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도 밝으며, 침묵에 귀가 멀 듯하다.
황금 나무는 더 이상 그 이름을 가져서는 안될 듯하다. 이제 그것은 예전처럼 금색으로 빛나지 않는다. 샛노란 혼돈의 불에 다 타버린 나무는 밑동에서 부러지고 말라 갈라져버린 끝에 검게 그슬렸다.
그리고 미친 불에 짓무른 눈에서 진물이 새어나오듯, 돌무대에서는 그 샛노란 화염이 계속 떠올라 온 세상에 혼돈을 퍼뜨려간다.
사방에 찍힌 지문. 나는 분명 세 손가락에게 안겼을 때, 환희를 느꼈다. 살이 타들어가면서도 노란 불을 머금은 사도이자 태초의 혼돈의 현신에게 꼭 안긴 그 느낌은, 분명 쾌감이었다.
그래, 이 모습이 되었던 때에도 나는 즐거웠다. 오랜 세월을 기다려왔고 기나긴 싸움의 이유가 되어주었던 순간. 나는 끝내 도달한 종착지에 기쁨을 느꼈다.
...기나긴 싸움?
...나는 무엇과 싸웠던가. 이 땅에는 어떻게 왔었지?
이 땅? 무엇?
나?
...나는 이제 누구지? 무엇이지?
...
잘 모르겠다.
건물과 벽을 뒤덮은 지문 자국과 흩날리는 잿더미. 하늘을 매캐하게 뒤덮은 재 아래에서 미친 불의 눈은 새로운 빛이 되었지만 세상은 어두웠다. 모든 생명이 일소된 세상은 고요했다.
...고요.
잠시 걸음을 멈춰본다.
...
한참을 기다린다. 하지만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선선한 바람 속에 흔들리는 나뭇잎, 오솔길 걷는 나그네들의 저벅거림, 물고기를 썰고 한바탕 호탕하게 웃어대는 어부들, 꺄르르 웃는 아이들, 무기를 단조하는 대장장이들. 상쾌한 습기를 머금은 바다 내음. 차가움 속에 청명함을 품은 밤의 향기. 저벅저벅 오솔길을 걸으며 느끼는 수풀의 촉감.
전부 이제는 어디에도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 사실에 슬며시 미소짓는다.
주변을 돌아본다. 그러나 의미는 없다. 어딜 보더라도 전부 똑같은 색채에 똑같은 불길만이 보인다. 구분도 다름도 갈라짐도 사라진 세상은 진정 하나가 되었다.
모든 땅은 그 의미를 잃고 그저 샛노란 혼돈의 못자리가 되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세상 속에서 순간은 끝없이 늘어났고 영원은 한없이 줄어들었다. 공간은 의미를 잃고 붕괴했다. 시간은 정체성을 잃고 그 자신도 잃었다.
어쩌면 나도, 나 자신을 잃은 것일까. 내가 누구였던가. 나는 분명, 미친 불의 왕이기 이전에...
역시 기억은 나지 않고 그 시도에도 의미는 없다.
하지만 이유는 기억난다. 내가 누구인지보다, 지금의 이 무언가가 되기로 마음 먹은 이유가, 더 생생히 기억난다.
오만한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모래알 하나에서 온 세상을 보고 무한대를 이 손바닥 안에 붙잡을 수 있다면, 그 환희는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이리라.
그러나 죽어가는 별들의 계곡 속에 눈은 없었다.
질서와 규율이 신이라면, 생명은 그 자체로 혼돈이고 무질서이다. 어디로 갈지, 무엇을 할지,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 생명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혼돈이자 훨씬 더 거대한 혼돈의 일부이다.
그러나 거대한 하나는 신도 생명도 아니다. 그것은 그저 하나의 존재일 뿐이다. 살아있기에 살아날 수 없고 죽어있기에 죽을 수 없는 그 속에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원하고 또 택한 진정한 생명이다. 모순적이게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아무것도 태어나지 않는 그 원초의 불길 속에서 나는 진정으로 순수한 생명을 보았다. 그 속에 내가 바란 모습이 있었다. 평안과 안식과 슬픔도, 고난과 비애와 비명도 없는, 태초의 상태. 그 질서.
신도 생명도 아닌 존재에게서 나는 살아있는 신을 보았다. 적어도, 내가 보았던 세상과 사람들보다도, 내가 느꼈던 규칙과 법칙보다도, 거대한 하나에게서 나는 더 진정하고 더 본질적인 것들을 보았다.
내 쓰임을 깨닫지 못하는 세상이 싫었고 나를 비웃는 시선과 죽이는 칼날이 싫었다. 사명으로 나를 옭아맨 운명이 싫었다. 그 사명이 아니면 픽 죽어버릴 나약함이 싫었다. 지식은 결코 탈출구가 되어주지 못했다. 무력도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규율을 따르는 자도 규율을 어기는 자도 싫었다. 거친 것도 부드러운 것도 증오했다. 높은 것도 낮은 것도 가증스러웠다. 먹는 자가 싫었고 먹히는 자가 싫었다. 태어나는 것들과 썩어가는 것들을 혐오했다.
고통과 비탄이 보기 싫었다. 저주와 절망이 지긋지긋했다. 분노와 체념이 혐오스러웠다. 순수도 무지도 앎도 지혜도, 전부 싫었다.
모든 것이 싫었다. 나를 진창에서 구해주지 않을 친우들과 관심 따위 줄 생각조차 없는 이들을 나는 원망했다. 몇 번을 되살아나도 이길 수 없는 적들을 혐오했다. 끝끝내 쟁취한 승리도 결코 상쾌한 뒷맛을 가질 수 없었다. 지엽적인 비상은 이내 더 큰 추락으로 이어졌고 그 악순환이 싫었다.
사람이 싫었다. 나에게 있어 그것은 언제나 불가해한 존재였고 증오의 대상이었다. 가까이 다가가면 상처를 입히고 멀리 떨어지면 강제로 다시 가까이 끌어오는 모순의 집합체였다. 나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규칙의 절대성을 역설하면서 자율성을 요구하는 몰염치가 싫었다. 자신과 타인을 대하는 잣대가 다른 이들에게 분노했다. 소명도 원하지 않지만 사죄도 원하지 않는다는 이들을 원망했다.
무언가 시도한다 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란 절망이 싫었다. 눈을 돌리고 마음을 주지 않는 이들이 싫었다. 무언가 바뀌어도 결국 제자리걸음일 것이란 무력함이 싫었고 그 점을 확인시켜주는 지식에 분노했다. 주저앉아 울고 싶은 체념의 기분이 싫었다. 거기 잠식되어 감각을 잃고 익숙해져가는 몸이 두려웠다. 그래서 어차피 이대로 멈춰 썩어갈 거라면 모든 것을 박살내어 비산된 파편 위에서 불길에 휩싸여 멈추고 싶었다.
타인을 혐오했다. 상보성을 혐오했고 또 존재하지 않는다 믿었다. 그리고 실제로는 어쨌건 간에, 이제 그런 것은 정말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자기 자신이 아니라 무수한 타자의 집합체로서 살아가는 이들이 싫었다. 그리고 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믿음마저 잃은 순간, 거대한 하나는 나를 집어삼켰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제일 싫었다. 무수히 많은 상처를 입어 온 몸에서 피를 흘리고 망가지고 부숴지고 실망하고 후회하고 단념하고서도 어느새 길들여진 개처럼 다시 타인을 갈구하는 내가 싫었다. 허울뿐인 선의에서 있지도 않은 상냥함을 멋대로 보고 얼어붙은 마음을 너무 때 이르게 녹여대는 나 자신이 혐오스러웠다.
모두에게 이 고인 고름을 쏟아내버리고 싶었다. 밑바닥으로 그 전부를 끌어내려 보여주고 싶었다.
다 죽어버리기를 원했다. 전부 사라져버리도록.
그 모든 것들을 나는 증오했다. 그래서 전부 끌어안았다. 싫어하는 것들이 더 이상 싫어하는 것이 아니게 되도록.
언젠가는 좋아하는 것이 싫어하는 것보다 많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너무 늦어버렸다.
다들 지금은 어디 있을까, 라고 생각해보지만 헛되다는 것을 이미 안다. 이미 다 죽었겠지. 나는 분명 그들을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꽤나 마음에 들어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을 위해서 이 길을 걷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도저히 고를 수가 없었다. 웅덩이에 고이고 썩어 곪은 상처는 너무 컸다.
여정의 도중에, 혹은 그 끝에 스러진 이들을 기억한다. 좋은 이들이었지만 이 거대한 세상은 그들에게 하나같이 비극적인 결말을 선사했다. 웃으며 평안히 맞이하는 죽음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아마 나도 그럴 테지.
사랑을 나는 분명 믿었던 것 같다. 그것은 만물의 근원이자 모든 회귀가 도달하는 불역의 경지다. 그 존재와 힘을 나는 믿었다.
단지, 나는 사랑과 지독이도 연이 없었을 뿐이다. 그 감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너무 복잡하고 너무 어렵고 너무 난감하다.
그래서 편한 길을 택했다.
태워버렸다.
...아무런 목적 없이 태어날 뿐인 족속이라 했던가. 그래. 나는 그런 것들이 싫었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또 떠오른 과거의 추억에 이미 없어진 머리는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누명을 썼다는 걸 알면서도 나를 쫓아내던 자들이 했던 말이 기억났다. 그 혐오스러운 눈.
세상이 원래 그래. 이게 현실이야. 운명이니 받아들여. 우연의 산물이야. 원망하지 마. 변명하지 마.
그래, 이게 우연이다. 이것도 운명이다. 그렇게도 멸시하던 자가 결국은 세상을 태워버릴 불씨였으니 이것도 우연으로서 받아들여라. 운명이니 그저 참고 감수해라. 어떠냐. 너희들이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세상과 저 나무는, 너희들 때문에 파멸한 거다.
불길한 예언 따위 한 적도 없었고 믿지도 않았지만, 너희들이 나에게 누명을 씌우고 이 목에 칼을 씌워준 덕에 나는 지금, 이 아름다운 불길에 몸을 맡길 수 있는 것이야. 어디 실컷 원망해봐라. 너희들의 행동을 변명해봐라. 재주껏 이 귀에 너희들의 탄원을 가닿게 해봐라.
도읍 지하 옛 신들의 무덤에 생매장된 일족도, 아마 지금쯤 이런 말을 내뱉고 있을까. 제발 그러기를 바란다. 어쩌면 그들은 누명을 쓴 게 아닐 수도 있고 설령 그 쪽으로는 무고하더라도 다른 잘못을 저질렀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본 그들의 일면은 딱 거기까지였다. 어차피 더 알고 싶어도 알 방도가 없었다. 누가 뭐라 할 수는 없으리라.
불타고 말라죽은 시체들의 더미 사이에서 울려퍼지는 선율. 나는 그 선율을 잠자코 앉아 몇 날 며칠이고 들었다. 이들의 복수를 해주고 싶었다. 그저 그러고 싶었다. 절망과 슬픔 사이에서 드문드문 엿보였던 그 감정이 원망이든 희망이든, 이제는 상관없다. 어차피 그 둘이 향하는 곳은 같았을 테니.
증오와 사랑이 결국 본질의 수준에서는 똑같은 것이듯이 말이다.
만물이 불타 녹아버려도 머릿속의 상념은 가실 줄을 모른다. 아마 영원히 여기 사로잡혀있게 될지도 모른다, 고 생각하던 차에 소리가 들려왔다.
툭, 하고 땅 위로 무언가 떨어진다.
원형의 피리. 무언가를 부를 때 쓰던...
내 것이었던가.
모든 것이 없어진 위를 누가 걷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어리석은 의문이다. 나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기에.
몸을 돌린다. 역시, 예상대로다.
자색 눈에 잿빛 산발. 처음 만났을 때와 똑같은 복장에 똑같은 무기였지만 그 부분만은 달랐다. 너는...
...이름만은 기억나지 않는다. 기묘한 일이다. 네가 누구인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데 머릿속에는 추억과 경험만이 가득 차올라 이름이 올라올 틈이 생기지 않는 듯하다.
오랜만이야.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처음인걸."
이런 꼴이니 뭐 어쩔 수 있겠어.
긴 침묵이 내려앉았다.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서 다만 서로의 눈을 쳐다보았다. 두 개의 눈이던 나는 하나로, 하나의 눈이던 너는 두 개로. 나는 무언가 잃었고 너는 무언가 얻었다. 어렴풋이, 어렴풋한 느낌으로 전해지는 것만 같은 그 무언가가 너에게서 살포시 전해져온다. 그러나 날카로운 것도 같은 그 느낌에 나는 잠시 넋을 잃었다.
여전히, 내 것이 아닌 눈에 무슨 감정이 담겼는지는 도무지 알아낼 수가 없다. 나한테는 너무 어렵다. 아마 영영 할 수 없는 일이겠지.
조금 망설이는 모습이 보인다. 곧 입이 다시 열린다.
"...대체 왜?"
지쳤거든.
"뭐?"
더는 싸울 수 없었어. 헛된 발버둥도, 그저 이어갈 뿐인 투쟁도.
"너는 괴물과 왕과 신에 맞서 싸워 이겼어. 그렇게도 수많은 죽음과 실패를 경험해도 너는 꺾이지 않았어. 너는 그런 말에 담긴 모습만큼 결코 나약하지 않아. 속이려 들지 마."
그런가. 하지만 나는 네 생각보다 훨씬 나약해.
「이 세계가 아무리 무너지고, 고통과 절망이 있다 한들 삶이 있다는 것, 태어난다는 것은… 분명, 멋진 일이야」, 라고, 너는 말했지. 나는 이제 거기에 찬동할 수 없어. 삶은 더럽고 추한 온갖 오물에 숨이 막히도록 뒤덮여 꿈틀거리는 허무에 불과해. 생명은 아름다운 기적이 아니야. 그저 고통에 몸부림치며 언제까지고 헛된 시도를 반복하다 정해진 절벽으로 떨어질 뿐인 바보짓이야. 그런 것들로 이 세계는 들끓고 있잖아. 분수령을 넘어선 세상을 어떻게든 수복하려 해봤자 그 끝은 허무할 뿐이지 않겠어?
"세상의 의미를 정하는 건 네가 아니야. 네가 그 의미를 정해서도 안돼지. 세상에서 의미를 찾는 건 모두에게 각자 맡겨진 일이라고."
...정곡을 찔렸네. 들었던 말을 또 듣게 될 줄은 몰랐는걸. 하지만 이젠 상관없어. 의미조차 스스로 찾지 못하고 타인에게서 얻어내려는 족속들에게 집어삼켜진 세상에, 그런 생명에, 나는 너무 질려버렸어. 모두가 모두를 원하는 대로 하려 하는, 죽고 죽임당하고 헐뜯고 헐뜯기며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이런 끝도 없는 고리를 끊었어.
"그렇다고 이게 맞는 방도였다 생각하는 거야?"
두 손이 내밀어진다. 그 위에는 작은 두개골 조각들이 쌓여있다. 다 합치면 균열을 제하고서 온전한 하나의 머리뼈가 될 듯한 골편들이다.
"이런 게, 정말 네가 그렇게도 바라고 원했던, 그 고통도 슬픔도 없는 세상이야?"
적어도 더 이상은 없겠지. 존재는 더 이상 미지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선택과 결과에 괴로워하지 않아도 돼.
다시, 침묵.
샛노란 불씨가 휘날린다. 단 하나의 불꽃만이 남은 세상 속에서 빛과 어둠은 흐림조차 잃었다. 바람이 조금 불었다.
이 곳은, 그러고 보니 어디일까. 하지만 역시 그 고민에도 의미는 없을 것이다. 이 땅과 저 땅의 사이에, 이 높음과 저 낮음의 사이에, 대체 무슨 구분이 있고 경계가 있겠는가. 대체 무슨 특징이 있고 무슨 나눔이 있겠는가. 이제는 전부 똑같아져버린 대지는 그 자체로 거대한 하나를 상징하는 듯하다.
자색 눈은 주변을 둘러보다 이내 나를 노려본다.
"...너무 힘들고 어려우니 다 포기하겠다. 전부 귀찮으니 그냥 체념하겠다. 이런 게, 왕이라니. 너는 대체 무엇을 책임지고 뭘 통솔하겠다는 것이지? 넌 대체, 뭐의 왕이야? 한 번 말해봐."
나는 그저, 내가 원하고 또 할 수 있는 바를 행했을 뿐이야.
"...그렇구나."
너는 이내 고개를 떨군다.
"그래, 나도 그래야겠지."
순식간에 검기가 날아든다. 본능적으로 그것을 굴러 피한 내 위로 단검이 내리꽂혀온다.
역시 민첩하다. 예전보다도 더 빨라진 움직임은 이제 쫓기조차 힘들다.
칼날이 갑옷을 베고 불꽃이 공기를 덥힌다. 이런 모습이 되어서도, 이런 존재가 되어서도 몸에 익은 검술은 여전히 무의식의 수준에서 팔다리를 조종한다.
짓무른 눈에서 슬픔을 담고 터져나오던 미친 불의 눈물은 이제 등잔에서부터 솟구친다. 그것을 눈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너는 강하다. 그 힘은 의심의 여지 없이 「운명의 죽음」이다. 마리카의 개에게서 룬을 회수했건만 아직 남아있었나.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 이 싸움이 끝나고 나면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싶다. 파괴된 것들의 잿더미를 뒤져서라도 이유를 찾아내고야 말겠어. 저 차갑게 번득이는 별들 사이에 무엇이 있을지는 나중으로 밀어놓는다.
일단 나를 더 알고 싶다. 그리고 너를 알고 싶다. 네 이름은 뭐였지?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너를-
옆구리를 크게 베였다. 뜨거운 피가 배어나온다. 웃기는 일이다. 이미 인간도 그 무엇도 아닌 존재가 되었으면서 몸에는 여전히 생기를 머금은 피가 잘만 돌고 있다. 네 몸에는 피가 돌고 있을까. 애초에 너는 영체였지만, 지금의 너는 무언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그 늪에는 왜 갔던 걸까. 나는 무엇을 원했던 걸까. 관심도 없고 오히려 싫어했던 존재를 나는 왜 복제하려 했을까. 나는 너를 잘 알고 있나. 이해하고는 있었나. 너에게서 무엇을 원했던 걸까. 해소되지 않는 갈증, 무언가를 향한 열망을, 나는 네가 채워주기를 바랬던 것일까.
나는 나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있나.
나는, 지금 무엇일까. 무엇과 싸웠던가. 생혈이 흘러나온다. 한때 내가 무엇이었는지를 증거하는 피가, 흘러나온다.
...피. 삶의 증거. 이 모습이 되어서도 과거의 일부는 살아남아 이 순간까지 발을 디뎠다. 손을 피가 감싼다. 마치 악수를 하듯 나와 내가 아닌 나는 서로를 나눈다. 그리고, 뭉쳐있던 타래가 하나씩 풀려간다.
그래, 짐승. 그리고 사도와 별과 피와 꽃. 뱀과 화염과 황금. 용 그리고 말. 풀과 나무와 바위. 폭풍과 살점.
핏망울과 불티가 휘날리는 아수라장의 한복판에서 기억은 조금씩 돌아왔다.
묘지에서 들판을 건너 빗발을 뚫고 성에서 성으로. 호수를 가로질러 배움터와 계곡을 누볐다. 들판과 화산을 뚫고 도읍과 설원과 시간의 틈새를 탐험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싸움을 했다. 수많은 죽음을 죽었고 무수한 삶을 살았다. 무량의 감정을 타고 그 파도 속에서 어떨 때는 울고 어떨 때는 웃었다. 어떨 때는 혼자 앉아 허공에 그리고 땅에 목이 쉬어라 소리를 질러댔다. 어떨 때는 옹기종기 둘러앉아 함께 이야기꽃을 피웠다. 나는, 살아있었다.
꽃을 만지작거리다 그 잎이 떨어지자 놀라 허둥지둥댔다. 싫어하는 사람이 골탕먹는 광경을 보고 고소해했다. 사악한 음모를 저지하고 뿌듯함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행복하게 잠에 들었다. 싸움에 휘말린 동물을 편히 보내주며 괴로워했다. 공들여 짠 계획이 엉망진창으로 망가지는 것을 보며 난감해했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건네는 말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해주었다. 미로같은 지하 갱도 속에서 길을 잃고 꺼져가는 횃불에 의지하여 한참을 걷고 또 걸었다. 나는, 살아있었다.
잠시 멈칫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단검이 다리를 조금 베어냈다. 하지만 정신을 잠식하기 시작한 상념은, 기억은, 쉴새없이 흘러들어온다.
보기 좋게 속아넘어가 발을 구르며 길길이 화를 내었다. 비극에 눈물 흘리며 같이 통곡해주었다. 과일을 베어물다가 눈에 팍 튄 과즙에 놀라 허둥지둥대다 그 우스꽝스러움에 조금 웃었다. 참상에 경악하며 이를 악물고 결의를 다졌었다. 우러러보던 것의 이면에 실망하면서도 그것을 합리화하려 부던히도 애썼다. 그저 그러고 싶어 정처없이 우수에 젖어 떠돌다 너무 멀리 왔음에 당황하며 뻘쭘하게 길을 되짚어갔다. 떠나간 인연에 당황하여 식은땀을 흘리고 사방을 찾아헤맸다. 함정에 빠져 붙잡히고서도 조용히 미소지으며 전부 무찔러주었다. 혼자서 절벽을 오르다 귀한 광석을 발견하고 그 날 하루는 괜찮을 것 같은 예감에 킥킥댔다. 나는, 살아있었다.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죽음 끝에 강적을 무찌르고 환희에 젖어 환호했었다. 겨울을 지내고 땅을 부수며 올라오는 신록의 초목을 보며 외경심을 느꼈다. 다시 만난 은인에 반가워하면서도 그가 몸담은 자리에 착잡해했다. 잠시 축복이 아니라 내가 피운 나만의 모닥불에서 나 홀로 고기를 반쯤 태워 구워먹고서 시시덕댔다. 말을 타고 달리다 눈에 들어온 열매를 주워먹고서 그 달콤씁쓸한 맛에 잠시 바람을 쐬며 휴식을 취했다. 실없는 농담을 내뱉다 냉담한 반응에 시무룩하여 조금 우울해했다. 말을 타고 달리다 문득 올려다본 밤하늘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넋을 놓고 한참을 멈춰있었다. 나는, 살아있었다.
나는 분명 살아있었다. 그것은 삶이었다. 추하기에 아름답고 아름답기에 추한, 어렵기에 쉽고 쉽기에 어려운. 거기 질서는 없었다. 당연하다. 생은 혼돈이고 미지이며 그렇기에 무한한 잠재력을 품고 한없이 뻗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 상극을 나는 내 나름대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건...
나는, 이름 없는 빛바랜 자. 미친 불의 왕. 그리고 엘든 링을 불태운다. 세계를 집어삼키고...
나는, 왕이 되기 위해, 틈새의 땅으로 와, 엘든 링을 수복...
나는, 너와 만나, 계약을 맺었고...
나는...
아, 맞아. 나는 너를-
펼친 맨손을 앞으로 뻗은 순간 단검은 손바닥을 꿰뚫고 이내 가슴을 관통했다. 숨이 멎는 듯한 감각에 몸은 힘을 잃고 바닥에 널브러진다. 피가 울컥울컥 터져나온다.
불타는 땅 위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본다. 미친 불의 「등잔」은 여전히 유일한 빛이 되어 온 세상을 환히 비춘다. 그러나 세상은 밝아질 기미가 없다. 여전히 칠흑에 잠겨있다.
거친 숨소리가 다가온다. 싸움은 끝났다. 부정할 수 없다. 아직,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너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다가와 입을 연다. 이제 너의 표정에 무엇이 담겼는지, 너의 눈에 무엇이 내비치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아.
"...날, 살리지 않아도 된다고 했잖아. 왜 그런 거야?"
이미 알고 있을 텐데도 굳이 되묻는 너에게 웃어주고 싶다. 악의 없는 미소를 지어주며 골려먹여주고 싶다. 실컷 놀려준 다음 너에게 되갚음당하고 싶다. 하고 싶은 것들은, 왜 할 수 없게 된 다음에야 생각나는 걸까.
널 살리려고 그런 게 아니야. 나는 너의 사명을 존중하고 싶었어. 하지만 절망과 슬픔이, 분노와 고통이, 언제까지고 생명에 뒤따를 그림자가 싫었어. 지긋지긋했어. 의미도 목적도 없이 그저 태어나고 죽어가며 그런 세상을 유지시킬 자들을 원망했어. 더는 싫었어. 전부, 더는 싫었어. 그것 뿐이야.
"...겨우 그런 이유가 다야?"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어놨던 말들이 차분히, 담담히 흘러나온다.
응. 그리고 솔직히, 나는 너도 싫었어. 나는 네가 없다면 룬의 힘을 쓰지도 못하고 제대로 된 인도도 받지 못한 채 헤맬 범부일 뿐이라는 사실이 싫었어. 어떻게든 얘기를 해보려 했는데 짓무른 눈을 보자마자 냉담하게 떠나버린 너를 원망했어.
너는 조금 얼굴을 찌푸린다. 나의 이 말에 담긴 마음이 무엇인지 너는 알고 있는 듯하다.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아? 온 세상이 미친 불에 뒤덮였어. 네가 아는 이 틈새의 땅뿐만 아니라 저 안개 너머 갈대의 땅과 미개한 땅까지도. 그 무수한 세상들이 전부 멸망했어. 너는 현재만 파멸시킨 게 아니야. 과거와 미래까지도 전부 부숴버린 거라고. 너의 그 알량한 앙심 때문에. 내 사명과 태어남의 이유를 망치는 걸로도 모자랐어? 그런 거야?"
나는 그 일소를 원했어. 진심으로.
"정말?"
...
그 예상 밖의 질문에 조금 말문이 막힌다. 정말인가. 나는 정말 세상을 원망했고 생명을 싫어했는가. 정말 복수를 해주고 싶었는가. 길들여진 개처럼 타인에게 거듭 다시 돌아가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머리를 쥐어뜯으며 나는 괴로워했지만, 그랬지만...
나에게 지금 얼굴이 있었다면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
"너는 그저 쉬운 길을 원했을 뿐이야."
...그럴지도.
네가 나에게 다가온다. 거꾸로 쥔 단검에서 힘이 흘러나온다. 너는 곧 나를 깔고 앉아 양손으로 단검을 쥐고 마지막 일격을 꽂을 준비를 한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움직일 수가 없다. 막을 수도 없다. 나는 그저 마음의 준비를 한다. 모든 것을 넘어선 존재가 되었다고 생각했건만 영원한 망각은 역시 두렵다.
그러나 너에게는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더 있는 듯하다.
"너와 최후의 최후까지 함께하려고 했어. 내 사명과 이유가 다하는 순간까지. 그저 줄곧. 너는, 아무것도 모르고, 내가 너를 왜 선택했는지도, 왜 도와줬는지도 모르면서, 왜..."
네가 조금 울먹인다.
"...죽어버려."
단검이 조금씩 위로 올라간다. 네 얼굴이 일그러진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이를 앙다문 입 안에서 빠득거리는 소리가 새어나온다.
너의 그 말에 나는 놀란다. 경악은 이내 후회로 변한다.
역시, 하고 싶은 것들은 할 수 없게 된 후에야 떠오른다.
자색의 눈이 나를 내려다본다. 눈물 고인 채 나를 내려다본다. 기억 속에서 언제나 감겨있던 너의 그 눈이 아름다워 나는 잠시 넋을 놓고 그 차가움을 바라본다.
너는, 사명을 가진 불씨이자, 나의 조력자. 나와 함께 싸웠고 나에게 실망해 떠났다. 나의 인도이자 나의 힘이 되었고 어디까지나 나와 동행했다. 내가 원망했고 또 그렸던 너는-
아, 맞아.
너는 갑자기 당황한 듯 의문 어린 표정을 짓는다.
기억났어. 드디어.
"...뭐가?"
네 이름. 이제서야 기억났어.
너는-
단검이 가슴팍을 죽 갈랐다. 운명의 죽음이 담긴 단검에 미친 불의 왕은 그대로 절명했다.
멜리나는 잠시 그 시체를 지켜보다 길게 숨을 내쉬었다. 사명이 끝을 맺었다. 이제 세상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저 살아서 바라보며 기다릴 것이다.
갑자기 이글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등잔은 더 밝고 강렬하게 타올랐다. 왕의 몸은 금방이라도 다시 일어날 듯 경련했다. 뒤를 돌아본 멜리나는 움찔하며 물러나 다시 근육을 긴장시켰다. 찡그린 얼굴에서는 그러나 이내 만감이 교차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친 불은 순간 픽 꺼져버렸다. 머리 잃은 그 몸은 곧 자색 불꽃에 휩싸여 조용히 타들어갔다.
왕이 죽으면 게임은 끝나는 법이다.
황금 나무 위의 「등잔」은, 촛불을 불어 끄듯,
퍽.
그리고 온 세상은 완전히 암흑에 뒤덮였다.
심연과도 같은 칠흑의 공간 속에서 멜리나는 조용히 「왕」의 타들어가는 시체를 응시했다.
깨물린 입술은 어느새 찢어져 피를 흘렸다. 단검을 쥔 손에는 핏기가 싹 가셔 새하얘지도록, 손잡이에서 뿌드득거리는 소리가 나도록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다리에는 어느새 힘이 풀렸다. 멜리나는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울었다. 통곡했다. 가슴을 움켜쥐고 주변이 떠나가라 엉엉 울었다. 멜리나는 빛바랜 자를 원망했고 세상을 원망했다. 이렇게 되어버린 운명을 원망했다. 목이 터져나가는 듯하고 온 몸은 메말라 이내 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하고 싶었던 말, 전하지 못한 마음, 설명하고 싶었던 것들, 잡아주지 못한 손.
미처 가닿지 못한 그 수많은 것들을 끌어안고 빛바랜 자는 영영 멀리 떠나갔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이제는 따라가지도 못할 저 너머로.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걸까. 언젠가 어딘가에서 어떤 선택을 어떻게 다르게 했다면, 결말이 다를 수 있었을까. 가라앉아 고인 것들을 긁어내듯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기억을 파헤쳐보아도 이 비극을 피할 수 있었던 지점은 잘 생각나지 않았다.
멜리나는 찾고 또 찾았다.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이것보다 더 괴로운 결말은 결단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색이 계속될수록 이 비극은 필연적인 운명일 것이라는 확신이 퍼져나갔다.
아마 시간을 되감는다 해도 같은 선택을 내릴 수밖에는 없으리라. 이것은 하나뿐인 선. 정해진 절벽.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회한은 더 강해졌다.
불씨의 소녀는 새하얀 순백의 눈보다도 차가운 죽음이 되었고, 눈 덮인 땅 위에서 빛바랜 자는 불씨가 되었다.
주변을 둘러봐도 온 사방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자색 불길에 육과 영을 잃으며 타들어가는 하나의 시체밖에는 없었다. 멜리나는 어딘지도 모를 땅 위에 엎드려 눈을 감았다. 뜨겁지 않았다. 차갑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것 따위, 결코 원하지 않았어. 어쩌면, 너도...
기다리자. 기다리자. 무엇인지도 모를 것을 바라고 기다리자.
너를 원망하고 또 그리며.
갠적으로 엔딩 이후가 궁금해지는게 미친 불이랑 미친 불 엔딩 분기 취소 후 멜리나였는데 재밌네 - dc App
이 부분은 빈 스토리 채워넣기가 아니라 완전 창작이기는 한데 기이하리만치 미친 불 관련해서는 회로가 잘 돌아요 ㅋㅋㅋ
미친 불의 자질이 있구나 삧쎄이 - dc App
사실 프롬겜 입문하게 된 계기가 미친 불의 봉인에서 상인이 연주하는 선율이라 ㅋㅋㅋ 특별한 기억이죠
갠적으로 미친 불이랑 원류 마술이랑 연관성이 깊어보이더라 어떤 대상의 근원을 추구한다는 거랑(큰 하나, 원류(더 자세히 따지면 암흑)) 탄압당하는 점(거대한 의지, 달), 그리고 합일을 추구하는 등(마술사 구, 미친 불) 셀렌이랑 삧이랑 만나서 토론하는 내용도 있으면 재밌을듯 - dc App
엘든 링 설정이 알게 모르게 별이랑 연관이 엄청 깊은 것 같아요 소재 고마워요!
달, 거대한 의지, 진실의 어머니, 원류등등 대부분의 초월적 존재들이 우주에 있어서 그렇지 - dc App
캬 - dc App
필력 무쳐버렸노 미친불에 의존하는 존재의 태생적인 나약함이랑 미친불을 갈구할 수 밖에 없는 당위성 양쪽 다 생생하게 살려서 너무 좋다 이거 보고 장작이 혼자 남지 않게 불태우고 미불 받기로 했다...
닼소 엔딩들은 내가 뭘 선택하던 결국에는 세상에 어둠이 찾아올거라는 허무감이 있었는데 엘든링은 반대로 초월적 존재들의 손에서 놀아나는 느낌임 - dc App
별의 세기, 완전률, 죽음에 사는 자, 흉조 모두 외부신의 규율을 세우는 거니까 - dc App
헤헤 표현하고 싶었던 포인트가 정확하게 잘 전달된 것 같아 기뻐요 칭찬 고마워요!!!
필력 개쩐다...따로 연재하는 소설 있으면 알려다오... - dc App
칭찬 고마워요!!! 따로 어디 연재하는 소설 같은 건 없어요... 이렇게 많이 쓰고는 있지만 스스로도 부족함을 많이 체감하고 있어서 장편 같은 거 써보려다가 무너져내릴 것 같아서 무섭기도 하고요 ㅋㅋㅋ 건전한 점자성서 시리즈가 정기 연재까지는 아니어도 계속 올리는 시리즈 정도는 될 것 같아요 아마... 언제 소재나 필력이 고갈되거나 할지는 몰라도 쓰다 보니 나름 재미를 붙이고 있어요
앞으로도 응원할게...좋은 소설 써줘서 고맙다... 그리고 어디 플랫폼에서 소설 연재하게 되면 갤에 자랑이라도 해주셈 꼭 보러감ㅋㅋㅋㅋ - dc App
내 몸은 죽어도 내 정신은 여러 동포의 정신 속에 살아 그 생활을 관섭(管攝)하고 또 그네의 자손에게 전하여 영원히 생명을 보전할 수가 있는 것이로소이다. 이광수의 단편소설, '어린벗에게' 中 며칠전 관섭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다 접한 예문인데 딱 이거생각난다ㅋㅋㅋ 미친불은 결코 사라지지 않으며 영원히 우리 곁에,,, - dc App
잘봣읍니다 헤헤 - dc App
한없이 인간적인 감정에서 탄생하여 너무나도 인간적인 방식으로 발현되는, 극도로 비인간적인 힘이라는 점이 참 매력적이죠 미친 불은
잘 봐줬다니 고마워요 흐흐핳흐핳
아 시발 나는 점자성서같은거 손대면 안되겟구나... - dc App
뎃 어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