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그는 자신이 손질하던 창을 바라봤다. 지금까지 자신과 함께 용을 사냥했던 든든한 맹우. 적어도 이 견고한 창이 만들어지기 훨씬 전부터 역사는 쓰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창을 그에게 하사한 사람은 그 어떤 역사에도 남아있지 않다.
그는 묵묵히 창을 내려놓고 옆에 놓아둔 투구를 들어올렸다. 금빛 갈기를 흩날리는 용맹한 사자의 두려움을 모르는 눈동자가 비겁한 겁쟁이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그윈이 임명한 4인의 기사의 대장, 그리고 지금은 역사에서 사라진 어떤 남자의 필두기사였던 자. 온슈타인은 황금 투구를 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함이었다.
한때 빛나던 영광의 나날에도 불구하고,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환상’을 지키기 위해 버려진 성당에서 시간을 죽이는 것뿐. 말이 좋아 왕의 자질을 시험하는 것이지, 여기까지 올 수 있는 불사자는 애초에 거의 없다. 실질적으로는 서있는 것이 일인 것이다.
자긍심 있는 이라면 반발했을 임무에 자원한 그의 행동에 의아함을 품은 이는 많으리라. 하지만 온슈타인은 자신의 임무가 퍽 마음에 들었다.
존재하지도 않는 주군을 지키다니. 딱 자신에게 걸맞은 일이 아니겠는가.
창을 든 온슈타인은 매서우면서 또한 엄숙한 동작으로 허공을 찔렀다. 마치 그의 앞에 있는 누군가에게 충성을 맹세하듯이. 그런 그를 축복하듯 작은 창에서 태양빛이 흘러들어와 그를 감싸고, 그리고 전기의 힘을 품은 창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온슈타인의 눈동자에 그 가슴 벅차던 순간의 잔영이 비추었다.
“그대, 온슈타인이여. 고개를 들라.”
태양처럼 따듯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가 온슈타인의 턱을 집어 올렸다. 온슈타인은 천천히 고개를 올려 그의 앞에 있는 이의 용안을 뵈었다. 아버지인 주신을 닮은 단단한 풍채에 폭풍이 밀어쳐도 꿋꿋이 걸어갈 것만 같은 기개를 지닌 이는 말할 것도 없이 ---였다.
“전장에서도 몇 번 본적이 있지. 그대의 지휘력, 올곧은 심성, 끈기... 모두가 탐나. 과인이 함부로 말하자면 과인은 그대가 참으로 마음에 든다.”
“과언이십니다, 전하.”
겸양의 말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 역시 자신이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자각은 있었으나 그것은 범재의 재능일 뿐. 그윈 폐하나 그의 앞에 있는 ---에 비하자면 그것은 벌레만도 못한 하찮은 잔기에 불과하다.
더욱이 본디 그가 갈고 닦은 무술은 그가 존경해마지않는 ---의 기술을 훔쳐 쓴 것이었으니... 도둑이 물건의 본주인에게 물건을 칭찬받는 꼴이란 생각에 온슈타인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겸손할 필요 없다.”
---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이윽고 그가 ‘여봐라.’며 명하자 뒤에서 시종이 무언가를 가져왔다. 황금으로 빛나는 창이었다.
---가 창을 집어들자 시종이 뒷걸음치며 사라진다. 시종이 갑자기 없어진 것처럼 보인 것은 그 시종에게 그런 재주가 있었던 걸까. 아니면 온슈타인이 그 창에 시선이 뺏겨버린 탓일까. 온슈타인은 그 눈이 멀 것만 같은 광채에 무례임도 잊고 커다랗게 뜬 눈으로 창을 바라봤다.
옥좌에서 일어난 ---가 그런 온슈타인 앞까지 천천히 걸어온다. 커다란 공동에 뚜벅뚜벅 하는 소리만이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는 자신 역시 그 창에 매료된 듯이 그 창을 샅샅이 살피더니 예를 표하며 무릎 꿇고 있는 온슈타인에게 말 걸었다.
“그런데 그대의 기술은... 이상하게 눈에 익더군.”
“.....”
온슈타인은 니토의 낫이 목덜미까지 다가온 것을 느꼈다.
여기서 ---에게 인정받는 것까지는 당초부터 바라지도 않았다. 애초에 이렇게 ---와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눈 것조차 분에 차는 영예인 것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당신에게 인정을 받았더라면... 그런 미래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었을까.
하지만 그는 감히 왕족의 기술을 훔친 죄로 곧 사형당할 것이다. 그나마 마지막이 존경하는 분의 창에 뚫리는 것이란 게 큰 위안이었다. 그의 소울은 --- 전하의 힘이 될 테니 죽어서나마 공헌할 수 있으리라.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을 테니 부디 이 모자란 자를 벌해주시옵소서.”
“그래? 흠, 무슨 죄를 지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는다고 한다면 내 사양하진 않으마.”
--- 전하께서는 어째서인지 즐거운 듯이 보였다. 그리고 온슈타인은 자신의 목덜미에 닿은 창의 감촉에 눈을 감았다.
하지만 그 창이 온슈타인의 목을 꿰뚫는 일은 없었다.
“그대, 사자의 용맹함을 지닌 기사 온슈타인이여. 절대신 그윈의 장자이자 전쟁의 신인 ---의 명을 받들어 과인의 필두기사가 되겠는가?”
“예?”
“어허, 어떤 벌이라도 받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예. 확실히 그랬습니다만.”
장난기 넘치는 소년처럼 빙긋이 웃음 짓는 ---의 모습에 온슈타인은, 아직 꿈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고 가슴이 미어졌다.
마침내 끔찍한 괴물 같던 세상이 그에게 미소를 보여준 것이다.
만약 ---가 앞에 있지 않았다면 온슈타인은 나이도 잊고 꺼이꺼이 눈물을 터트렸을 수도 있다. 사실 그의 마음속에서는 이미 그러고 있었다.
그런 온슈타인을 격려하듯이 ---의 목소리가 그의 흉갑에 용기를 불어넣었다.
“대답은?”
“하명... 받들겠나이다. 전쟁의 신이자 존귀하신 그윈 폐하의 장자이신 ---에게 충성, 충성, 충성!”
마지막 충성은 감정 때문인지 약간 발음이 흔들렸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지 흡족한 웃음과 함께 창을 온슈타인의 오른쪽 어깨에 올렸다.
“그대가 과인의 필두기사가 되었음을 선포한다.”
그렇게 그는, 어쩌면 일생에서 가장 큰 행복이었을 지도 모를 것을 맛보았다.
그때만 해도 그것이 그의 인생 중 가장 큰 절망의 씨앗이 될 것이란 사실도 모른 채로.
그 일이 인생의 기로였던 걸까. 온슈타인은 계속해서 승승장구해나갔다. 간혹 큰 부상을 입을 때도 있었으나 그럼에도 명예를 가슴에 안고 휘두르는 그의 창은 용의 두개골을 산산조각내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가 이윽고 그윈의 4기사로 발탁된 것도 결코 운이나 우연에 의한 것은 아니었으리라. 곧 신들의 도시 아노르론도에 사자기사 온슈타인의 이름이 드높아진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어렵게 얻은 평화가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어느 날, 평소 온화하던 그의 주군이 유별나게 얼굴을 붉힌 채 폐하의 옥좌 앞에 선 것이다.
---는 자리에 걸맞기 않게 목청을 높였다.
“아바마마! 백룡 공의 악명에 국민이 불안에 떠니 이것이 대체 어떠한 연고입니까?”
“...네가 알 것 없다. 모두 짐이 알아서 할 터이니...”
“알 것이 없다니요!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바마마! 민간인을 납치하고 성녀들에게 인체개조를 행하는 시스의 괴행은 차마 봐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당장 조치를 취해야만이...”
그 순간, 어떠한 가능성이 뇌리를 스치기라도 했는지 ---가 딱딱하게 굳은 입술을 다물었다.
“설마... 설마, 아바마마께서는 그 모든 것을 알고도 이를 방치하고 계셨던 것입니까...?!”
“.....”
그윈이 침묵했다. 그러자 이를 긍정으로 받아들였는지 ---는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이럴 수가!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폐하. 지금이라도 노망난 공작을 유폐하고 적합한 징계를 내리는 것이 마땅하다 아뢰옵나이다!”
그윈은 품위 있게 새하얀 수염을 가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으음... 시스 공은 고룡이면서도 우리의 편을 들어 승리를 가져왔다. 그런데 그런 국가의 가신이 그깟 인간 몇 명 실험에 쓴다고 유폐를 해? 아무리 짐의 장자라 하나, 아비의 친구이자 나라의 충신인 시스 공에게 말이 심하구나, ---. 이번 한 번은 용서하마. 그러니 가서 머리를 식히도록 하여라.”
“그깟 인간이라니... 아바마마!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말씀이십니까? 그들도 당신의 국민입니다!”
“국민은 무슨!”
그윈이 옥좌를 내리치자 소란스럽던 실내의 분위기가 단숨에 가라앉았다.
아직 폭발하듯이 터져나온 불길이 식지 않는지 그윈은 뜨거운 숨을 삭히며 ---를 노려보았다.
“네놈은 어려서 잘 모르겠지, 다크소울의 무서움을...! 인간은 말하자면 파리와 같다. 썩은 시체를 먹고 자라서 그 추악한 알을 퍼트리지. 내가 그들에게 땅을 주고 대우해주는 것은 단지 다크소울을 관리하기 위함일 뿐, 국민이라니! 하! 어리석어... 어리석은 소리! 누가 네놈을 그렇게 나약하게 만들었지? 어떤 것이 너의 머리를 병들게 만들었냔 말이다. 네 애완동물인 그 돌연변이 고룡인가? 아니면 잘나신 나의 숙부 로이드인가! 말해라!”
옥좌에서 일어선 그윈이 계단을 한 칸씩 내려올 때마다 번개가 휩쓸고 간 대지처럼 정적이 머무르는 집무실에 벼락이 내리친다. 그윈의 양옆을 지키고 있던 커다란 거인병들도 지금은 코끼리 앞의 생쥐마냥 작아보였다.
---는 어느새 바로 앞에 서서 자신을 노려보는 그윈의 면전에서 잠시 어금니를 깨물었지만, 이내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렸다.
“...죄송합니다. 신이 감히 본인의 노여움을 자제하지 못하고 폐하께 큰 결례를 끼치고 말았습니다. 부디 용서하시옵소서...”
“...흠! 용서하마. 다신 이런 일이 없게, 각별히 주의하도록... 물러가라. 오늘은 더 이상 내 눈에 띄지 마라.”
곧 ---은 몸을 돌려 집무실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온슈타인은 보았다. ---의 굳게 쥔 주먹을.
이윽고 백교의 주신, 로이드가 하벨과 그의 기사들과 함께 반역을 일으켰을 때. 그 곳에서 폭풍과 번개가 몰아쳤다는 이야기가 아노르론도에 퍼졌다. 하지만 거기에 ---가 있었다는 기록은 없다. 그리고 ---는 그날부로 모든 역사에서 사라졌다.
불이 사그라져간다.
‘어째서 그 분은 그때 나를 부르지 않으셨던 걸까. 나를 믿지 못하셨던 걸까?’
확실히 온슈타인은 그윈의 4기사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그는 ---의 필두기사였을 터이다. 그런데 ---는 어쩐 연고로 온슈타인에게 한 마디도 꺼내지 않고 반... 그런 일에 참여한 것일까.
아니, 어쩌면 간단한 이유다. 하지만 온슈타인은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버림받았다는 것을.
“그대. 짐의 네 기사의 일원 온슈타인은 고개를 들어라.”
온슈타인은 고개를 들었다. 마치 그때처럼. 하지만 그때처럼 가슴이 두근거리지는 않았다. 투구를 쓰고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목석처럼 굳은 얼굴을 그윈 폐하에게 들켜버렸을 테니.
“너도 잘 알다시피, 짐의 어리석은 아들 녀석은 감히 씻을 수 없는 대죄를 짓고 말았다. 그러게 감히 자신을 주신이라 칭한 건방진 로이드와 어울려 지낼 때부터 떡잎이 썩고 있음을 알아챘어야 했건만...”
로이드는 그윈의 숙부이자 백교의 신이다. 그리고 인간에게 아무 자비도 베풀지 않는 그윈과 달리 그들을 위해 각종 선물을 하사하여 현재 백교는 인간의 종교 중 가장 큰 세력을 차지하고 있다. 하물며 바위 같은 기사, 하벨마저도 백교의 주교였으니 그 세력을 능히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로이드가 그윈에게 어떠한 처벌을 받았는지 생각해본다면 백교의 앞날도 눈앞에 뵈듯 훤하다.
분명 뿌리가 잘린 꽃처럼, 화려함을 유지하는 것은 처음뿐. 곧 거무죽죽하게 시들어서 썩은 내를 풍기겠지.
어쩌면 하벨을 탑에 유폐한 것은 그나마 한때 친구였던 자에게 자신이 섬긴 종교가 몰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그윈의 유일한 양심이었을 지도 모른다. 결국 그 본심은 그 누구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긴, 그걸 알 수 있더라도 온슈타인의 관심은 그런 게 아니었다. 그의 관심은 오직 ---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윈은 더 이상 그에 대해 언급하려 하지 않았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원칙대로라면, 그대 역시 처형했어야 했다. 하지만 불미스런 일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참작하고, 또한 그대 같은 인재를 놓치고 싶지 않음이라, 짐은 능히 그대를 처벌하지 않겠다.”
“...감사합니다, 폐하.”
“그리고 또 하나.”
그윈은 자신의 손에 끼고 있던 반지를 벗었다. 사자의 문양이 새겨진 반지였다.
“이것은 짐이 특별히 짐의 힘을 담아 제조한 반지다. 짐의 네 기사에게 수여할 예정이지.”
그윈은 반지를 온슈타인의 앞에 던졌다. 데굴데굴 굴러가던 반지가 온슈타인의 무릎에 맞고 멈췄다.
“받아라, 온슈타인. 그로 인해 사자의 기사는 그윈의 네 기사를 총괄할 자격을 얻게 되리라.”
“...폐하, 그 말씀은...”
그윈의 네 기사란 이름이 뜻하는 대로 그윈을 위한 단체이다. 그 수장은 그윈 뿐. 그 중 한명이 대장이 된다는 것은 곧 한 나라의 군사력을 얻음과 똑같은 의미이다. 그리고 그것은 원래, 그의 전 주군이 맡아야 했을 자격이었으리라.
왕의 지위와 함께 말이다.
“불이, 사그라지고 있다.”
그윈은 창문을 통해 경관을 살폈다. 웅장한 아노르론도는 신족의 번영과 평화를 상징하지만, 그 천장인 하늘은 어두운 빛을 품은 것이, 곧 다가올 멸망을 보여주는 듯 싶었다.
“불이 사그라지면 그 천인공노할 난쟁이들은 이 세계를 파괴할 것이다. 아노르론도의 주춧돌을 부수고 이 성지를 감히 그 흙 묻은 발로 돌아다니겠지. 감히 신족의 이 세계를! 과인이 만든, 과인의 세계를!”
그윈의 눈에서 광채가 번뜩였다. 마치 타오르는 화염과 같은 빛이었다.
광기와도 같은 그 불길에, 집착과도 같은 그 열기에, 온슈타인의 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가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잊은 채로, 아니, 말하는 방법조차 잊은 채로 동상처럼 서있자니 다행히 그윈이 다시 말을 이었다.
“짐은 절대 그 꼴을 가만히는 못 보겠다. 하여, 짐은 곧 짐의 직속 은기사와 함께 태초의 화로로 떠날 것이야. 이미 짐의 모든 힘을 주변에 나누어줬다. 마음 같아서는 짐이 태평성대를 천년만년 이어가고 싶었다만...”
그윈은 아무 힘도 깃들어있지 않은 그의 장검을 뽑았다. 명백히 그윈 본인의 것이 아닌, 화염의 기운의 그의 장검에 넘실거렸다. 그것은 어떤 노력의 결과일까? 혹은 어떤 실험의 결과일까?
가라앉은 눈으로 장검을 감싼 불길을 살피던 그윈이 말했다.
“짐이 불을 계승하겠다.”
“후우...”
회상은 끝났다.
얼마나 오래 서있었던 걸까. 이상하게 오늘따라 감성이 풍부해진 느낌이다. 비록 실력은 뛰어나나 잔인한 성품을 가진 스모우와 폐성당을 수호하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이 그 영광의 순간과 비교되어서 그런지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물론 그 영광의 순간은 그 분의 기사로 발탁되었을 때다. 그의 인생에서 그때만큼 빛나는 순간은 단연코 없었다.
“대장.”
다시금 쌉싸름한 맛이 입안에 맴돌 때, 그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스모우였다. 온슈타인은 난간 아래로 스모우를 내려봤다.
“난쟁이 한 명이 다가온다. 죽일까?”
“...그래야지. 그것이 우리의 임무니까...”
온슈타인은 시험을 대비했다.
과연 찾아온 이에게 장작의 왕이 될 자질이 있는가에 대한 시험을.
시험의 결과는...
[합격]이었다.
다음 순간, 온슈타인은 눈을 떴다.
그의 앞에 있는 것은 그위네비아...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누나를 따라한 그윈돌린이었다.
“지금까지 수고하셨습니다, 자랑스러운 사자의 기사시여. 그대의 노고로 인해 차기 장작의 왕이 발탁되었고, 당신의 고행은 이걸로 끝입니다. 이제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하소서.”
“원하는 것... 입니까...”
그 말을 듣는 순간 온슈타인은 저도 모르게 자신의 창을 바라봤다.
그가 진정 원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다. 다시 한 번 그의 주군을 모시는 것...
하지만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곧 반역, 혹은 반역에 준하는 행위. 그러나 조심스레 올려본 그위네비아 공주님의 얼굴은 여전히 태양처럼 따스한 미소를 품고 있었다.
온슈타인의 입가에서 자연스레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런, 가요. 그렇군요. 후후... 왕자님께서도 부디 뜻하는 바를 이루시길 마음 깊이 바라고 있겠습니다. 그럼.”
온슈타인이 예를 갖추자 그위네비아의 환상이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대회복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치료되지 않은 상처를 부여잡으며 온슈타인은 폐성당을 뒤로 했다.
이로써 그의 임무는 끝을 맺었다. 하지만 쉬고 있을 새는 없었다.
할 일이 생겼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루고 싶은 일이 생겼다. 그리고 그걸 이루려면 이제부터 바빠질 것이다.
온슈타인은 손가락에서 사자의 반지를 빼서 버렸다. 하지만 이로써 그는 진정한 사자였다.
사자는 그리고 초원을 달리기 시작한다. 그의 보금자리를 찾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질주였다.
그리고 온슈타인은 질주의 관성을 유지한 채로 스모우의 엉덩이에 자신의 크고 길쭉한 창을 쑤셔넣었다.
“대... 대장!”
“가만히 있어... 임무 중에 항상 너의 탐스러운 젖꼭지를 보지 않으려고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자아, 나의 전.기.인.챈.트를 맛보라구. 흐흐흐...”
“아, 아흑. 가버렷~!”
아노르론도의 푸른 하늘에 온슈타인과 스모우의 교성이 울려퍼졌다. 둘의 뒤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그윈돌린의 입가에는 태양처럼 따스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않이, 위에 다섯 줄은 안 올리려구 했는데 섹스 없으면 안 본대서... ㅎㅎ 올려드렸읍니다~~
근데 이거 닥갤에서 봣음
퍄퍄
과인은 왕이 자신을 낮춰 칭하는건데 본문에서 그윈 말하는걸 보면 과인을 쓸 것 같지는 않다
잘나가다 마지막 머에요;;
허어미 그 문학의 왕 그 사람인가?
막씬 추
닥갤에 1부올렷다 완성시켜서 올린검미다 헷
아니; - dc App
이런 정신나간
밑에 줄 때문에 추천
아아... 마지막 때문에 차마 추천을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