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틈날옛적에 시리즈
· (씹스압주의)[프롬문학] 옛 전승 - 모독

엊그제 싼 모독 편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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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는 흐느낌의 반도로부터 북녘의 성수에 이르기까지, 온 틈새의 땅을 다스리는 저 황금의 만신전



그 일석에 이름을 올린 라이커드라 할지라도 본성은 생자(生者),

피식이라는 행위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나를, 삼키겠다?"



비늘 떨리던 첫 만남 이후로 이때껏 보인 일이 없던 라이커드 특유의 그 무미건조한 표정과 달리

낮은 어조로 흘러나온 그의 목소리에서 미세한 떨림을 감지한 뱀은 눈을 몇 번 깜빡이더니 웃음을 거둔 채 느릿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이런, 벗의 앞이라고 들뜨고 말았나

설명이 짧았군 그래"



"걱정하지 말게

자네를 돕겠다 이야기했던 바,

자네의 힘을 삼켜 그 뜻을 대신 펼쳐주겠다는 식의 찝찝한 이야기는 아닐세"



"설명해 보게"



"이미 전했듯 나의 권능은 '포식'

나로 하여금 삼킨 이의 힘을 취케 하는 것이 가능한 힘이나



포식이라 함에는 필연적으로 '피식' 또한 함께하는 법

그리고 그 양면 모두가 내 권능의 일부일세"



뱀이 혹여 자신의 눈에 웃음기가 비칠까 잠시 시선을 거둔 사이

어느 새 침착함을 되찾은 라이커드는 다시 지난 몇 달간 뱀에게 익숙한 "벗"으로서의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또 쓸데없는 말이 길군"



"끌끌, 미안하네

나이가 들면 버릇이 쉬이 고쳐지지 않는 법인지라"



"그래서, 피식 또한 자네의 권능이라 함은 본질에 관한 이야기인 건가?"



"과연 내가 점찍은 신이로다

그리고 비단 나의 권능이 그러하듯 내 힘 또한 어느 쪽으로든 흐를 수 있네"



"즉 자네가 나를 온전히 삼킨 이후에-"



"자네가 사라지기 전, 나의 낡은 힘과 이 육신을 자네에게 넘기도록 하지"













화산관의 내실,

그의 성품에 맞게 데미갓의 처소라기에는 꽤나 간이한 법무관의 침소는

평소보다도 더욱 무미건조한 표정의 라이커드가 내뿜는 기운으로 심히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잠시 아무 말 없이 생각에 빠져있던 라이커드는 이내 타니스에게로 몸을 돌렸다



"...미안하오 그대가 고심할 바 아닌 것을 괜히 신경쓰이게 만들었구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극히 적으나 다만 들어드릴 수는 있으니 편히 말씀하시지요"



"........





만약 그대가 이 화산관의 주인이라면 어찌할 것이오?"



".....어찌 감히 그런 망상을 하겠습니까"



잠시 조용하던 라이커드는 곧이어 빙그레 웃고는 입을 열었다



"내 쓸데없는 소리를 했군 괜히 심려를 끼쳐 미안하오-"



"다만,"



"음?"



"다만 옳다고 여기는 바를 행할 것입니다"



"옳다고 여기는 바..."



낮은 어조로 읊조리는 라이커드가 무언가 고민하는 사이 타니스는 말을 덧붙였다



"소첩, 어리석은 여편네가 아니며 바깥의 상황 또한 가신들로부터 대강이나마 전해듣고 있습니다

또한 라이커드 님께서 현 세태에 슬퍼하시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주제넘는 말씀이오나 법무관께서는 스스로 옳다고 믿는 바를 행하셨으면 합니다"



짧지만 강한 어조

아무리 측비라 한들 두려운 책문관들의 우두머리에게 이런 말을 꺼낼 수 있는 자가 이 화산관에 몇이나 될까



말 없이 타니스의 두 눈을 바라보던 라이커드는 이내 결심을 굳혔다





그리고 그날 밤, 화산관의 사서는 라이커드가 직접 하달한 명령에

아침이 다 되도록 성 내의 황금률에 관련된 모든 서적들을 찾아 정리해야만 했다









"---이제 저 간악한 화산관의 주인이 축복왕 폐하의 부름에 응하지 아니할 뿐만 아니라
감히 도읍에서 보낸 사절단마저 무참히 살해하여 끔찍한 몰골로 유린한 바,
화산관의 주인을 본보기로 삼아 황금나무와 도읍의 온유함이 결코 약소함의 의미가 아님을 온 땅이 알도록 할 것이다!"





전쟁이 시작되었다


전사자가 몇이고 부상자는 몇이며 파손된 소녀인형의 개수요청 등



끝도 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보고의 물결에 법무관은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결국 전쟁이 시작됐나 보군
...마음은 정했는가?"



"그래"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야, 그렇지 않나?"



"실로 그러하군"



"내 힘이 돕는다 한들 자네의 야망은 더없이 웅대한 것"



"알고 있네, 지금껏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죄를 수없이 짓게 되겠지"



"그렇다면 부디 그 원대한 야망이 자네를 집어삼키지 않도록..."



검은 뱀은 씨익 웃고는 턱을 늘릴 준비를 하며 마지막 회포를 준비한다

관절이 늘어나는 소리, 있는 대로 벌어지는 입



이에 맞춰 라이커드 또한 의복을 하나씩 벗으며 보호주술을 해주(解呪)함으로써 옛 신격과의 합일을 준비했다









잠시 후 번개와 같은 속도로 큰 뱀의 아가리가 지나가자 이미 법무관의 모습은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피가 튀고 뼈가 끊어지며 포식자의 독니 사이로 살점이 이지러진다



피와 살은 한데 뭉쳐져 마치 떡과 같은 찐득한 구상(球狀)을 이루고 검은 혀에 의해 이리저리 굴려지며 희롱당한다



이윽고 피에 젖은 붉은 머리칼이 한 올 한 올 큰 뱀의 입에서 흘러 떨어진다





법무관에게 약속했던 것과는 다른, 유혈이 낭자한 포식이 끝난 후



검은 뱀은 드디어 만족과 환희에 차 샛노란 눈을 치뜬 채 기쁨의 함성을 지른다



"어리석기 그지없는 어린 신이여!

그리 경고했건만 마침내 제 야망에 잡아먹히고 말았구나!"



길게 뻗은 아가리를 타고 흐르는 법무관의 피 한 방울조차 아깝다는 듯

뱀은 그 갈라진 혀를 열심히 날름거려 주둥이를 핥으며 포식의 여운을 즐긴다



"포식의 권능이여! 축복 있으라!

드디어 오늘 내 저 가증스러운 황금의 신들 중 하나를 삼키었느니라"



뱀이 미친듯이 웃기 시작한다



흥에 겨워 온 육신을 꿈틀거리며 환희의 몸짓을 주저할 줄 모르는 그 모습은 그야말로 만고의 굶주림 끝에 학수고대하던 최상의 진미를 탐닉한 뱀신의 것이었다



이윽고 자신이 삼킨 "전 법무관"이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큰 힘을 지녔음을 확인한 뱀은 더더욱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흐으- 역시 그대는 마음에 들어

그대가 준 이 황금의 핏줄과 마술의 재능, 잘 활용하도록 하겠네



이제 이걸로 다시 옛 뱀의 시간이 온 땅을 뒤덮으리ㄹ-"





"!"











"네놈이야말로 어리석기 그지없도다"

당혹스럽게도
이미 부서진 뼛가루와 으깨어진 살점으로 곤죽이 되었을 터인 라이커드의 목소리가 천둥처럼 머릿속에 울린다

"...이게...무슨...허억"



"네 말대로 나는 저 황금의 계보를 잇는 자이며"



"끄으으-"



"황금의 율법은 회귀와 인과로다"



"흐윽-흐으으윽- 그게 무ㅅ-"



"만은 불역으로 수렴할지니

그리고 그 불역이라 함은 결코 낡은 뱀의 권능은 아니니라"





"주술의...원리 이전에--카하학- 너는 이미 죽었을 터- 흐윽-"





"역시 신이라 하더라도 본질은 뱀, 네가 포식하지 못해 남은 잔해를 보라"



죽었을 터인 먹이가 말을 걸어오고
미지의 주술이 자신의 몸 속에 꿈틀거리는 바람에 끔찍한 공포감으로 미쳐버리기 직전이었던 뱀은 간신히 눈을 돌려 자신이 라이커드를 삼켰던 장소로 시선을 향했다



"인과의 율은 만물을 잇는 관계성의 사슬"





'설마 저 머리칼에....제 의식을-'





그제서야 무언가 깨달은 뱀은 입을 열어 독기서린 분노를 토하려 했으나 이미 육신의 통제권은 저 가증스러운 법무관에게 차례차례 넘어가고 있었다



옆구리의 비늘이 갈라지고 살이 찢겨 벌어진다



빽빽한 갈비뼈가 분수같은 피와 함께 밀려나오는 무언가에 반쯤 부러지며 벌어지다가-



흉측하게 긴 팔과 다리, 사지가 튀어나온다-






이윽고 뱀의 아랫비늘에 끔찍한 법무관의 얼굴 형상이 나타나자



셀 수 없는 세월 신들을 포식하며 살아오던 옛 뱀신의 의식은
귀를 찢는 비명과 함께 아득한 어둠 저편으로 천천히 사라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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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관 라이커드는 겔미어 화산관의 주인

자비 없는 재판관이자 책문사들의 우두머리, 뱀처럼 꺼려진 남자

겔미어 화산은 황금 나무의 대지, 알터 고원 서쪽에 있다

파쇄전쟁에서 가장 처참한 전투의 무대가 된 곳


…그곳에서 라이커드는 모독의 죄를 저질렀고,

결국 용서받지 못할 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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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병씨발 다듬던 중에 갑자기 갤에 쳐 올라가지를 않나

6000자도 안되는게 뭔 65000자가 넘었다고 안올라가지질 않나

유식아 제발 서버좀