한다고 보아 부활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이는 이 글에서 설명한 미켈라의 고치, 그리고 번데기와 굉장히 유사하기도 하다.


또한 나비는 순수한 영혼을 상징하며, 이는 이 글에서 설명하는 재탄의 끝이 영적 존재이리라는 추측에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또한 순수는 즉 무구함이며, 이는 미켈라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